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게임 캐릭터가 살아났다!-172화 (172/173)

〈 172화 〉 그립지만 그립지 않은 ­ 1

* * *

ㅈ됐다는 걸 감지했다.

아픔은 없고, 부상도 없으며, 당장 주변에 내 목숨을 노리는 흉측한 괴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단단히 ㅈ됐음을 확신할 수 있는 게 눈앞에 있었다.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품을 눈앞에 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였다.

“율, 이 개새끼야아아아아아!!!!”

***

불과 10분 전으로 돌아간다.

상황은 겨우 10분의 차이를 두고 돌변하고 말았다.

그때 나와 연성화, 레아, 스콜, 네 사람은 이벤트가 예고되었던 무재시로 향했다.

자리를 잡은 건 이전 신월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인근 야산, 사람이 다니지 않는 숲 속이였다.

이 장소라면 갑옷과 무기로 무장한 캐릭터들의 모습도 눈에 띄지 않을뿐더러, 고지가 높아서 도시에 이변이 일어날 경우 가장 빠르고 편하게 사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긴장 되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적당한 돌덩이를 깔고 앉아 있던 나는 하염없이 올라가는 휴대폰 속 시계의 숫자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벤트 개시까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

가능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지만, 아무리 그래도 부족함과 불안함을 지울 수 없는 건 사실이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이벤트이기도 했고, 사전에 필사적인 경고마저 들었던 터라 마음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옆에 있던 연성화도 초조함을 숨기지 못하는지 발끝으로 땅바닥을 연달아 두드리고 있었다.

“……진짜로 사대룡 같은 게 튀어나오진 않겠지?”

내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전혀 현실성 없는 이야긴 아니다.

실제로 첫 번째 이벤트 막바지에 느닷없이 흑룡 아그나벨리어스가 출현하기도 했고.

연성화와 스콜은 그때 그 장소에 없어서 모르겠지만, 실제 시각과 피부로 접하는 사대룡의 위용은 압도적인 걸 넘어 질식해버릴 것처럼 강렬했다.

“차라리 난 사대룡이었으면 좋겠는데.”

내 중얼거림을 들은 레아가 검을 손질하며 말했다.

그녀의 무장은 대방패보다 규모가 한 단계 낮아진 중형방패, 그리고 검면이 넓은 바스타드 소드였다.

갑옷도 평소 사용하는 것에 비하면 무장이 가벼워졌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이벤트이기에 당장의 파워풀한 전투보단 길고 오래 싸우며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때였다.

그렇기에 오로지 전투에 쏟아 부은 듯한 무장보단 움직임이 용이한 가벼운 기동성 좋은 무장을 채택했다.

마찬가지로 마법의 위력을 끓어내는 효과가 있는 무장이 아닌 방어력을 키운 가죽 갑옷을 입고 그 위를 천옷으로 덧댄 스콜이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지? 사대룡이면 좋겠다니.”

“사대룡이면 적어도 대처할 방법은 있잖아. 이기진 못하더라도 죽지 않을 수는 있어.”

묵직함과 날카로움을 섞어낸 검신에 레아는 자신의 눈동자를 비추었다.

금발과 대조되는 은색 눈동자엔 흔들림이 없었다.

날개짓 한 번으로 도시를 날려버릴 수 있는 사대룡을 두고도 레아는 생존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부터 널 다시 만나면 묻고 싶은 얘기가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던 연성화는 내 쪽으로 화제를 던졌다.

“너 사대룡 솔로 레이드 한 적 있지?”

“……!”

그 말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황당한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까지 전혀 언급도 하지 않은 사실을 상대가 알고 있기에 놀란 것이었다.

“어떻게 알았냐?”

“우리가 마지막으로 다투고 헤어진 다음날 소문이 들려오더라. 웬 미친놈이 토벌대도 꾸리지 않고 혼자 사대룡 잡고 있었다고.”

아.

그거 본 사람 있었구나.

SoR을 한창 즐기고 있던 시절, 나는 모든 감정을 그 세계에서 풀었다.

기쁜 일이 있으면 신나서 게임을 했고,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몬스터들을 때려잡으며 분을 풀었다.

