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화 〉 또 다른 플레이
* * *
"......"
손거울을 통해 내 몸이 얼핏 보이자 나도 모르게 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탄탄한 근육 위에 조밀하게 올라가 있는 과일들과 초코, 그리고 생크림들은 내 몸이라는 사실을 알아도 역겨움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만약 저게 내 몸이 아니었다면 수갑을 어떻게든 풀고 주먹을 내질렀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츄릅......"
그건 나만의 생각뿐이었는지 현재의 내 모습을 손거울을 통해 보여주던 지영이를 필두로 여자들은 모두가 발정 난 짐승처럼 침을 흘려대며 내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이제 먹어볼까요?"
지영이의 말을 시발점으로.
할짝.
"읏.....!"
초코로 가득한 내 가슴에 은정이의 혀가 닿아 요염하게 주위를 핥아갔다.
뒤이어 반대편 가슴. 그리고 배, 다리 등등. 온몸이 여자들의 혀에 마구 핥아졌다.
"기분 좋아? 훈아?"
내 볼을 핥는 지영이의 물음.
좋긴 좋았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단순히 평범한 외모의 여자들도 아니고 길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마주치면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따라갈 정도의 미녀들이 내 몸에 올려진 것들을 게걸스럽게 핥아주고 있는데 기분이 안 좋을 리가 없으니까.
문제는 손과 발이 구속되어서 조금 답답하다고나 할까. 그 외에는 색다른 쾌감에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달에 한 번 정도는 이래도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올 정도.
물론 이런 플레이를 할 줄 몰랐던 오늘 말곤 다음부터는 두 번 다신 안 할 거다.
아쉬워할 게 눈에 선하긴 해도 내가 맛보는 쪽을 해야지 손발이 묶여 당하는 쪽은 취향이 아니다.
"좋네......"
사실대로 털어놓자 지영이는 만족한 얼굴로 마저 내 얼굴 주위를 핥기 시작하였다.
스윽.
더는 참지 못하고 은정이가 내 위에 올라탔다.
"잠깐. 벌써 하게?"
"못 참겠어요."
"아직 남았잖아?"
"이건... 보지로 먹으면 돼요."
자지에 듬성듬성 남은 초콜릿의 존재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천박하게 젖어있는 보지를 천천히 내렸다.
귀두가 살짝 들어갔을 때. 더는 천천히 내릴 이유 따윈 없어 한 번에 허리를 내려버렸다.
그러자 자궁 구를 강하게 때리는 느낌에 쾌감을 느끼면서 몸을 부르르 떨고 커다란 신음성을 흘렸다.
이내, 천천히 움직임을 이어나갔다.
"하응... 응... 앗... 아앙. 앙."
섹스하는데 사용하는 탁자가 아닌지라 은정이의 움직임에 따라 탁자는 요란한 비명을 흘려댔다.
무엇보다 기승위 자세를 하기에는 폭이 좁아도 너무 좁았다.
그래서 허리를 흔들 때마다 무릎이 엇나가 자세가 흐트러지기를 반복하였다.
하지만 고작 그 정도로 은정이의 움직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순간의 방심으로 무릎이 빠져 다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이 쾌감을 포기할 수 없는지 움직임에는 어떠한 망설임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이 거대한 자지에서 정액을 추출하여 질내와 자궁을 정액 범벅으로 만들 생각뿐이었다.
"훈아... 손가락 움직여 줘."
꼼짝달싹 못 하게 묶여있던 내 손에 움푹 젖은 보지를 가져다 대어 어서 움직여 괴롭혀 달라는 하루 누나.
그 옆에는 하나 누나가 허벅지 사이. 보지에 손을 밀어 넣고 흔들어대고 있었다.
그냥 온몸이 여자들의 자위 기구가 된 셈.
초콜릿을 비롯한 생크림과 구속되어 있지만 않으면 상당히 나쁘지 않은 플레이일 텐데 말이지.
그래도 이번 한 번만은 어울려주기로 했으니 손을 움직여 두 여자의 보지를 쑤셨다.
분명 똑같은 여자의 보지이지만 각기 다른 고유의 특성을 보였다.
일단 하나 누나의 보지는 쫄깃한 맛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하루 누나의 보지는 마치 손가락을 착취하듯 쥐어짜는 느낌이 강했다.
어서 빨리 두 사람의 보지를 손이 아닌 자지로 맛보고 싶었다.
이런 내 마음을 이해하고 있듯. 예린이 누나가 내 가랑이 사이 불알을 상냥하게 어루만져 주면서 가슴을 빨아주었다.
마찬가지로 지영이는 나와 입을 맞춰주며 유두를 손가락으로 튕겨 끊임없이 괴롭혔다.
"어, 언니! 그걸 왜 빨아요?!"
밑에서 들려오는 지아의 기겁하는 소리.
"응...? 왜?"
수영 누나는 대체 무슨 이유로 애가 이렇게까지 기겁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잠시 멈추었던 행동을 이어나갔다.
그것은 바로 내 발가락을 빠는 것.
"더러워요!"
남자의 가슴도 아니고, 자지도 아닌 발가락을 저리 요염하게 빠는 모습에 지아는 황급히 수영 누나의 머리를 붙잡아 억지로 떼어냈다.
"왜 그래......"
오히려 자기가 하고 싶었던 행위를 방해받았다는 생각에 누나의 표정은 싸늘하게 굳어갔다.
"그, 그으."
평소 착하기 그지없던 사람이 갑자기 싸늘해지자 지아는 맹수를 눈앞에 둔 토끼처럼 귀엽게 부들부들 떨었다.
