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화 〉 스트리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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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쁜 여자 데려온다고, 그녀를 실컷 따먹자며 다짜고짜 날 데리고 고급 모텔 방을 잡은 내 여자친구님이었다.
지금의 나로서는 거부하거나 주저할 이유 따윈 전혀 없기에 순순히 따라갔더니. 그 모텔 방 안에는 그녀가 말한 예쁜 여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아니면 오랜만에 날 하루동안 독점하기 위해서였는지 안에 들어가자마자 예쁜 몸을 감싸고 있던 옷을 벗어 던져 날 덮쳐들었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두 번의 사정 끝에 잠시 방 안에서 기다리고 있으라며 말한 뒤 몸을 씻고 나갔다.
그러기를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여자친구님 외의 다른 인기척이 안으로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벗고 누워요.“
"바, 바로 하는 거야?“
"그럼요. 안 할 거예요? 전 하고 싶어서 밑에서 벌써 축축한데.“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
들어본 적이 있는데 잘 기억나지 않아 문을 살짝 열어 밖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눈에 보인 건 내 여자친구님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터넷 방송 세계에서는 방송 진행력, 재미 등. 전부 하락권인데 외모 하나만으로 떡상한 것으로 유명한 스트리머 하루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채 지영이의 품에 안겨있었다.
'저, 저 사람이 왜 여기 있냐?‘
순간적으로 당황을 금치 못했다.
나 몰래 둘이 이렇고 저런 사이가 되었다는 걸까?
근데 지영이면 몰라도 하루는 뭔가 어색함이 가득해 자주 만난 사이처럼 보이지 않았다.
"벗고 누워요.“
하루는 침대와 지영이를 반복해서 바라보다가 이내, 명령을 내리듯 말하니 그제서야 옷을 벗어 아름다운 육체를 그대로 내놓은 채 침대 위로 올라갔다.
"예쁘네요."
"으읏.....!“
그 말처럼 정말 예뻤다.
어깨 부근까지 내려오는 애쉬브라운 색의 머리카락과 갸름한 턱선에 작은 얼굴. 오뚝한 콧날과 커다란 눈망울까지. 어찌 저 얼굴 안에 눈코입이 다 들어갈 수가 있는지 의심이 들어올 정도였다.
예쁜 것도 한몫하지만 잡티 하나 없는 백옥 같은 몸이 보기보다 작아서 귀엽다는 인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제가 잘 못 본 게 아니었어요.“
인터넷 방송을 아예 안 보는 나지만, 군에서 하루의 방송을 즐겨 보는 장병이 몇 있어다.
그래서 화면 너머로 하루를 보았을 때 예쁘면서 정말 귀엽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이렇게.
알몸인 상태로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아까 지영이에게 잔뜩 짜여 축 늘어진 자지가 다시금 발기하기에는 충분했다.
"누가 이렇게 만져준 적도 이번에 처음이죠?“
"으, 으응.“
"근데 재밌네요. 같은 여자에게 바로 몸을 내어주다니. 누가 순수한 처녀라고 생각하겠어요?“
"그, 그건 너가.....!“
"제가 왜요?“
침대 위에 누운 하루에에 몸을 밀착시키며 천천히 그녀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처녀... 처녀라. 정말 처녀라는 건가?
그녀를 좋아하는 남정네들 과반수가 남자 경험이 없는 순수한 여자라는 사실에 혹했다는 말도 있었는데 정말 처녀일 줄이야.
오히려 좋았다.
다른 남자의 손이 타지 않았기에 남자인 나로서는 좋을 수밖에 없었으며, 지영이에게는 자신과 자신의 남자친구를 통해 온몸 구석구석이 하나둘씩 개발되어가는 걸 좋아하니 마찬가지로 좋아할 게 분명했다.
그 증거로. 하루를 덮쳐 열정적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이내, 다리 사이로 들어간 손이 보지를 훑으며 손가락이 들어갔다.
"처녀막 있네요. 정말로.“
"으, 으응. 있어. 있으니까 제발... 더 넣어줘.“
처녀라는 걸 증명하듯 처녀막의 존재 유무를 손가락으로 느낀 지영이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안 그래도 같은 여자의 몸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어떻게 쾌감에 허우적대며 자발적 성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내 여자친구님의 손길에 하루는 더는 참지 못하고 암캐와 같은 표정으로 애원했다.
하지만.
"생각해 볼게요.“
장난기 어린 미소를 보이면서 애간장을 태우고 있었다.
"해줘...! 해줘어어...! 해주세요... 제발.“
급기야 자신보다 어린 지영이에게 존대까지하기 시작한 상황.
"가아... 가......!“
두 번째 손가락이 들어가니 하루는 허리를 붕 띄우며 말했다.
"아직 가면 안 돼요.“
"아으... 으.“
절정까지 딱 한 걸음이었는데 손가락이 빠져나가니 하루는 답답하면서도 아쉬운 감정을 드러내며 신음했다.
"언니. 이제 본격적으로 할까요?"
"보, 본격적?“
"네. 이번엔 딜도를 사용할 거예요.“
"디, 딜도?“
이제 내 차례인가.
굳이 나를 언급하지 않고 딜도라는 말을 꺼내는 걸 보면 지영이가 날 부르는 게 분명했다.
그래서 여전히 옷도 입지 않은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아?“
"자. 훈아. 충분히 젖고 풀어졌으니까 바로 박아도 돼.“
당황함을 넘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하루는 바보 같은 탄성을 흘렸고, 지영이는 마치, 자신의 보지를 말하는 것처럼 하루의 보지를 손으로 활짝 열리며 말했다.
"자, 잠깐... 잠깐만!“
뒤늦게 하루는 고개를 저으며 다리를 모았다.
