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네토라세 여친님-58화 (58/142)

〈 58화 〉 은정이

* * *

지영이는 지금 훈이랑 함께 잠을 자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잠 보다 섹스할 때 더 많이 사용하는 커다란 침대 위에서 옷을 모조리 벗어 던진 채, 두 다리를 좌우로 벌려 축축해진 보지에 두 검지와 엄지를 넣었다가 빼며 홀로 자위하고 있었다.

"흐응... 응... 지금쯤이면 알아차려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섹스하고 있지 않으려나...? 으응."

솔직히 그녀는 지금 그와 너무나도 섹스하고 싶었다.

그게 아니라면 사랑하는 그가 자신을 외면한 채 다른 여자와 섹스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담으면서 자위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녀가 늘 그랬듯이 훈이랑 은정이가 섹스하는 모습을 보며 자위하려 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일편단심으로 자신에게만 사랑을 몰아서 주고 있는 그 마음을 변질시키기 위해서였다.

남자라면, 여자라면 사랑하는 사람이 오직 자신만을 바라보는 걸 좋아할 수밖에 없으면 애인 사이라면 그게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일반인과 다르게 특이하게도 네토라세 성향이 존재하니 그녀로서는 일편단심 사랑이 조금, 아니 상당히 방해가 되었다.

게임처럼 숫자로 조정할 수만 있다면 자신에게 50%의 사랑을. 가슴 엉덩이 등 몸매는 물론이고 얼굴까지 예쁜 여자들에게 나머지 50%를 각각 나눠주면서 바람기 많은 카사노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바로 박인수와 조반니 지아코모 카사노바였다.

훈이도 어서 이 둘처럼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쓰레기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응... 응.“

생각만 해도 행복할 따름이었다.

지영이는 보지를 쑤시던 손가락을 더 격하게 움직이며 속을 마구 찔러댔다.

"이젠 그 표정은 안 짓겠지? 흐흐.“

오로지 지영이만을 평생 사랑하고 싶지만, 지영이의 부탁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녀 앞에서 다른 여자랑 섹스했다.

솔직히 말해서 속에 내장되어있는 바람기가 꿈틀거리는 게 눈에 보였다.

하지만 옆에 지영이라는 존재가 절제시키고 있어서 눈앞에 이 여자를 마구 범하고자 하는 잔뜩 흥분한 상태보다는 거부감이 가득한 모습이 보여서 분위기를 제대로 망칠 때가 있었다.

가끔은 만족할 정도로 여자를 범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이러했다.

처음에는 둘 다 싫어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딱 한 번, 여자를 자기 스스로 원해서 범하는 걸 본 그 순간부터는 훈이가 여자를 안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 쾌감이 줄어들었다.

그래도 다른 여자를 사랑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생각해낸 게 바로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자신 외에 다른 여자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자연스레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우선은 은정이와 언니에게 계획을 털어놓고 협조를 구한 다음 노골적으로 훈이를 그 둘에게 자주 빌려주었다.

둘 다음으로는 김하나와 이수영.

"그 둘은 알아서 잘하지 않을까?“

커다란 가슴을 움켜쥠과 동시에 유두를 꼬집으면서 중얼거렸다.

은정이와 언니는 훈이와 지영이가 몇 년간 알콩달콩한 사랑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며 거의 포기하다시피 쾌락만을 갈구하는 섹스프렌드 상태로라도 남아 있고 싶은 마음에 마음을 순순히 털어놓지 못했다.

그로 인해서 귀찮더라도 그녀가 이렇게 직접 나선 게 아닌가.

이에 반해 김하나와 이수영은 자신에게서 훈이를 빼앗기 위해 자기들 멋대로 움직이니 굳이 도움을 줄 필요는 없어 보였다.

가끔 이렇게 빌려주거나 하면 충분할 터.

"아니지......?“

보지와 가슴을 만지던 그녀의 손이 순간적으로 멈춰 섰다.

"오늘만 잘 넘기면 훈이가 알아서 그 둘이 어떻게 하기 전에 선수를 쳐서 어떻게 하지 않으려나?“

헬스 도중에 은정이에게 거의 다 넘어왔다며 오늘 밤에 제대로 넘어뜨리라고 해 보았었다.

그러니 은정이가 제대로 넘어뜨려 훈이의 사랑을 쟁취해낸다면 꼭꼭 숨겨두어서 애써 외면했던 바람둥이의 본질이 튀어나와 김하나와 이수영이 움직이기도 전에 그 둘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도 몰랐다.

"흐흐.“

모아둔 용돈과 알바비로 꾸준히 주식 투자에 성공해 큰돈을 만진 것으로 모자라 코인으로도 대박을 쳤다.

이 정도라면 아마 7명 정도는 거뜬하게 부양할 수 있을 터.

하지만 고작 7명으로는 만족할 지영이가 아니었다.

훈이가 여자를 계속 바라는 완벽한 짐승으로 재탄생하게 된다면 다른 나라의 이쁜 여자나 서양 여자까지도 가져다 바치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그녀들을 마구 탐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자위하는 그런 미래. 아. 행복했다.

찌꺽찌꺽.

"흐아앙.“

아까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손가락의 움직임이지만 확실 피 된 미래를 상상하니 더더욱 흥분한 상태여서 몸은 민감해져 있었다.

