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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게임 캐릭터가 살아났다!-80화 (80/173)

〈 80화 〉 정보 거래 ­ 2

* * *

내가 방금 잘못 들은 건가?

하티의 입에서 엄청 뜻밖의 말이 튀어나온 것 같은데?

“방금…… 뭐라고?”

“캐릭터들을 원래 세계…… 즉, 저희가 있던 SoR로 되돌리는 방법이요. 어때요? 당신이 가장 알고 싶은 정보 아닌가요?”

확신에 찬 듯 자신만만한 하티의 말에 나는 눈매를 좁혔다.

“어째서 내가 그것을 원한다는 걸 아는 거야?”

확실히 내가 정보를 원하는 건 맞다.

선량한 사람이 캐릭터를 잘 통제해서 살아가는 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히 있으니까.

이미 그런 캐릭터를 한 번 만나지 않았던가.

그런 경우 어떻게든 조치가 필요했다.

원래 있던 SoR 세계로 되돌리는 것도 그 방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율에게서 들으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그에게 묻기 위해 그와 만나려고 벼르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마주친 적이 있긴 했지만, 정말로 생각 자체를 할 여유가 없던 상황이었기에 그에게 묻지 못했다.

물었어도 쉽게 대답해줄 녀석은 아니었긴 했지만.

그런데 내가 율에게 물어도 알지 못했던 정보를 하티는 알고 있었다.

알기만 할까. 내가 그것을 원하고 있다는 건 어떻게 눈치 챘는지도 모르겠다.

내 경계심을 읽은 것일까.

하티는 잠시 말을 정리하듯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으음……. 지금까지 봐온 바로는, 당신은 올바름을 실천하려는 사람이니까요.”

“……?”

그 말의 의미를 바로 이해하지 못해 의문을 표하고 있을 때 하티가 빠르게 말을 이었다.

“아, 물론 당신이 학급 반장 타입 같이 딱딱한 사람이라는 소리는 아니에요. 그냥 길가에 깨진 유리병이 떨어져 있고, 근처에서 어린아이가 뛰어놀고 있다면, 당신은 유리병을 안전한 곳으로 치우고 다시 길을 갈 거예요. 제가 본 당신은 그런 사람이에요. 직접 나서서 세계 평화를 이룩하고픈 포부는 없지만, 적어도 바로 눈앞에 있는 누군가가 억울한 피해를 보는 건 원하지 않죠.”

나를 비롯한 레반과 레테라도 놀란 듯 하티를 바라보았다.

마냥 순해 보이는 외모에 비해 제법 예리한 구석이 있었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그녀가 벌써 내 성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런 당신이 캐릭터의 존재를 흘려 넘길 리 없어요. 위험한 사람의 좋을 대로 휘두르는 무기가 될 수 있으니,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면 어떻게든 조치를 취하고 싶지 않겠어요?”

말하던 도중 그런 시선이 집중되는 게 쑥스러움을 느끼는 듯 보였다.

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더니 곧 이어갔다.

“우리 주인님도 그래요.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까진 상관 안 해요. 이미 그 부조리에 익숙해진 개돼지들 구하는 건 시간만 낭비하는 짓이라면서요. 그런데 이번 경우는 달라요. 게임밖에 한 적 없는 폐인 찐따 새끼가 힘 좀 얻었다고 눈 돌아가서 날뛰는 꼴은 역겨워서 못 보겠다며, 그런 놈들을 정리하고 싶어 해요.”

“……너희 주인 꽤나 성깔 있구나.”

나도 비슷한 이유로 움직이긴 하지만 저렇게 과격하게 표현할 정도의 감정은 없었는데 말이다.

하티의 주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만나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나는 하티와의 대화에 집중했다.

“그래. 확실히 잘 꿰뚫어 봤어. 네 말대로 난 그런 녀석들을 어떻게든 하고 싶어. 그게 원래 세계로 되돌려 보내서 이쪽 세계에 간섭 못 하게 하는 거면 아주 좋겠지.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 거지?”

그 물음에 하티는 손을 내밀었다.

상인이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처럼.

“정보 거래라고 했잖아요. 정보를 얻고 싶으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정보를 내보여야 하지 않겠어요?”

