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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게임 캐릭터가 살아났다!-150화 (150/173)

〈 150화 〉 뇌명(?)이 울리다 ­ 2

* * *

그의 이름은 석오태.

나이 29세. 변변찮은 직장 하나 없이 부모님의 용돈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백수였다.

그에 대해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부모의 교육이 실패한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귀한 자식 대접을 받으며 너무 오냐오냐 키워버린 행위는 결코 좋게 작용하지 않았다.

원하는 게 있으면 쉽게 얻고, 주변에서 너무 귀여워 해주며 자라온 석오태는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재능을 지녔고, 주변 인간들은 모두 자신의 밑이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당장 학창시절만 해도 그렇다.

사칙연산을 잘하면 칭찬 받던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교, 고등학교를 넘어가면서 밑천이 드러나고야 말았다.

진짜 재능 있고 배는 더 노력하는 이들의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 당연지사고, 운동 능력까지 떨어졌다.

거기서부터 석오태는 엇나가기 시작했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눈을 돌렸다.

아직 자신의 특별함을 발휘할 때가 오지 않았다고 하며, 주변 녀석들은 모두 멍청해서 그것을 깨닫지 못한 것이라 탓하며 현실에서 도망쳤다.

만화나 소설, 게임 같이 자신을 대리 만족 시킬 수 있는 것에만 빠져 살았다.

SoR를 하게 된 것도 그러한 경위였다.

다른 여타 MMORPG, FPS, AOS 장르를 섭렵해보았지만 전부 자신의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러나 SoR만큼은 달랐다.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게임이었지만, 그곳에서 만큼은 캐릭터와 함께 자신도 강해진다는 느낌을 가장 진하게 받을 수 있었다.

캐릭터의 레벨이 높아지고 강인한 존재가 되어갈수록 자신이 정발 특별해지고 있다는 기분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도 게임 안에서 일뿐이다.

그가 상상하는 자신과 현실의 격차는 이미 그가 짐작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

그러나 석오태는 끝까지 현실을 직시하지 않았다.

그저 끝없이 게임 속으로 파고 들어갈 뿐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도저히 지켜보지 못한 부모가 자취의 명목으로 그를 쫓아낼 때까지 그러한 생활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생각해던 특별함이 정말로 현실을 침범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게임 캐릭터가 현실에서 출현한 것이다.

기사 그레토와 마법사 파니야.

둘 다 그가 심열을 다해 키운 캐릭터였다.

처음엔 당황하던 석오태도 시간이 지나며 그들에게 익숙해졌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말을 철썩 같이 따른다는 사실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힘과 마법을 이용해 한밤중 은행 금고를 털어 아무런 어려움 없이 돈을 가지고 나왔다.

그가 백수라고 무사하던 주변인들이나 시비를 걸던 불량배들을 때려눕히고 다녔다.

반지하 방을 벗어나 호화로운 호텔의 한 방을 차지하며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게임 캐릭터들과 만나게 뒤로 석오태의 삶은 180˚ 뒤바뀌었다.

그토록 바라던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삶을 구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석오태 만족하지 않았다.

드디어 자신에게 맞는 삶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뭔가 부족한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 기분 탓이 아니다.

부족하다.

부족하다, 부족하다, 부족하다.

돈도 벌고, 평소 무시하던 놈들도 벌벌 떨게 만들고, 굶주림 하나 없이 호화 만찬으로 풍족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도 뭔가 부족하다.

“그래, 여자야.”

최근 여자를 안은 지 너무나도 오래되었다.

근처에 여자가 있긴 했다.

“…….”

언제나 아무 말 없이 석오태를 바라보고 있는 파니야였다.

시키는 일이 없을 때면 그레토와 함께 가만히 서서 석오태를 말없이 바라보곤 하였다.

명령을 내리면 움직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인형처럼 가만히 있는 그들의 모습은 석오태의 마음에 쏙 들었다.

그들이 자신의 수족이라는 걸 더욱 실감하게 도니까.

그러나 석오태의 지시라면 무슨 일이든 따르는 그녀라면 그의 욕망에도 응해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과 같은 인간이 손대기엔 너무나도 강력한 존재였다.

