〈 49화 〉 빼앗기
* * *
내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여자친구님은 이다혜 무리에 예쁜 여자가 꼈다며 마치, 물건처럼 툭. 태연하게 수영 누나와 하나 누나에게 나를 빌려주었다.
그리곤 지영이와 헤어진 다음에 그 둘은 나를 빌리려고 한 이유에 관해 설명도 해주지 않고 어딘가로 이끌었다.
뭘까.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부탁을 하려는 건지. 점점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하니 의아할 따름이다.
그야 그럴 것이 요즘에는 함께 있는 모습을 자주 보이긴 해도 일방적으로 수영 누나가 하나 누나를 따라다니며 말을 걸 뿐이지 딱히 친한 사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둘이서 함께 나를 어딘가로 데려가는 모습이 상당히 이질적이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갑작스럽게 둘의 관계는 친한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한 걸까. 이렇게 빠르게?
그 계기는 아마 조별과제가 아닐까.
"무슨 일인지......"
"잔말 말고 따라와.“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져보았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 누나의 단호한 말이었다.
마음씨가 너무 곱다 못해 얼굴만 아는 사이라도 돈이 급하다며 빌려달라고 애원한다면 빌려줄 것같은 수영 누나조차 지금만큼은 차가운 얼굴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처럼.
철컥.
하나 누나와 처음 섹스를 했었던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빈 강의실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하나 누나는 익숙하게 강의실 문을 걸어 잠갔다.
"민훈아... 내가 도와줄게.“
"네?“
"민훈아. 이제 그만해도 돼.“
뜬금없이 동정하는 눈빛으로 수영 누나가 내 목덜미에 팔을 걸어서는 잡아 끌어 자신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게 만들었다.
그런 뒤에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누나?“
"응.“
"무슨 소리예요?“
"......“
스스로 답을 찾아내기 힘들어 보여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힐끔 치켜세운 눈을 통해 잔뜩 일그러진 표정을 지은 수영 누나의 얼굴이 보여왔다.
무엇 때문에 저런 표정을 짓는 걸까.
"지영이가 하래.“
"지영이가요?“
"어.“
"그렇구나......“
옆에서 하나 누나가 그렇게 말했다.
지영이가 하라 했다니... 그래서 내 눈에는 이다혜 무리에 예쁜 여자를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일까. 그랬음에도 그녀와 놀러 간다는 말을 하며 헤어진 걸까.
이제야 어느 정도 퍼즐이 맞췄다.
"알겠어요.“
".......“
이번에는 하나 누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시키면 다 하는 충실한 개가 된 거구나. 불쌍하게도."
"네?“
"아무것도 아니야.“
뭔가가. 마녀에게 홀려서 죽으라고 하면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죽을 생각으로 가득 찬 사람을 보는 것처럼. 하나 누나는 나를 그런 눈으로 보며 중얼거렸다.
하필 그때 나는 여러 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져 있었기에 잘 듣지 못했다.
그래서 누나를 바라보며 뭐라고 말했는지 묻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누나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아무튼,
지영이가 하라고 했으면 몰래 지켜보기 위해 먼저 강의실 안으로 들어와서 몸을 숨기고 있을까?
그러기에는 숨을 곳이 영 보이지 않는데.
그렇다면 카메라를 설치했을 수도 있었다.
이것조차도 아니라면 아주 가끔. 피치 못할 사정이 갑작스럽게 생겨서 내 앞으로 데려온 여자가 따먹히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가야만 할 때, 이대로 돌려보내기는 조금 그러니 지금 따먹고, 나중에 자신의 앞에서 다시 따먹자고 말했던 적이 몇 번 있었다.
지금도 그런 것일 수도.
하지만 그러기에는 지영이가 급히 어딘갈 곳은 없어 보였다.
왜냐하면, 그녀의 친구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은정이나 카페 누나 밖에 없을 뿐더러 그녀들이 지영이를 급히 불러낼만한 이유라면 나를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내 생일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리고 지영이네 가족들이 급히 불러낼 정도면 큰 일이 일어났다는 것.
아무리 그래도 동거인에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을까. 최소한 집을 비운다고 말은 하겠지.
"수영 누나.“
"응.“
"괜찮아요?“
"응.“
굳이 말은 하지 않았는데 수영 누나는 이미 다짐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반응을 보아서는 지영이가 정말로 수작을 부린 것 같긴 한데.
솔직히 조금 친하게 지내긴 했어도 딱히 그렇다 할 접점이 없었고, 나는 이미 너무나 예쁜 애인까지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더해 바로 옆에 하나 누나까지 두 눈을 뜨고 서 있는데 어떤 정신나간 여자가 자기 스스로 내게 안기려는 걸까.
답은 한 가지. 이미 지영이에게 홀려서는 몸을 대주려는 이유밖에 없었다.
주위를 열심히 둘러보았다.
아주 작은 것까지 주위깊게 살펴보았는데 카메라로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뭘까. 무슨 플레이를 하려는 걸까.
커튼도 완벽히 처져 있고, 카메라도 아니라면 지금 여기서 내가 누나들과 무슨 짓을 하더라도 알 방법이 없을 터.
지영이를 원해서 따라 왔다가 지영이가 아닌, 남자인 내게 안겨야 하는 현실에 잔뜩 싫어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몸을 허락하거나 겁먹은 표정을 짓는 여자들을 내가 따먹는 모습을 좋아하는 그녀로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행위였다.
이렇게, 처음에만 볼 수 있는 희귀한 반응을 보지 못하는 것은.
그래도 뭐 어쩌겠나. 나의 여자친구님이 원하는데.
스르륵.
나는 상의를 한 번에 벗어 던졌다.
그래서 모습을 드러낸 내 탄탄한 복근과 가슴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꿀꺽.......