“그냥 알려주면 안 돼? 너희 주인과 내 목적은 일치하는 거 같은데? 서로 도우면 좋잖아. 너희 주인도 그걸 원하지 않을까?”

“안 돼요.”

내 회유에 하티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확실히 주인님은 저를 여기로 보낼 때 믿을 만한 플레이어가 있고, 그 사람의 목적이 위험한 플레이어의 억제라면 알려줘도 된다고 했어요. 하지만 이건 주인님이 치명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얻어낸 정보예요. 역시 공짜로 알려주기보단 우리도 얻는 게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치명적인 손해라고? 무슨 일이 있던 거지?

뭔지는 몰라도 하티의 눈에 작은 노기(??)가 섞인 걸 보니 평범한 일은 아닌 모양이다.

추측할 수 있는 건 그 주인이라는 녀석도 나처럼 다수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고, 그중 하나가 원래 세계로 돌아갔다는 것 정도였다.

강력한 패인 캐릭터 중 하나를 잃은 거라면 분명 뼈아픈 일이긴 할 터였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얻어낸 정보라면 공짜로 받아내기도 좀 그렇겠군.

“무슨 정보를 원해?”

“먼저 제시하세요. 저도 먼저 제시했잖아요.”

거래 좀 할 줄 아네.

하지만 하티가 말한 정보는 흥정을 걸만한 가치가 있었다.

나는 생각에 잠겼다.

우리만 알고 있으면서 하티 측이 혹할 만한 정보가 뭐가 있었지?

“게임 참가 조건은 알고 있어?”

“알고 있어요. 캐릭터 플레이 타임 최소 500시간과 정신 동조의 여부, 맞죠?”

이건 당연히 알고 있는 모양이다.

인벤토리 사용법이나 그밖에 기본적인 규칙은 다른 플레이어도 알고 있다고 보는 편이 나았다.

“캐릭터가 플레이어에게 보이는 충성심의 근원.”

“그건 별로 흥미가 없네요. 제가 주인님을 따른다는 사실만 중요하지 그 원인이 뭐든 저하곤 상관없어요.”

플레이어였다면 흥미가 있는 얘기였겠지만 캐릭터인 하티에겐 통하지 않는 모양이다.

“사람 목숨을 우습게 여기며 필요할 땐 죽이기까지 하는 플레이어가 있어. 그 녀석에 대한 정보는?”

“그런 놈이 있어요?”

“그래. 우리가 본 건 녀석이 부리는 암살자뿐이지만, 그 정보라도 괜찮으면 넘길 수 있어.”

그 정보에 가치를 생각하듯 하티는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우리와 목적이 같다면 정보를 마냥 내치지는 못할 것이다.

예상대로 하티는 긍정의 눈빛을 한 채 말했다.

“좋아요. 그럼 그 정보에 하나만 더 얹어 주세요.”

“뭐?”

그런데 그 긍정이 내 예상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었다.

“네가 원한 정보 아니었어?”

“원하는 정보이긴 하지만, 요현 씨에게도 이득이 가는 정보 공개이기도 하죠. 범인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색출이 좀 더 쉬워질 테니까요.”

이 정도 가지곤 부족하다는 듯 하티는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제 건 이것보다 좀 더 고급 정보이에요. 앞으로의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 갈 발판이 될 수 있거든요. 게다가 플레이 성향에 성격에 반향 된다는 모르는 정보까지 알려줬잖아요? 좀 더 인심 써셔도 될 거 같은데…….”

아니, 이 녀석이?

지금 바가지를 씌우겠다는 거야?

성직자인 줄 알았던 이 장사꾼인 모양이다.

요새 종교인들의 행태를 보면 마냥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철컹.

“레반, 레테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보다 못한 레반과 레테라 무기를 쥐자 나는 그들을 돌아보지 않고 제지했다.

속이 뻔히 보이는 바가지에 인내심이 흔들리는 모양이다.

입 아프게 말씨름하지 말고 힘으로 해결하고 싶어 하는 기색에 그들에게 미리 주의를 주어서 얌전하게 만들었다.

확실히 거슬리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 정도 하티는 이 정보를 가치 있게 여긴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여기서 힘으로 해결하려 했다간 하티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릴 게 뻔했다.

