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화 〉 사이비 교단. 행복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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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신도에게 차키와 차를 맡긴 우리는 여 신도의 안내에 따라 산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지영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아니 교주님이라니. 성자님이라니?“
"괜찮아. 돈을 갈취하고 그런 건 아니니까.“
"그럼 뭔데?“
"간단해. 쉽게 말하자면 죽음의 문턱까지 간 사람들을 내가 도와줘서 슬슬 꼬드긴 거니까.“
방법도 사이비 그 자체였다.
"다른 유명한 종교들이랑 비슷해. 하지만 난 그런 곳들과는 다르게 확실히 인생을 바꿔주고 지원까지 해 주는 거라 어찌 보면 더 나을걸?“
"......“
"참고로 교단의 이름은 행복교야.“
이름부터가 사이비 냄새가 풀풀 풍겼다.
행복교? 행복교가 대체 뭐냐. 솔직히 촌스럽기까지 했다.
사이비 종교까지 만들 만큼 능력이 뛰어난 내 여자친구이지만 이름 짓는 센스가 상당히 뒤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지금?“
"아, 아니?“
"나도 알아. 근데 이유가 있거든?“
헤실헤실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입으로 말하지 마. 아무리 널 성자로 만들었어도 세뇌한 건 아니라 의심할 수도 있거든.“
"의심?“
"응. 의심. 그 어떤 교단의 성자라는 자가 자기 교단의 이름이 이상하다고 말하겠어? 그걸 들은 신자들은 바로 널 의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일리는 있었다.
한 나라의 수장인 대통령이 국가 이름이 이상하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면 나라도 미친거나 첩자가 아닐까 하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힐 테니까.
근데... 근데 있잖아.
"왜 내가 성자야?“
"응? 교주하고 싶어? 그럼 내가 성녀 할게.“
"아니, 그 말이 아니잖아.“
"헤? 아니야? 난 또, 신도들 앞에서 너희들이 존경하는 성녀의 타락 변태 보지를 따먹을 거다. 켁켁켁. 거리는 줄 알고 살짝 젖었는데 아쉽네.“
사실 지영이도 누구 때문에 사이비에 물든 게 아닌가 의심이 들어왔다.
"농담이야.“
다행이도 농담이었는지. 아름다운 미소를 지은 그녀는 빠른 발걸음으로 앞서 걷던 여 신도의 바로 뒤에 섰다.
"아. 교주... 흐읏....?!“
인기척을 느끼고 여신도가 황홀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던 그때. 다짜고짜 손을 뻗어 여 신도의 가슴을 움켜줬다.
나는 그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황급히 소리치려던 찰나.
"아으... 으. 아. 교, 교주님... 좋아요.“
새빨갛게 붉어진 얼굴로 익숙하듯, 지영이의 손이 편안하게 자신의 가슴을 주무를 수 있도록 팔을 벌렸다.
"훈... 아니, 성자님. 성자님도 만져볼래요? 이 애 가슴이 크고 부드러워서 내가 자주 애용하는 아이거든요.“
할 말을 잃어버렸다.
설마. 설마 행복교의 의미가 내가 생각했던 평범함에서 우러나오는 행복이 아니라 쾌락으로 생기는 행복이라는 의미일 줄은.
아니,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이번 플레이의 스케일이 너무 커서 나도 모르는 사이 모르는 척 한 것일 수도 있었다.
"성자님?“
"그래. 그러자꾸나.“
옛날이었으면 큰 충격에 휩싸였겠는데 여태껏 내 여자친구님이 한 짓들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어울려줄 수 있도록 많이 발전한 상태였다.
그래서 나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근엄하게 말하며 다가갔다.
"아... 성자님.“
여 신도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붉어진 얼굴을 유지한 채, 상의를 걷어 올렸다.
"어때요? 제가 직접 디자인한 옷이.“
"나, 나쁘지는 않구나.“
정말 괜찮은 옷이었다.
평상시 입고 다녀도 아무 문제 없을 것만 같은 대중적인 디자인이 아니지만 그래도 상하의가 나뉘어 있고, 사이비라기보단 어느 종교의 제복처럼 성스러운 느낌까지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누군가가 옷을 벗겨주기 정말 쉽도록 만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자자. 어서 만져보세요.“
그런데. 세뇌한 건 아니라 하지 않았나? 어떻게 세뇌하지 않고 낯선 남자가 아무리 성자라 할지라도 상의를 걷어 가슴을 내놓는다는 말인가.
"잠시.....“
지영이의 귓가에 입을 가져갔다.
"세뇌 안 했다고 하지 않았어?“
"응? 세뇌? 안 했어.“
"그럼 저건 뭐야? 왜 바로 가슴을 까? 주저도 없이?“
말이 안 되지. 남자라면 그러려니 넘어갈 수는 있을 텐데 여자가 저러는 것을 보면 세뇌가 아니라면 설명되지 않았다.
"교단 이름이 행복교라고 했잖아?“
"어.“
"신도들을 가로막는 길목을 탁 트이게 도와줘서 행복을 주는데 여 신도들은 특별히 추가 행복을 줬어.“
"추가 행복?“
"응. 게네들을 좀 범했어.“
"......“
태연하게 범했다는 말에 말문이 틀어막혔다.
"당연히 처녀인 애들은 처음엔 주저하긴 했는데 살살 구슬려서 범해주니까 이젠 알아서 나한테 행복을 달라고 하더라고.“
"......“
여전히 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는 상태였다.