솔로 레이드는 그 연장선이었다.

그 당시 연성화와 사이가 틀어진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답답한 마음만을 쏟아내고 싶었다.

그렇기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몬스터인 사대룡, 그 중 하나인 ‘백룡 실브로어스’와 싸운 것이다.

제대로 된 준비도 뭣도 하지 않고, 그저 술 마시신 뒤 남에 직장 상사의 집에 쳐들어가 깽판 치는 것처럼 날뛰었다.

……비유가 좀 이상한가? 아무튼 그만큼 폭발하고픈 심정이었다.

“그걸 본 녀석이 있었어? 누가 있다는 건 전혀 눈치 못 챘었는데.”

“한 유저가 사대룡 출현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널 발견했대. 토벌대도 꾸리지 않고 혼자 백룡과 싸우는 네 모습이 기가 막혀서 스크린 샷으로 찍어두려 했는데, 하필 도탄 돼서 날아온 백룡의 공격에 맞고 사망했다더라.”

“눈치 못 챌 만하네.”

“그 뒤 부활지점에서 부활하자마자 다사 찾아갔지만, 백룡도 너도 사라져 있었다더라. 그리고 그 목격담을 커뮤니티에 게시했는데, 어떤 미친놈이 혼자 사대룡과 싸우냐며 헛소리 취급하던 걸. 뭐, 나는 시기상이나 성격상이나 너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혹시나 한 거고.”

거기까지 말한 연성화는 드디어 의문을 풀 수 있겠다는 듯 내 얼굴을 들어다 보며 말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사대룡 솔로 레이드는 성공했어?”

“했겠냐. 그냥 아무 준비도 없이 감정적으로 싸우러 간 건데.”

기대하는 연성화에겐 미안한 일지만 나는 부정했다.

사대룡은 레이드 성공, 실패를 넘어 감히 홀로 대적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저 그동안 연구해온 녀석의 공격 패턴에 맞춰 맞대응하고, 정신없이 피하고, 정신없이 싸워댄 거뿐이야. 결국 힘이 다해 쓰러졌고, 녀석은 쓰러진 날 두고 가버렸지. 완패라고.”

“응? 그거 좀 달라, 아버지.”

“엉? 뭐가?”

무슨 이상한 소릴 하냐는 듯 말하는 끼어드는 레아에게 나는 멍한 소리를 내며 되물었다.

“백룡 레이드의 마지막, 기억 안 나?”

“겨우 상처다운 상처가 난 놈의 미간을 배틀 액스로 내리찍으려던 때? 결국 백룡의 대응이 한 발 빨랐잖아? 녀석이 브레스를 뿜는 순간 바로 화면에 ‘You Died’ 문구가 떠올랐다고.”

“아아, 아버지는 그 직후 연결이 끊어져서 몰랐구나?”

“……? 무슨 소리야?”

의문스러워하는 나에게 레아는 자신의 미간을 톡톡 두드리며 말을 이어갔다.

뭔가 했더니 백룡과 싸울 때 내가 노렸던 미간의 위치였다.

“그때 성공했어, 우리. 마지막 일격은 확실하게 백룡에게 박혔다고.”

“뭐? 그걸 네가 어떻게 아는데?”

“그야 그땐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았었으니까.”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엄청난 말을 하는 레아였다.

내가 게임 화면으로 보던 것과 실제 레아의 사망까지 미세한 차이가 있었던 걸까?

“확실히 백룡의 브레스는 내 몸을 사정없이 찢어발겼지. 내가 백룡의 상태를 목격한 것도 목 위만 남았을 때였어.”

“그럼 죽지 않나?”

“무슨 소리야, 아버지. 사람은 머리만 남아 있어도 몇 분간은 살아 있을 수 있다고.”

“…….”

“비슷한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은데……. 물론 거기선 ‘몇 분’이 아니라 ‘몇 초’였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생명력에 내가 할말을 잃고 있으려니 연성화가 말을 덧붙여 주었다.

“그리고 그 일격을 받은 백룡은 더 이상 안 되겠나 싶었는지 보상 아이템을 떨구고 도망가 버렸어.”

“뭐? 도망가? 그렇다면…….”

