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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게임 캐릭터가 살아났다!-16화 (16/173)

〈 16화 〉 수상한 사건 ­ 2

* * *

“이야~. 요즘 젊은 사람들은 굉장하군요. 저도 이쪽 바닥에서 구르다 보니 자주 다쳐서 몇 주씩이나 병원에 입원하곤 하는데 말이죠. 그런데 골절상이 하루 만에 낫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

이거, 어떡할까.

설마 이런 곳에서 어제 병원에서 만났던 형사와 떡하니 마주칠 줄은 몰랐는데.

설 형사는 내게 친근하게 말을 걸고 있지만, 저 눈빛을 봐라. 나에 대한 의구심이 가득하다 못해 흘러넘치고 있지 않은가.

모른 척하고 말을 돌릴까.

기각. 오히려 의심만 사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다.

아니면 전혀 거리낄 것 없다는 듯 당당하게 굴까.

그렇다면 내게 일어난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단 말인가.

몇 초간 고민하던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제가 수상해 보이나요?”

“이런 말하기도 뭐하지만……. 엄청 수상하게 보입니다.”

속내를 감출 거 뭐 있냐는 듯 살벌하게 빛나는 설 형사의 두 눈.

영장만 있었어도 당장 나를 끌고 가서 초등학교 첫사랑마저 까발릴 때까지 취조할 것만 같은 기세였다.

설 형사는 눈앞에 망가져 있는 옷가게를 턱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상황 참 묘하지 않습니까? 신요현 씨가 겪은 사건처럼 범인의 의도를 전혀 알 수 없는 강도 사건입니다. 일어난 시기도 같고, 똑같이 금품은 손도 안 대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만 하고 사라졌군요. 요현 씨 방의 경우엔 수백 개의 사죄 문자. 여긴 단순한 옷가지 절도. 그런 상황에서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할 터인 요현 씨가 멀쩡한 모습으로 사건 장소에 서 있는 걸 봤으니 제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그러네요.”

등이 식은땀으로 축축해지는 걸 느끼며 나는 애써 태연을 유지했다.

확실히 내가 보더라도 끝내주게 수상한 상황이다. 설 형사는 가벼운 말투에 비해 작정한 듯 나에게 이것저것 떠보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밀리면 안 된다.

설 형사가 나에 대해 파고들다 레반과 레테라의 존재에 도달한다면 큰일이다.

마침 두 사람과 떨어져 있던 게 천만다행이었다. 그들은 아직 반대편 옷가게에 있다.

그들에게 기다리라고 전해 달라고 했지만, 과연 그들이 언제까지 얌전히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한정된 시간.

이 시간 내에 어떻게든 이 형사의 추궁에서 벗어나야 한다.

“뭐, 제가 형사님 입장이었어도 같은 마음이었겠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골절상으로 입원해있던 사람이 하루 만에 퇴원했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그렇지요. 무슨 마법을 부린 건지 꼭 알고 싶군요.”

“유감스럽지만 저도 모르겠어요. 의사도 모르던 눈치던데요? 못 믿겠다면 직접 가서 물어보셔도 되고요.”

“오호? 그거 이상하군요. 의사조차 알지 못하는 정체 모를 현상이 당신에게 일어났는데 전혀 개의치 않는 겁니까? 보통 불안해하거나, 어떻게든 알아내려고 하지 않나요?”

손으로 턱을 쓸며 말하는 그의 눈빛이 아까보다 더 강해졌다.

역시 그냥 놓아주지 않는다. 악착같이 물고 늘어질 생각인가.

그의 시선을 받은 난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어쩔 수 없네. 별로 달갑지 않지만 그 수밖에 없겠어.

“형사님은 ‘오, 세상에 이럴 수가!’라는 TV프로 보세요?”

결심을 굳힌 난 설 형사에게 다소 뜬금없을 수 있는 얘기를 꺼냈다.

설 형사는 눈썹을 꿈틀대며, 무슨 말장난을 치려는지 지켜보겠다는 듯 내 화제에 응한다.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신기한 일들을 취재하는 유명한 TV프로 아닙니까. 집에서 가족끼리 종종 보곤 하죠. 그게 어쨌다는 겁니까?”

