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 고향
* * *
"흐아아앙!“
혜영이는 서럽게 울어댔다.
남 앞에서 오줌을 지린 게 그리 창피하고 수치스러운 거였던 걸까? 내 여자친구님은 처음 내몸에 오줌을 지렸을 땐, 태연하게 '아, 지렸네. 너무 기분 좋아서 그만. 일단 미안.'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었는데.
"괜찮아.“
"흐아앙! 아아앙!“
괜찮다고 말을 해 보아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음.....“
곤란한 건 나뿐만 아니라 지영이도 마찬가지.
"애액도 아니고 오줌에 젖은 시트에서는 하고 싶지는 않은데.“
곤란한 게 그거였냐.....!
"훈아. 일단 움직여.“
"뭐?“
"지금은 이래도 기분 좋아지면 괜찮아지겠지. 뭐.“
참 쉽게 말한다.
이렇게나 아파하는 애인데 그 조금 움직인다고 바로 기분이 좋아지겠는가. 근데 뭔가 솔깃하네.
"하윽?! 왜 움직... 흐아아악!“
열심히 울어대는데 아래에서부터 느껴지는 고통에 당황도 잠시 비명을 내질렀다.
여자친구님의 말처럼 내가 아는 여자들은 일단 박아서 기분 좋게 만들면 아무리 우울하거나 기분이 몹시 더럽더라도 괜찮아지곤 했다.
그래서 무작정 허리를 움직이며 혜영이를 기분 좋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옳지. 옳지 잘한다.“
우리의 섹스를 지켜보던 지영이는 잘한다며 내 머리를 한 차례 쓰다듬어 준 뒤, 자세를 잡고 자신의 보지 안으로 두 손가락을 깊게 밀어 넣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혜영이의 몸을 붙잡고 있던 내 손 하나를 끌고와 입에 물어서는 혀로 마구 굴렸다.
"큿!“
벌써 두 번이나 자극을 줘 놓고 사정하지 않았기에 사정은 꽤 빨랐다.
"아... 맞다.“
엄청난 쾌감 때문에 혼미해진 정신으로 미약한 신음만을 내뱉고 있던 혜영이의 속에다가 정액을 울컥 쏟아낸 나는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저번에 따먹었던 같은 학교 출신 미정이에게도 질내사정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나도 모르게 질내사정을 해 버렸다.
만약 혜영이가 멀쩡한 상태였다면 잔뜩 뿔이 난 모습으로 따져물었을 게 분명하다.
"쌔액... 쌕.“
"뻗었네?“
지영이는 자신의 질 안을 파고들어 애액으로 뒤덮인 손을 입에 넣어 쪽쪽 빨면서 말했다.
"임신하면 뭐, 훈이가 남편 해 줘야겠네.“
"......“
태연하게 남편하면 되지. 뭘 그리 걱정할 게 따로 있냐는 듯한 표정으로 혜영이의 몸을 옆으로 밀었다.
"자자. 훈아. 이제 내 차례야. 방금 도중에 멈춰서 그런지 많이 답답하니까 세게 박아줘. 이왕이면 강간하듯이 박으면 좋을 것 같아.“
그녀는 싱긋. 아름다운 미소를 지은 채, 방금까지 혜영이가 누워있던 자리에 똑같이 누워서는 다리를 벌렸다.
애액으로 인해 반들거리는 음부가 내 눈에 들어왔다.
이번 한 번 사정으로 만족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성욕이 증폭되어버려 짐승처럼 지영이에게 달려들어 자지를 밀어넣었다.
"흐아아앙!“
한 번에 질내로 파고들자마자 자궁까지 밀어넣은 다음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니 지영이의 허리가 활자를 그리며 내 몸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아아앙! 좋아! 좋아아앗!“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어 한계치까지 발기한 핑크빛 유두를 이로 깨물었다.
그러는 동시에 남은 가슴을 손으로 찌푸려질 정도로 쥐어뜯었다.
