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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였던 내가 여신이 되었습니다-19화 (19/138)

〈 19화 〉 #19 노예 상점 부수기

* * *

“여기야.”

그 앞은 굉장히 시끄러웠다.

비명인지 환호성인지 모를 소리들이 앞에서 들렸다.

아저씨가 가리킨 곳으로 들어가니 넓은 공터가 하나 있었다.

공터 중앙에는 레쓰링 경기장 같이 끈으로 공간이 나있었다.

물론 아래는 레쓰링 경기장과 달리 모래바닥이었다.

그 경기장에는 사람 두 명이 서로 주먹질을 하며 싸우고 있었다.

“여기가 결투장이야. 기사들의 결투와는 다른 재미가 있다고.”

그 아저씨는 우리가 들어온 통로가 아닌 반대편 통로를 가리켰다.

“저쪽으로 가면 노예 상점이 있으니 저기로 가면 돼. 돈이 있다면 좋은 노예를 구할 수도 있다고.”

그 말을 마치고 그 아저씨는 우리가 왔던 방향으로 사라졌다.

“노예 상점이라...”

우리가 느꼈던 기운은 아저씨가 가리킨 노예 상점 쪽에서 나오고 있었다.

페나를 데리고 가도 되려나...

노예라고 하니 귀족 분들의 성적 노리개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

카론이야 솔직히 알거 다 알 나이이지만 페나는 이제 열 살인데...

나는 페나를 빤히 쳐다봤다.

“안 가?”

내가 페나를 빤히 보고있자 카론이 뭐하냐는 듯 물었다.

“카론, 너 페나랑 여기 있을래?”

“뭐?”

“다 같이 가봤자 위험할 것 같기도 하고...”

“나랑 페나도 교황이거든? 아직 미숙하긴 하지만 자기 몸 지킬 정도는 된다고.”

도움이 안 되는구만..

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페나가 아직 어리잖아. 안에 뭐가 있을 줄 알고.”

카론은 잠시 고민하더니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표정이 살짝 안 좋아진걸 보니 자신이 광신의 제단에서 고문 받았던게 생각난 것 같았다.

“그럼 페나 우린 여기 있자. 로에나! 무슨 일 있으면 말해. 바로 도우러 갈게.”

“언니! 조심히 다녀오세요!”

페나는 착하게도 우리 말에 순응하며 밖에 있기로 했다.

“으... 또 저번처럼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겠지...”

나는 몸서리를 치며 들어갔다.

그런 모습을 보기 싫은 마음이 있었지만 들어가지 않으면 계속 그 사람들이 고통 받는다는 생각에 걸음이 빨라졌다.

안으로 들어가니 철창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만 있었던건 아니고 동물, 수인족, 엘프 등 많은 종족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수갑이 채워져 있거나 묶여있었다.

몇몇 수인족들은 쇠사슬로 온 몸이 묶여있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제대로 먹을 것을 못 먹는지 다들 앙상한 뼈밖에 안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또한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광신의 기운은 강해져만 갔다.

“어이구 어서오십시오.”

내가 계속 들어가자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인사를 했다.

“무엇을 찾으러 오셨는지요...”

그 사람은 콧수염이 있고 정장에 중절모를 쓰고 있었다.

교활하게 생긴게 전형적인 3류 간신 같아 보였다.

나는 그 남성의 인사를 무시하고 계속 안 쪽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 남성은 내 뒤를 졸졸 쫓아오면서 계속 질문을 던졌다.

“혹시 호위를 맡을 튼튼한 녀석을 찾고 계십니까?”

"여자 노예임에도 호위를 맡길 만큼 튼튼한 녀석들이 많습니다. 예를들면...”

“아님 여성분들의 욕구를 채워줄 녀석들로 준비해드립니까?”

더러운 새끼...

나는 마지막 말을 듣고 욕을 나지막히 내뱉었다.

