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네토라세 여친님-105화 (105/142)

〈 105화 〉 치한

* * *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이른 아침.

출근길에 오른 여인은 일하러 가기 싫다고 아우성치는 몸을 억지로 이끌고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왔는데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쌀쌀한 바람이 들이닥쳐 움츠린 채로 몸을 떨었다.

오히려 날씨가 추운 덕분에 잠이 달아난 듯했다.

그래도 추위는 어디 가지 않아 조금씩 발걸음이 빨라져 역 안으로 들어와 지하철에 올라탔다.

지하철에 몸을 실자마자 밖과 대조되게 따스함이 존재하는 포근한 공기가 그녀를 반겼다.

그보다도.

"후, 다행이다."

지리적 요건 때문에 회사까지의 길은 상당히 멀었지만, 그녀가 지하철에 탈 때는 비교적 한산했다.

그래도 출근길이라 자리가 없는 건 매한가지였는데 오늘은 다행이게도 자리 하나가 남아 재빨리 그곳에 엉덩이를 내렸다.

바로 옆이 출입구라 열릴 때마다 차가운 공기가 들이닥칠 테고, 몇 개의 정거장만 지난다면 현대 사회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출근길 전쟁이 시작되는 최전방이라 그리 좋은 자리는 아니었다.

그나마 자리에 앉았다는 것에 만족해야겠지.

덜컹거리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데 내부는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천장에 달린 에어컨에서 끊임없이 따뜻한 바람을 안으로 흘려보내고 있어서 포근함을 이겨내지 못해 몇몇 사람들은 고개를 떨어뜨리며 졸음에 장악당하였다.

그런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졸음이 전신을 장악해나가는 걸 막지 못한 그녀 또한, 차가운 기둥에 머리를 기대어 줄기를 반복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지하철은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편안하게 앉아있는 그녀에게는 사람들로 가득 차든 말든 아무래도 좋았지만 가끔 커브를 돌 때 앞에 서 있는 남자의 몸이 가까워지는 게 조금 불편했다.

그래도 고의로 그런 게 아니라 관성 때문에 그러는 거니 이해하려고 하던 그때.

"하아... 하아......"

위에서 긴 텀을 가진 숨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미친 건가? 대체 뭘 하길래 숨을 저리 쉰다는 말인가.

저번에 우연히 본 웃긴 커뮤니티 글에서는 어느 한 남자가 뒤에서 숨을 거칠게 쉬길래 봤더니 안경을 닦고 있었다고 하던데. 자신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게 아닐까 쉽어 앞에 서 있는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하......'

남자는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뭔갈 닦는 것도 아닌지 남자의 두 손은 기둥과 천장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면 단순히 앞에 앉은 여자. 자신을 보고 흥분해 저렇게 숨을 쉰다는 게 아닌가?

아침부터 소름이 돋을 정도로 불쾌한 상황에 맞닥뜨렸다는 생각에 오늘 하루는 고달픈 일이 더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러니 퇴근길에 로또 하나를 사 가자고 생각하며 항의하려고 했다.

하지만.

"......"

가냘픈 손이, 여자의 것으로 보이는 손이 남자의 옆구리를 훑으며 허벅지 위로 올라왔다.

이게 남자가 거친 숨을 내쉰 이유인 걸까?

아니, 잠깐만. 그녀가 아는 그것... 치한은 남자가 여자한테 해야 하는 건데 지금 그녀가 보고 있는 치한은 여자가 남자에게 하고 있었다.

사실 수마를 이겨내지 못해 잠든 게 아닐까 한 생각까지 들어왔다.

그만큼 희귀하다 못해 사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었으니까.

"으......"

운동이라도 하는 건지 탄탄한 허벅지를 더듬던 여자의 손은 점점 위로 올라와서는 남자의 중심부에 닿았다.

그로 인해 짧은 신음성과 함께 봉을 잡고 있던 남자의 손에 힘이 가해졌다.

"아......"

비슷한 사정으로 출근 때문에 지하철에 올라탔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여자한테 치한을 당하더라도 생리현상은 어쩔 수 없어 앞섬이 서서히 부풀기 시작했다.

그런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모습을 보며 그녀는 감탄을 흘렸다.

그야 그럴 것이 여태껏 봐 왔던 남자들의 자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커다랬으니까.

직접 본 건 아닌데 부풀어 오른 정도만 봐도 족히 20cm라는 어마무시한 크기를 자랑할 듯싶다.

'나, 나 말고 본 사람은 없어?'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제정신을 차리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로 옆에 앉아있는 양복을 입은 남자는 이미 잠을 이겨내지 못해 곯아떨어져 있었다.

비슷하게 그 옆에 앉아있는 사람도 눈을 감은 상태다.

자리가 없어 일어서 있는 사람들도 비슷하게 밀려오는 졸음에 저항하느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

'왜, 왜 저항하지 않아?'

이상했다.

같은 남자라면 몰라도 여자인데 왜 이 남자는 저항하지 않을까 하고.

몸도 좋은데 말이지.

혹시 아는 사이가 아닐까 했는데 어떤 미친 연놈들이 출근길에 대놓고 이런 짓을 할까.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털어냈다.

'아, 혹시. 패미니스트 때문에?'

여자가 실수를 하거나 범죄를 저질러도 옹호해주는 미친 집단이 한국에 있었다.

그리고 남자가 저항하며 자신의 몸을 허락도 없이 만진 여자를 제압해 이 여자한테 치한을 당했다고 호소하더라도 믿어줄 사람도 없고, 오히려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대며 여자를 제압했다고 철컹철컹 당할 게 분명했다.