“거기엔 온갖 신기한 동물이나, 사람들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방송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가요. TV를 본 사람들이 모두 그 존재를 알게 되는 거죠. ……그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뭐라고요?”

내 말의 의중을 모르겠다는 듯 설 형사는 두 눈을 깜빡였다.

“종종 일어나는 일이잖아요? TV에 나온 동물이 어느 날 누군가가 데려간다거나, 죽은 채로 발견된다거나, 진귀한 물건을 수집하던 사람은 집에 도둑이 든다거나, 아님 수상한 사람이 자꾸 근처에 얼쩡거린다거나, 그런 일들이요.”

조금만 찾아보면 쉽게 볼 수 있는 일이다. TV에 출현 후 어쩔 수 없이 삶이 바뀌어버리는 사례는.

TV에 나오지 않았다면 그런 일은 없었겠지.

그들의 존재가 얼굴도 모르는 수만 명의 인간에게 퍼져나가지만 않았다면.

“타인이라는 집단은 자신이 실례를 저지르고 있다는 자각이 전혀 없어요. 특이한 사람 하나가 있다면 호기심이라는 명목으로 그 사람을 무대 위의 광대로 만들어버리죠. 그 후엔? 관심도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의 삶이 힘들어졌건 말건 그냥 관심을 끊어버리죠.”

“……대중에 대해 꽤나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군요.”

신랄하게 이어지는 내 말이 의외라고 느낀 건지 설 형사는 의아한 시선을 던져왔다.

나도 이런 생각이 당연한 듯 박혀 있는 스스로가 우스워서 작은 실소를 흘렸다.

“학창 시절이라는 게 참 얕볼 수 없는 거죠. 어린아이들의 시점이긴 하지만 거긴 이미 작은 사회를 이루거든요. 그리고 사회 안에서 볼 수 있는 집단의 엿 같은 점도 미리 체험 할 수 있고요. 저 같은 경우는 왕따였어요.”

“…….”

“계기는 별거 아니었어요. 뭐가 잘났는지 목에 힘주고 다니던 선배의 집합 명령을 무시하고 하교했을 뿐인데 다음날부터 단체로 절 따돌리더라고요. 책상을 어지르거나 침을 뱉는 건 기본이고, 어느 날은 썩은 우유팩마저 뒤통수에 던졌었어요. 그리고 그 개자식들은 우스꽝스러운 광대라도 보듯이 낄낄댔죠.”

말을 이어가면서 설 형사의 반응이 적어지는 걸 느끼자 그를 힐끔 돌아보았다.

그는 아무 말 없이 한껏 무거워진 표정으로 내 얘기를 경청하는 중이었다.

내가 거짓말하는 것일 수도 있건만, 이런 류의 이야기는 결코 가벼이 들어선 안 된다는 걸 아는 것일까.

그런 반응만으로도 그가 천성이 나쁜 사람이 아니란 건 알 수 있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고 그가 느끼는 무거움을 덜어주듯 가벼운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그렇게 심각하게 듣지 않아도 돼요. 어차피 중학교 때 일이고, 지금은 다 극복했는걸요.”

별로 달갑지 않은 커밍아웃이었다.

하지만 말해야 한다.

이후 내 말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한 포석이었으니까.

과거의 경험 때문에 내가 남의 눈에 띄는 걸 지극히 꺼린다는 걸 인지시켜야 한다.

“제 몸에 일어난 일? 물론 놀랍죠. 약간 두렵기도 하고, 그래서 원인이 뭔지 알고 싶어요. 하지만 그보다 더 두려운 건 이 사실이 알려졌을 때 세상의 시선이에요. ‘원인불명의 현상으로 하루 만에 몸이 싹 나았다’. 참 매혹적인 가십거리 아닌가요? 이 사실이 알려지면 기자는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테고, 종교인들은 기적이 일어났다며 신나게 떠들 것이며, 컴퓨터 앞에 네티즌은 진짜인가 주작인가 하는 쓸데없는 논쟁에 불타겠죠.”

“…….”

“제가 원하는 건 지극히 평화롭고 조용한 삶이에요. 실험대 위의 쥐나, 무대 위의 광대가 되는 건 사절이라고요. 저에게 벌어진 일이 제 삶을 시끄럽게 만든다면 차라리 이대로 눈 감고 입 다물고 있을래요. 내 몸에 뭔 일이 일어났든 알 바 입니까? 죽지만 않았으면 됐지.”

