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화 〉 행복교
* * *
"후음... 읍. 츕...! 츄릅.“
현재 나는 왕이나 앉을 법한 멋스럽고 커다란 의자에 앉아 다리를 벌린 채로 앉아 있었다.
그런 내 다리 사이로 시크한 외모를 소유한 아름다운 미녀 한 명이 무릎을 꿇은 채 정성스레 자지를 빨아주고 있었다.
"이름은 심은영. 현재 증권회사에 다니고 있는 26살 여자입니다.“
옆에서 비서처럼 서 있던 지영이가 이미 머릿속에 다 집어넣은 듯. 내 자지를 빨고 있는 미녀의 정보를 하나하나씩 술술 풀어내고 있었다.
"심은영입니다. 성자님.“
지영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무섭게 빠는 걸 멈춘 심은영은 공손하게 손을 올린 채 고개를 숙였다.
"그, 그래.“
여러 여자와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된 건 어느 정도 익숙해지긴 했는데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에게 일방적인 무한한 호의와 봉사를 받는 게 익숙치만은 않았다.
아니지. 지금 내 애인들은 비슷한 모습이라 다르지 않나? 으음... 생각해보니 그런 것도 같은 기분이다.
"다, 다시 빨아.“
"네. 성자님.“
전혀 싫은 기색도 보이지 않는 심은영은 고개를 숙여 자지를 입에 넣었다.
"어찌. 괜찮으십니까?“
장난기가 가득 섞인 교주. 지영이의 물음.
괜찮냐고? 괜찮냐고... 솔직히 말해서는 좋았다.
내 여자친구님 외에 네 명의 여자친구를 또 만들어 하렘이라는 문턱에 올라섰기 때문에 이젠 다른 예쁜 여자를 보아도 지영이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따먹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으니까.
이게 바로 지영이가 원하는 강민훈의 모습이겠지.
그러니 최대한 그런 모습이 되도록 그녀와 밖을 돌아다닐 때 원하는 여자를 콕 찝어 말해 따먹고 그랬었다.
"괜찮아... 그런데. 은영... 아. 무엇 때문에 행복교에 가입하게 되었지?“
궁금했다.
대체 왜 사이비와 다름 없는 이 행복교에 가입해 처음 보는 남자에게 몸을 바치려고 하는 이 심은영이란 미녀가.
혹시나 세뇌된 게 아닐까.
혹시나 불공정한 계약 때문에 사로잡혀 있는 게 아닐까.
해서는 안 될 내 여자친구님을 의심해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합의된 섹스는 그러려니 하는데 이렇듯. 원치도 않게 강제로 하는 섹스는 난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전 교주님께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은혜?“
뭐 어떤 교리를 듣고 세상을 다시 살게 되었다는 그런 사이비 열혈 신도 느낌은 아니겠지?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았습니다. 그리고 끝내 부모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부모에게까지 버림받고 팔린 저는 성노예의 삶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노예?“
"네. 성자님이 생각하시는 게 맞습니다.“
"아니. 현대에 그런 게 있어?“
"네. 있습니다. 오히려 안 하는 재벌들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공공연하게 퍼져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것뿐이죠.“
놀랐다.
대충 그런 부적절한 행위들이 일어날 것이란 걸 예상하고 있었어도 이렇게 내 눈앞에 피해자가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처음. 성노예로서 범해지려던 그때. 교주님께서 절 구해주시고 새로운 직장까지 알선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범한 여자이자 증권회사에 다니는 심은영으로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눈가를 훔치면서 울먹였다.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건지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러는 게 그거랑 다를 바 없지 않으냐고. 그리고 사이비지 않느냐고.“
"......“
세뇌는 아닌 게 맞는 것 같다.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이비이기도 하죠.“
고개를 처든 그녀는 촉촉하게 물든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하지만 사이비이면 어떻습니까? 이런 짓을 해도 뭐 어떻습니까? 윤지영 교주님께서 만드신 행복교가 제게서 수탈해 가는 것도 없고, 오히려 다른 거대 종교들도 하지 못했던 제게 믿음이 아닌 실질적인 축복을 내려주셨는데 믿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 행위는 제가 원해서 하는 행동이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공양입니다.“
하움.
심은영은 할 말을 다 했는지 다시금 정성스레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참... 뭐라고 하기 조금 그렇다.
그녀의 말을 들어서는 지영이에게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행복교에 들어왔고, 막상 들어오니 피해 보는 게 하나도 없고, 대신에 받은 은혜를 내게 봉사하면서까지 갚고 싶다고 자기 스스로가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말리기도 뭣했다.
때문에.
까딱까딱.
내 옆에 서 있던 지영이는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까딱였다.
"그래. 알았다.“
나는 심은영의 머리를 붙잡고 마치 자위 기구를 사용하듯 흔들었다.
밑에서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지만 딱히 저항이라 할 만한 행동을 보이지 않기에 격한 행동은 정액을 쏟아낼 때 까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심은영의 입 안에 정액을 쏟아내었다.
"하아... 하아.....“
모조리 삼켜버린 심은영은 거친 숨을 토해내면서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성자님. 이번엔 이곳으로 봉사드리겠습니다.“
요염하게 내 위에 올라타며 움푹 젖어있는 보지에 자지를 끼워 맞투고 허리를 내렸다.
"흐아아앙!“
비명과도 같은 커다란 신음소리. 뒤를 이은 몸의 떨림은 내게 그대로 전해졌다.
