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화 〉 군대
* * *
"뭐야... 시발 이거 뭐야.“
나는 지금 현실이 거짓처럼 느껴져 나도 모르게 욕이 자연스럽게 입에 담겼다.
아니, 이걸 보고도 욕을 안 할 수 있는 사람이, 남자가 있을지 의문이다.
"영장이 왜 나와?"
그야 그럴 것이 우편으로 온 종이는 다름 아니라 군대 영장이었으니까.
이게 왜 날아온 걸까.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 대학 다니고 있는데?“
대학을 다니고 있지 않거나 일을 하지 않고 놀고 있을 때만 신청도 하지 않아도 강제입영 시키는데 지금 나는 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그것도 지잡대가 아니라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들어가기 힘들다는 그런 대학을.
그런데 왜...! 대체 왜 나한테 이런 개같은 영장을 들이미는 걸까?!
"아. 나왔어?“
어젯밤. 질퍽한 섹스를 한 뒤에도 늦게까지 잠을 자던 지영이는 백옥같은 피부를 잠옷으로도 감추지 않은 채로 피로에 찌든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오면서 태연하게 말했다.
아니, 그것 보다 나왔다고? 알고 있는 듯이 말하는 게 의아할 따름이다.
"알고 있었어?“
"응... 내가 신청했으니까.“
".......“
그게 무슨 헛소리일까아아아!
당사자랑 합의도 없고 말도 없이 넣었다니! 처음으로 지영이에게 아주 작은 분노를 느꼈다.
이마저도 분노를 느꼈다는 내 모습에 분노를 느끼며 내 뺨을 강하게 내리쳤다.
"왜? 화나?“
"아니... 안 나.“
처음에는 살짝 화가 났긴 했는데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내 여자친구님에게 화를 낼 수는 없는 노릇. 뺨을 치니 분노는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그래도 말을 조금 해 줬으면 좋겠어. 섭섭해......“
"아. 미안해. 말하려고 했는데 그만 깜박 잊었어.“
"......“
2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긴 시간을 비하 받으며 봉사하러 가는 건데 이게 정녕 깜박한 일인가 말인가.
"하아... 이것도 왜 지금 날아와. 입대까지 한 달도 안 남았네.“
한숨이 깊게 내쉬어졌다.
"휴학이 되려나?“
"대학?“
"응. 휴학 기간도 있는 거로 아는데 지금 될지 모르겠다.“
솔직히 난 1학년 끝내고 갈 생각이었기에 지금 당장 휴학할 생각이 애초에 없어서 기간을 잘 모르고 있었다.
"그거 내가 넣어놨어.“
아니 이 병신 같은 나라는 당사자도 없이 제멋대로 군대에 집어넣거나 휴학도 해주고 앉아있나?! 돌아버리겠네 진짜.
그래도 뭐, 이왕 이렇게 된 거 지영이가 그렇게 말했으니 휴학은 제대로 되었을 테고, 군대라도 빨리 가버리고 말자.
육군이 지금 18개월이니까 년이 두 번 바뀌고, 2월 초에 제대는 하겠네. 그래도 2학기에 복학할 수 있으니 반년은 또 놀 것 같고.
아이씨. 이거 은정이랑 누나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하는 거야?
"흐응? 왜. 또 하고 싶어?“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지영이를 바라보자 그녀는 내가 2년간 끌려간다는 사실에도 아무 상관 없는지 싱긋 웃으며 다리를 벌렸다.
그러자 밤에 쉴 새 없이 정액을 주입했던 그녀의 보지 구멍이 열리고선 묽은 액체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꺄앙~“
나는 곧장 그녀를 들고선 침대에 집어 던졌다.
"후후후. 괜찮아. 훈아.“
그녀의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어 유두를 깨물자 내 여자친구님은 자애로운 어투로 말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마 넌 신의 아들이라고 불릴 거야.“
"응?“
"후후. 어서 넣어줘?“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지만 두 다리를 벌리며 그녀 스스로가 있는 힘껏 발기해 있던 내 자지에다가 보지를 가져가니 더는 참지 못하고 박아 넣고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어대는데 집중했다.
*
피곤하다며, 더 자고 싶다며 정액 범벅인 몸으로 이불을 목 바로 밑까지 끌어올리고선 눈을 감은 지영이를 내버려 둔 채, 나는 카페로 향했다.
거기서 남자들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받으며 묵묵히 커피를 만들고 있던 은정이에게 가서 영장이 나왔다고, 조만간 훈련소에 들어갈 거라고 말하니 그녀는 희한하게도 태연히 입을 열었다.
"응? 알고 있었는데?“
"뭐?“
뭐야. 왜 군대가는 당사자인 나는 모르던 사실을. 내 여자친구님은 그렇다 쳐도 은정이도 알고 있던 거야?
아니, 깜박할 게 따로 있지. 깜박하더라도 나한테는 말하고 은정이에게는 말 못했다는 게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야?
"아. 영장나왔어? 흐흐. 고생하겠네? 우리 훈이?“
심지어 예린이 누나까지도 알고 있었는지. 살며시 날 뒤에서 끌어안으며 목덜미에 턱을 얹히며 말했다.
"그것보다 누나 많이 쌓였는데 들어갈래?“
아니, 군대라고, 2년 동안 끌려간다는데. 나 없으면 죽어도 못 산다는 여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반응하고 있었다.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인 것 마냥.
뭔가 조금 억울하고 슬펐다.