그렇게 꿈꾸던 평화롭고 조용한 삶도 내 게임 캐릭터가 현실에서 살아나는 순간 끝장난 것 같지만…….

생각만으로 서글퍼지려는 기분을 떨쳐내며 나는 설 형사를 돌아보았다.

“혹시 보험사기 쪽을 의심하는 거라면 보험사 쪽에 말하셔도 돼요. 어차피 보험금은 안 받아도 상관없으니까.”

사실은 거짓말이다. 엄청 상관있다.

적금까지 깬 시점인데 보험금까지 못 받는다니!

그랬다간 부모님께 연락해 구걸해야 하거나, 당분간 여관 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내가 보험금에 연연하지 않은 모습을 보임으로서 보험금을 노린 자작극이 아님을 어필할 수 있었다.

설령 그가 나를 끝까지 의심한다고 해도, 보험금을 노리는 것이란 선에서 끝낼 수만 있다면 감내할만 했다.

내 뒤에 있는 레반과 레테라의 존재가 밝혀지는 것에 비하면 나은 일이다.

자아, 아무튼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변명을 마쳤다.

이제 설 형사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설 형사를 돌아보니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내 말의 수상함이나 거짓스러움이 없는지 다시 되짚어보는 거 같았다.

잠시 뒤, 생각의 정리를 마친 그가 입을 열었다.

“정말 그게 다인 겁니까? 다른 의도는 없이?”

“의도라니, 말을 좀 이상하게 하시네. 지금까지 벌어진 일 중 제 의도는 단 하나도 없어요.”

여기가 최대 고비다.

여기에서 수상한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였다간 물거품이 된다.

실제로 내 말에 거짓은 없었다.

레반과 레테라가 세상에 나온 것도, 그들이 이웃집 사람들을 폭행한 것도, 사건을 무마하려 강도로 꾸미려다 진짜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간 것도, 포션으로 인해 죽을 만큼의 고통을 견디다 몸이 싹 나은 것도, 그 어느 것에도 내 의지는 없었다.

그저 눈앞에 닥쳐오는 일을 하나하나 받아넘기다가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나도 내가 왜 여기까지 온 건지 누군가의 멱살을 잡고 따지고 싶을 만큼 억울한 심정이라고.

그러한 심정을 담아 설 형사를 바라보았다.

서로의 사정이 복잡하게 얽힌 시선이 오간다.

“……실례했습니다. 수상한 건 뭐든지 의심하고 파헤쳐 보는 게 직업병이라서요.”

결국 설 형사는 한 발 물러났다.

내 말을 믿기로 했는지 이 이상 파고들기엔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당장 캐묻는 건 그만두는 모양이다.

“혹시 마음 상하게 했다면 미안합니다. 최근 주변이 싱숭생숭해서 말이죠. 이 옷가게 사건도 기묘한데, 어젯밤에는 오향교를 건너는 다리 기둥 중 하나가 느닷없이 무너지기 직전까지 손상되었다니 뭡니까.”

뜨끔!

나는 찔리는 내색을 보이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오향교. 성월시를 가로지르는 작은 강인 오향강을 위에 세워진 다리의 이름이다.

어젯밤 레반의 힘을 시험하다 기둥을 부순 그 다리이기도 했다.

“하루가 뭘 다하고 무언가 자꾸 일이 터져서 신경이 좀 날카로워진 상태입니다. 유일한 목격자도 횡설수설한 말만 반복하니 원…….”

“아, 그렇군요. 목격자가…… 응?”

‘……목격자!?’

설 형사가 푸념하듯 내뱉은 말에 나는 기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잠깐, 그 다리 밑에 목격자가 있었다고!?

레반이 다리를 부순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있는 걸까? 설마 함께 있던 나까지 본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왜 설 형사는 아무런 반응이 없지?

그러고 보니 아까 목격자의 말이 횡설수설하다고 했다. 자세히는 보지 못한 걸까?

설 형사의 의심이 멀어진 지금 빨리 자리를 떠야 하지만, 도무지 그냥 듣고 넘길 수 없는 소리였다.

나는 떨리려는 목소리를 최대한 가다듬으면서 그에게 물었다.

