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화 〉 빼앗기
* * *
자지가 질 안으로 깊숙이 들어왔을 때 처녀라는 증거인 처녀혈이 흘러나왔던 수영이었지만, 그를, 강민훈을 가지고 싶어서, 못 가지더라도 윤지영이라는 여자에게 장난감처럼 대해지는 꼴은 차마 볼 수 없어서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나 정액을 안에 받아냈다.
그리고 지금. 하나와 함께 둘이서 덮쳤는데 이상하게도 몇 번이나 싸도 풀이 죽지 않은 그의 자지로 인해 체력이 다 빠진 상태로 둘 외에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서 힘없이 쓰러져 있었다.
애액과 침, 그리고 정액 범벅인 상태로.
"괜찮아......?“
"......“
끄으윽. 신음함과 동시에 상체를 세운 하나가 물어왔다.
민훈이 강하게 물어 뜯겨 나가는 줄만 알았던 젖꼭지에서부터 잔뜩 빨려 여전히 그때와 같은 감각이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목의 감촉 등.
여러 가지 요소 때문에 수영은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그저 거친 숨만 내뱉을 뿐.
"아직 힘든가 보네.“
남자와의 경험이 많은 하나 조차도 그에게 안겼던 처음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감의 늪에 빠져 허우적 대었다.
그런 그녀조차도 그랬는데 이번이 첫 경험인 수영은 어떨까.
지금쯤 정신이 오락가락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해한다는 듯이 중얼거리며 마저 몸을 일으켰다.
"아... 찝찝해.“
집이나 모텔이었다면 이 상태 그대로 몸을 씻었을 텐데. 여긴 학교 강의실이었고, 몸을 씻을 만한 곳도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물티슈나 휴지만으로 몸을 닦아야만 했다.
아무리 꼼꼼히 닦아도 사라지지 않는 끈적임. 하나의 표정은 왈칵 일그러져 당장이라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큥큥 아파오는 아랫배와 후들거리는 두 다리만 아니라면......
돈이 아깝지만 오늘은 택시 불러서 집가야겠네.
"근데... 있잖아......“
"응?“
"이게 될까?“
숨소리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을 때, 수영은 여전히 하늘로 시선을 준 상태로 입을 열었다.
"몰라......“
하나는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말이야. 지영이 그 애는 엄청 예뻐서 훈이가 아니더라도 남자가 계속 꼬이지 않을까?“
민훈과는 달리 돈도 많으면서 잘생겼고 성격까지 좋은 그런 남자들이 뭐가 부족하다가 지영이처럼 엄청나게 아름다운 여자를 가만히 두고 멀리서 지켜만 본다는 말인가.
"전에 물어봤는데 둘이 만나기로 한 계기가 단순 호기심 때문이라고 했어.“
특별한 이유도 없는 단순한 호기심. 그 호기심 때문에 둘은 사귀기 시작했다.
"솔직히 이런 말하기 조금 그렇지만 둘이 안 어울리잖아?“
가진 것도 하나 없는 민훈에게 지영이가 굳이 달라붙어 있을 이유는 없다.
그래서 내린 결론.
둘이 섹스까지 한다는 사실과 동거하는 것까지 알아도 서열이 존재하고 있다.
좁혀지지 않는 격차가 사이에 끼어 있을 게 분명하다.
당연히 지영이가 높은 서열, 민훈이 낮은 서열로.
확실하지는 않는데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만... 꼭. 무조건.
"장난감 취급하는 게 맞을 거야.“
증거는 없어서 하나는 자신마저 속이면서 말했다.
"그런 장난감이. 말 잘 듣는 장난감이 처음으로 말을 안 듣고 다른 여자랑 외도까지 한 사실을 들킨다면 정이 떨어지지 않을까?“
이 전제의 근거로 생각하면 아마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잘만 된다면 둘의 사이에 금이 가서 헤어지거나 장난감조차도 아닌, 노예 취급으로 참다 못한 민훈이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거나. 둘 중 하나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추측했다.