"뭐야! 뭐야!“
당연하게도 기겁하면서 날 경계하는 눈빛으로 소리쳤다.
"뭐긴요. 딜도죠.“
껄떡.
"저, 저게 딜도라고? 아무리 내가 남자 경험도 없고, 기구를 사용해서 자위하지 않았다고 해서 저걸 딜도로 착각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라고!“
황급히 몸을 움츠리며 이불로 자신의 몸을 가렸다.
"안 할 거예요?“
"미쳤어?!“
얼굴도, 이름도,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는 사람과 섹스를 하라니.
하루는 그 정도까지 성에 관대한 여자가 아니었다.
"헤에. 저한테는 바로 몸을 바치려고 하던데. 왜 갑자기 그럴까요?“
"그, 그거야.....!“
하루는 말을 멈추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대충 짐작이 갔다.
너는 같은 여자이며, 여자라도 반할 정도로 예쁜 얼굴과 몸을 가져서 처음을 줘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았으니까. 하는 뭐 그런 말을 속으로 하고 있지 않을까.
"싫으면 관둬요.“
지영이는 피식 웃으며 바지의 지퍼를 풀고 내렸다.
마찬가지로 새빨간 속옷도 내려 종아리에 걸쳤다.
"훈아. 싫다네? 그럼 나한테 박아줘.“
바지와 속옷을 마저 벗지도 않고선 두 다리를 가슴팍에 모아 팔로 끌어안았다.
꿀꺽.
하루는 예쁜 핑크색 보지에서 애액을 줄줄 흘리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침을 꼴깍 삼켜버렸다.
된다면 지금만큼은 옆에 초롱초롱하게 눈을 빛내며 지영이의 보지에서 차마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하루와 하고 싶었는데.
여자친구님의 저 모습을 보니 내 몸은 이미 그녀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지, 진짜 하게? 아니 애초에 어디에 있다가 나온 거야? 그리고 누구냐고!“
내 앞에서 지영이가 범해지는 모습을 두 눈 뜨고 보지 못하겠다는 듯이 허벅지와 엉덩이를 잡고 보지에 자지를 가져가려던 날 하루가 재빨리 밀쳤다.
"너, 너 이렇게 발랑까진 년이었어?!“
잔뜩 실망했다는 것처럼 지영이를 향해 소리쳤다.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세요? 저희 오늘 만난 사이잖아요?“
"......“
설마했더니 오늘 만난 사이였나?
"혹시 저 좋아하세요?“
".....!“
"제가 남자한테 범해지는 꼴을 도저히 못 보겠어요?“
으득.
정답이었는지 하루는 이를 갈며 시선을 돌렸다.
"저 문란한 여자 아니에요. 경험한 남자도 훈이 뿐이거든요.“
"후, 훈이?“
"네. 전 훈이 노예거든요.“
"아... 후, 훈이 노예......“
내 노예라고? 난 단 한 번도 그녀를 노예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대체 무엇 때문에 하루는 훈이 노예라는 말에 중접을 두고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걸까.
"남자... 친구야?“
"네. 언니.“
시무룩.
하루는 노골적으로 실망한 얼굴이었다.
"제가 정실이고, 첩은 여럿 있어요.“
"뭐...? 처, 첩?“
여기가 조선시대도 아니고, 여성 인권이 낮아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중동 국가도 아닌데 정실과 첩이라는 단어가 나오니 하루는 당황함도 잠시. 날 죽일 듯이 바라보았다.
그... 맞는 말이긴 한데 조금 억울하다.
모든 건 지영이 때문이지. 그녀 때문에 내 인식을 변화시켰는데 말이지.
"쓰, 쓰레기.....!“
날 비난했다.
"쓰레기라 하지 말아요.“
"하지만 너라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다른 여자를.....!“
"제가 바란 거예요.“
"뭐?“
"제가 좋아서 첩을 들이게 한 거라고요... 흐응... 응.“
지영이는 태연하게 말하며 내 자지를 보지에 넣으려고 들었다.
"흐아앙.“
끝내 내가 움직여 그녀의 자궁까지 자지를 밀어넣자 지영이는 쾌감에 젖은 얼굴로 신음하며 고개를 젖혔다.
"아......“
옆에서 들려오는 하루의 탄성.
"하읏... 하읏... 읏...! 흐앙.....!“
꽉 쪼이기 시작하는 질벽을 뚫고 자지를 박아댔다.
"그, 그리고... 아앙... 앙. 어, 언니도... 처, 첩으로 만들려고. 흐윽! 흐아앙!“
지영이가 하루의 몸을 마구 탐하는 모습을 보며 딸을 좀 쳤기 때문인지. 벌써부터 정액이 나올 것만 같아 속도를 높였다.
"아윽!“
짧은 신음성과 함께 내 움직임은 멈추었다.
"하으... 하으......“
지영이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옆에서 자신의 정사를 지켜보고 있던 하루를 바라보았다.
"언니도 해요. 언니도 훈이한테 박혀서 성노예가 된 다음 첩이 돼요.“
"시, 싫어......“
"그러면 절 안을 수 있어요.“
"......“
지영이를 안을 수 있다.
같은 여자조차 마구 탐하고 싶어 안달이 나게 만드는 몸을 직접 만져대며 아름다운 얼굴을 자지에 박힐 때처럼 일그러뜨릴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는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끝났네 뭐.‘
솔직히 말하면 끝난 상황이다.
여태껏 만나온 여자들 대다수는 두 가지의 대답만 했으니까.
첫 번째는 고민할 것 없이 긍정적이 대답했고, 두 번째는 이렇게 잠시 고민하다가.
"마음대로... 해.“
하루는 이불을 발로 차 침대 밖으로 떨어뜨리며 내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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