수영 누나는 남자의 몸을, 근육이 예쁘게 잡힌 남자의 몸을 처음 보는 건지 순수한 소녀처럼 두 눈을 떼지 못하고 침을 꼴깍 삼켰다.
반응을 보아서는 착각한 건 아닌가 보다.
만약 섹스가 목적이 아니었다면 내가 상의를 벗어 던졌을 때 먼저 보이는 반응은 당황일 테니까.
"누나?“
"아, 으, 으응.“
다짐한 표정으로 당당했던 모습은 어디 갔는지 수영 누나는 내 불음에 심하게 떨리는 어투로 대답했다.
"정말 괜찮아요?“
"괜찮아......“
이제 일어날 일들이 부끄러운 나머지 붉어진 얼굴을 푹 숙이며 살며시 떨리는 손으로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의 단추를 풀어 한 꺼풀씩 벗어던졌다.
마지막 티셔츠가 벗겨졌을 때, 구릿빛의 수영 누나의 속살이 눈에 들어왔다.
B컵도 안 되는 아담한 가슴과 살만 찌지 않았을 뿐인 평범한 허리라인까지. 어지간히도 지영이의 외모에, 그녀가 데려오는 여자들의 외모에 너무 길들여진 나머지 수영 누나의 몸매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래도 이 정도의 얼굴과 몸매면 한국에서는 중상위에 속할 텐데도 말이지.
하필 비교 대상이 옆에 있는 하나 누나와 지영이, 은정이 등, 엄청난 미녀들이었다.
"자. 훈아. 어서 해.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거야?“
"어, 네.“
왠지. 지영이의 자리를 하나 누나가 빼앗은 듯한 기분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일단 하기는 해야 할 터. 그래서 나는 수영 누나에게 다가가 손을 뻗었다.
움찔.
구릿빛 살갗에 손길이 닿자. 누나의 몸은 곧장 반응했다.
"누나?“
"으, 으응.“
"남자 경험이 없으세요?“
".......“
너무 과한 반응이라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던 걸까.
"그래서 시, 싫어?“
"아니요. 싫은 건 아닌데.“
여자와 몸을 섞지 않았을 때는 여자의 순결을 동경했는데 지영이와 만나고, 그로 인해 수많은 여자와 몸을 섞어 보면서 순결을 내가 직접 가져가더라도 처음 잠시뿐이지 시간이 흐르면 이미 다른 남자와 몸을 섞었던 여자들과 다를 바가 없어졌다.
그 말인즉슨, 순결을 원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는 것.
고려하더라도 여자의 외모나 성격이 순결보다 더 중요하다.
"누나가 괜찮을까 싶어서요.“
"괜찮다니까?!“
계속해서 괜찮은데도 괜찮냐고 묻는 내게 화가 났는지. 누나는 살짝 날카롭게 말했다.
"괜찮다는데 왜 계속... 계속 물어보냐고!“
답답함에, 울분을 토해내듯 눈물까지 눈가에 머금은 연약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행동은 거침없이 내 몸을 밀어 책상 위에 눕혔다.
그리곤 누나는 넘어질 뻔하면서도 꿋꿋이 책상 위로 올라와 내 배 위에 엉덩이를 내려놓자 무게감이 느껴졌다.
"그냥 가만히 있어.“
사타구니를 어색한 손 길으로 어루만졌다.
그랬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바지 안에서 자지가 불끈거리며 단단해졌다.
순간적으로 커다란 크기의 자지가 만져지니 당황했지만, 그것도 잠시. 지퍼와 속옷을 내려 자지를 꺼내 들었다.
껄떡거리는 자지를 손에 쥐고 한 차례, 두 차례 흔든 뒤, 누나는 허리를 조금 들어 올렸다.
그 상태에서 치마를 걷어 올리고 속옷을 옆츠로 제친 후, 하늘 높이 솟아오른 자지에 음부를 가져갔다.
"자, 잠시만요 누나!“
그리고 자지를 만지는 손길 또한, 여성용 자위 기구인 딜도 같은 걸 만져본 적도 없어 보이면서도 남자 경험이 없다고 했으니 필히 처녀일 것.
심지어는 손가락 외에 다른 무언가는 절대 들어간 적이 없는 순결한 질 내일 터.
한국 남자의 평균 사이즈도 아니라 두 배, 혹은 세 배에 필적할 크기를 가진 난데 처음인 누나의 처녀를 뚫는 건 당연히 아플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애무도 아예 하지 않아 충분히 젖지 않았을 텐데!
"끗.....!“
내가 말리기도 전에 누나는 억지로라도 빽빽한 보지에다가 자지를 집어 넣고 엉덩이를 완전히 내려버렸다.
"끄아아앙!“
커다란 비명과도 같은 신음과 함께. 주르륵. 하고 혈흔이 흘러나왔다.
다행히도 다른 부위가 찢어진 곳은 없는지 딱 처녀막만 찢어져서 나오는 혈흔의 양만이 밖으로 흘러나온 듯하다.
"괜찮아요?!“
"괜찮... 흐으... 읏... 다니까아아.“
"젖지도 않고 넣으셨는데 괜찮을 리가요.“
남자인 내가 봐도 아파 보이고, 황급히 막으러 다가오다가 이미 자지가 질내에 들어간 탓에 발걸음을 멈추고 커다랗게 떠진 눈으로 수영 누나를 바라보고 있는 하나 누나까지 전혀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 모양세인데.
"내가... 내가. 현실을 깨워줄게. 네 여친은 사실... 어떤 여자인지를.“
"그게 무슨 소릴... 윽?!“
누나가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자 충분히 젖지 않아 빡빡한 질이 강하게 내 자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은 나머지 나까지도 고통을 동반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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