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6화 〉 치한
* * *
"아......"
짧은 탄식 뒤에 그 어떠한 움직임도, 그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불끈거리는 커다란 자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서양 야동에서 나오는 남자 배우의 자지보다 훨씬 큰 것 같았다.
찹찹찹.
자지가 꺼내졌는데도 불구하고 남자는 여전히 저항하지 않았으며 여자는 이걸 기회 삼아 아까보다 더 적극적이로 자지를 손에 쥐고 흔들었다.
얼마 없는 자지 살이 여자의 손을 따라 위쪽으로 몰렸다가 아래쪽으로 몰렸다가를 반복하였다.
꿀꺽......
여태껏 그녀가 만나왔던 남자 친구들이 끊임없이 애원해서 하는 수 없이 자지를 입에 넣어서 펠라치오를 했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
그때는 정말 싫은 표정으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대충 해줬었는데 지금 그녀는 처음으로 저 커다란 자지를 자기 스스로 입에 넣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대체 왜... 무엇 때문에 싫어했던 행위를 하고 싶어지는 건지 오히려 그녀 자신이 궁금할 따름이었다.
그러나 이 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았다.
"......!"
대딸을 쳐주던 여자의 손은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다가 이내, 귀두의 바로 밑. 끄트머리를 잡은 채 그녀의 얼굴 앞으로 가져왔다.
어찌나 자지가 큰 건지 그저 수직으로 내렸을 뿐인데 그녀의 얼굴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툭툭.
예쁜 손가락이 자지를 툭툭 건드렸다.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녀는 욕망에 따라 손을 뻗어 조심스레 자지를 만졌다.
자지에 손이 닿자 자지는 귀엽게 움찔거렸고, 그에 따라 순간적으로 놀라 손을 재빨리 떼어냈다.
이런 모습을 고스란히 눈에 담고 있던 치한 녀는 또다시 자지를 툭툭 건드렸고, 그녀는 다시 용기를 내어 손을 가져가 덥석 자지를 움켜쥐었다.
아슬아슬하게 한 손에 다 들어오는 거대한 자지의 뜨거운 열기가 손을 통해 전해졌다.
스윽. 스윽.
그녀에게 귀두 부분을 내어준 여자의 손은 뿌리 쪽으로 내려가서는 대딸을 쳐주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여자의 손처럼 천천히 손을 움직였고, 그러면서 고개를 들어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남자는 자지를 만지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묘한 정복감이 전신을 휘감자 조금 더 대담하게 손을 움직였다.
아슬아슬하게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지금까지 봐 왔던 자지들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커다랬다.
그러니 자기 정도라면 꽤 큰 편이라고 자부심을 가졌던 예전 남자친구들이 귀엽게만 느껴졌다.
이거랑 비교하면 정말 작은 걸 가지고 자부심을 느꼈다니. 무심코 웃음이 나올 지경.
".....!"
껄떡이며 귀두에서 투명한 액체가 흘러나왔다.
이게 뭔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처음 보는 것처럼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왜인지 모르게 이 자지 앞에서는 섹스가, 남자가 주는 쾌감을 단 한 번도 느껴보지 않았던 순수한 처녀 때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옆자리에 앉아 졸고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 비몽사몽한 얼굴로 일어서서는 자신이 내릴 역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들의 눈치를 살펴 가며 조심스레 귀두 끝에 이슬처럼 맺힌 액체. 쿠퍼액을 손가락으로 훑었다.
유심히 손가락에 묻은 쿠퍼액을 바라보다가 이내, 천천히 입술 쪽으로 가져가 혀를 내밀어 핥았다.
역시라고 해야 하나 아무 맛도 안 났다.
나도 살짝 비릿하다고 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정말 이상하게도 맛있었다.
마약이라도 맛본 것처럼 중독이라도 된 것처럼 다시금 자지를 잡고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쿠퍼액이 나오면 아까처럼 손가락으로 훑어 입술 앞으로 가져가 핥아먹었다.
그러기를 수차례 반복하자.
"아......"
곱고 흰 가느다란 손이 앞을 가로막았다.
아쉬운 탄식과 함께 이 손의 주인에 대한 원망과 더불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대체 왜 막는 걸까. 분노에 의해 일그러진 얼굴로 고개를 처들었다.
그러자 가히 여신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녀가 방긋 웃으며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대부분의 동양인들과 다르지 않게 검은색의 머리카락을 허리 부근까지 늘어뜨리고 있었지만, 그녀를 포함한 동양인들과 이번에는 다르게 몸매는 너무나 육감적이었다.
상위 1%가 되어야만 가질 수 있는 풍만한 가슴과 좁은 허리, 그리고 넓은 골반은 여자들의 질투를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말도 안 되게 아름다운 얼굴을 본다면 그 질투는 한순간에 사라질 게 분명했다.
그야 그럴 것이 직접 보지 않는 이상에야 과연 텍스트로 저 외모를 설명할 수 있을까 한 의문이 들어올 정도이며, 여자조차 홀리게 만드는 아름다움이었다.
같은 사람이 아니라 여신이다.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아름다운 보석을 보는 마음이라고나 할까.
가지고 싶게 예쁘지 그 보석의 아름다움에 질투나 닮고 싶다는 생각은 일절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멍하니 여신님의 존안을 바라보고 있을 때.
"크읏.....!"
남자가 신음을 흘렸다.
뒤늦게 지금 상황을 깨달은 그녀는 두 눈을 동그랗게뜨며 남자를 쳐다보았다.
'말도 안 돼.....!'