사대룡이 스스로 물러가는 경우는 하나뿐이다.

위험을 느낄 정도의 상처를 입고 회복을 위해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도망가면서 상처 입은 몸에서 용의 비늘이나 피 등, 귀중한 소재를 떨구는데 그것이 보상 아이템이다.

사대룡을 완전히 죽일 방법이 없는 현재로선 그것이 레이드 종료였다.

그 말은 즉…….

“맞아. 우린 백룡 레이드에 성공했어. 뭐, 보상 아이템은 아무도 주워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자연스레 소멸해버렸지만.”

“…….”

나는 충격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설마 내가 모르는 새에 사대룡 솔플을 성공시켰다는 업적을 세웠을 줄 알았겠는가. 그리고 본인조차 몰랐던 업적을 레아는 기억하고 있었다.

토벌이 아니라 격퇴일 뿐이었지만, 내가 사대룡 솔로 레이드에 성공했단 말이지.

그 숨 막힐 정도의 강함을 지녔던 흑룡과 동급인 녀석을…….

“아깝다. 스크린 샷 찍어뒀다면 장례식장에까지 가져갈 자랑거리인데.”

“뭐, 게임에 대해 인색한 사람들은 이게 뭐 대단한 거냐 싶겠지만.”

“그래도 역시 자랑하고 싶잖아. 게임에 대한 시선이 인색하긴 해도 그것을 알아봐주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그런 실없는 대화를 나누는 동안 휴대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현재시간 12시 정각.

율이 예고했던 정오가 되었다.

이제부터 이벤트의 시작이다.

“괜찮은 잡담이었어. 긴장이 풀렸잖아?”

“그래. 홀로 사대룡을 격퇴시키는 양반들과 한 팀이 돼서 마음이 놓이네.”

‘홀로’라는 단어와 ‘양반들’이라는 복수형을 함께 쓰려니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문장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게 플레이어와 캐릭터의 관계라는 것이겠지.

스콜이 호위를 위해 연성화의 곁으로 다가왔고, 레아 또한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와 주저앉아 있는 나를 일으키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준비됐지, 아버지?”

“솔직히 말하자면 아니지만……. 그래도 해봐야지, 뭐.”

그렇게 가벼운 농짓거리를 던져주며 레아의 손을 맞잡았고.

서로의 손은 엇갈린 채 지나갔다.

“엇……?”

“……!”

별거 아닌 움직임이었다.

그저 내민 손이 엇갈렸을 뿐이다.

하지만 그 일을 겪은 당사자들에겐 결코 별거 아닌 일이 아니었다.

손이 엇갈렸다고?

말이나 되는가?

분명 손과 손이, 피부와 피부가 몇mm의 차이를 두고 맞닿기 직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무것에도 닿지 않고 엇갈린 손이 빈 허공을 맴돈다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작게, 아주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사소함 때문에 나는 이변을 깨닫는 타이밍이 반 박자 늦어졌다.

하지만 감이 날카롭게 발달한 레아는 아니었다.

그녀는 재빠르게 엇갈렸던 손을 회수에 다시 내 손을 붙잡으려 하였다.

후욱!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공허한 바람 소리만 울릴 뿐이었다.

그리고 시각적으로 인식될 정도의 이변에 바로 눈앞에서 일어나자 나와 레아는 물론, 지켜보고 있던 연성화와 스콜마저 경악했다.

서로의 팔이 겹쳐졌다.

무슨 미친 소리를 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내 눈앞에서 그 말 그대로의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서로를 향해 뻗은 나와 레아의 팔이 서로에게 닿지 않고, 그대로 겹쳐진 채 통과한 것이다.

마치 나와 그녀의 몸이 물리력을 갖지 않는 유령의 몸이라도 된 것 같았다.

“스콜!”

“주인!”

우리의 이변을 알아챈 연성화와 스콜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팔을 뻗었다.

그러나 그들도 결과는 같았다.

그들의 몸도 서로를 통과할 뿐 결코 닿지 못했다.

“젠장!!”

뭔가 잘못 됐음을 느낀 레아가 두 팔을 벌리며 나에게 안기듯 달려들었다.

어떻게든 나에게 닿기 위해, 떨어지지 않고 지키기 위해.