힘을 쓰는 건 그녀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했을 때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건네줄 만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닌데.’

고민하던 나는 홍련마을에서 만났던 박일봉 씨와 지그문트를 떠올렸다.

그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서 괜한 정보를 흘릴 수 없지만, 그들의 소재와 상관없는 일부라면 괜찮겠지.

“자신을 만들지 않았지만, 그 사람을 주인으로서 따르는 캐릭터가 하나 있는데. 그건?”

“……거짓말이죠?”

“진짜야. 실제로 만나봤어.”

반응이 왔다.

게임 캐릭터로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얘기에 하티는 약간 고민하는 듯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녀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건 캐릭터인 자신이 알고 싶을 뿐이지, 주인에게 필요한 정보는 아니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건 확실히 알고 싶긴 하지만 주인님에게 도움이 될 만 한 거라고 하기엔 부족하네요. 다른 건 없나요?”

결국 이것도 안 되는 건가.

나는 곤란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하티에게 말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이 게임에 대해 파악한 건 그리 많지 않아. 그밖에 말할 수 있는 거라고 해봤자 이 게임의 주최자가 얼마나 개자식인지 정도?”

“……율. 그 남자 말인가요?”

무심코 내뱉은 말에 하티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박일봉 씨가 그러했듯, 역시 그녀도 튜토리얼 때문에 찾아온 율과 만난 모양이다.

“응. 아마 플레이어 중에서 가장 먼저 그 남자와 만난 건 우리일걸?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속 단서로 시작해서 녀석이 있는 위드 소프트웨어에 도달했었거든. 설마 그걸 본격적인 게임 스타트 신호로 삼을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혹시 싸워 봤나요?”

하티는 율에 관한 것에 흥미를 보여 왔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번 정도.”

일방적으로 당한 게 싸움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의문이긴 하지만, 레반과 레테라의 자존심을 건드는 일이었기에 굳이 언급하진 않았다.

애당초 그 녀석과 싸움이 성립할 수 있는 게 존재할지도 의문이다.

“두 번씩이나…….”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하티는 꽤나 놀란 모양이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걸로 하죠.”

“뭐?”

“율이라는 남자에 대해 당신들이 알고 있는 거 전부요. 확실히 파악 못하더라도 경험한 것만으로 상관없어요. 사소한 행동이나 말을 전부 말해주세요. 대신 저도 의문스러움 하나 남지 않을 만큼 확실하게 정보를 건네드릴 테니까요.”

다른 정보는 다 거절했으면서 율의 정보는 득달같이 달려드는 건가?

이해가 가지 않았기에 물었다.

“왜 율을 신경 쓰는 거지?”

“그게 주인님이 원하는 거니까요. 주인님은 세상을 설치고 다닐지 모를 캐릭터를 거슬려 하세요. 그러나 그들을 일일이 처리하기엔 너무 많고 또한 넓게 흩어져 있죠. 그래서 그들을 데려온 장본인인 율을 꺾으면 모두 되돌려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율을 꺾는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현실적으로는 다가오지 않는 말이었다.

“그게 가능했다면 우리가 직접 했겠지. 하다못해 작은 희망이라도 보였다면 그곳에만 전념했을 거야.”

튜토리얼 때 잠깐 만난 다른 이들과 달리 우리는 율과 가장 오랫동안 만나보았다.

그 녀석은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 비상식의 덩어리다.

나도 녀석을 쓰러뜨릴 생각은 하지만, 지금으로선 도저히 수가 보이지 않는다.

녀석을 쓰러뜨려 모든 걸 되돌리는 것보다 차라리 전국에 숨은 플레이어를 찾아내는 게 더 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도 하티는 그 녀석에게 도전하려고 하는 걸까?

“우리는 그 남자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어요. 그러나 모르는 걸 모른 채로 둘 수도 없어요. 알기 위한 노력 하나가 언젠가 그를 쓰러뜨릴 단초가 될 수 있으니까요. 주인님은 녀석에 대한 작은 단서라도 고파하고 있어요.”

“…….”

각오는 되었다는 건가.

어쩌면 우리보다 더 작정하고 율을 쓰러뜨리고 싶은지 모른다.

하티의 주인과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는 걸 느끼며 말하였다.