남자의 몸을 현란한 손으로 치한하고 있던 사람이 다름아닌 이 여자라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대체 왜 이렇게 예쁜 여자가 위험을 부담하면서까지 굳이 평범한 남자를. 심지어 출근 길의 만차인 지하철에서 치한이란 짓을 한다는 말인가.
해도 반대되는 상황이어야 하는데.
두 눈으로 보아도 믿기지 않은 광경에 어버버 거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머리에 손이 떨어졌다.
"......"
무척이나 아름다운 미소가 걸린 얼굴로 고개를 까딱거리며 손에 힘을 주어 얼굴을 앞으로 밀었다.
마치, 자지를 입에 넣어 정성스럽게 빨라는 것처럼.
손은 그렇다 쳐도 펠라치오를 여기서 하라니. 평소라면 질색을 하다못해 결혼까지 생각한 남자친구라도 사정없이 욕을 퍼부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순순히 얼굴을 가져가 입을 벌려 자지를 집어 넣었다.
"우음......"
그리곤 두 눈을 치켜뜨며 반응을 살폈다.
자지의 주인인 남자는 바로 넘어가고 여신님에게 시선을 가져갔다.
여신님은 잘했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된다면 더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에 고개를 움직이면서 곳곳을 깨끗하게 빨기 위해 혀를 돌리면서까지 빨아댔다.
자지는 쾌감이 느껴지는지 입안에서 껄떡거리며 쿠퍼액을 쏟아냈다.
"꾸윽... 케흑...! 켁!"
계속해서 이 느낌으로 빨아대고 있었다.
근데 이게 별로였는지 머리칼을 쓰다듬고 있던 손에 힘이 모이며 뒤통수를 밀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입에 들어와 있던 자지는 목젖을 치고 목구멍 안까지 들어와 구역질을 유발했다.
순식간에 눈가에 눈물이 고여가며 고통스러움에 남자의 허벅지를 툭툭 쳐댔다.
"처음이야?"
"......"
형편없는 펠라치오였는지 원치 않았지만 지속적인 부탁에 하는 수 없이 몇 번 해 보았음에도 처음이냐고 묻는 여신님이었다.
크게 잘못을 지은 게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갈 훔치고 달아나다 걸린 것처럼 심장이 덜컥 주저앉았다.
또한, 눈동자가 심없이 흔들리며 눈치를 살피기에 바빴다.
"괜찮아. 처음일 수도 있지."
괜찮다는 말과 함께 출근길. 만차인 지하철 안에서 힘겹게 움직여 남자의 앞에, 그녀의 앞에 섰다.
가까이서 보니 더더욱 부각되는 초월적인 미모는 넋을 잃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다시 해 보자."
여전히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골반을 살며시 앞으로 뺐다가 이내, 뒤로 밀었다.
그러니 아까까지 그녀가 빨고 있던 자지가 여신님의 치마를 뚫고 튀어나왔다.
그렇다.
가는 몸매에 비해서 살이 모여있는 여신님의 허벅지 사이로 자지가 파고들어가 반대편으로 나온 것이다.
"자."
다시금 그녀의 머리에 손이 올려지고 의도치 않게 허벅지 사이에 감싸져 껄떡대고 있는 자지의 앞으로 얼굴이 가져가졌다.
그리곤.
덥석.
입에 물었다.
"움직여. 훈아."
훈아...? 뭐야. 남자랑 아는 사.....?!
"우읍...! 웁.....!"
허벅지에 감싸져 있는 부분이 있다고는 하나. 커다란 자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입안을 강제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아까랑 달리 목젖을 넘어 목구멍 안까지 밀고 들어오지는 않는데 그래도 코앞까지 가는 느낌이었다.
아는 사이가 맞는 듯. 치한을 당하던 남자는 거칠게 유사성행위를 이어나가자 사람들의 말소리는 없고 기타 소리도 가득 찬 지하철 내부에 희미하게 팡팡 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혀를 이용해."
뱉어내고 싶어도 머리를 짓누르는 손길이 있었다.
거기에 더해 입안을 강제로 사용당하고 있는데 혀를 이용하라고 한다.
직접 움직이며 빨고 있는 거면 쉽겠지만 사용당하면서 혀까지 사용하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잘못하다가 깨물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하아... 하아......"
그래도 혀를 어쩌어찌 이용하니 여신님의 어깨에 턱을 올려놓은 남자는 거친 숨을 내뱉기 시작했다.
'아... 나온다.'
점점 커지는 자지. 예상대로 그녀의 입안에 정액이 쏟아졌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두 눈을 부릅떴다.
"먹어."
된다면 머리를 뒤로 당겨 뱉어내고 싶은데 먹으라고 말하니 눈을 질끔 감으며 삼켰다.
그렇게 모든 정액을 삼키니 그제야 풀어주었다.
"우으... 윽......"
정액을 먹다니. 소름이 끼칠 듯 역겨웠다.
남자친구들에게 펠라치오를 해준 적은 있었어도 정액을 마신 적은 없는데 말이지.
"고생했어. 다음에 또 보자."
때마침 지하철이 멈춰서고 문이 열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는 와중에 두 사람도 덩달아 내려갔다.
이렇게 자신을 사용만 하다 아무 연락처도 없이 내리는 모습에 벌떡 일어나 따라 내리려고 했지만 이미 문은 닫혔다.
아쉽지만 어쩔 수 있나. 창밖으로 보이는 두 사람을 보며 엉덩이를 도로 내렸고, 서서히 지하철은 움직였다.
"......"
"......"
"......"
마찬가지로 출근길에 오르는 것으로 보이는 몇 명의 남자들과 여자들은 얼굴을 붉힌 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일어나서는 다른 칸으로 도망치듯 이동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