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2화 〉 걸그룹
* * *
숙소에 돌아왔다.
매니저 언니가 깨웠을 때는 더 자고 싶다고 아우성이던 맴버들은 숙소에 다 왔다는 말과 함께 눈을 빛내며 일어나서는 숙소로 뛰어갔다.
드디어 움직이지 않는 공간에서 편안한 잠을 청할 수 있어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하고 싶은 걸 할 수가 있어서?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숙소라는 공간이 좋아서?
모두가 아니었다.
그저 그녀들은 숙소에 가야지만 그토록 바라왔던 강민훈 경호원과 질퍽하고 격렬한 섹스를 기껏 받은 휴일 내내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하. 좋아하니까 보기 좋네. 좋아하는 이유가 조금 그래서 그렇지. 후우......"
매니저 언니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언니는 요즘 세상의 젊은이와 다를 바 없이 일없이 지내는 공백기를 지나고 드디어 우리의 매니저로 취업해 하루하루를 힘겹게 먹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맴버 중 누구 단 한 명이라도 경호원과 섹스한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 그 즉시 우리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잃는 건 매니저 언니도 포함되니 말이다.
왜인지 모르게 제아는 자신이 미안한 감정이 느껴졌다.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데 왜인지 모르게 조만간 자신도 잘못할 짓을 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수고하셨어요. 언니."
"아... 응. 조심히 들어가."
"네. 언니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꾸벅 허리를 숙였다.
매니저 언니는 제아에게 손을 흔들었고 문이 닫히는 걸 확인하고서야 벤을 몰고 자리를 떴다.
제아는 한동안 벤이 가는 걸 바라보다가.
"으응......"
갑작스럽게 큥 떨려오는 자궁을 부여잡으며 미약한 신음을 토해냈다.
조금 있다가 조용한 숙소 안에서 신음소리가 가득 흘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제아는 발걸음을 옮겨 숙소로 들어갔다.
"언니! 언니! 빨리 오빠! 오빠아아!"
숙소 안에는 방으로 돌아갈 생각도 없는지 현관 앞에서 발을 동동거리며 유리 언니의 스마트폰을 애타게 바라보며 재촉하는 아이와 표정 변화가 잘 없는 케이조차 재촉하는 얼굴을 유리 언니의 이름을 불렀으며 채이는 소심해서 말로 표현하지는 못하는데 뒤에서 발을 동동거릴 뿐이다.
"아...! 10분 정도 걸리신데!"
"10, 10분?! 너, 너무 오래 걸려! 바로 하고 싶어어!"
"길어......"
"우으... 10분.....!"
10분이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닌데 넷은 탄식을 흘렸다.
제아는 한숨을 내쉬며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 곧장 샤워실로 향했다.
땀에 젖은 몸을 바로 씻고 싶었다.
네 명의 여자는 몸을 씻는 시간도 아까운지 제아가 샤워실로 들어가도 평소처럼 다음 순번을 정하지 않고 있다.
뭐, 알아서 하겠지. 제아가 신경쓸 건 아니었다.
제아는 애써 관심을 끊으며 옷을 벗었다.
아니, 옷을 벗으려다가 제일 중요한 걸 깜박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한숨을 깊게 내쉬며 샤워실을 나왔다.
그랬더니.
"아앙... 앙. 앙앙... 어, 언니이이!"
"우으응...! 응! 후으으응!"
"후으... 할짝할짝. 쪼오옵."
"아응...! 아응!"
거실에서 알몸인 채로 서로 빨고 있는 소중한 동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유리 언니에게 보지를 사정없이 빨리는 아이는 유리 언니의 머리를 붙잡고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신음했고, 유리 언니는 아이의 보지를 빨리면서 케이에게 보지를 빨렸다.
채이는 떨어져서 홀로 보지를 쑤시며 자기위로를 하고 있었고.
아. 머리 아파. 제아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부여잡으며 자신의 방으로 가 집에서 입기 좋은 가벼운 옷과 수건을 들고 다시 샤워실로 들어갔다.
쏴아아아.
해바라기에서 물이 쏟아졌다.
물을 받으며 제아는 살며시 눈을 감고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비교적 민감한 피부인 얼굴에 강할 물줄기가 쏟아지니 아픈 것 같으면서도 좋은 감각이 들어왔다.
그 상태로 제아는 동료들이 동성애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물고 빨고 빨리는 모습이 생각이 났다.
간질거리는 가슴에 손을 가져갔다.
이미 발기한 상태로 제아의 손을 맞이하는 유두를 검지와 엄지 사이에 끼우고 꼬집었다.
미약한 신음성을 흘리며 몸을 떨었다.
남들의 눈치를 볼 것 같이 당당이 꼬집으니 쾌감은 배가 되었다.
"흐응... 응... 응앗... 아."
손바닥 안에 가슴을 쥐고 유두를 쥐어짰다.
나머지 놀고 있는 손을 보지에 가져갔다.
쑤시기 좋게 벽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벌렸다.
몸이 뒤로 가니 해바라기의 물줄기가 제아의 아랫배와 음부를 향해 쉴새없이 쏟아져 내렸다.
생각보다 기분 좋은 감각에 제아는 물줄기와 함께 보지를 쑤시기 시작했다.
신음소리가 화장실 내부에서 끊이질 않았다.
"부족해... 부족하다고......"
하고 싶었던 자위를 하는데 부족함은 어찌할 수 없었다.
제아는 고운 미간을 일그러뜨리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러면 조금 나아질까 하고 해바라기의 물줄기를 샤워기로 돌렸다.