“좋아. 우리가 본 것, 알아낸 것, 전부 말해주지. 대신…….”

원하는 게 뭔지 알겠지? 라는 눈빛을 하티에게 향했다.

주도권이 넘어갔다는 걸 느꼈지만 하티는 별 반발 없이 입을 열었다.

그 반응을 보니 거래가 어떻게 됐든 결국 정보를 넘겼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가 불사의 저주에 걸린 건 알고 계세요?”

첫말은 다소 뜬금없을 수 있는 질문이었다.

불사의 저주.

게임 내에서 캐릭터가 죽을 때마다 다시 살아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게임 내 설정이었다.

캐릭터는 어디에서 죽든 마지막으로 쉬었던 ‘생명의 샘’이라는 장소에서 부활하게 된다.

SoR 유저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왜 굳이 언급하는지 의아함이 들지만, 일단 진지하게 답해보았다.

“알지.”

“그 저주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알려진 바는 없지만……. SoR 내에서 언급되는 내용으로 추론해 보자면, 아마도 세계수겠지.”

세계수.

SoR의 무대가 되는 장소, 글레이그 대륙 전역에 뿌리를 뻗고 있는 거대한 신수(??)의 이름.

캐릭터가 부활하는 생명의 샘은 세계수로부터 나온다.

그 어떤 NPC도 말하진 않았지만, 그것을 추리할 수 있는 아이템이 하나 있다.

세계수의 이슬잎 등급: 전설 분류: 도구

생명의 이슬을 머금은 세계수의 잎사귀.

세계수는 뿌리를 모든 세상에 뻗고 있다. 뿌리에서 흘러나온 물이 샘을 이루었고, 그렇기에 이것은 축복이자 생명을 구속하는 저주이리라.

잎사귀가 머금은 이슬은 생명의 샘과 같은 것이다. 사용하면 포션을 채울 수 있다.

생명의 샘을 대신하여 포션을 채워준다는 세계수의 잎.

이것으로 본다면 생명의 샘은 세계수가 만드는 것이다.

생명을 구속하는 저주라는 것도 캐릭터가 짊어지고 있는 불사의 저주를 말하는 것일 테고.

그럼 왜 세계수가 샘을 만들고 저주를 내리는가?

생물의 존재 이유가 생존이라고 한다면 이해 못 할 것도 없었다.

캐릭터는 죽으면 그동안 쌓인 경험치를 모조리 잃는다.

그 경험치를 ‘성장 에너지’라고 쳤을 때, 세계수는 그 에너지를 흡수한다.

캐릭터의 죽음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멸망해가는 세계에서 세계수 나름대로 생존을 위한 발악이었다.

불사의 저주에 걸린 캐릭터들은 세계수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뿌리에 달라붙은 미생물에 불과했다.

그런 결론에 도달했을 땐 세계수가 나중에 SoR 최종보스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누가 봐도 흑막 같은 설정이 아니던가.

그러나 그런 것도 없이 SoR은 끝나고 말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 얘기는 왜?”

“요현 씨는 캐릭터가 죽으면 어떻게 될 거 같나요?”

“……그대로 죽지 않아? 여긴 세계수도, 생명의 샘도 없어. 그래서 우리도 최대한 죽지 않도록 조심하는 거고.”

“아뇨.”

하티는 고개를 저으며 내 말을 부정했다.

“죽지 않아요. 세계수의 저주는 아직 살아 있어요.”

“……뭐?”

그 말에 나는 물론이고, 레반과 레테라 또한 뒤통수를 맞은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 또한 드디어 저주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던 차에 들려온 충격적인 발언에 놀란 것이다.

“이게 바로 캐릭터를 원래 세계로 되돌리는 방법이에요. 캐릭터가 죽게 되면 저주가 발동되어 생명의 샘에서 다시 되살아나요. 그래요, 저쪽 세계에 있는 생명의 샘에서요.”

하티는 무겁게 가라앉은 눈으로 말을 이었다.

죽지 않는다.

아무도 그 사실에 안심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서 돌아가는 세계는 이미…….

“그리고 다신 돌아올 수 없어요. 죽지 않은 저주를 짊어진 캐릭터들은 그대로 멸망해 가는 세계와 함께 끝을 맞이하는 겁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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