평범한 여자라면 거칠다는 것을 넘어 정말 자비 없이 강간이라도 당하는 느낌에 아프다고 괴성을 질렀겠는데 내 여자친구님은 큰 쾌감을 주는 단순히 하나의 플레이로 치부하고 있어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우으읍?“
아까 혜영이의 고통어린 표정을 봤기 때문일까. 이렇게나 강하게 박아대면서 가슴을 망가뜨리듯 유린하고 있는데 여유로운 지영이의 얼굴을 한 번 무자비하게 망가뜨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녀는 그저 기분 좋다고는 하다만 쾌감에 허우적댈 정도로 정신이 나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진짜 강간이라도 하듯 움직여 볼 생각으로 우선 그녀의 입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웁... 흐... 우음. 음.“
처음에는 의아할 따름이었는데 이내,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온 손가락을 혀로 핥아갔다.
"헤에... 오늘은 적극적이네? 우리 훈이. 귀여워. 너무 귀여워."
잠시 자지를 빼낸 뒤 그녀를 엎드리게 했다.
그러자 지영이는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과 어투로, 오히려 날 귀엽게만 생각하는 말로 입을 열었다.
맨날... 맨날 섹스할 때 대부분은 난 귀욤이로 전락하는 신세가 조금 그랬다.
이젠 난 다섯 명이나 되는 여자를 동시에 안을 수 있는 남자였다.
그렇기에 더는 귀욤이로 있을 순 없고 이제부터라도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기로 했다.
언제까지 그녀에게 섹스할 때만 멋지다고 아닌, 귀엽다는 말을 들을 수는 없으니까.
"하으읏?! 으앗?!“
허리를 흔듬과 동시에 유두를 쥐어뜯을 정도로 강하게 쥐며 클리토리스를 약하게 꼬집었다.
그러자 조금씩 지영이는 여유를 잃어갔다.
그래도 부족할 따름이라 정말 짐승처럼 자지를 박아댔다.
팡팡팡.
서로의 살덩이가 맞부딪치며 요란한 소리를 자아냈다.
몸매에 비해 커다란 엉덩이는 쉴 새 없이 물결을 이루었고, 살덩이가 맞붙는 부위는 점점 빨갛게 물들어왔다.
"으읏...! 하아... 하아......“
결국, 참다 못해 안에 사정해 버렸다.
내 여자친구님의 얼굴을 살피니 정신없어할 정도는 아니고 평소보다 조금 더 상기된 만족한 얼굴로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역시 무리였나? 혜영이처럼 실신시키기란? 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오늘은 무슨 일이래? 이렇게 흥분을 다 하고. 훈이가 혜영이를 따 먹다가 무슨 자극이 되었을까?“
굳이 혜영이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이렇게 지영이를 섹스 하나만으로 쾌감에 허우적대게 만들어 실신시키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을 것이다.
이후로도 또 도전할 수도 있고,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면 완전히 포기할 수 있는 노릇이지만 시도는 지금이 아니라도 나중에 한 번쯤을 했을 경험이라 딱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더 할 수 있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훈아.“
“응?“
"나 이런 거 발견했는데.“
그녀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침대에서 내려와 어느 서랍장을 벌컥 열어 무언가를 꺼냈다.
그 무언가는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관장......?“
"응. 액이랑 도구 둘 다 있네. 이거 써볼래?“
불길함을 느끼며 난 내 똥꼬에 손을 가져갔다.
"누가 너한테 쓴데?“
"해보게?“
"뭐. 흥미가 생겨서. 기분 좋다고는 하는데 어떨지. 한 번쯤은 해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마침 여기에 필요한 게 둘 다 있네? 해 볼래? 난 괜찮은데.“
"음... 후장이라... 후장.“
솔직히 말하자면 별로 당기지는 않았다.
