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네토라세 여친님-67화 (67/142)

〈 67화 〉 하나와 수영

* * *

재미있다.

아니, 생각 외로 상당히 많이 재미있다.

손과 발이 침대에 묶여 미세한 움직임 말고는 아예 움직일 수 없는 하나, 애초에 이상함을 느끼긴 했어도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손길에 몸을 부르르 떨며 신음성을 쉴 새 없이 토해내고 있는 안대로 눈을 가린 하나의 모습을 보면 재미가 없을 수가 없었다.

이상한대로, 짐작가는 대로 지금 몸을 만지고 있는 손은 강민훈이 아닌데, 사실은 윤지영, 그녀였는데.

"흐......“

한 손으로는 가슴을 강하게 움켜쥠과 동시에 있는 힘껏 발기해 있는 유두를 검지와 엄지로 꼬집었다.

다른 손으로는 허벅지 사이, 보지 안으로 두 개의 손가락을 집어넣어 갈고리 형태로 질벽을 마구 긁어대는 중이었다.

윤지영은 입가에 환한 미소를 그리다 못해 헤프게 웃었다.

"훈아.“

"응.....?“

그녀는 살며시 고개를 돌려 가족과 동급, 혹은 그 이상으로 사랑하는 자신의 남자친구, 강민훈을 아주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그랬더니 그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목소리 톤으로 대답했다.

"페니반. 그거 따뜻하게 데워놨지?“

"......“

페니반이란, 여자가 여자를 범할 때 쓰는 성인용품으로서.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벨트에 남성형 딜도가 달려있다고 생각하면 되었다.

"진짜 하게?“

"해야지. 그러려고 샀는데. 아니면 네가 하게?“

"아, 아니. 금방 가져올게.“

이럴 때 쓰지 않을 거면 어디다 쓸 생각일까.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지영이는 네 하나밖에 없는 구멍에 넣을 때 쓸 거냐고 물었는데 그는 황급히 고개를 내저으며 방을 조심스럽게 나갔다.

"하아... 하아......“

음부를 파고들었던 손을 빼내니 그녀의 두 손가락으로 모자라서 손 전체가 애액으로 푹 젖어있었다.

할짝.

입가로 가져가 손에 묻은 애액을 핥아 먹었다.

냄새는 나긴 해도 맛은 나질 않았다.

"우읍......?!“

이건 자신만의 생각일까. 궁금증이 갑작스럽게 생겨났기에 그녀는 다짜고짜 닫힐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하나의 입안에 손을 집어 넣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무방비하게 입에 손이 들어오니 순간 당황했는데 그것도 잠시. 이내 혀를 굴리면서 밀어내기는커녕 오히려 열심히 손을 빨았다.

"으응...?! 이거 지여......"

그러다가 역시나. 익숙한 손이 아니라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젠 알겠는지 말을하려던 찰나.

아직 옆에서 애액이 줄줄 흘러내리는 음부로 인해 허벅지를 마구 비벼대고 있는 수영을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집을 비웠던 지영이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는 없기에 상체를 숙여 입을 맞추었다.

"읍...?! 자, 잠시... 읏...! 우으. 읍... 츕... 츄릅,“

아까전부터 꾸준히 자신의 몸을 제멋대로 희롱하던 사람이 다름이 아니라 윤지영이라는 사실에 거부감이 들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자신도 모르게 입술과 혀를 섞어있었다.

"자......“

그런 키스를 이어나가고 있던 그녀의 어깨를 누군가가 툭툭. 건드리며 무언가를 건넸다.

굳이 고개를 돌려 얼굴을 확인하지 않더라도 누군지 알 것만 같기에 그녀는 그가 내민 무언가. 페니반을 키스를 이어나가며 허리에 찼다.

"이제 넣을게요.“

"넣... 어? 뭘... 넣을 게 있... 학?!“

굳이 넣는다는 말을 하니 의아할 수밖에 없는 노릇. 아까까지 손가락을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넣었는데 이젠 뭘 넣는다는 건지. 하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해할 필요도 없듯이 곧바로 자신의 속에 뭘 넣는지 확실하게 감각으로 느껴버렸다.