그런 관계가 성립할 수 있는지 의문이고, 내색하지 않을 뿐 그녀가 자신에게 반감을 품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파니야가 그럴 거 같지는 않지만, 만일 사태라도 피하고 싶다.

그럼 어떡할까.

전처럼 클럽에 가서 골 빈 여자나 꼬실까.

‘아니. 내가 왜 그런 귀찮은 일을 해야 하지?’

아무것도 없던 과거와는 다르다.

지금 자신에겐 ‘힘’이 있다.

‘그래. 이놈들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안 되는 게 없다고.’

힘이란 너무나 달콤한 마력이다.

힘이 없을 땐 강요당할 수밖에 없던 사회 규범이 이토록 우습게 느껴진다.

경찰이 무어냐. 공권력이 무어냐.

자신에겐 명령만 내리면 군말 없이 정치인의 목까지 따고 올 수 있는 충직한 부하들이 있다.

아직 이들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모른다.

게임 마스터에게 직접 물으러 갔던 누군가와 달리 석오태는 직접 하나 하나 시험해 볼 수밖에 없었다.

저질러 버려?

지금 당장 저질러 버려?

그래. 그래도 돼.

‘나는 특별한 존재니까!’

서서히 선을 넘을 것이다.

이들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이들은 그를 위해서라면 어떤 더러운 일이라도 서슴치 않을 것이다.

***

사냥감을 찾기 위해 하루는 어두운 밤 골목길에 숨었다.

마침 적당한 표적이 아무도 없는 밤길을 지나갔다.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한 정장차림의 여성.

가로등 밑을 지날 때 살짝 보였을 뿐이지만 얼굴이 꽤 반반한 게 마음에 들었다.

“그레토. 저 여자를 잡아와. 비명 지르지 않도록 입을 틀어막고. 상처 하나 내지 않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주인의 말에 그레토는 여성을 향해 성큼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레토가 나서자 기다리는 동안 석오태는 앞으로 있을 음흉한 일들을 상상하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배덕감이란 참으로 마약과도 갔다.

그래선 안 된다고 가르쳐지던 사회 규범을 짓밟고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 드러내는 일에 어찌 쾌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하반신이 딱딱해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추악한 욕망이라 할지라도 캐릭터들에겐 주인의 말을 이행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남들이 어떤 끔찍한 일을 당하건 상관 없다.

아포칼립스가 다가오는 세상에서 건너온 그들에게 그런 것따윈 당연한 일이었고, 그것보단 주인의 의지가 더 중요했다.

그리고 그런 이기적인 의지에 희생양이 될 여성을 향해 그레토가 쏘아져 나가려던 순간이었다.

“어이쿠. 잠깐 기다려.”

빠악!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분명 아무도 없을 터인 자리에 나타난 수수께끼의 남자가 막 다리를 옮기는 그레토의 다리를 건 것이다.

가벼운 장난이라도 치듯 그 남자는 그레토의 발목을 자신의 발로 걸어 당겼다.

그것만으로 그레토는 한 순간 공중을 휘돌았다.

휘익! 쿵!!

“……어?”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동네 불량배들을 때려잡으면서 그레토가 얼마나 강한지 실감하게 된 석오태였다.

굵은 쇠파이프로 다리를 후려쳐도 넘어지기는커녕 움찔거리지도 않던 게 바로 그레토였다.

그런 그가 지푸라기 허수아비라도 된 것처럼 공중을 휘돌았다.

그러곤 낙법조차 취하지 못하고 꼴사납게 땅에 얼굴을 박았다.

석오태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진심으로 믿을 만큼 그 광경은 비현실감이 넘쳤다.

파앗!

그 순간 파니야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갑자기 출현한 위험인물로부터 석오태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번쩍.

시현되는 마법.

대구경 기관총보다 더욱 강한 위력으로 사물을 박살내는 매직 미사일이 적을 향해 쏘아졌다.

그러나 매직 미사일이 대상을 때리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빠아아아아악!!!!

들려온 건 다른 소리였다.

경쾌함을 넘어 오금마저 저러오게 만드는 소리와 함께 딱밤을 맞은 파니야의 신형이 뒤로 날아갔다.

