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네토라세 여친님-72화 (72/142)

〈 72화 〉 고향

* * *

"헤에. 여기서 하고 있나 봐. 어떤 애들일까?“

기본적으로 이럴 땐 모르는 척 지나가는 게 예의였다.

굳이 이곳 선생도 아니고, 관리인도 아닌데 괜히 거기서 섹스를 왜하냐고 따지는 것도 이상했고, 그저 옆에서 구경하는 건 더욱이 이상했다.

그러나 내 여자친구님은 흥미가 가득한 표정으로 거침없이 다가가고 있었다.

"그냥 가자. 다른 곳도 많잖아?“

지금 이처럼 함께 사는 게 아니라서 성욕이 왕성한 지영인 학교 끝날 때까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는지 대담하게 누군가 잘 찾지 않는 학교의 숨은 곳에서 나를 데리고 섹스를 자주 했었다.

그렇다 보니 우리가 자주 사용하던 이 교실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으로 가면 될 터. 하지만 지영이의 입가는 길게 찢어져 있었다.

"누군지만 보고.“

"그걸 왜 봐?“

"궁금해서. 너도 궁금하지 않아? 어떰 대담한 애들이 우리처럼 수업 빠지고 이런 데서 섹스하고 있는 건지."

"궁금하기는 한데... 그래도 그냥 가자.“

단순히 얼굴만 보는 거라면 한 걸음 물러나 줄 수는 있는데 지영이를 잘 아는 나로서는 절대 허락할 수가 없었다.

정말 얼굴만 보고 나올 것 같지는 않으니까.

"흐응... 자꾸 그러면 소리지를 거야.“

"......“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께서는 우릴 달갑게 여기지 않았었는데 여기서 소리를 지른다고? 그럼 수업 도중인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확인하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올 수도 있었다.

당연히 나는 곤란할 수밖에 없었고 그보다 더 곤란스러울 사람들은 바로 여전히 신음성을 터뜨리고 있는 두 남녀였다.

"정말 보고만 올 거야.“

그녀는 씨익.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그리곤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 보았고, 이내, 두 눈을 크게 떴다.

"어머?“

작은 감탄사와 함께. 창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지, 지금 뭐 해?“

"으어어어?!“

"꺄아아아?!“

당황해서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음만이 가득하던 교실 안에서는 두 남녀의 비명과도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결국, 사고를 치고 마는 구나... 지끈지끈 아파져오는 이마를 부여잡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너희 둘 사귀는 거야? 신기하네?“

"지, 지영아?“

안에서 섹스하던 두 사람과 아는 사이인 듯, 창틀에 팔을 올려둔 채, 태연하게 물음을 던지자 익숙한 목소리가 내 귓가에 강타했다.

"승훈이야?“

"응. 승훈인데? 그리고 그 옆에는 혜영이고.“

"어...? 둘이 사귀는 거야?“

"......“

"......“

소름이 돋았다.

일단 혜영이라는 여자는 우리와 친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같은 반이라 안면이 있었다.

고작 그거 하나뿐. 선생님이 시키신 일을 제외하면 사적인 대화조차 나누지 않았던 학교, 반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여자애였다.

그리고 승훈이라는 애는 혜영이라는 여자와 매일 같이 투닥거리며 유치하게 싸워대던 남자다.

고등학교에 들어서고 3년 동안 사귀는 사이처럼 붙어다니는데 당사자들은 절대 사귀는 거 아니라며, 이런 애랑 사귈 바엔 죽을 거라며 호언장담을 했었는데.

여기서 섹스하고 있네?

"보기 좋다 얘.“

눈치를 준 것도 아니고 대놓고 창문을 열어 둘의 정사를 지켜본 사람이 다름이 아니라 지영이라는 사실에 멍때리고 있었던 둘은 다시금 지영이가 말을 하자 뒤늦게 헐레벌덕 옷을 주워 입기 시작했다.

"마저 하지 그래?“

"아, 아니야. 이제 갈 거야. 다 해서......“

섹스는 못해도 남자가 사정을 한 번이라도 해야 끝이나는 거다.

정확하게는 두 남녀가 만족해야 하는데 대체로 야외 섹스는 남자가 원하기에 한 번 사정해야 끝날 터인데, 두 사람의 몸 어디에도 묽고 백탁한 액체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 말인즉슨, 아직 만족하지 못했음에도 지영이와 나라는 존재의 등장에 도망치려는 생각인 거다.

하지만 하필 걸려도 지영이에게 걸렸으니.

드르륵.

그녀는 창문을 도로 닫은 다음 앞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귀엽네."

한국 남자의 평균 사이즈보다 조금 작을 정도의 크기인 승훈이의 발딱 서버린 자지를 보며 웃음을 흘렸다.

승훈이는 뒤늦게 옷을 주워서는 사타구니를 가렸다.

"계속해도 돼,“

"아니야... 정말 이제 갈 생각이었어.“

"마, 맞아. 그러니까 먼저 갈게.“

더 해도 된다는데도 둘은 고개를 저으며 옷을 마저 입기 시작했다.

"그래? 알았어.“

그녀는 싱긋 웃으며 손을 흔든 다음에 둘에게 등을 보이며 책상 위에 걸터앉았다.

그리곤 곧장 치맛자락을 걷어 올리고 두 다리를 활짝 버리고선 도끼 자국으로 젖어있는 속옷을 옆으로 젖혔다.

