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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토라세 여친님-60화 (60/142)

〈 60화 〉 눈을 뜨다

* * *

서로의 혀는 혀만 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술이나 입안까지 침투해서 자기 집 안방인 것처럼 마음껏 헤집고 돌아다녔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농후한 키스는 물기에 젖은 몸이 추위를 느끼며 희미하게 떨리기 시작할 때쯤에 끝이 났다.

"기특하네......“

밤늦게까지 은정이와 섹스하느라 몸도 피로할 테임에도 불구하고 내 자지는 힘차게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게 기특하게 느껴졌는지. 마치, 피를 이은 자식, 마음으로 낳았다던 입양한 아이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시선을 떨어뜨린 채 손으로 자지를 살며시 어루만졌다.

"으읏... 읏.“

은정이의 손길로 느끼던 쾌감과는 비교 선상에 올려둘 수도 없는 감각이 내 몸을 휘어 감았다.

수차례 사정한 여운이 남아있어서 안 그래도 민감한 상태인데 남자를, 내 자지를 어떻게, 어딜 만져야만 좋아하는지 모두 꿰뚫고 있는 그녀의 손은 거침없이 자극하고 있어서 정말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꺄흥...?! 흐, 흐흐. 왜. 답답해?“

왜인지 모르게 일부러 나를 안달이 나게 만들려는 것처럼 손의 움직임은 부드럽기는 하다만 조금은, 아니 많이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이렇게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어 놓고 부드럽게 움직이기만 하면 당연히 답답함을 느끼는 게 당연할 터.

섹스는 기본적으로 처음에는 부드럽게 하다가 지루하지 않도록 더 큰 쾌락을 위해 조금씩 강도를 높여나가야 하는 게 정상이다.

경험이 많더라도, 비록 관계를 처음 나누는 처녀일지라도.

그래서 자꾸만 부드럽게, 나를 답답하게 만드는 그녀의 손길을 더는 참지 못하고 그녀를 차가운 바닥에 눕힌 뒤에 한쪽 다리를 잡고 어깨에 걸쳤다.

"은정이로는 만족하지 못했나 봐.....?“

방금 물로 적셔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녀의 질에서 나온 건지 모르게 지영이의 음부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그런 상태의 보지를 나한테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음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아까부터 은정이와의 관계로는 만족하지 못 했냐고 반복해서 물어왔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나는 그럴 확률은 무척이나 낮지만 지영이가. 내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줄로만 알고 있었던 그녀가 혹시나 질투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성욕이 끌어 올랐다.

단순히 내 착각일 수도 있는데.

"훈아......“

지영이는 손을 뻗어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는 내 입가로 가져갔다.

부드럽게 내 입술을 손으로 훑으면서 뺨으로 위치를 옮겼고, 마찬가지로 뺨을 부드럽게 손으로 만져댔다.

"다른 여자를 봐도 돼... 내가 그걸 원하는 거고 훈이도 이제 그걸 원하게 된 거 같아서 나는 괜찮아... 마음껏 여자를 후리고 다녀도 돼... 물론 내 마음에도 쏙 드는 여자가 아니면 안 돼.“

뒷부분이 중요하다는 듯. 강조했다.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으로는 지영이부터 은정이 등, 내게 몸과 마음을 준 여자들의 외모 수준이 상당한데 가진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내가 그녀가 마음에 들 만한 예쁜 여자를 마음껏 후릴 수야 있을지 의문이다.

있어도 그녀가 이미 여자의 마음을 후리고 내게 콩고물을 던져주듯 주는 여자들뿐이겠지.

그 말인즉슨, 지영이가 아니라면 그녀가 마음에 들만한 여자를 꼬실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있잖아... 다른 여자들을 바라보더라도 50%는 무조건... 반드시 나를 봐야 해.“

"......“

그 말에 의해 내 두 눈은 동그랗고 크게 뜨였다.

"그러니까 내 말은... 너의 마음속에서 내 비중이... 과반수는 되어야 한다는 거야.“

싱긋. 웃으면서 내 뺨을 주물럭거리던 손을 아래로 내려 내 가슴팍에 가져갔다.

"널 계속 기다리다가 지쳐서 먼저 자는 데 뭔가 불안하더라고... 네가 과연 나를 계속 첫 번째로 사랑할까... 죽을 때까지 다른 여자에게 완전히 넘어가지 않고 계속 나를 사랑할까 하고......“

그러고 보니 동거한 뒤로 처음으로 혼자 외박했었다.

미성년자일 때는 각자 집에 있다 보니 연락할 수단이 없으면 확인할 수 없어 알지 못했던 마음을 이렇게 동거하면서, 늘 옆에 있던 내가 없어 홀로 밤을 지새우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나 보다.

불안했으려나. 남자친구인 내가 자기가 아닌 은정이를 1순위로 마음에 품고 있을까 봐? 정말 지영이답지 않은 걱정이었다.

혼자서 이런 고민을 하게 됐을 리는 없고. 누군가가 언질을 주었을 거란 추측이 들었다.

"쓸데없는 걱정을.“

나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허리를 숙여 입을 맞추었다.

쪼옥... 쪼옥. 하는 요란한 소리가 샤워기에서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소리와 함께 화음을 이루었다.

"나도 알아... 쓸데없는 걱정이란 걸. 그래도... 음. 아니야."

얼굴을 떨어뜨렸더니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솔직히 지영이보다 예쁜 여자가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지배적인데 내가 나중에 그녀를 쳐내기는 할지. 지금으로서는 전혀 말도 안 되는 말이었다.

하지만 지영이의 걱정대로 자신의 성향을 바꾸지 못하고 계속해서 내게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들이 늘어난다면 자연스럽게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겠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근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비틀어진 성향을 바꾸기는 어려울 터.