"커, 커엇...! 빼, 빼라니... 흐앗!"

강민훈의 자지의 크기와 비슷하긴 하다만 근본적으로는 차원이 달랐다.

그야 그럴 것이 실제 자지는 좁은 구멍을 억지로 넓혀서 파고 드는데 넓히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자지가 눌러져 조금은 압축되게 되는데 페니반에 달린 실리콘 모형 자지는 그런 것 없이 원형 그대로 질벽을 사정없이 긁어대며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하갸아아아아!“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두 다리를 모으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두 다리는 여전히 묶인 채였다.

"움직일게요.“

어느 정도 딜도가 안으로 들어가자 고개를 까딱여 뒤에 서서는 멍하니 둘의 행위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강민훈이 입을 열었다.

"자, 잠시... 하윽...! 학!“

지영이가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그녀의 허리 놀림에 따라 하나는 쾌락에 젖은 신음이 아닌,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입 밖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하악! 윽! 악! 아, 아파......!“

많이 아픈 건지 손과 발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무엇이라도 하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그래서 손목과 발목에 채워진 수갑과 침대가 부딪치면서 요란한 소리가 주위로 울려 퍼졌다.

"그만...! 그만... 하악... 학! 하그으으읏!“

하나의 애원에도 멈출 생각도 없는지 더 나아가 가슴을 찌그러뜨리듯 강하게 손에 쥐었다.

"꺄아아아악!“

아프기는 했어도 쾌락도 느껴지는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지르면서 하나는 눈을 까뒤집었다.

절정에 도달한 듯, 몸은 여운에 잠겨 한동안 부르르 떨어댔으며, 딜도가 깊숙이 들어가 자리잡았던 보지에선 음란한 애액을 질질질 흘려댔다.

뽁.

벌써 이렇게 기절한 건 마음에 들지 않는데 어쩔 수 있을까. 그리고 한 명밖에 없는 것도 아니기에 딜도를 질 안에서 빼낸 지영은 의자에 손과 발이 묶인 채, 안대를 쓰고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던 수영에게 다가갔다.

"하응... 으, 으응?“

아담한 가슴을 손에 쥐었다.

다른 손은 허벅지에 올라가 슥슥, 쓸어내렸다.

역시나. 수영도 자신의 몸을 만지는 손이 남자인 강민훈의 것이라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가녀리고 작다는 생각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민훈... 아?“

"아, 네.“

"너 맞아?“

"네. 누나.“

"그, 그래?“

영 아닌 것 같은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으니 순진하게 바로 믿기에 어려움이 존재했다.

"아.....?“

뒤통수를 누르니 상체가 앞으로 숙여졌고 그와 동시에 입술에 무언가가 닿았다.

뭔가 익숙한 냄새, 그래. 강렬한 하나의 애액 냄새가 코를 강렬하게 찌르며 그녀의 입술 틈을 무언가가 억지로 벌리고 안으로 들어가려 안달나 있었다.

입술로부터 느껴지는 형태가 분명 귀두가 확실한데... 뭔가... 뭔가가. 아니, 확실하게도 이건 자지라기보다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딜도였다.

"이게 뭐... 읍?!“

이걸 왜 넣으려는 거냐고 물으려던 찰나. 말을 하기 위해 굳게 닫혀있던 입술이 열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지영이는 손으로 머리를 짓누르며 허리를 처올렸다.

그러자 입안에는 거대한 딜도가 들어와서는 깊숙이, 목젖을 찔렀다.

"케헥... 켁.“

처음에는 고통스러울 뿐이었던 딥쓰롯. 강민훈이 좋아하기에 열심히 연습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것도 아니고 단순한 딜도라는 생각에 거부감이 들어오더니 끝내 구역질이 끝임없이 밀려왔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는 지영이는 마치 오나홀처럼 그녀의 입을 만족할 만큼 사용했다.

"꺄윽?!“

의자를 기울여 바닥에 눕혔다.

