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화 〉 카페
* * *
"하아......"
결국, 정말로 섹스해 버렸다는 생각에 지아는 강의 도중에도 한숨을 끊임없이 내쉬고 있었다.
심지어는 쾌감에 헐떡이며 묶여있는 자신을 안쓰럽게 본 훈이 오빠가 수갑을 풀어주자마자 이번엔 자신이 오빠를 덮쳐들어서 또 속에 정액을 받아내었던 자기 자신이 아닌 듯한 기분에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만큼 기분이 좋았고, 아무리 해도 질리지 않는 쾌감이라 할 수 있었다.
"미치겠네."
두 사람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아니지. 두 사람은 지아가 원하는 대로 되었다고 좋아할 만한 미친 연놈들이기에 아무렇지 않게 행동할 거라 넘어가는데 둘이 아닌, 두 분. 지아네 부모님을 도저히 못 볼 것만 같았다.
여동생이 언니와 언니의 남자친구에게 강간당하고 강간당한 당사자는 섹스가 미치도록 좋아져 언니의 남자친구를 도로 강간하기에 이르렀는데 어찌 떳떳하게 고개를 쳐들고 부모님을 볼 수 있단 말인가?
세상을 뒤져보면 비슷한 사례를 가진 사람이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지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지아야. 아직도 머리 아픈 거야? 오늘은 그냥 들어가지 그래?"
들으라는 강의는 아예 듣지도 않고 지끈거리며 아파져 오는 머리를 부여잡은 채 고민하길 얼마의 시간이 흘러갔을까.
학교에 들어와서 친해진 여자애들이 다가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음을 던져왔다.
"하, 하하. 아니야. 괜찮아."
실행력이 빠른 자신의 언니가 지아가 있던 자취방을 사람을 시켜 이미 빼버린 지 오래였다.
그래서 훈이 오빠랑 그의 또 다른 여자친구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하필 이때 돈이 떨어져서 어디 가서 잘 수도 없고, 눈치 보이게 이제야 막 친해진 여자애들의 집에 갈 수도 없고.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다.
"으음......"
여자애들은 미심쩍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하, 하하."
지아는 어색하게 웃음을 흘리며 여전히 할 게 있다며 학교를 나오지 않은 두 사람을 원망했다.
*
지아와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일이 있다면서 지아를 학교에 데려다주면서 아직도 집에 들어오지 않은 내 여자친구님이었다.
마찬가지로 동거하는 은정이는 카페 일 때문에 아침에 출근길에 올랐으며, 하나 누나와 수영 누나도 회사 일을 하느라 평일인 지금 집을 비운 상태였다.
그 때문에 이 넓은 집에는 나랑 육아 휴직 중인 예린이 누나, 그리고 스트리머 하루 누나밖에 없었다.
복학한 탓에 지아처럼 학교에 가긴 해야 하는데 아직 학기 시작일이기 때문에 안 가도 크게 문제는 없었다.
몇몇 교수님들은 이러한 점을 노려 출석을 부를 때도 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애초에 공부하는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해서인데 내 여자친구님의 자산을 알게 된 지금의 나로서는 별 의미가 없어졌다.
꿈...? 이미 지영이가 이루어줬다.
하고 싶은 거...? 지영이한테 부탁하면 가능하다.
그러니 그냥 자퇴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보는데 지영이가 하고 싶은 플레이가 있으니 극구 반대를 하여 어쩔 수 없이 이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괜찮을지 모르겠네."
소파에 앉아 내 성노예 중 한 명이 된 세계적인 유명 걸그룹 맴버, 유리가 출연한 예능 프로를 보고 있는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뭐가......?"
여전히 잠옷 차림으로 비몽사몽한 표정으로 거실로 나온 예린이 누나는 하품을 길게 내뱉으며 물어왔다.
"지아가 말하면 어쩌나 싶어서요."
"아버님, 어머님께?"
"그렇죠. 뭐."
사실상 강간을 한 것과 다름없었다.
강간한 시점에서 아웃인데 단순히 얼굴을 아는 사이도 아니라 지영이의 친동생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였다.
그래도 아침에 그녀를 보았을 때는 화를 내긴 했었어도 얌전히 지영이를 따라 차에 올라타긴 했는데 말이지.
"지영이가 괜찮다고 했으니까 괜찮겠지."
자연스럽게 예린이 누나는 내 옆에 앉으며 곧장 내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그러자 누나의 손길에 맞춰 자지는 곧장 고개를 들어 딱딱해졌다.
스윽. 슥.
익숙하게 자지를 어루만지는 예린이 누나.
"지금 시간이... 10시가 조금 넘었네. 그런데도 경찰이 들이닥치지 않은 걸 보면 아무 문제 없겠지."
페미한국이기 때문에 지아처럼 예쁜 여자가 강간당했다고 신고를 넣는 즉신 경찰 아저씨들이 집에 들이닥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잠잠한 걸 보면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예린이 누나는 태연하게 말하면서 바지를 벗겨 자지를 꺼내 들었다.
천장을 뚫을 기세로 발기해 있는 자지를 조심스레 손에 감싸 안으며 살며시 손을 움직였다.
"하아아암......"
그러면서 하품을 또다시 길게 내뱉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대딸을 해주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예린이 누나는 나처럼 유리가 나오는 예능 프로를 바라보다가 이내, 본격적으로 대딸을 쳐줘 사정으로 끌어내려는 생각인지 손에 침을 뱉어 다시 자지를 움켜쥐었다.
