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화 〉 또 다른 플레이
* * *
어느 나른한 주말.
학교에 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기 싫다고 아등바등인 몸을 억지로 일으켜 피곤한 기색으로 아침을 준비하는 평일과 달리 오늘은 주말. 그러니까 토요일이기 때문에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못해도 10시 언저리. 혹은 12시에 근접했을 수도 있을 정도로 평소보다 정말 늦게 일어난 나는 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기지개를 쭉 켰다.
어제 함께 잤던 지영이와 지아는 벌써 일어나 방을 나간 건지 주위에 그녀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 대신이라고나 할까. 종이 하나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이건 또 뭐야?"
누가 보더라도 나한테 온 편지.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며 종이를 집어 천천히 글을 읽어 보았다.
"'이번 플레이는 24시간 동안 훈이가 투명인간이 되는 거야. 그래서 각자 할 일을 하는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하더라도 우리는 놀라지 않고 태연하게 최대한 하던 일을 계속할 거야.'라고?"
그러니까 단순한 투명인간이 아니라는 말인가?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기에 아마 집 안에 있을 지영이를 찾아 더 간추려서 설명해 달라고 부탁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방을 나왔다.
"아, 누나. 이거 무슨 말이에요?"
마침 부엌에 있는 예린이 누나.
나는 곧장 예린이 누나에게 다가가 종이에 적힌 글귀를 가리키며 물음을 던져보았다.
하지만 누나는 시선만 한 번 힐끔 주었을 뿐. 이내, 시선을 거둬들이며 아무런 반응조차 보이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내가 없는 것처럼 하던 일을 마저 이어갔다.
"누나?"
뭐야. 벌써 시작된 것 같다.
그래서 노골적으로 누나의 앞을 서성거렸지만 누나는 정말로 내가 안 보이는 것처럼 연기를 이어나갔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하던 일을 계속 한다고 했지?"
피식.
내 중얼거림에 예린이 누나는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아아. 이제야 이해가 갔다.
나는 없는 사람이고, 내가 무슨 짓을 해도 평상시처럼 행동한다는 말인 것 같았다.
"......"
누나의 가슴을 움켜쥐며 마구 주물러 보았다.
예전이었다면... 바로 어제였더라도 누나는 내 손길에 신음을 흘렸을 테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입술을 꾹 다문 채, 여전히 내가 안 보이는 듯 믹스커피 포장지를 개봉하였다.
"대체 이런 플레이는 어떻게 생각해내는 거야?"
마치 일본 AV에서나 나올 법한 플레이다.
한 명도 아니고 여러 여자를 데리고 있는 나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기도 하고 말이지.
"하아... 하아......"
누나의 뒤에 서서는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두 덩이의 가슴을 내 욕망이 이끄는 대로 마구 주무르자 그제야 누나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할 일을 하는 게 묘하게 흥분되었다.
옷 안으로 손을 밀어 넣어 맨 살갗의 감촉을 느끼며 다른 한 손은 누나의 음부로 향했다.
널널한 잠옷 바지를 넘어 팬티에 도달하였고, 팬티를 옆으로 젖혀 마른 누나의 보지 균열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애무가 부족한지 물기는 약간 존재했지만 아직은 건조했다.
그래도 고작 손가락일 뿐이라 질내로 파고들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으읏... 읏... 하윽... 하아... 하......"
손가락이 끊임없이 보지를 괴롭히면서 질벽을 긁어대니 커피포트를 들고 있던 손이 부르르 떨려왔다.
마찬가지로 컵 안에 미리 부어놓았던 커피 가루들이 누나의 떨리는 손에 의해 요동쳤다.
삑.
물을 담아 끓이기 시작하자 내 손길은 더더욱 거칠어졌다.
"하앙... 앙... 읍... 으읏. 아앙."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쾌감에 신음소리는 커져만 가고, 상체가 자연스럽게 숙여졌다.
"우음... 음."
어느 정도 질내가 축축해졌을 무렵. 손을 빼내어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손을 누나의 입안에 집어넣었다.
아무런 저항도 없이 입안으로 들어온 내 손을 빨아주는 누나.
스윽.
적당히 빨게 한 다음 누나의 등을 밀어 허리를 숙이도록 유도하자 누나는 순순히 허리를 숙이며 엉덩이를 뒤로 쭉 내뺐다.
탐스러운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잠옷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그러자 내 손에 괴롭혀졌던 누나의 보지가 움푹 젖은 채로 날 반겨왔다.
"흐응."
한계까지 발기한 자지를 꺼내 누나의 좁은 구멍에 맞췄다.
이내, 허리를 밀어 안으로 집어넣었다.
"하으으윽.....!"
정면을 향하고 있던 누나의 얼굴이 고개가 숙여짐에 따라 아래로 향하였다.
팡! 팡! 팡!
누나의 가느다란 허리를 양손으로 붙잡으며 움직였다.
서로의 살덩이가 맞부딪쳤고, 그럴 때마다 누나의 엉덩이 살은 물결을 이루며 주위로 퍼져나갔다.
거기에 더해 끓기 시작하며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는 커피포트의 소리와 맞물며 찌꺽이는 소리, 그리고 누나의 신음성의 화음이 부엌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쪼르, 르르르. 륵.
물이 다 끓고, 누나는 커피포트를 들어 커피 가루가 담긴 컵에 조심히 따르기 시작했다.