"아아. 훈아. 훈아.“

벌써부터 그의 품에 안겨서 아앙을 떨어대는 수많은 여자들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사랑해......“

그는 옆에 이쁘고 몸매도 좋은 여자들이 수없이 있더라도 자신을 가장 사랑해주고 있었다.

지영이의 눈동자가 몽롱하게 풀렸다.

환각 증세라도 생겨버린 것처럼 허공을 바라보며 실없이 웃으면서도 손은 쾌락을 얻기 위해 움직임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집에 돌아올 걸 기다리며 밤새도록 자위했다.

*

"하앙... 앙! 아앙!“

팡팡팡.

침대 위에서 개처럼 엎드려 있는 여자의 몸매가 가히 예술이라 할 수 있었다.

넓은 골반에 비해 잘록한 허리, 그리고 몸이 움직이면서 따라 움직이는 것이 눈에 보이는 커다란 가슴까지. 나는 그런 천상의 몸매를 가진 그녀의 팔 한쪽을 손에 쥔 채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 살과 내 음부가 맞닿으면 음란한 소리가 주위로 울려 퍼졌다.

"크윽...! 싸, 싼다!“

이미 애액과 정액으로 절여져 있는 자궁과 질 안으로 정액을 참지 않고 바로 쏟아냈다.

"하아... 하아......“

정액을 모조리 안에 털어낸 뒤에 힘없이 침대 위로 쓰러졌다.

사정만 해도 여섯 번째. 지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테다.

그게 나뿐만 아니라 내게 수없이 박힌 여자. 은정이도 마찬가지로 지쳤는데 나를 보며 엎드린 그녀는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임시... 하. 아니다.“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데 지금 그녀는 안전하지않는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남들이 보면 그저 쓰레기 그 이상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지만, 지영이가 보기에는 가장 이상적인 남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는데 고작 아기를... 아기. 음. 된다면 지영이가 내 아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임신 하나만으로 걱정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

아니지. 걱정하는 게 맞나? 그야 새 생명이고 그런데... 하. 머리가 잘 안 돌아가네. 후.

"사랑해... 민훈아.“

은정이는 애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손을 뻗어 내 볼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그래. 나도 사랑해. 은정아.“

거짓이 아닌 진심이었다.

나를 바라보는 저 얼굴, 표정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이런 건 반드시 지영이가 아니라면 절대 생겨나지 않는 현상이었는데. 다른 여자들이라면 마음이 흔들릴지언정 충분히 참고 견딜 수준이었는데.

"하. 안 되겠다.“

이제 완전히 내 여자라고 생각하니 흥분제라도 먹은 것처럼 심장은 끊임없이 날뛰고 있었다.

방금 여섯 번째 사정으로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저런 표정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담는 은정이를 보니 결국은 참지 못하고 일어나 그녀의 다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또 하게? 나 힘든데.“

은정이와 섹스할 때면 무조건 지영이가 있었다.

아니, 은정이가 아니더라도 내가 다른 여자랑 섹스하면 당연하게도 지영이는 곁에 있었다.

그래서 내와 섹스하던 여자가 지친 것 같으면 그녀를 내버려 두고 지영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휴식 시간을 얻을 수 있었는데 지금 만큼은 곁에 지영이가 없고, 나도 끝인 줄 알았던 성욕이 다시 끌어오르니 은정이가 평소와 달리 무척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힘든 건 아는데 도저히 참지 못하겠는걸.

여전히 옆을 보고 누워있는 은정이었다.

나는 그녀의 한쪽 다리를 들었다.

그렇게 눈에 보인 보지는 정액에 잔뜩 절여져 있었지만, 다리가 하늘을 향해 올라감에 따라 보지도 덩달아 입을 벌렸다.

역시나 안에도 정액이 가득했는데 희미하게나마 질 주름이 꿈틀거리는 게 눈에 보였다.

푸욱.

"흐윽......!“

내 정액이긴 해도 조금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벌어진 보지에다가 자지를 깊숙이 찔러 넣자 곧바로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찌꺽찌꺽.

그녀의 다리를 품에 안은 채 허리를 움직였다.

서로의 음부가 맞닿으니 은정이의 살덩이가 물결을 이루었고, 커다란 가슴은 사정없이 흔들렸다.

나는 그런 가슴을 손에 움켜쥐었다.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짐과 동시에 손이 가슴에 파묻히기 시작했다.

판타지 세계에서 자주 등장하는 슬라임이 실존하고 직접 만진다면 아마 이런 감촉이 아닐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시선을 위로 옮겼다.

그랬더니 일그러진 표정으로 신음을 토해내는 은정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하아아앙! 아앙! 앙! 사, 살살! 살살해! 아파!“

지영이와 다르게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니 더 괴롭히고 싶어 졌다.

아리따운 얼굴을 더더욱 쾌락에 물들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허리를 미친 듯이 흔들었다.

그저 내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서.

"사랑해...! 사랑해 은정아!“

"하악...! 악! 하앙! 앙! 나, 나도...! 나도 사랑해...! 그, 그러니까 사, 살살해 좀!“

내 몸을 힘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주먹으로 툭툭 쳐보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나는 이 상태로 얼마 남지 않은 정액을 쭉쭉 뽑아내 그녀의 속에 쏟아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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