"힘들면 조금 쉬었다가......“
"아니요. 허리 흔드세요.“
"네, 네. 교주님.“
지영이의 말 한마디에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면서까지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윽...! 윽... 으읏!“
느껴지는 고통을 억지로 참아가며 허리를 흔든지 얼마나 지났을까.
"하응... 응.“
어느새 달콤한 신음성을 터뜨리며 이젠 강요가 아닌, 자신이 원해서 허리를 흔들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연습한 게 도움이 되셨나 보군요.“
"네, 네. 교주... 하으읏! 님.“
만족한 듯. 방긋 웃는 지영이의 말에 그녀는 긍정했다.
그나저나 연습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성자님의 자지는 무척 크신 탓에 제대로 된 봉사를 하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처녀가 아닌 여자들은 처녀막 때문에 연습하진 못하지만 은영 신도님처럼 처녀가 아닌 여자들은 미리 연습을 시켜놓았습니다.“
"......“
철저하다.
철저하긴 철저한데 굳이 이런 것까지 철저할 필요가 있냐고. 의아함이 들었다.
"자자. 어서 사정해서 임신시키시면 됩니다.“
임신? 그게 말이 쉬운 거지. 아무리 그래도 아이를 배게 만드는 건 말도 안 된다.
"아아. 성자님의 아이.“
그러나 심은영은 내 아이를 가지고 싶은지 두 눈을 부릅뜨며 더 격하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애 왜 이럴까.
"성자님. 은총을 내려주세요.“
"아니, 잠깐만. 임신은 아니지 않아?“
이 사람 만의 인생이 있는데 내 아이를 갖게 만드는 건 아무래도 좀 그렇다.
"괜찮습니다. 심은영 신도님은 이제부터 성자님만의 성노리개... 아니, 성노예? 아니, 이것도 아닌데. 음. 오나홀? 아니. 아니지.“
고민을 끝마치고.
"첩이 되기로 했답니다.“
돌려 말하긴 했는데 그리 잘 돌리지는 못한 듯 보였다.
"네, 네. 성자님. 흐읏... 읏. 해, 행복교의 여자들은...! 전부. 성자님의 여자입... 으아앗!“
심은영은 말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절정했다.
부들부들거리는 몸과 질의 감촉에 끝내 난 사정해버렸다.
"성욕은 어느 정도 풀리셨나요?“
끄덕끄덕.
사실 전혀 안 풀렸다.
마음 같아서는 이 답답함을 지영이를 통해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아직 혼란스러운 머리를 부여잡으며 일단 행복교에 대해서 아는 게 급선무였다.
"그럼 가시지요. 성자님. 은영 신도님도 어서 옷을 갈아입고 오세요.“
"하으... 하으... 네, 네. 교주님.“
심은영은 부들거리는 두 다리로 일어서 힘겹게 옷새무새를 바로하고 있었고, 우린 그녀는 두고 어딘가로 향했다.
"그... 지영아?“
"설명은 조금 더 있다가 해 줄게. 아니, 집가면 해줄게.“
"알았어.“
집에가야지만 설명해준다는 이유가 있을 테니 얌전히 그녀를 따랐다.
그리고 도착한 이곳.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중세 시대의 왕이 성안, 높은 곳에 올라가서 연설하는 그곳처럼. 우린 그런 곳에 발을 들였다.
"와아아아~!“
그 밑에는 백색의 옷. 행복교의 종교복을 입은 수많은 신도들이 우릴 보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어? 저 여자 유리 아니야?“
맨 앞에 서서 약간 다른 신도복을 입은 여자들은 하나 같이 엄청난 미녀들이었다.
그리고 그중에 눈에 띄는 한 명의 미녀.
"유리 맞아.“
지영이가 맞다고 한다.
외모 하나로만 잠깐 떳던 그녀였지만, 그 외, 춤, 연기, 노래가 한탄스러울 정도로 형편없어 서서히 잊혀가던 그때. 갑자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모든 게 완벽해진 채로 돌아왔던 여자 아이돌이었다.
그 인기는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유리가 나오는 프로는 재미없더라도 모든 군인이 다 챙겨볼 정도로 가늠할 수 없는 인기였다.
그런데 그녀가 여긴 왜...? 아, 잠깐만. 분명 인터뷰에서 어떻게 갑자기 실력이 늘었냐는 질문에 유리가 이렇게 말했었다.
특별한 분을 만나 1대1 강습을 받았다고.
그럼 그 특별한 분은 누굴까. 알려진 정보는 단 하나도 없던 사람이었는데. 설마.
"맞아. 나야.“
내 생각을 읽은 듯. 지영이는 대답했다.
"그리고 지금은. 널 신처럼 여기다 못해 얼굴도 모르는 널 행복교에서 가장 사랑하고 있는 열혈 신도이기도 해.“
그런 유리가 날 사랑하다니.
"참고로 유리. 처녀야. 너한테 주고 싶데. 평생.“
실룩실룩.
지영이급은 아니지만 소심하게 뺨을 한 대 칠 수 있을 정도로 외국에서도 외모로 유명한 그녀인데. 나한테 처녀를 바치겠다고? 평생 내 여자로 살고 싶다고?
입꼬리가 자꾸 실룩거렸다.
"자. 네 세상이야. 훈아. 아니, 성자님.“
더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래. 내 거야.“
나는 이제부터 예쁜 여자라면 따먹고 싶어하는 쓰레기 야설 주인공처럼. 완전히 변해버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