자꾸만 허리를 움직여 지금도 계속 박아대고 있는 나이가 때문에 물을 모두 따르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다.
물을 흘려 화상을 입지 않고 끝내 다 따른 누나는 믹스 커피 포장지로 알맞게 저었다.
"하윽!"
한 때는 하린이의 아늑한 방이었던 자궁 구를 자지로 푹 찌르니 누나의 몸이 크게 떨어대며 커피를 약간 쏟아버렸다.
다행히도 데이지 않은 듯. 멈추었던 손을 움직여 마저 저었다.
그렇게 커피가 완성되고, 누나는 커피를 들었다.
지금 만큼은 난 움직이지 않았지만 자지는 계속 꼽아둔 채 누나와 함께 식탁으로 향하였다.
먼저 식탁에 커피를 내려놓은 누나는 내 손길에 이끌려 내 위에 엉덩이를 내려놓았다.
"흣!"
아까보다 더 깊숙이 들어온 자지로 인해 신음을 참지 못했다.
거기다가 누나에게 의자로 사용되고 있는 내가 흥분을 참지 못해 누나의 다리를 팔에 끼고 움직였다.
껄렁거리는 허리 놀림에 신음을 참기가 점점 힘들어지는지 이제는 참지 않고 곧이곧대로 신음성을 터뜨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 또한 한계가 찾아왔다.
지금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만 같은 걸 억지로 눌러 담으며 강하게 박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내게 박히면서 천천히. 그리고 조심히 커피를 마시던 누나의 손은 더는 커피잔에 손길조차 가져다주지 않았다.
이 상태로 커피를 마신다면 필히 흘려 화상을 입을 게 분명하니까.
"누, 누나. 싸요. 안에다 쌀게요."
하린이까지 낳은 실정인데 둘째가 생기더라도 아무런 문제는 없다.
오히려 둘째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지 고민하기보다는 이름을 뭐로 할지. 성별이 어떠면 좋을지 행복 회로만 돌리는 고민만 할 게 분명했다.
그 말인즉슨, 누나가 또 임신하더라도 괜찮다는 의미였다.
대신에 다른 내 여자들의 부러움을 사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하아앙!"
안에 싼다는 말에도 누나는 끝까지 날 투명인간 취급을 해대며 식탁에 팔을 올려놓은 채로 울부짖기에 바빴다.
내 움직임이 어찌나 격하던지. 옷을 말아 올려 수줍게 드러나 있는 누나의 큰 가슴이 사정없이 흔들리는 게 보였고,
식탁 또한, 삐걱거리며 비명을 내질렀다.
"흐읏!"
라스트 스퍼트가 30초 정도 있고 난 뒤에야 드디어 정액이 뿜어져 나와 누나의 질내를 더럽혔다.
"하아... 하아....."
누나는 숨을 헐떡이며 쾌감의 여운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듯. 식탁에 엎어졌다.
가슴이 무게에 짓눌리며 옆으로 삐져나왔다.
뽁!
잠시 이 상태로 숨과 힘을 고른 나는 의자를 뒤로 밀고 천천히 자지를 빼내었다.
누나의 예쁜 두 다리가 힘겹게 지면에 서서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 사이, 애액으로 젖은 보지에서 새하얗고 묽은 정액이 주르륵 새어 나와 발목에 걸쳐져 있던 옷 위로 뚝뚝 떨어졌다.
"흐응... 응."
누나의 엉덩이를 주무르다가 찰싹 때렸다.
그런 뒤에 옷을 도로 입기에는 조금 그러니 그냥 벗어던졌다.
어차피 예린이 누나말고도 다른 여자들도 대충 이런 플레이에 동참하고 있을 게 분명하니까.
기껏 생각해낸 플레이인데 따라주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호로록."
누나는 내 손길이 한동안 닿지 않자 힘겹게 상체를 세우고선 발목에 걸쳐져 바닥에 질질 끌린 잠옷 바지와 속옷을 도로 입었다.
내 정액이 여전히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불편하다고 해야 하나. 신경 쓰인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누나는 꾹 눌러 참는 건지 의자를 가져와 앉으며 커피를 마시기 마셨다.
"후아."
다 식어 미지근한 커피가 누나의 입안으로 사라져만 갔다.
"다음은 하루야."
"하루 누나요?"
싱긋.
되물음에도 누나는 대답을 말로 하지 않고 예쁜 미소를 보여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지근한 커피는 맛이 없었는지 한입에 모두 들이키고 다시 물을 올려놨다.
불끈.
내 정액을 안에 가득 채워놓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기 할 일을 하는 누나를 보니 아래쪽으로 피가 쏠렸다.
마음 같아서는 또 범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다음은 하루 누나라고 말한 게 아마 다음 차례로 하루 누나를 범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하루 누나는 예린이 누나처럼 태연하게 자기 할 일을 하면서 날 기다리고 있을 터.
지금은 예린이 누나를 더 범하고 싶은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누나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이제 누나는 연기하는 걸 그만두려는 것처럼 내 입맞춤에 어울려주었다.
키스가 끝나면 또다시 날 없는 취급을 하지만.
"나중에 또 올게요."
마지막으로 볼에 입맞춤을 해주며 부엌을 나와 하루 누나의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여니 거기에는 평소처럼 방송을 하고 있는 하루 누나의 모습이 보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