내가 계속 들어가자 끝에 도달했다.

그 끝에는 문이 하나가 있고 검을 찬 근육질 남성 둘이서 그 문을 지키고 있었다.

“여긴 뭐지?”

내가 입을 열자 콧수염 간신히 얼굴이 밝아졌지만 질문 내용을 듣고 살짝 얼굴을 꾸겼다.

“아! 여기는 노예들을 조교하는 곳입니다. 보기 좋은 곳은 아니기에 다시 돌아가셔서 상품들을 보시죠.”

흐음...그래?

나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문을 열려고 했다.

그러자 한 근육질 남성이 내 앞을 막아섰다.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누구 마음대로?”

나는 내 앞을 막아선 남자의 턱 주가리를 날렸다.

제대로 맞았는지 그대로 그 남자는 쓰러졌다.

옆에 있던 남자는 그 모습을 보고 바로 검을 꺼내려고 했지만...

­퍽!!

꺼내기 전에 내가 먼저 그 남자의 배를 차버렸다.

“저...저!”

콧수염 남자는 놀라 자빠져 말을 더듬을 뿐이었다.

“아씨... 이거 철창 하나 하나 또 열어야 되네...”

나는 저번에 제단에서 철창을 열었던 기억이 났다.

“아저씨.”

“네...네!!!”

그 아저씨는 내가 부르자 벌떡 일어나서 대답했다.

“내가 나올 때 까지 이 철창 다 열어나. 안 열어놓으면...”

나는 말을 끝까지 하지 않고 그냥 방긋 웃고 문 쪽으로 갔다.

“아...알겠습니다!!!!”

그 아저씨는 착하게도 철창을 하나 하나 열기 시작했다.

나는 바로 카론에게 사념 전달을 사용했다.

­카론 여기 잡힌 사람들을 풀어줬어. 난 더 들어가 볼 테니까 붙잡혀 있던 사람들 좀 챙겨줘.

여기는 페나가 보더라도 그리 끔찍한 모습이 없었기에 한 판단이었다.

­알았어.

카론의 대답을 듣고 나는 문 쪽으로 갔다.

­덜컹 덜컹

문을 열려고 했는데 잠겨있는지 열리지 않았다.

“흐읍...”

나는 신력을 담아 그 문을 강하게 잡아 당겼다.

­와직

힘을 너무 강하게 했는지 문은 열리지 않고 손잡이가 부숴져버렸다.

“하아...”

이번엔 신력으로 건틀릿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문을 강하게 쳤다.

­쿠과과과과광!!!!!!!!!!!!!

“나이스 샷.”

그 철문은 부숴져 버렸다.

문 뒤에는 계단이 있는지 그 부숴진 철문이 계단을 타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내려갔다.

응?

문이 열리자 나는 생각했던 것과 다른 ‘냄새’가 났다.

광신 특유의 끈적거리는 냄새라든가 그런게 아니었다.

나는 피 냄새가 날거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음식 냄새가 났다.

아주 기름지고 배가 고파질 것 같은 맛있는 냄새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점점 더 그 냄새가 강해졌다.

그리고 다 내려가 보니 부서진 철문이 내려와 있는 것을 제외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장면이 펼쳐졌다.

아래에는 만찬이 있는 식탁이 있었고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걸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분명히 철문이 내려오면서 시끄러운 소리를 냈었지만 누구도 계단 쪽에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다.

“뭔...뭔 일이래요?”

난 놀란 나머지 혼잣말을 내뱉었다.

뭐야?

다들 고문 받고 있는거 아니었어?

나는 당연히 아래에서 고문 받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행복해 하며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허허! 노크를 좀 과하게 하신거 같은데?”

식탁 제일 끝에 아주 뚱뚱한 남자가 한 명 있었다.

그 남자는 저번에 봤던 후드남이랑 같은 후드를 입고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아니.