입고 있던 바니걸 복장을 거칠게 찢어서는 허리에 엉덩이를 내리고, 아담하게 부풀어있는 가슴 사이에 끼워넣었다.

"작아서 안 되네.“

작아도 너무 작은 나머지 가슴이 모아지지가 않았다.

한 번 파이즈리 해 보려고 했는데 크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는 행동이 되어 버려 나중에 하나가 깨어나며 그녀에게 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의자를 세워 원상복귀 시켰다.

찰칵.

"읏...?! 뭐, 뭐하는 거야! 찍지마! 지워!“

강민훈이 아니라 윤지영. 그녀가 확실하다는 생각에 수영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젠 더 숨길 생각이 없는 그녀는.

"왜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던데요."

하나와 수영이 지영이에게 보낸 음란한 사진들만 해도 100여 장은 족히 넘었고 영상만 해도 스무 개는 되어 보였다.

"그리고 말이에요. 제가 좀 미친년이거든요.“

이런 짓을 하는데 정상적인 사고를 가졌을 거란 생각은 애초에 들지도 않았었다고 수영은 말할 수 있었다.

"제 훈이가 다른 여자랑 섹스하는 거 보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

안대에 가려져 수영이 지금 무슨 눈빛을 하고 있는지는 몰랐다.

그러나 짐작하기로는 경멸, 그런 부정적인 눈빛으로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아무튼, 그녀는 팔걸이가 없는 의자에 수영을 묶어두었기에 손쉽게 허벅지를 붙잡고 좌우로 벌릴 수 있었다.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축축하게 젖은 귀여운 보지.

그런 보지에 굵고 긴 막대를 가져갔다.

찔꺽... 찔꺽.

"흑.....!“

귀두 모양이 꾹 닫아놓고 그 무엇의 침입도 허락하게 두지 않으려는 문에다 가져가 비비니 찔꺽이는 소리가 났다.

"그래서 제안할게요. 이미 두 명 더 있는데 언니들도 훈이의 하렘에 들어오실래요?“

"하, 하렘?“

"어차피 언니는 하나 언니랑 둘이서 훈이를 따먹었잖아요?“

"따, 따먹다니.....!“

"그래서 아니에요?“

"......“

굳이 말하자면 그녀들이 먼저 다가와 이곳저곳에서 관계를 나누게 되었으니 따먹은 쪽이긴 했기에 반박하지 못했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넘어가고. 어쨌든 둘이서 갈라 먹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갈라 먹을 수 있잖아요?“

졸지에 갈라 먹는 음식 비스무리한 게 되어버린 강민훈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제가 양보해 드릴게요. 훈이를.“

"......“

"어쩌실래요?“

"하앙......!“

대답을 재촉하듯. 허리를 살며시 밀어 귀두 모양이 수영의 질 안으로 조금 들어갔다.

"아, 알았어... 그럴게... 그러면 되잖아.....!“

좋은 기회라 생각했던 오늘도 알고 보니 지영이 짠 계략이었다.

그걸 생각하면 지영이라는 끈적한 늪에서 강민훈을 빼오기란 무리라 생각한 수영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여자가 여럿 있다는 말에도 포기할 수가 없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언니.“

"윽...?! 흐아아아악!“

좁은 구멍을 강제로 벌리며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으며, 지영이는 하나를 범할 때와 다를 바 없이 수영을 자기가 만족할 만큼 허리를 흔들다가 기절하면 하나를 깨워 범했다.

그러면서 하나한테 수영에게 했던 제안을 해 긍정적인 대답을 얻어냈다.

결국, 이렇게 당사자보다 더 적극적으로 두 명의 여자를 자신이 속해있는 하렘에 넣게 되었다.

이로써 총 4명의 첩이 생겼다.

당연히 다섯 명의 여자를 품에 안는 남자가 좋아해야 되는 것을, 이상하게도 자신의 자리가 가진 이점을 조금 떼어 내주는 정실인 여자가 좋아라하는 기이한 모습이 연출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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