"톡 내용도 나쁘지 않은 반응이었어.“
수영과 하나가 섹스하는 장면을 그녀에게 보냈을 때 보였던 모습은 꽤 나쁘지 않았었다.
"생길 거야......“
둘의 사이에 금이.
*
하나 누나 때문에 못 받았던 전화는 다름 아닌 지영이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뒤늦게 몇 시간 뒤인 지금 전화를 걸었을 때, 지영이는 이미 이다혜와 그녀의 친구들과 다 놀고 집으로 돌아온 상태인지 빨리 집으로 오라고 나를 재촉했다.
급한 거면 여러 번 전화했을 텐데 한 번 전화한 후로 두 번 다시 전화를 걸지 않았음에도 급한 듯이 어서 오라고 재촉하다니.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어 황급하게 집으로 향하며 물어보지만 빨리 오라는 말만 반복하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집에 도착하고.
"지, 지영... 우읍?!“
신발을 벗자마자 지영이는 내게 입을 맞추며 몸을 밀착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내 엉덩이와 등을 거칠게 어루만지며 천천히 방으로 나를 끌고 갔다.
풀썩.
그녀의 손길에 근육질 몸매를 가진 것과는 다르게 비교적 연약해 보일 정도로 침대에 엎어졌다.
왜인지 모르게 지영이가 침대에 거칠게 눕힌 다음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며 옷을 잡아 뜯듯이 벗기 시작하는 게 아니라 내가 침대에 거칠게 눕혀진 채로 나를 내려다보며 옷을 잡아 뜯듯이 벗는 지영이었다.
무언가. 남녀역전인 상황처럼 보이는데. 기분 탓일까?
"하아... 하아......“
거친 숨소리를 동반하며 그녀는 내 등에 몸을 포갰다.
커다랗고 부드러운 가슴이 짓눌러지며 그녀의 몸무게가 그대로 전해져왔다.
큰돈 들여서 좋은 매트릭스를 사지 않았다면 지금쯤 숨을 쉬기가 힘들어졌겠지.
"지, 지영아... 왜 그래?“
뭔가... 뭔가가 이상하다.
마치, 약을 한 사람처럼. 발정기에 돌입한 짐승마냥 내 목덜미를 살며시 혀로 핥으며 그녀의 손은 내 사타구니를 파고 들었다.
"으윽......!“
바지 안으로 들어온 손이 무게에 짓눌러져 있는 자지를 손에 쥐고 유린하기 시작하자 점점 단단해졌다.
그에 따라 답답함이 찾아오고.
"자, 자세를 바꿔주면 안 될까?“
뭐라 한다고 한들. 그만둬줄 것만 같지는 않기에 난 자세만이라도 바꿔주기를 간절히 빌었는데.
"싫어. 얌전히 있어.“
이번에는 상의 안으로 반대편 손이 파고 들었다.
상의 끝자락이 그녀의 팔에 의해 말아 올라가며 탄탄한 배가 침대 시트에 쓸렸다.
"기분 좋아?“
"으, 으응.“
"수영 언니랑 하나 언니보다 더 좋아?“
"아... 으응. 물론이지.“
역시 내 예상처럼 지영이는 3p를 할 수 있도록 일부러 자리를 비켜준 것이다.
굳이 왜 비켜주었는지. 궁금할 따름이지만 생각이 있겠지. 내게는 별로 탐탁지 못한 그런 이유가.
"아직 넣지도 않았는데 좋다니. 바보네?“
"......“
그러고 보니 지금은 그저 손으로 희롱당하고 있을 뿐인데 기분 좋다고 한 건 조금 그런 걸까? 지금이라도 둘의 손길보다 훨씬 좋다는 말이라고 변복해야 할지. 고민되기 시작했다.
"뭐, 상관없어. 어찌 되었든 간에.“
드디어 지영이가 내 위에서 내려왔다.