"괜찮아.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하는 거니까. 그리고 너도 저번에 훈이한테 발가락 빨리지 않았어?"
"빠, 빨리긴 했는데요... 대체 왜 빨아요? 더럽게?"
내 발뿐만 아니라 자신의 발까지도 더럽다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참고로 며칠 전 지아와 섹스하면서 나는 그녀의 예쁜 발가락을 빨았었다.
발까지 꼼꼼하게 씻는 건지 향긋한 냄새밖에 나지 않았는데 왜 더러운 걸까. 물론, 내 발이나 다른 남자의 발. 혹은 못생긴 여자의 발이라면 더럽게 느껴지겠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너도 한 번 빨아보는 게 어때?"
".....?!"
여러 차례 박혔기 때문에 힘 없는 상태로 침대에 누워 또다시 내게 박히면서 발을 빨렸던 그때를 복수라도 하듯. 똑같이 빨아보라는 제안.
근데 이게 복수가 맞는 건지. 누가 봐도 복수처럼 보이지 않는 현실에 지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렇지만 말은 제안처럼 들려도 표정은 어서 빨아보라는 재촉과도 같아 하는 수 없이 내 발에 얼굴을 가져갔다.
"하, 할... 짝."
수줍은 혀의 움직임.
"자지를 빠는 것처럼 입에 넣어."
"우읍?!"
뒤통수를 누르자 지아는 자신도 모르게 엄지발가락을 입안에 넣어버렸다.
지아는 다급히 내 허벅지를 찰싹찰싹 때려댔다.
"괜찮아. 방금 씻은 거 봤잖아? 빨아도 아무 문제 없어."
섹스에 관련되면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변모하는 수영 누나에게 사로잡힌 이상 도망갈 길은 어디에도 없었다.
지아는 결국, 포기한 듯. 두 눈을 찔끔 감으며 수영 누나의 말에 따라 혀를 움직이며 발가락 사이까지도 핥아댔다.
"계속 그렇게 하면 돼."
뿌듯한 얼굴로 이제 마저 빨던 발을 다시 빠는 수영 누나.
누나의 혀가 닿은 그 즉시. 참아왔던 사정을 끝내 은정이의 질내에 쏟아냈다.
"흐아아아앙!"
허리가 꼿꼿하게 스며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안쪽에 있는 자궁의 떨림이 자지를 통해 전해졌다.
"하으읏... 읏.. 하아... 하아."
쾌감의 여운을 느끼며 정액을 받아들이고 있던 은정이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세를 바꿨다.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붉게 물든 무릎을 들어 쪼그려 앉든 발로 몸을 지탱하면서 동시에 내 배에 손을 짚었다.
그리곤 다시 허리를 움직이려던 찰나.
"은정아. 이제 언니 차례."
"아... 하, 한 발만 더 뺄게요."
침을 질질 흘리면서 자신의 움직임을 막아 세운 예린이 누나에게 애원하듯 말했다.
"안 돼. 언니도 얼른 하고 싶어. 그리고 언니 다음으로 할 애들도 꽉 차 있어."
"......"
"언니 다음 나야~!"
"그다음은 나!"
예린이 누나의 말이 사실인 것마냥 하나 누나가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뒤이어 하루 누나.
수영 누나는 발가락을 빠는데 정신이 없었다.
"지아는 하루 언니 다음에 할래?"
"나, 나아?"
"하기 싫어?"
지영이의 물음에 지아는 고민하는가 싶더니. 이내 내 자지가 은정이의 질 속에 파고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고 침을 꼴깍 삼켰다.
"아니... 할래."
"지아 다음엔 수영이 언니가 해요."
끄덕끄덕.
여전히 입안에서 발가락을 빼지 않은 채인 수영 누나는 고개를 대충 끄덕이며 요염하게 혀를 움직여 엄지발가락과 검지 발가락 사이를 열심히 파고들었다.
"우으."
울상인 얼굴로 은정이는 자지를 빼내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의 질 안에 있던 정액들과 애액이 후드득 쏟아져 내 사타구니를 적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린이 누나는 요염하게 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더러워진 자지를 정성껏 빨아 청소한 뒤에 올라탔다.
"훈이 넣을게."
너무 큰 나머지 중력에 의해 자꾸만 옆으로 기우는 자지를 손으로 잡고 보지에 가져다대었다.
보지에 알맞게 맞춘 다음 허리를 내렸다.
거의 반쯤 들어갔을 때.
"으아아앙! 으아아앙!"
"앗... 하, 하린이!"
예린이 누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하린이 방에서 들려오는 하린이의 울음소리에 곧장 자지를 빼내어 하린이 방으로 뛰어갔다.
섹스라면 지영이와 비슷하게 환장하던 누나이지만 하린이와 비교할 게 안 되었다.
섹스와 하린이 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한 치의 고민도 없이 하린이를 선택할 정도로 모성애가 대단했다.
나라면 조금 고민할 것 같... 으읍! 읍!
"아...! 그럼 내 차례!"
내 손에 보지를 괴롭혀지던 하나 누나는 누가 먼저 채갈까 수도 있다는 생각에 황급히 내 위에 올라탔다.
"헿...! 훈아 넣을게~!"
누가 어떻게 방해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얼굴로 곧장 허리를 내려버렸다.
질벽을 사정없이 긁으며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최대치까지 자지가 밀고 들어갔다.
철퍽철퍽!
그 상태로 허리를 흔들었다.
누구의 애액인지 모르게 즐비해 있는 내 허벅지에 누나의 궁둥이가 닿았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니 철퍽거리는 요란한 소리가 주위로 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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