더 강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샤워기를 조심히 음부로 가져갔다.
"하아앙......"
자신의 손가락이 아닌 다른 물건이 보지를 괴롭히니 쾌감은 증폭되었다.
근데 여전히 부족한 건 매한가지. 제아는 물줄기를 받으며 손가락을 쑤셨다.
물이 클리와 보지 주변을 괴롭히고, 안쪽을 손가락이 자극하니 기분이 좋았다.
찹찹찹찹.
손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한동안 자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절정은 빠르게 찾아오는 듯 아래가 근질거렸다.
곧이어 애액이 쏟아졌다.
다만 샤워기의 물이 끊기질 않아 쏟아진 애액은 쏜살같이 사라져만 갔다.
"하아... 하아... 진짜......"
바보같다.
자기 자신이.
제아는 허탈함을 느끼며 다시 해바라기로 전환한 다음 샤워기를 걸고 몸을 씻었다.
피로에 찌든 탓에 샤워는 몹시 기분이 좋게 느껴졌다.
잠시 눈을 감고 있으면 곧장 잠이 들 정도. 제아는 빨리. 대충 씻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 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렇게 몸을 다 씻고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했다.
눈이 자꾸만 감겨오는 걸 밀어내며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던 도중.
"하아아앙! 아아앙!"
"......"
밖에서 들려오는 커다란 신음성.
익숙하리만큼 귀에 익은 신음성의 주인은 유리 언니의 게 분명했다.
그리고 여자들끼리, 맴버들끼리 하는 걸 자주 보고 들었는데 그녀들 만으로 유리 언니를 저렇게까지 울부짖게 만들 순 없었다.
그렇다는 건 강민훈이 와서 유리 언니의 보지에 그 우, 우람하고 커다란 자지를 쑤시고 있다는 의미.
제아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이미 잠은 달아난 지 오래다.
제아는 홀린 듯이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역시나 여자들만 있어야 하는 공간에 커다란 근육이 보기 좋게 자리 잡은 남자가 유리 언니의 밑에 깔려있고, 그런 그의 곁에 세 명의 여자가 달라붙어 있다.
대체 어딜 그리 열심히 핥고 빠는 건지. 세 명의 여자의 엉덩이가 살랑거리는 게 제아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흥분했다는 걸 알려주듯 한 명도 빠짐없이 엉덩이 계곡의 보지 구멍이 뻐끔거리며 애액을 토해냈다.
"가아...! 가아!"
유리 언니의 움직임이 더더욱 빨라졌다.
이내, 움직임이 멈추고 몸을 떨었다.
잠시 뒤에 서로의 성기가 이어진 곳에서 새하얗고 묽은 액체가 흘렀다.
질내사정이었다.
"언니 나와. 이제 내 차례야!"
"아이. 내 차례야."
"아아. 케이 언니! 내 차례라니까아!"
유리 언니가 내려오자 아이의 움직임을 막고 케이가 선수를 쳐 강민훈의 몸 위로 올라가 자지에 보지를 맞추고 허리를 내렸다.
케이의 무표정은 곧바로 풀렸다.
바로 음탕한 얼굴이 되어 그 어떤 창녀보다 더 음란한 모습으로 허리를 튕겼다.
아이는 칫. 하고 혀를 차며 방금까지 하고 있던 입맞춤을 하려 하는데 그건 이미 채이가 앗아간 상태다.
아이는 울상으로 어쩔 수 없다는 둥 남자의 가슴에 입을 가져갔다.
위로라도 하는 걸까. 강민훈의 손가락이 아이의 보지를 파고 들어 거칠게 쑤셨다.
"하아아앙! 앙앙! 앙! 앙앙!"
유리 언니가 뻗고 네 명의 남녀의 격렬한 섹스가 시작된 걸 제아는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흐아아아."
케이 또한, 자궁에 사정당하고 유리 언니처럼 힘없이 엎어졌다.
그리곤 잠들었다.
성욕이 해결되었으니 수면욕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아. 드디어 내차례."
"힝......"
막내인 채이는 아쉬움을 삼키며 하던 걸 마저 했다.
아이까지 뻗자 채이도 섹스를 했고 네 명의 여자 모두가 뻗었다.
이제 이곳에 깨어있는 여자는 제아뿐.
근데 강민훈의 우람한 자지는 여전히 부족한 듯 천장을 뚫을 기세로 서 있다.
제아의 가슴이 지끈거렸다.
지금 외면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면 평생 기억과 가슴에 남을 아쉬움으로 남을 게 분명하다는 생각까지 들어왔다.
제아는...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던 제아의 자존심이 그 끝내 무너졌다.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기껏 입었던 옷이 사르륵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의 이동 경로는 그녀가 입고 있었던 옷이 흔적을 남겼다.
"무슨 일이에요?"
눈빛은 이미 탐욕이 일그러져 있다.
표정 또한, 알몸이 된 제아의 몸에 향해 있는데 무엇보다 집중적으로 보는 건 씻은 뒤 깨끗하게 닦았음에도 흥건한 제아의 음부였다.
당연히 무슨 의미인지 모를 리 없다.
방금까지 질퍽한 섹스를 하던 남자에게 알몸인 채로, 보지를 흠뻑 적신 채로 다가갔는데 당황도 없이 태연하게 묻는 걸 보면 짓궂은 장난을 치는 게 분명했다.
제아는.
"저도... 범해주세요......"
애원했다.
제발 이 음란한 몸뚱어리를. 자위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된 몸을 범해주라고.
제아의 애원에 강민훈은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