"하아......“

저 행동이 내게 뭘 요구하는 건지.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왜인지 그녀와 밖에 나오면 자꾸 한숨이 흘러나오는 것 같은 기분은 착각인 걸까?

허리춤을 주섬거리며 자지를 꺼내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꿀꺽.

여자친구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승훈이는 침을 꼴깍 삼키며 눈동자가 빠질 듯이 지영이의 등을 바라보았다.

아마, 혜영이만 없었더라면 지영이의 음부를, 그리고 느끼는 표정을 보고 싶은 마음에 지금 있는 위치를 바꾸지 않았을까.

"하으응.....!“

귀두가 좁은 구멍 사이를 파고 들어가면서 질벽을 마구 긁어대자 지영이의 가냘픈 몸은 움찔 떨려오며 신음을 토해냈다.

"하아앙!“

자궁에 닿았다.

자궁에 닿은 느낌이 드니 허리를 뒤로 빼 자지를 한계치까지 빼내었다가 도로 자궁이 닿도록 깊숙이 밀어넣었다.

팡팡팡.

성기끼리 부딪치며 나는 찔꺽이는 소리와 서로의 살덩이가 부딪치며 나는 소리가 조용한 빈 교실을 가득 메우기 시작하였다.

"하윽...! 으앗... 아, 아앙. 앙.“

처음으로 자신이 섹스하는 모습을 남자에게 보여주었던 게 꽤 기분이 좋았는지 표정은 화사한 미소와 함께 신음소리를 내보내기에 바빠 보였다.

승훈이... 승훈이... 그는 현재 지영이의 등만 볼 수가 있어서 알몸을 내비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영이가 내게 박혀 신음하는 뒷모습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는지 여전히 자지를 발딱 세우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자라면 그러려니하고 넘어가지만.

"흐, 흐응...? 아읏... 읏. 지, 질투하는 거야? 바보... 핫! 하앙! 같이......“

어깨 너머로 입을 떡하니 벌린 채 시선을 고정시킨 승훈이를 본 내 눈빛과 표정이 그대로 다 들어난 것일까. 지영이의 미소는 더 크게 찢어졌다.

"모, 못 보고 있... 앙...! 잖아?“

그 말대로 옷을 완전히 다 벗은 것도 아니라 볼 수가 없는 상황인데 그래도 불쾌한 건 매 한가지다.

그야 그럴 것인 어떤 남자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본 어느 남자가 좆을 세우고 있는데 그게 아무리 같은 반 친구였다고 해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노릇이다.

뭐... 보란 듯이 섹스하는 우리 잘못도 있긴 한데 인간은 이기적이니 승훈이가 모두 나쁜 놈이다.

"참... 한심해.“

다른 남자에게 맨 살갗을 내비치는 것도, 중요 부위를 노출한 것도, 더 나아가 섹스하는 것도 아닌데 질투하는 모습조차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지영이는 내 빰을 살며시 어루만지며 말했다.

"잠깐만.“

그녀는 탄탄한 복근이 자리잡은 배를 손으로 밀어내며 잠시 섹스를 중단시켰다.

그리곤 몸은 그대로인데 고개만 돌려서는 뒤에 우리의 정사를 멍하니 바라보던 둘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나갈 거면 나가고, 할 거면 둘이 하고, 결정해주면 안 될까?“

"아, 아, 으응. 미, 미안해.“

혜정이의 눈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승훈이도 그제서야 시선을 떼어내고 옷을 마저 입기 시작하다가 이내, 움직임을 멈추었다.

"우, 우리도 하자.“

"응...? 뭐라고?“

"우리도 하자고. 나 하고 싶어. 그리고 방금 하다가 멈춰서 그런지 답답해.“

다짐한 표정으로 자신의 여자친구인 혜정이에게 말하자 그녀는 당황한 얼굴로 승훈이의 얼굴과 지영이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가, 가면 안 될까?“

"......“

승훈이는 깊은숨을 토해내며 기껏 입었던 옷을 벗어 던져 나와 비교하면 아담한 크기인 자지를 내밀었다.

"저... 새끼가?“

"흐응. 왜. 재밌잖아? 그리고 내가 재랑 하는 것도 아닌데.“

"그건 맞은데......“

"그냥 외도야. 외도. 한 번 해보는 것 뿐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갑자기 행동을 바꾼 승훈이의 목적은 지영이와 나의 정사를. 아니, 임자 있는 절벽 위의 꽃이라고 수많은 남자들의 질투와 시기를 오랫동안 받아오게 된 원인인 나의 여자친구님의 뒷모습이라도, 신음소리만이라도 더 듣고 싶은 마음에 자리를 지키려는 생각이 분명했다.

그래서 두 주먹이 꽉 쥐어졌지만, 지영이는 그런 주먹을 손으로 어루만져 힘을 풀게 만들었다.

"그렇지?“

"......“

그렇긴 한데... 옷 입은 뒷 모습만 보여주고 있기는 한데.

"질투하지 말고.“

쪽.

입술에 뽀뽀를 해왔다.

"신경쓰지도 말고. 어서 박아줘.“

애액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보지에 박힌 내 자지를 손으로 움켜쥐며 어루만졌다.

"알았어.“

끝내 승훈이의 요구를 이겨내지 못하고 혜정이는 다리를 벌려 그의 자지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자신의 자지에 박히기 시작하며 신음하는 여자친구가 아니라 지영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면서도 나는 허리를 흔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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