분명 후드를 쓰고 있었지만 저번에 봤던 후드남이랑 다르게 머리가 커 얼굴이 전부 보이고 있었다.

키는 그리 커보이진 않았는데 몸무게가 200Kg은 돼 보이는 몸집이었다.

“혹시 아래에 이상한 거라도 있다고 생각하고 오셨나? 여긴 보다시피 그냥 식사를 즐기는 곳인데?”

그 남자는 껄껄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또한 먹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흐음...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분명 이 사람에게서는 광신의 꺼림직한 기운이 느껴졌다.

근데 주변에는 먹을 거를 먹는 사람들 밖에 보이지 않았다.

내가 주변을 둘러보자 그 남자는 이상하다는 듯 날 쳐다봤다.

“어허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소리가 있지 않나! 왜 식사하는 사람들을 방해하려고 그러나!”

저런 표현이 이쪽 세계에도 있어? 한국에만 있던 거 아니었어?

혼란스럽네...

나는 고민을 하다가 조금 이상한 걸 느꼈다.

분명히 저 뚱뚱한 남자가 내 앞 쪽에 있는데 오른쪽에서 더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내가 오른쪽 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그 남자는 먹을 것을 내려놓았다.

“알고 온 거였나?”

그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벽에 붙어 그 벽을 두들겨 보았다.

­텅텅

그 벽은 평범한 돌 벽이 아니라 나무로 세워진 가벽이었다.

딱 잡았어.

나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 남자를 보았다.

그리고 내가 지구에서부터 해보고 싶었던 말을 내뱉었다.

“체크 메이트.”

“멈춰!!!!”

그 남자는 끈적한 기운을 꺼내 촉수처럼 만들어 나를 공격해왔다.

나는 한 손으로는 신력으로 촉수를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 가벽을 부쉈다.

­빠직!!!

가벽이 부숴지자 안에는 저번에 봤던 제단과 비스무리한 모습이 나타났다.

저번과는 다르게 입을 쩌억 벌리고 있는 괴물이 있다는 게 좀 달랐다.

“죽어라!!!”

그 남자는 엄청난 수의 촉수를 만들어 촉수들로 나를 덮치려고 했다.

“촉수플은 거절이야.”

나는 내 기운을 꺼내 그 기운으로 하늘색 검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촉수들을 그 검으로 베어냈다.

“죽어!!!!!!”

그 남자는 목도 안 아픈지 계속 소리를 지르며 촉수로 나를 덮쳤지만 그저 가볍게 베어냈다.

‘페르세스한테 배운 호신술이 좆으로 보이나.’

나는 신계에 있을 때 신력이나 서류처리 같은 여러 가지를 배웠지만 솔직히 에레보스의 서류 처리 수업 빼고는 수업을 해주고 시간이 많이 남았었다.

그래서 나는 페르세스에게 호신술을 배웠었다.

뭐 페르세스의 말로는 그냥 몸 조금 지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어디 제국가서 제일 강한 사람이 될 정도는 배운 것 같았다.

몸치였던 내가 배울 수 있던 이유는 신력으로 한 신체강화와 페르세스의 자세한 지도 덕분이었다.

이론적인 면은 부족했지만...

그래도 페르세스는 그저 몸으로 하는 전투로는 모든 차원 최강이었기에 좋운 선생이었다.

나는 계속 촉수를 베어냈다.

그냥 소모전으로 가려고 했지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빈틈을 찾기 시작했다.

촉수를 베어내고 나서 기운이 촉수를 되살리는데 틈이 있었다.

파고들면 되겠네.

“페르세스류...”

페르세스가 자신이 만들었다고 하는 검술!

이것도 배우면서 정말 하고 싶었던 거였다.

기술 명 외치면서 공격하기!

­진짜 이거 하면 엄청 간지난다니까!

내가 사용하려고 하니까 페르세스가 신나서 했던 말이 들리는 기분이었다.

“...신 죽이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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