콰과과아앙!! 우르르!!

파니야의 신형는 골목길의 벽을 꿰뚫고 그 너머의 쓰레기장에 처박히고 나서야 겨우 멈출 수가 있었다.

어찌나 빠르게 날아갔는지 파니야가 스쳐지나간 것만으로 석오태의 뺨에 예리한 상처가 남을 정도였다.

그제야 그는 이것이 꿈도 뭣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뭣, 뭐, 뭐야, 너!?”

“진정하라고. 어느 플레이어가 내 회사의 문을 두드린 기념으로 튜토리얼을 위해 찾아온 거니까.”

그의 이름은 율.

스스로가 밝히길 캐릭터들을 이 세계의 보낸 장본인이자 GM(게임 마스터)였다.

자신들의 캐릭터가 당한 모습에 충격을 받은 석오태였지만 율에 말에 가까스로 납득했다.

캐릭터들이 죽지 않았기도 했고, 게임 마스터라지 않는가.

이기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결코 자신의 캐릭터들이 약한 건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캐릭터를 가진 플레이어는 너 말고 56명이 더 있다는 거지.”

그러나 안도하는 듯했던 마음은 그 말에 의해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른 캐릭터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 힘인데!

나만이 가져야 하는 힘인데!

흔들리는 시선을 통해서 석오태가 느끼는 번뇌가 훤히 보이는 듯 율은 실실 입을 쪼개며 말했다.

“어디 잘 지내보라고. 네 캐릭터를 잃으면 네가 그렇게 자신 있어 하는 힘도 잃는 거고, 너 자신이 죽으면 뭐가 됐든 죽도 밥도 안 되는 거니까.”

불안을 자극하는 말만을 남긴 채 율은 사라졌다.

그 후, 한동안 석오태는 불안에 빠져 지내야 했다.

율이 말한 대로 같은 플레이어가 공격해오면 어떡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불안도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졌다.

겨우 57명의 플레이어론 이 넓은 땅에서 마주치지 쉽지 않을 거란 사실일 인지한 것이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참여한 첫 번째 이벤트가 결정타가 되었다.

그곳에서 싸우고 티켓을 빼앗은 상대 플레이어의 수준이 생각했던 것만큼 높지 않았던 것이다.

남들도 자신처럼 게임 폐인짓을 하며 캐릭터를 키우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그걸 알게 된 순간 석오태의 자신감은 돌아왔다.

마주칠 확률이 적은 플레이어를 걱정할 필요는 없고, 만일 마주친다 하더라도 해치워버리면 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고민을 해결하고 나니 이전에 해결하지 못했던 욕구가 다시 치솟았다.

그렇게 지난번과 같은 골목길에 자리를 잡았다.

저벅. 저벅.

그날도 여성 혼자 길을 지나고 있었다.

무슨 우연인지 지난 번 보았을 때와 같은 여성이었다.

이번에도 석오태는 그레토를 시켜 여성을 납치해오게 시켰다.

빠악!

그리고 데자뷰가 펼쳐졌다.

누군가가 건 발에 의해 지푸라기 허수아비처럼 공중을 휘돈 그레토가 땅으로 처박힌 것이다.

어디선가 본 광경과 함께 나타나 손을 흔드는 건 바로 율이었다.

“안녕?”

“너, 너 이 색히! 왜 큰 거 한 탕 저지르려 할 때마다 나타나는 거야!”

율은 캐릭터를 가지고 무슨 짓이든 저질러도 된다고 말했지만, 이쯤 되면 여성은 습격하지 말라는 숨겨진 규칙이 따로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될 지경이었다.

그런 건 아니라는 듯 히죽 웃은 율은 멀어지는 여성의 뒷모습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처음엔 그냥 방치할 생각이었거든. 그런데 그랬다간 나중에 뒤가 시끄러울 거 같아서 좀 도와주는 거지.”

“호, 혹시 좋아하는…….”