나는 재빨리 앞면을 하늘로 향하게 누웠다.
"내 거라는 건 변함없으니까.“
"물론이지......“
당연히 나는, 내 몸은, 나를 이루는 모든 것은 전부 지영이의 것이었다.
꿀꺽.
방금까지 하나 누나랑 수영 누나의 입안과 질, 그리고 몸에다가 수차례나 정액을 쏟아내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입술을 요염하게 핥으며 바지를 비롯한 속옷을 벗어 던지는 색정적인 내 여자친구의 모습에 자지는 껄떡거렸다.
한시라도 빨리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듯이.
"흐응......“
안달 나게 하는 것 없이 그녀는 곧장 자세를 잡고 엉덩이를 쭉 내려버렸다.
한순간에 커다랗던 나의 자지는 그녀의 안에 몽땅 집어 삼켜졌다.
"으으으.“
질 벽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내 자지를 감싸 안으며 자극하니 안 그래도 여러 번 사정한 탓에 민감해져 있는 자지는 더더욱 쾌락의 노예가 되고 있었다.
"좋아?“
"조, 좋아.“
"움직여 줄까?“
"부탁할게......“
"흐응... 부탁하는 자세가 영 아닌데?“
싱긋.
뭐 어떻게 부탁해야 하는 거지? 아픈 게 싫은 나머지 내가 맞는 역할인 M은 하지 않았고 오로지 S만 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제발... 천박한 제 자지를 기분 좋게 움직여 주시면 안 될까요?“
대충 이러면 되려나? 지영이는 여기서 조금 더 음탕한 말을 했던 것 같은데. 나는 부끄러운 나머지 차마 거기까지는 하지 못하겠다.
"조금 부족하긴 한데 나쁘진 않네.“
후후후.
주인공을 못살게 구는 적. 악녀처럼 웃으며 허리를 들었다.
찔꺽이는 소리와 함께 다시 허리를 내리자 팡 하고 서로의 살덩이가 맞부딪쳤다.
"후, 훈이는... 흐응... 응. 벼, 변태네. 젖꼭지를 이렇게나 세우고... 아흥......“
상체를 내린 뒤에 갈색빛을 띠는 내 유두 하나를 혀로 괴롭히면서 반대편 유두는 손가락으로 꼬집거나 튕겼다.
"으윽...! 싸, 쌀 것 같아.“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정감에 휩싸인 나는 그녀의 안에다 정액을 쏟아냈다.
싸고 난 후에야 뒤늦게 오늘 싸면 잘못하다간 임신할 수도 있는 날이라는 생각에 아차했다.
그러나 이 생각도 잠시. 그녀는 여기서 끝내기 싫은지 내 다리를 잡아 끌어 침대에 걸터 앉게 만들었다.
"내가 훈이를 범하는 것 같네.“
쩍 벌린 내 다리 사이로 몸을 집어넣어 자지를 질 안에 넣었다.
이미 날 범하고 있으면서 범하는 것 같다고 말하니 어폐가 있었는데 그냥 넘어갔다.
"하응... 응... 아앙. 앙.“
정말 나한테 박는 것처럼 내 허리를 양손으로 붙잡으면서 허리를 흔들었다.
분명 자지에서 쾌락이 느껴지는데 자세가 이렇다 보니 여자처럼 박히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묘했다.
"또, 나와......!“
"만족하지... 으읏! 학! 못... 했나 보네.“
내가 수영 누나와 하나 누나의 상대로 만족하지 못한 탓에 빠르게 사정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뭐, 맞는 말이기도 했다.
둘에 비해서는 지영이에게 따라올 수가 없으니까.
섹스로나 외모로나 모두가.
"오늘은 네가 만족할 때까지 해 줄게.“
한 번 더 사정했을 때는 정말로 만족한 나였는데 사실 만족해야 끝나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지영이었기에 밤 늦게까지 난 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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