사실 나라는 존재가 이것밖에 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렇지도 않아?“
"아니. 아무렇긴 하지. 한 달간... 아니. 아니다. 이건 네가 훈련소 끝나면 말해 줄게.“
"훈련소 끝나고? 무슨 말? 중요한 말이야? 굳이 훈련소가 끝난 다음에야 말해야 하는 거야?“
"일단 지영이가 굳이 말해봤자 일만 꼬일 수 있다고 말하지 말라는데. 뭐, 그냥 조금만 버티면 다 해결될 거야."
"......“
신의 아들이라는 지영이의 말이나 지금 은정이가 하는 말이나. 하나 같이 전부 이해하기 힘들었다.
대체 뭐가 조금만 버티면 다 해결된다는 건지 원.
"그렇다네? 훈아. 누나 젖었어. 어서 들어가자. 응? 응?“
이 변태 누나는 손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엉덩이에 자신의 음부를 비비는 것으로 모자라 내 가슴을 손으로 마구 훑고 있었다.
"하아.“
깊은 한숨을 내쉬며 난 누나의 손목을 붙잡고 이끌었다.
"꺄앙~ 훈이 대담해라~!“
먼저 하자고 한 사람이 누군데 마치 내가 어서 하고 싶어 집도 아닌 여기서 당장 하려고 안달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귓속말로 할 것이지. 누나를 노리고 있었는지. 굳이 커피 여러 잔을 시켜두고 제대로 마시지 않은 상태로 앉아있던 남자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날 죽일 듯이 째려보았다.
"벌려.“
"훈이도 누나 많이 따먹고 싶었나 봐?“
"누나. 어서 벌려.“
"알았어. 알았어. 훈아~“
왜, 왜 인생의 중대한 문제 중 하나를 나만 모르는 게 말인가.
애써 참아 소멸시켰던 분노가 슬그머니 올라오고 있었다.
"자. 정말 푹 젖어있... 하윽?!“
스커트를 들어 올리고, 도끼 자국으로 움푹 젖어있던 속옷을 옆으로 젖히자마자 나는 곧장 바지를 벗고 자지를 밀어 넣었다.
"으읏...! 읏... 호옥? 옷! 후, 훈아. 거칠어... 하아앙!“
누나의 질내를 거칠게 파고들어 자궁을 쉴 새 없이 건드렸다.
짝.
"꺄응!“
풍만한 엉덩이를 강하게 내리치자 살덩이가 물결을 이루며 커다란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좋아아앗...! 더, 좀 더 세게 쳐줘!“
이 변태 같은 누나는 이마저도 기분이 좋은지 오히려 더 때려달라고, 더 세게 때려달라고 애원하는 중이었다.
그래... 더 때려달라고 하면 때려줘야지.
짝짝짝!
"꺄하아아앙!“
아마 지영이 혼자서 일을 벌여둔 다음에 나 몰래 이 둘에게 얘기만 해 줬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말만 들었다고 하나. 나한테는 알려주지도 않고 비밀로 했으니 죄는 그리 크지 않으나 공범이라 할 수가 있어 사정없이 엉덩이를 때려댔다.
"아니! 미쳤어?! 밖에까지 소리 들리잖아!“
화가 났기 때문인지. 아니면 누나의 신음성을 듣고 흥분해 얼굴이 붉어졌는지. 은정이는 문을 쾅 열고선 소리쳤다.
"흐으읏... 윽.. 미, 미안해... 미안. 하응.. 응. 움직여엉.“
거기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거라 급히 움직임을 멈추었는데. 누나는 여기서 끊고 싶지 않은 건지.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 진짜.“
"미안해... 근데 언니가 조금만 하고 카운터 볼 테니까.“
"정말?“
"으응... 그러니까 그때 해도 되니까. 나가줘.“
"그래. 알았어.“
순순히 은정이가 나갔다.
"계속하자?“
그리곤 내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하, 참. 이 누나가 정말.
"이 자세로 하고 싶었던 거야? 응큼해라.“
벽에 손을 짚고 엉덩이를 뒤로 빼게 했다.
살며시 벌어진 다리 사이로 보이는 보지에서 애액이 뚝뚝 떨어져 바닥에 고였다.
나는 그런 누나의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으며 붉어질 대로 붉어진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하아아앙!“
이러다가 또 은정이가 소리 지르러 올 판인데.
그래도 사정이 얼마 남지 않아 나는 아까보다 허리를 더 빨리 움직여 사정을 재촉했다.
그러기를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어왔다.
"하아... 하아......“
누나는 거친 숨을 토해내다가 끝내, 부들거리며 위태롭게 서 있던 두 다리에서 힘을 잃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우음... 음. 츄릅... 츕!“
누나는 고개를 돌려 여전히 발기해 있는 자지를 입에 물고 청소를 시작했다.
볼이 들어갈 정도로 강하게 빨아들여 아직 남아 있는 정액을 마저 먹어 치우며 깨끗이 청소했다.
"더 하고 싶은데 은정이도 하려는 것 같으니까 은정이한테 박고 또 나한테 박아줘야 해. 알았지.“
"응.“
"아이고. 착해라. 착해.“
누나는 정액을 빼내지도 않은 채, 물티슈를 하나 넣은 뒤에 속옷을 입었다.
잔뜩 풀어진 옷을 정리하고 나갔다.
굳게 닫힌 문. 누나가 나간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열리며 은정이가 들어왔다.
그녀는 바로 스커트를 들어 올려 홍수라도 난 듯 축축하게 젖어있는 팬티를 내게 보여주었다.
"바로 해줘."
나는 은정이 속에 정액을 주입했고, 은정이와 교대해 다시 온 누나에게 또 다시 정액을 주입했다.
이러기를 한 세 번 정도 반복한 것만 같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