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화 〉 #10 인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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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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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론도 뭘 아는 건가? 나한테 광신이라고 했던 걸 보면...”
나는 고문 받고 있던 사람들을 전부 치료한 후 처음에 봤던 호수에서 돌을 던지고 있었다.
고문 받고 지친 사람들을 마을로 데려가고 싶었지만 마을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어서 주변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야영지를 찾던 도중 아까 봤던 호수가 생각보다 가까웠기에 우린 여기를 야영지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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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우우우우... 걱정되네...”
나는 신력을 뚫어버린 검은 창들이 생각이 나서 카리온이 걱정되었다.
아무리 강한 카리온이더라도 내가 직접 그 위험한 것들을 보았기에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신님 왜 그렇게 한숨을 쉬어. 이렇게 잘 해결되었는데.”
카론은 싱글벙글한 상태로 나에게 왔다.
카론은 지금 동굴에 있던 사람들에게 거의 신급으로 추앙받고 있다.
하긴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주던 소외된 사람들을 구원한 교황이라...
내가 저 사람들이래도 그럴 것 같긴 하다.
“신님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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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신님은 이제 날 구해줬으니까 다른 곳으로 가는거야?”
그는 살짝 불안한 듯 나에게 이야기했다.
“흐음... 글쎄...”
에에..
그러고 보니 이제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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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신도의 복수가 이렇게 짧게 끝날 줄은 몰랐기에 이 뒤에 할 일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나 좀 더 도와줄 수 있어?”
“오오오옷!”
나는 그의 요청에 눈을 빛냈다.
나에게!!!
도움을!!!
요청!!!
“뭔데? 뭐 도와줄거 있어? 어려운거야?”
“아..아니, 어... 좀 어려울 수도?”
내가 눈을 빛내며 그에게 다가가자 그는 놀랐는지 말을 더듬었다.
“괜찮아! 이 신님은 전지전능하기 때문에 너의 부탁 따위 아주 사소한 일이야!”
“정말? 그럼 도와주는거다! 약속이야!”
“그럼~”
어...
큰일났다.
맨날 도움을 요청하던 나에게 처음으로 온 도움이라 신이 나서 이야기도 듣기 전에 약속해버렸다.
아이씨... 계약서에는 내용을 잘 읽고 도장 찍으랬는데...
아직 도장을 찍은 것은 아니지만 신이 돼서 한 입으로 두말하는 추한 짓은 하기 싫었다.
“그럼 난 저기 가 있을게.”
“아...아니! 잠깐만!”
“왜? 무슨 일 있어?”
카론은 아까보다 더 밝아보였다.
마치 계약을 성사한 사기꾼마냥...
역시 사기를 당한건가.
“저...저기, 뭘 도와달라고 할건지 듣고 결정해도 될까?”
웃음기가 가득하던 카론의 눈은 날 신인지 사람인지 의심하는 눈초리로 바뀌었다.
“아...아니 그래도... 너가 뭘 시킬지도 모르고... 나도 해야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이번엔 실망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웬만하면 진짜 웬만하면 도와줄거니까... 이야기만 들어보자구...힝...”
혹시 나한테 나쁜 짓을 할 수도 있는거잖아!
이건 물어보는게 당연한거야!
마음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너무 찌질하게 물어봐버렸다.
평소에 당당하게 살았어야 했는데... 분명 내가 부탁을 받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비참해져버렸다.
“난 복수의 신이라기에 내 복수를 끝까지 해주는지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그는 풀이 죽어 말했다.
“아...아니 복수도 무슨 복수인지 들어봐야지 진짜 복수인지 아님 너가 나쁜 짓을 하려는건지...”
“난 그 광신도 놈들에게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해주자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리고 여기에 우리 마을 사람들이 한 명도 없어! 그래서 살아있는 마을 사람들도 찾아보려 하는데 신님은 이게 나쁜 짓이라고 생각해?”
아...
아주 좋은 의도에 바람직하고 순수한 태도였다.
저런 애를 사기꾼처럼 보다니...
“미...미안...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게...”
아까 전까지만 해도 병사들과 광신도들을 때려눕히던 신이 맞냐고 할 정도로 너무 찌질해보였다.
난 몰랐지...!
이건 솔직히 내 잘못이 아니라 제대로 말하지 않은 카론 잘못이지!!!!
하지만 상처를 입은 듯 한 그의 얼굴에 대고 말하지는 못했다.
“교황님!! 수행원님!! 밥 다 되었습니다!! 식사하러오십쇼!!!”
어떤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까 내가 멧돼지 몇 마리를 잡아놨던게 다 구워졌다보다.
“네!! 갈게요!!!”
나는 큰소리로 대답한 후 카론을 살짝 봤다.
“머...먹으러 갈까?”
“네 알겠습니다.”
카론은 무미건조하게 대답했다.
신계에서 먹은 음식도 맛있었지만 또 캠핑에서 먹는 고기 맛이 궁금했기에 카론의 눈치를 살짝 살피고 먹으러 가려고 했다.
“신님?”
“으...응?”
왜... 도와준다고 했잖아...
“손 씻고 드셔야죠. 돌 만지셨잖아요.”