그야 그럴 것이 그곳은 배설물이 나오는 더러운 부분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서로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거기로 한다는 건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영이의 부탁이라면 딱 한 번 정도는 콘돔을 끼고 해 볼 의향은 있었다.
"해 보고 싶어?“
"응.“
"그래. 하자."
어차피 난 집어 넣을 뿐이지 받는 사람이 스스로 하고 싶다고 하는데 반발할 것까지야 없었다.
"그래. 조금만 기다려 봐.“
"......?“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면 나중에 자지 넣을 구멍을 깨끗이 씻은 뒤에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희한하게도 혜영이를 들쳐 엎었다.
"혜영이는 왜?“
"그야 혜영이한테도 박아야 하니까?“
왜 거기서 의문형일까.
그리고 보지도 아니고 후장. 그 부위인데 왜 당사자의 의사도 없이 뚫을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건 조금 그랬다.
그래서 입을 열려던 찰나.
"으응...? 지영아?“
혜영이가 깨어났다.
"혜영아. 우리 다른 구멍으로도 해 보자.“
지영이는 그런 그녀에게 다짜고짜 관장할 것을 요구했고.
"다른... 구멍?“
그게 무슨 구멍인지 짐작이 되지 않았지만 뒤늦게 이 말의 의미를 깨달았는지 혜영이의 두 눈이 커다랗게 뜨였다.
"시. 싫어! 싫어어엇!“
발버둥을 치며 지영이에게서 거리를 벌렸다.
"무슨 그곳으로 해?! 그리고 나 보지로도 아파 뒤질 것만 같은데 저 커다란 걸 보지 구멍보다 더 작은 곳에 집어 넣는다고? 정신 나갔어?“
"그렇지? 조금 아프겠지? 그래도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아니, 그 말하자는 거 아니잖아! 생각해 봐. 거긴 더럽다고! 똥이나 싸지르는 곳인데 그런 곳에다가 박는다고? 야! 강민훈! 너도 무슨 말 좀 해서 말려봐! 네 여자친구잖아!“
아직도 아픈 건지 혜영이는 자신의 음부 위에 손을 올려둔 채 내게 소리쳤다.
"뭐, 한번 해 보고 아프다면 다음부터 안 하지 않을까?“
"그 한 번에 네가 고자가 되면?!“
"콘돔 껴야지.“
"콘돔을 꼈는데도 고자가 되면?!“
"좆되겠지?“
"아니! 미친놈아! 이미 늦은 거잖아 그럼!“
뭐 저리 복잡하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왜 그렇게 극단적인 상황인 고자가 된다는 미래를 벌써 점치는 건지 원. 고자가 생각보다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이건 혜영이가 설득을 잘못하고 있었다.
시작부터 너무 최악인 상황을 고려하라고 하니 공감이 잘 가지 않았다.
"내 남친이니까 상관하지 않아도 돼. 그러니까 하자?“
"아니! 싫어! 안 해! 꺼져!“
자신에게 다가오는 지영이를 마치 귀신이라도 보는 것마냥 손에 잡히는 모든 걸 집어 던지며 저항했다.
그러나 부질없이 지영이에게 끌려갔다.
"꺄아아악! 이거 놔! 놓으라고! 살려주세요! 누가 좀 살려주세요!“
비싼 돈 주고 좀 좋은 모텔에 왔는데 과연 저 비명을 들은 사람들이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 보니 혜영이는 평범한 여자들에 비해 강한 지영이에게 끌려가 화장실에 들어갔다.
"알아서 잘 하겠지.“
강제로 후장 뚫게 할 내 여자친구님도 아니지만, 끈질기게 설득할 것이다.
머리도 무척이나 좋으니 결국 설득당해 관장하고 나올 것만 같은데.
"하으... 했어... 넘어갔어. 병신같이......!“
예상대로 그녀는 지영이와 함께 속을 비우고 나왔다.
"특별히 양보할게. 먼저 해."
"닥쳐 미친년아! 이건 니부터 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