"그래도 조건에 맞는 애 중에 처녀라면 안 따먹고 가만히 놔뒀어. 잘했지?“
칭찬을 바라는 것처럼 눈을 반짝이며 내게 물어왔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내 여자친구님의 외모는 남자는커녕 여자들까지도 유혹할 정도인데 여자를 다루는 테크닉 또한, 상상을 초월하니 평범한 여자들은 물론이고, 잦은 섹스를 한 걸레들까지도 푹 빠지게 만드는 건 이상할 게 아니었다.
그래서 굳이 귀찮게 세뇌하지 않아도 쾌락의 노예로 사로잡는 일쯤은.....
아. 이해되었다.
"싫어하는 애들은 안 노렸어. 그리고 남자친구를 만들거나 결혼을 하거나 해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말했어. 하지만 내 기준에 충족하는 애들은 금지시켰어. 너도 만족할 거야. 괜찮은 애들 많거든.“
아니, 이게 왜 여자의 입에서 나오는 거냐고.
아무리 생각하고 적응하려 해 보아도, 돈 많은 재벌 변태 남자 새끼한테서 나올 법한 말들을 지영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있었다.
"자자. 나중에 자세한 걸 설명해 줄 테니까 그렇게만 알고 일단 만져주지 그래? 추운데 계속 까고 있잖아?“
"아... 성자님. 만져주세요......“
허벅지를 비벼대는 신도는 어서 만져달라고 재촉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앙!“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갈색빛 유두를 꼬집으며 빙글빙글 돌리니 그녀는 침을 질질 흘리며 몸을 떨었다.
"할 거면 교단에 돌아가서 하는 게 좋을 거예요. 저희 교단은 남자 신도나 여자 신도나 가리지 않고 다 받았거든요."
"음. 알았다.“
"그리고 걱정하지 말아요. 제 몸은 성자님의 것이니 여자 말고 남자에겐 절대 준 적이 없으니까요.“
그거면 되었다.
이미 지영이가 원하는 플레이이고 엎질러진 물인데 나는 오늘부로 이곳에서는 행복교의 교주로 있기로 마음먹었다.
솔직히 생각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얘 남친 있어요? 박더라도 임신시키면 안 돼요. 성자님?“
움찔.
"괜찮아요. 괜찮아요. 이 애가 원하는 거기도 하고, 결혼하면 나오지 말라고 했으니까 결혼 전까지만 심심할 때마다 쓰는 오나 홀이라 생각하면 돼요.“
"네... 성자님. 결혼하면 그때 남편이 될 남자에게 몸과 마음을 바치기로 맹세했습니다. 그러니 지금만큼은 중고 보지를 마음껏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미치겠네. 정말.
"그래... 가서 사용하도록 하마.“
"네...! 성자님!“
꿈에 그리던 성자와 섹스할 생각에 들뜬 여 신도는 재빨리 풀어진 옷새무새를 바로 하고 길 안내를 다시 시작했다.
"재 보지 꽤 괜찮더라? 훈이 꺼만한 페니반으로 자주 박았는데도 헐렁하지 않고 잘 쪼이더라고.“
"그럼 맛있긴 하겠네.“
"응. 맛있을 거야. 맛있긴 한데 조금 아쉽네. 가슴이랑 보지는 만족하는데 몸매나 얼굴이 탈락이야.“
"그건 그래.“
방금 가슴을 만져본 느낌으로는 내 여자친구님 못지 않은 부드럽고 탄력 있는 가슴이었다.
보지 안까지는 손을 넣어 보지 않아 모르겠는데 문제는 얼굴이 평범하다는 거였고, 몸매는 별로였다.
아무튼, 걸음을 얼마나 옮겼을까. 어느새 성벽과 같은 거대한 담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담 뒤로 높게 솟아오른 건물들을 보니 정녕 신도들에게 돈을 뜯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사비로만 마든 게 맞는 건지 의심이 들어왔다.
거짓말 칠 리가 없는데 믿어야만 하는데 자꾸 드는 의심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후후. 괜찮아. 훈아.“
이런 내 생각을 읽은 걸까.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보기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끼이이익.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고.
"아아. 교주님이시다.....!“
"오늘도 아름다우시다.....!“
안에 들어가자마자 여 신도가 입고 있던 옷을 입은 여자들과 비슷하지만 다른 옷을 입은 남자들은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런 뒤에 고개를 들어 지영이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옆에 계신 분은 새로운 신도님이신가?“
"군인이신가 봐요.“
뒤늦게 자신들의 교주와 함께 들어온 나를 보며 의문을 품었다.
"이분은 성자니 읍?!“
우릴 여기까지 안내한 여신도가 자랑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려고 하자 지영이가 그녀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나중에 밝히자. 알았지?“
"네... 교주님.“
귓속말을 하니 여 신도의얼굴은 한 없이 붉어졌다.
"가요.“
나는 지영이의 뒤를 따라 교단 안 중심으로 들어갔다.
"많네? 보기보다?"
대충 어림 잡아도 서른이 넘어갔다.
오늘이 평일이고, 저녁이 오기는 많이 남은 오후라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많아 보였다.
이렇게 외진 숲 속인데도. 또한, 입구에 있던 신도들만 이정도면 대체 규모가 얼마인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더 많아. 상당히. 흐흐. 그리고 기대해도 돼. 너도 좋아할 만한 여자들이 많거든?"
그렇게 기대가 안 될 수가 없었다.
지영이가 인정한 여자들은 하나 같이 엄청난 미녀들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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