“아.... 응...!”
나는 다시 호수로 내려가 손을 씻고 고기를 먹으러갔다.
그래도 생각해보니 내가 그 광신을 쫓으면 카리온을 도울 수도 있지 않는가.
조금 비굴해지긴 했어도 난 카리온을 도우면서 카론도 도울 수 있고 또 광신도들에게 고통받는 사람들까지 구할 수 있다.
이거 오히려 좋은 거 아니야?
약간 비굴함으로 얼마나 버는 거야?
일석삼조!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나중에 신계에 가서 이불을 뻥뻥 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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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몸 아프신 분 없으시죠?”
다음날 몸이 아프다는 사람들을 치료해준 후 다같이 이동하기로 했다.
광신도들을 때려잡아야 하긴 하지만 이 사람들을 알아서 가라고 해봤자 살려준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돕기로 했다.
“그런데 혹시 어디 교단이십니까? 제가 먹고 살기만 바빠 교단 쪽을 잘 몰라서...”
어떤 아주머니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조심히 물었다.
아마 교황한테는 묻기 조심스러우니 수행원이라는 나에게 물은거겠지.
“아 저희는 복수의 신이신 로엔님의 종들입니다.”
내가 내 이름을 높이며 말하는 것은 좀 어색했지만 ‘아 제가 신인데요. 복수의 신 로엔이에요.’ 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복수의 신...입니까?”
그 아주머니는 처음 듣는다는 듯 말했다.
모르는게 당연하지.
어제 처음 생긴 교황인데.
“아직 작은 교단이래서 잘 모르실 수 있어요. 하하...”
“작은 교단인데도... 이렇게 고마운 신님이 계실까... 제 자녀, 손주들에게도 주변 모든 사람에게도 이름을 전하겠습니다.”
“아..아뇨! 그럴 필요까지야.”
분명 구해준건 맞지만 스케일이 좀 커지는 것 같아서 부담스러웠다.
자녀나 손주한테는 말할 수 있겠지만 무슨 주변 모든 사람까지야...
“저도 그러겠습니다!”
“암! 당연히 그래야지!”
“복수의 신 로엔님? 난 떠돌아다니면서 그분의 이름을 퍼트리겠네!”
주변 사람들이 나와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더니 다들 자기가 알리겠다고 소리치지 시작했다.
“그...그럴 필요 없어요!!!! 그냥 가만히 있으세요!!!”
제발! 창피하게 그러지마!!!
사람들이 내 모습을 보고 웃고 떠드는 사이 갑자기 풀 숲에서 누군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마물인가? 아님 동물?
길도 없는 깊은 숲 속이었기에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누구냐!”
풀 숲에서 가벼운 갑옷을 입은 이들이 나타났다.
몸을 전부 감싸고 있는 멋진 갑옷은 아니었지만 품격이 있어 보이는게 그들이 기사임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기사야!!’, ‘마을까지 얼마 안 남았나봐!’ 하며 좋아했다.
사람들이 소란스러운 사이에 카론이 나를 쳐다보고 ‘어떻게 해!’ 라고 입 모양으로만 신호를 보냈지만 나도 어떻게 할지 몰랐기에 카론에게 ‘니가 나서야지!’ 라고 입모양을 했다.
그러자 카론은 한숨을 푹 쉬더니 그들 앞에 나섰다.
“제가 대표입니다.”
“너흰 누구...헉!”
그 기사는 카론에게 검을 겨누려고 했으니 카론의 이마를 보고 바로 한 쪽 무릎을 꿇었다.
“교황님을 뵙습니다.”
카론은 기사들에게 자초지종 설명하기 시작했다.
기사들은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의 주인에게 여쭤봐야 된다고 하더니 카론과 같이 어디론가로 가려고 했다.
“아 잠시만요. 제 수행원이 있어서요.”
“아 당연히 있으시겠죠.”
그러더니 카론이 나에게 오라는 듯 손짓했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카론 뒤에 선 다음 기사들에게 가볍게 목례를 했다.
“오....”
기사는 내 얼굴을 보더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놈의 여자 얼굴...
“전 수행원인 로엔이라고 합니다.”
내가 말하자 카론이 깜짝 놀란 듯 날 쳐다봤다.
왜. 뭐.........아!
나는 그냥 가만히 있어봤자 저 기사들이 내 얼굴만 보고 있을 것 같아서 자기소개를 한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쟤가 자기 소개할 때 신의 이름을 말해야한다는 걸 깨닳았다.
신의 이름을 사람의 이름으로 짓는 것은 이 세계에서 불경한 일로 여긴다고 분명 카리온한테 들었는데!!!
이 바보!!!
“로...로에나! 로에나에요! 하하!!”
카론이 나의 등을 툭툭 치며 말했다.
“네...네! 로..로에나입니다!”
카론의 임기응변에 나도 웃으면서 로에나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기사들은 ‘왜 저러는거지.’ 싶은 얼굴로 우릴 쳐다봤다.
“그럼 교황님과 수행원님은 잠깐 따라오시겠습니까?”
“아 넵.”
나와 카론은 기사를 따라갔다.
나는 카론에게 날카로운 눈초리를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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