마찬가지로 새로이 탄생한 내 바람둥이 기질도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 마음의 50%는. 아니, 그 이상은 여전히 지영이. 그녀 한 명에게만 향해있었다.

이건 지금이나 앞으로도 먼 미래에서도 변함없을 마음이었다.

나는 오랜만에 너무나도 귀여운 지영이의 모습에 입꼬리가 찢어질 것처럼 올라갔다.

"뭐가 아니야?“

"흐윽......!“

껄떡거리는 자지를 그녀의 움푹 젖은 보지에 가져가 균열을 훑으니 곧장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아마 그녀 또한, 나처럼 자위에 대한 여윤이 아직까지 남아 민감한가 보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지금 다 해.“

잠은 완전히 달아났다.

이제 남아있는 건 오로지 성욕뿐.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니까... 어서 박아줘.“

귀두조차 들어가지 않은 상황. 오히려 어서 박아달라며 지영이는 엉덩이를 살며시 흔들었다가 이내, 스스로 몸을 내리며 질 안으로 자지를 집어넣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말 안 하면 안 넣을 거야.“

귀두가 조금 들어갔는데 나는 곧장 빼내었다.

탄식이 흘러나오지만 내 마음은 굳건했다.

"하아... 너무하네.“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뾰로통한 표정은 덤으로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 열심히 자위하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라고......“

"나랑 은정이가 섹스하는 걸 상상하면서 한 거야?“

"그게... 중요해?“

"맞나 보네.“

"......“

확신을 가지며 말하니 지영이의 예쁜 눈을 잠시 찡그려졌다.

"아무튼, 언니가 말하더라고... 너한테 계속 매력적인 여자들이 들러붙으면 언젠가는 마음을 돌릴지도 모른다고......“

아까 내가 했던 예상과 완전히 같았다.

"나도 그건 알아... 내가 아무리 잘났더라도 네 마음까지...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자신의 자랑까지 했다.

"근데... 사람인 이상... 질리는 게 있을 수밖에 없고 그게 내가 될 수 있다고... 그리고 내 이러한 성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언제나 위기가 될 수 있다더라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자기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게 누구보다도 뛰어난 것이라 할지라도 남의 게 욕심이 날 때도 있는 법이다.

지영이는 자신의 성향 때문에 매력적인 여자들이 내게 들러붙어 언제든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에 불안해하는 거고.

"그게... 언니나 은정이가 되면... 어쩔 거냐고."

하필 내 마음을 새로이 사로잡은 사람이 누나나 은정이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결정타로 들어갔나 보다.

그야 그럴 것이 그 둘이 지영이를 제외하곤 나와 가장 오랫동안 알고 지낸 섹스 친구였으니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남녀노소 상관없이 엄청 예쁜 여자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너무나 예쁜 여자들이었으니까.

아마 지영이에게서 나를 빼앗는다면 그 둘이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터.

"풉.“

나는 무심코 웃음을 흘려보냈다.

"왜 웃어.....?“

"아. 미안. 미안해. 후흐.“

"......“

지영이는 무척이나 귀여운 표정을 지었다.

제 딴에는 기분 나빠하는 것 같은데 내겐 아무리 봐도 귀여울 따름이었다.

"너무 졸려서 그런지 감수성이 풍부해졌나 봐?“

성욕이 전신을 지배해서 졸음이 달아난 나와는 다르게 지영이는 여전히 피곤한 것 같다.

안 그래도 잠이 많은 그녀인데 자위하느라 밤을 거의 다 셌다시피 했으니 정상일 리는 없었다.

그 증거로 평소보다 말하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평소에 안 할 걱정을 다 하고.“

예전에도 몇 번 이런 적 있었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서 감수성이 풍부해진 적이. 그때는 이런 걱정 대신에 몸이 아픈 자신과 섹스해주지 않는다며 울고불며 난리를 부렸었는데.

아무튼,

"오늘은 그만 자자. 지영아.“

"안... 할 거야?“

"푹 자고 일어나서 하면 되지.“

"괜찮아......?“

"응. 괜찮아.“

빳빳하게 서 있는 자지를 보면 괜찮아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일 뿐. 시간이 지나면 끌어 올랐던 성욕은 어느새 수면욕에 사로잡힐 게 분명했다.

"우응......“

잠은 오는데 섹스는 하고 싶고. 지영이는 두 눈을 감고 고민했다.

그러나 고민은 얼마 가지 않았다.

새근... 새근.

잠에 들었으니까.

"귀엽네.“

내 여자친구지만 가끔 보이는 이런 모습이 언제나 새롭게 느껴져 귀여웠다.

나는 지금은 자고 일어난 다음에 제대로 씻자고 생각하며 지영이를 품에 안고 화장실에서 나와 수건으로 몸을 꼼꼼히 닦았다.

"아... 맞다.“

옷도 마저 입지 않은 채, 침대로 왔다가 탄식을 흘려보냈다.

"조금 그러네.“

지영이의 애액으로 뒤덮힌 침대. 물론, 시간이 지나서 물기는 조금 없어졌다 해도 축축함 때문에 불편할 터.

하는 수 없이 옷장에서 저번에 깔맞춤으로 샀었던 고양이 잠옷을 꺼내 지영이에게 입혀주고 나도 똑같은 고양이 잠옷으로 갈아입은 뒤 거실로 나와 소파에 누웠다.

당연히 지영이를 품에 안은 채.

"좋네......“

가슴 팍에 얼굴을 묻은 지영이.

그녀의 머리에서부터 맡아지는 향기로움에 졸음이 솔솔 밀려왔다.

분명 같은 샴푸를 쓸 텐데 왜 이렇게 향기로운지. 나도 냄새 맡아보면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 는 걸... ㄲ...ㅏ.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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