그 모습은 필사적이면서도, 부모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작은 동물처럼 애처로워 보였다.

그러나 그 행위조차 무의미로 끝났다.

레아의 몸은 내 몸을 완전히 통과한 채 지나가버렸다.

“젠장!! 뭐냐고, 젠장!!”

레아의 욕지거리를 들으며 나는 고개를 돌렸다.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건 우리의 몸만이 아니었다.

‘세상이…… 녹고 있어?’

내 빈약한 시선과 배경지식만으로 이해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였다.

그 모습은 정말로 세상이 녹고 있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푸른 하늘이 물에 젖은 그림처럼 서서히 아래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나무는 갓 뽑은 엿가락처럼 마구 휘어졌고, 우리의 발밑은 갑자기 점성이 약한 늪으로 돌변한 듯 발이 푹 빠져나갔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네 사람의 몸이 땅 밑으로 가라앉아 갔다.

“스콜! 마법을 써!”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동이 안 되요! 몸 내부만이 아니라 세상 전체의 마나가 갑자기 미치기라도 한 것처럼 통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게 무슨……!! 꺄아아악!!”

그 대화를 끝으로 두 사람의 모습은 완전히 땅 밑으로 잠겨 보이지 않게 되었다.

“연성화!! 스콜!!”

“아버지!!”

레아는 자신의 신체 능력을 십분 활용해 나에게 달려들었다.

닿을 순 없지만 조금이라도 내가 멀리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거였다.

하지만 온 힘을 다해 달려드는 레아의 모습은 이상하리만큼 느리게 보였고, 동시에 우리를 빨아들이는 땅 밑의 구멍은 무정하리 만큼 빠르게 느껴졌다.

“레아!!”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뻗어보았지만, 결국 우리는 닿을 수 없었다.

머리마저 땅속에 잠기게 되며 결국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런 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되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지금껏 몇 번이고 경험했다.

게임 캐릭터가 사실은 살아 있고, 그들이 현실로 나왔으며, 그 모든 현상을 주도하는 괴생명체가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 놀랄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만이었던 모양이다.

나는…… 우린…….

아직 진짜 게임의 그 무엇도 경험하지 않은 채였다.

***

“……허억!”

멈춰 있던 숨이 돌아오듯, 가만히 잠들어 있던 근육이 들썩이며 나는 눈을 떴다.

흙과 낙엽이 섞인 땅에서 얼굴을 떼자마자 나는 온몸을 살폈다.

심장이 멈췄다거나, 팔다리 한 짝이 사라졌다거나 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멀쩡히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저 숲이었다.

하늘과 나무가 녹아 휘어지지도 않고, 땅이 아래로 꺼지지도 않는 평범한 숲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설마 악몽이라도 꿨던 것일까?

하지만 악몽이라고 치부하기엔 기묘할 정도로 현실감이 있었다.

“레아?”

의식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본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나를 향해 필사적으로 달려왔던 레아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연성화! 스콜!”

동료의 이름도 마찬가지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동료들은 어디로 사라진 건지 파악하기 위해 땅바닥에서 완전히 일어서며 고개를 치켜들었을 때였다.

“………어?”

충격적인 광경에 할 말을 잃는다.

동시에 내가 ㅈ됐음을 확신하게 된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건 새파란 하늘이 아니었다.

거기에 있는 건 또 다른 나무였다.

거리 감각이 망가질 정도로 크고 우람한 나무가 하나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광경을 목도했다.

“……세계수?”

자연스레 그 이름이 나왔다.

저 모습은 너무나도 압도적이면서도 또한 익숙했다.

그 나무의 모습은 틀림없는 세계수.

내가 게임을 하면서도 심심하면 목격하게 되는 나무였다.

“어? 뭐야? 여기 설마…….”

부정할 수 없는 증거를 눈앞에 두고 나는 자신의 처지를 인지하게 되었다.

이곳은 글레이그 대륙.

소울즈 오브 라그나로크의 배경이 되는, 멸망해가는 세계의 이름이었다.

“율, 이 개새끼야아아아아아!!!!”

할 짓이 없어서 우리를 게임 속 세계로 떨구냐!?!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