그러니 그냥 가만히 있는 걸 수도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치한을 당하고 있는 이 남자가 불쌍해졌다.

마음 같아서는 도와주고 싶은데 마찬가지로 승산이 거의 없는 싸움이고 괜히 나섰다가 자신의 시간만 허무하게 소비될 것 같아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윽....."

"......!"

급기야 바지 안으로 손이 파고들었다.

안을 파고든 손이 바지 위로 윤곽을 드러냈다.

'저, 저기서 더 커진다고?'

팬티 위로 만지고 있는 건지. 아니면 직접 만지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이것 하나만은 알 수 있었다.

자지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믿기지 않은 광경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무릎과 가까워질 정도로 발기하여 바지 위로 윤곽을 드러낸 자지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켜버렸다.

스윽... 스윽... 슥.

손길에 의해 자지가 쓰다듬어지는 소리가 유난히 잘 들리는 것 같았다.

"베에......"

침을 뱉는 듯한 소리.

정말로 침을 뱉었는지 자지를 만지던 손이 아닌 다른 손에 거품이 보이는 침이 올라가 있었다.

그 손을 마찬가지로 남자의 바지 속으로 집어넣어 사타구니로 향하였다.

슥... 스윽... 찹... 찹찹찹.

지금은 없지만 수차례 그녀를 거쳐 간 남자친구들에게 해 주었던 게 생각났다.

그냥 손으로 하면 아픔을 호소해서 손에 침을 발라 대딸을 쳐주었던 예전처럼 침을 윤활제로 이용하여 대딸을 쳐주고 있었다.

그것도 양손으로 말이다.

어찌 양손으로 대딸을 쳐주고 있는데 그조차도 모자란 듯이 자지의 빈 공간이 남아있는 듯했다.

"헙.....!"

깜짝 놀라며 숨이 멈췄다.

아래를 향하고 있던 자지가 여자의 손에 의해 위로 향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자지의 일부분, 귀두를 비롯한 핏줄이 보이는 자지의 윗부분이 밖으로 나왔다.

정말로... 커다랬다.

그녀가 아는 얕은 지식으로는 큰 자지는 힘이 없다고 했는데 앞에 서 있어 여자에게 치한을 당하고 있는 이 남자의 자지는 큰 크기이지만 힘도 강할 것만 같았다.

찹찹찹.

여자의 손이 자지를 쓰다듬으며 바지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가 나왔다가를 반복하니 대딸을 쳐주는 음란한 소리가 더더욱 노골적으로 그녀의 귀를 간지럽혔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살짝 벌어져 있던 허벅지를 모은 채로 허벅지 살을 비벼댔다.

그곳이... 보지가 너무 간지러웠다.

저 커다란 걸 안에 넣으면 어떤 기분일까. 물론 찢어질 듯이 아플 텐데 한 번 커다란 자지를 맛보면 그 후로는 평범한 자지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어서 호기심이 생겨났다.

입맛을 다시며 자꾸만 치마 속과 자신의 가슴으로 이동하려는 손을 힘겹게 막아섰다.

움찔... 움찔......

"!"

자지가 움찔대더니 투명한 액체인 쿠퍼액이 흘러나왔다.

고작 쿠퍼액에 불과한데. 평소라면 손에 닿으면 끈적거린다면서 불쾌함을 들게 하던 쿠퍼액일 뿐인데 지금은 왜 그렇게 맛있어 보이는지 모르겠다.

다시 한번 더 침을 꼴깍 삼키며 결국, 손이 치마 속으로 들어가는 걸 허용해 주게 되었다.

"하으... 흐... 하아... 하아......"

치한을 당하면서 어쩔 수 없는 불공평한 현실에 불쾌함을 꾹꾹 눌러 담고 있는 남자의 앞에서 해서는 안 될 짓을 그녀는 스스럼없이 속옷 위로 보지를 만져댔다.

손이 닿기도 전에 이미 보지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애액을 뿜어낸 상태였다.

아마 도끼 자국으로 젖어있지 않을까.

'누, 누가 보면 큰일 나는데... 누가 영상이라도 찍었다가는 사회에서 매장당하는데...! 그걸 또 회사 사람들이나 가족이 본다면.....!'

이런 공공장소에서 자위하고 있는 여자가 있다면 신기하다는 생각을 넘어 몰래 촬영을 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본 적은 없는데 생각보다 몰카를 찍는 사람들이 뉴스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몰카를 찍지 않는 사람이라도 지하철에서 대놓고 자위하는 여자가 있는데 찍고 싶은 충동에 휩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느 사이트에 올려 그대로 얼굴이 노출된 채 공유되어 수많은 사람이 보고 딸감으로 삼다가 급기야 아는 사람에게까지 전해지면 큰일이 난다.

회사에서 짤리는 건 물론이고, 친구들과 멀어지고, 가족과는 불화가 생기겠지.

상상만 해도 끔찍할 따름인데 보지를 긁는 손의 움직임은 마치 다른 사람의 것처럼 멈출 기세를 도통 보이지 않았다.

'아, 안 돼... 안 되에에엣......!'

두 눈을 찔끔 감아보아도 대딸을 쳐주는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에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또한, 왜인지 모르게 누가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평소보다 더 느끼는 듯했다.

남자의 자지가 보지를 뚫고 들어갔을 때보다 더더욱 말이다.

"아......"

전혀 멈출 것만 같지 않던 손가락의 움직임은 그녀의 짧은 탄식과 함께 멈춰 섰다.

그야 그럴 것이 3분의 1 정도만 바지 위로 모습을 드러냈단 남자의 자지가 바지 앞섬이 내려감에 따라 불알까지 모두 드러났기 때문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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