찹찹찹.
손은 아까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침이 윤활제가 되어 고통은 하나도 없이 오직 쾌감만이 가득했다.
"하아... 하아... 싸요."
곧 사정할 것만 같아 예린이 누나의 머리를 잡아서는 귀두로 끌었다.
누나는 순순히 얼굴을 가져와 내 자지를 덥석 물어 펠라치오를 하기 시작했고 얼마 가지 않아 정액이 입안으로 가득 쏟아졌다.
마치, 아침에 일어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갈증을 호소하며 물을 마시듯. 누나는 자신의 입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하는 정액으로 갈증을 해소했다.
"언제 먹어도 맛없어."
"그럼 왜 먹어요?"
"네가 좋아하니까. 먹는거지 뭐."
손으로 입가를 훔치며 상체를 세운 누나는 정액이 맛었다고 했다.
맛도 없는데 그걸 왜 굳이 먹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단순히 내가 좋아하니까 먹었다고 말하니 한 번 사정으로 고개가 조금씩 숙어진 자지는 곧장 허리를 세웠다.
"하고 싶어?"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걸까.
나는 말 대신에 누나의 허리에 팔을 감아 얼굴을 가져가는 것으로 대답해 주었다.
"오늘은 안 돼. 오랜만에 카페에 가 볼 생각이거든."
"한 번만 해요."
"안 돼."
짓궂게 날 이렇게 흥분시켜놓고 오늘은 안 된다고 말하는 누나가 원망스러웠다.
"하루랑 해."
"하루 누나는 어젯밤 늦게까지 방송하다가 새벽에 잠들었어요."
"수면 간 해."
"그게 무슨."
태연하게 자는 사람을 범하라고 말하는 누나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아무튼, 오늘은 안 돼."
누나는 단호히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고 싶으면 행복교였나? 거기 가서 아무 여자나 잡고 범하지 그래?"
"귀찮아요......"
일반인이 본다면 그저 사이비 종교나 다름없는 행복교였다.
무엇보다도 행복교는 여기서 많이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가는 게 무척 귀찮았다.
전화로 사람을 불러 달라고 할 수 있지만 왜인지 모르게 조금 미안한 감이 들었다.
아무리 날 성자로 생각하며 무한한 애정을 쏟아주고 있더라도 각자 개인만의 사생활이 있는데 그걸 다 내팽겨치고 오라 하기에는 조금 미안했다.
그 정도로 성욕을 풀고 싶어 미칠 정도는 아니었고.
"그럼 같이 가던가."
양팔을 하늘 위로 올려서는 기지개를 켜고 있던 예린이 누나의 말이었다.
양팔이 위로 올라가니 그에 따라 누나의 잠옷이 함께 올라가 매끈한 배가 눈에 들어왔다.
도저히 아이를 낳은 유부녀처럼 보이지 않는 예쁘고 매끈한 배를 보니 아랫도리에 피가 쏠리는 걸 느꼈다.
"그럴까요."
지영이도 없는 학교에 가기도 조금 그렇고, 학교에 갔다가 지아랑 마주하는 건 더더욱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예린이 누나를 따라 카페로 가기로 했다.
그렇게 아직도 잠에 빠진 내 사랑스러운 딸. 하린이를 품에 안아 든 채, 누나와 함께 집을 나왔다.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 남자의 품에 안긴 아기 한 명.
이 조합만으로 셋은 가족 관계라는 걸 유추해볼 수 있을 테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예린이 누나에게 향하는 음욕의 시선은 끊임없이 쏟아졌다.
많아도 20대 중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녀가 벌써 아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옆에 나란히 걷고 있는 내 외모 또한, 무척이나 어려 보이기에 사람들은 젊은 부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지인의 아이를 잠시 맡은 커플이나 더 나아가 나이 차이가 심한 남매로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인기 많네요. 누나."
"응...? 나? 아... 맞다."
지영이가 예뻐도 너무 예쁜 나머지 옆에 내가 있더라도 들이대는 남자와 여자들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예린이 누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기에 단순히 시선만 모여들고 있었고,
그런 시선을 받으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던 누나에게 말을 걸자. 누나는 그제서야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손뼉을 쳤다.
"나 예뻤지?"
"네?"
무, 무슨 소리래?
"한동안 밖에 잘 안 나가고 나가더라도 지영이랑 같이 나가다 보니까 깜빡했어."
하린이를 본다고 특별한 일이 없다면 굳이 밖에 나가지 않던 누나였다.
나가더라도 이런 시선들은 모두 지영이에게 향하게 되었다.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예요. 연기하지 말고 그냥 가요."
그렇다고 자신이 예쁘다는 사실을 망각할 리가 없는 노릇.
"티나?"
"네. 티 나요. 그것도 엄청."
역시 한번 해 본 소리였는지 귀엽게 웃으며 팔짱을 껴왔다.
누나의 커다랗고 부드러운 가슴 사이로 팔이 들어가니 기껏 진정시켰던 자지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하린이 안고 있어요. 떨어져요."
"아, 왜에에."
"위험하니까요."
"안 떨어뜨리면 되잖아."
"아니, 그 말이 아닌...! 하아."
그게 아닌데. 지금 손도 못 쓰는 상황이라 발기해버리면 답 없는데 말이지.
사실대로 말해주더라도 짓궂은 장난을 칠 것만 같아 속으로 육꿍 아미 타이거를 부르며 걸음을 옮겼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