저 여성에게 관심이라도 있는 건가 묻자 율은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글쎄? 그런 건 생각해본 적 없는데. 내가 좋아한다고 표할만한 인간은 우주가 끝난 이전이든 이후이든 오직 하나뿐이라서 말이야. 그 외의 인간을 구분하는 건 두 가지야. ‘재미있느냐’, ‘재미없느냐’.”

그렇게 말한 율의 시선이 다시 석오태를 향했다.

“넌 좀 애매하긴 해. 힘을 얻자마자 제 욕망 채우려고 발악하는 인간이라니.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올 정도 뻔하디 뻔한 모습이라서 하품 나올 지경이야.”

“…….”

욕망에 충실한 게 뭐가 나쁘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명백한 강자인 율에 앞에서 석오태의 입은 결국 떨어지지 못했다.

그 사이 율의 말이 이어진다.

“그래도 좀 더 기다리려고. 총이 스릴 있는 이유는 손가락 하나로 누군가를 죽일 수 있기 때문이잖아? 네가 어떤 결말에 도달할지는 두고 봐야지. 별 볼일 없는 녀석이라도 손에 총을 쥐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영화 속 긴장감은 증가하지.”

“무, 무슨 소리야?”

“너에게 조언을 해주려고. 이 게임에 참가자 중, 너한테 원한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두 명 있어.”

“뭣!? 원한이라니! 내가 원한 살만한 일을 뭐 했다고!”

맞은 놈은 기억해도 때린 놈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이를 두고 하는 소리일까. 석오태는 진심으로 황당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당장만 해도 그가 휘두른 힘에 의해 피해를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말로 자기 자신이 깨끗하다고 믿고 있었다.

“푸하하핫! 좋네, 그 뻔뻔함! 축하해! 방금 너에 대한 평가가 재미있다 쪽을 크게 움직였어!”

오히려 그게 더 율의 호의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악동 같은 표정을 짓던 그가 입을 열었다.

“마음에 든 김에 좀 더 조언해주지. 앞으로 1주일 뒤, 성월시 북동쪽 영호구 17번 산간 도로, 폐쇄된 리조트 공사 부지에서 내가 말한 두 플레이어가 부딪칠 거야. 서로 쌓아왔던 앙금이 폭발하는 거라 꽤나 격렬하게 싸울걸? 싸우다 지친 녀석들이라면 얼마나 강하든 상관없이 너희끼리 처리할 수 있겠지.”

그 말에 석오태는 눈매를 좁혔다.

상대의 약점을 발견하려면 틀어쥐려는 뱀의 눈빛이었다.

율이 진실을 말하고 있느냐는 별개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이용해먹지 않을 수 없는 기회였다.

자신에게 원한을 품은 자가 있다?

그런 놈이 있다면 누구든지 제거해버리면 그만이다.

사이다물을 좋아하는 그로선 불안을 남겨두는 쪽이 더욱 이해할 수 없는 행위였다.

살인을 하게 되겠지만 그런 것 따윈 개의치 않는다.

자신은 특별한 존재다.

살인 따윈 용서받을 수 있다.

“하지만 조심하라고. 내 조언엔 리턴과 리스크를 동시에 품고 있거든. 그들을 쓰러뜨리는데 성공하면 넌 앞으로도 두 다리 쭉 편 채 지날 수 있겠지만, 실패하면……. 이런, 안 듣고 갔구만.”

행동을 결심한 석오태는 율을 무시하곤 가버렸다.

율은 상관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혼자서 말하였다.

“뭐, 이후로 어떻게 되든 본인 책임이지.”

“어라? 사장님. 여기서 뭐하세요?”

그때, 율의 뒤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던 오서연이 귀에 익숙한 웃음소리를 듣고 돌아온 것이다.

오서연을 돌아본 율은 그녀의 물음에 답해주지 않았다.

대신 시선을 아래로 내려 그녀의 가슴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관찰할 뿐이었다.

“인간들은 이런 여성에게 성욕을 느끼나? 아무리 봐도 전혀 웅장함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가슴인데 말이야.”

“당신 진짜로 언젠가 직장 내 성희롱으로 고소할 거야!!”

현실에선 도저히 실현할 수 없는 바램을 내뱉으며, 그렇게 그녀는 오늘도 율에게 휘둘렸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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