“다리 쪽에서 사고가 있었다는 얘긴 들었는데, 목격자도 있었나요?”

“강변 다리 밑에 자리를 잡고 살던 노숙자입니다. 강물 때문에 피난 가는 게 귀찮다고 위험해지기 직전까지 그곳에 죽치고 있었다더군요. 잠결에 강 건너편에서 수상한 그림자를 목격했답니다.”

썩을! 강 건너편에 있었나.

거리가 멀고, 주변이 어두워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강물 불어나면 피신이나 갈 것이 뭘 귀찮아하고 있단 말인가.

레반과 레테라는 눈치 채고 있었을까? 그들이라면 별거 아닌 놈으로 생각하고 방치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내가 노숙자의 존재를 눈치 못 챘던 만큼, 노숙자 또한 확실하게 우리의 모습을 본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노숙자의 말에 의하면 수상한 자들이 갑자기 팔을 들어 올리며 주문을 외웠다고 합니다. 강물 소리 때문에 잘 안 들렸지만 ‘스테……, ……창, ……인벤토’라는 소리만 겨우 알아들었다고도 했죠. 이 세상 것 같지 않은 음산한 주문이었다던데요.”

“…………….”

허공에 대고 스텟창이라고 외치던 그 뻘짓거리를 본 거구만. 쪽팔려서 그냥 뒤지고 싶다.

다행히 그 직후 벌어진 놀라운 광경에 의해 공포심이 섞인 건지 노숙자의 기억은 상당히 왜곡되어 있었다.

게임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한 시도가 크툴루 소환의식으로 돌변해버렸으니 할 말 다 했지.

“그리고 그들이 주문을 외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리 기둥이 박살났다더군요.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헛소리라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했었는데……. 문뜩 이게 생각나더군요.”

설 형사는 옷가게에 남은 우그러진 철 기둥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설 형사가 이곳에 온 이유였다.

형사의 감인 걸까. 본래 이쪽 세상의 것이 아닌 존재를 그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뭔가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기분입니다. 수상한 자들이 주문을 외웠다고 하던 것도 그렇고, 이 세상에 사이비 종교가 모시는 신이 강림이라도 하려는 걸까요? 허허…….”

자기가 말하고도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흘리는 설 형사.

하지만 그의 말은 의외로 정답에 닿아있을지 모르겠다. 신(?) 대신 초인(?人)이 강림했다는 게 문제였지만.

그렇게 허물없이 떠들어대던 설 형사는 문뜩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다른 할 일이 있는지 ‘슬슬 이만 가봐야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그가 등을 돌렸다.

드디어 숨 막히는 시간에서 해방되는 건가.

안도감에 당장이라도 드러눕고 싶은 심정이지만 보는 눈이 많으니 참았다.

“아, 실례가 안 된다면 한 가지만 더 물어도 됩니까?”

“……!”

몇 걸음 걸어가던 그가 문뜩 떠오른 듯 이쪽을 돌아보며 묻자 나는 바짝 긴장했다.

여기에서 뭘 더 물어보겠다는 거지? 지금까지의 대화에서 수상함을 남길 요소가 있었는지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았다.

하지만 내가 들은 질문은 뜻밖이었다.

“왕따를 극복했다고 했죠? 그 방법 좀 물어봐도 될까요?”

“네?”

“사실 저희 아들놈 학교생활이 영 순탄치 않은 것 같아서요. 분명 불화를 겪는 낌새가 있는데, 정작 본인은 아무 말 않고 꾹 참고 있으니 부모로서 답답할 따름입니다.”

어째 내 커밍아웃 때 심각한 표정을 짓더라니, 자기 아들이 떠올랐던 걸까.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인 내가 입을 열었다.

“별로 모범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방법인데요.”

“그래도 참고하고 싶군요.”

그의 기대만큼 얌전한 방식은 아니었기에, 나는 슬쩍 실소를 흘리며 그의 궁금증에 답해주었다.

“정 그렇게 궁금하시면 제가 다녔던 중학교에 찾아가 보실래요? 제 생활기록부에 학생 3명의 머리를 돌로 찍어서 병원에 보낸 기록이 있을 텐데요.”

푸핫!

상상 이상으로 과격한 방식이었지만, 그 호쾌함이 마음에 든 건지 설 형사는 웃음을 터트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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