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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였던 내가 여신이 되었습니다-57화 (57/138)

〈 57화 〉 #56 구출하다

* * *

우리는 그 감옥... 아니 학교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숙소.

교사라고 말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아이들을 교육하던광신도 자식들의 숙소.

등등...

사람이 살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이 구성되어있었다.

식당이 없는 거 보면 어떤 방법으로 식량을 들여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남은 마지막 방.

우리는 대충 예상하고 있다.

이 뒤에는 끔찍한 장면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분명 이곳은 감옥이라 칭해지고 있다.

그리고 죄수들은 이곳에 들어왔다.

하지만 어디에도 죄수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 뒤에는 죄수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형태인지는 모르게...

우리는 문을 열었다.

우리의 예상이 맞았다.

그 안에는 고문을 당하고 있는 죄수들이 있었다.

우리가 봤던 식고문이나 고통을 주는 고문 외에도 많은 고문이 있었다.

그 고문을 주고 있는 사람들은 어린 아이들인 게 문제였다.

“더! 더 강하게 때려!!!”

“이 녀석은 쓰레기다. 죽어도 괜찮은 녀석이라고.”

뒤에 있는 광신도들은 어린아이들을 부추기고 있었다.

죄수라는 이유로 아이들이 고문을 하는 행위를 합리화하며 그 행동을 강요한다.

어린아이들은 그저 그게 맞는 거라 배우고 있다.

남에게 고통을 준 사람에게 본인이 고통을 주는 게 맞는다고.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이런...씨...”

“로엔.”

카론은 나를 막았다.

아마 막지 않았다면 교육하고 있는 광신도들의 목을 전부 베어버렸을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보고 있다.”

“으... 후... 알았어...”

카론과 나는 그 상황을 정리했다.

아이들은 밖으로 내보내고 광신도들은 전부 잡았다.

광신도들이 반항하려고 했었지만 너무 약해서 굳이 힘을 쓸 필요도 없었다.

더 깊이 들어갔더니 한 방이 있었다.

안에는 시체가 산더미로 쌓여있었다.

구더기들이 들끓고 썩은 내가 진동을 한다.

구역질이 올라왔다.

아이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하니 분노도 같이 올라왔다.

내가 안의 상황을 정리하는 동안 카론은 광신도들을 방에 가뒀다.

그 고문실에서 나오자 어떤 아이가 나에게 왔다.

울음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울음을 터트리며 나에게 소리 질렀다.

“흐...흑... 저희 선생님들한테 나쁜 짓 하지 마세요...!”

마음이 아팠다.

저런 쓰레기들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걱정을 해주는 아이.

맑았다.

순수했다.

이런 아이들을 세뇌해서 광신도로 키우고 있던 것이다.

밖으로 나간다면 그저 시키는 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사람들을 죽였겠지.

분노가 머리끝까지 끓어올랐지만 이 아이에게 화를 낼 수는 없다.

나는 분노를 억누르고 앉아서 그 아이와 눈높이를 맞췄다.

“괜찮아! 난 너희를 구해주러 온 사람이야! 엄마나 아빠 만나고 싶지 않아?”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 아이는 울음을 멈췄다.

“엄마... 아빠요...? 선생님들이 저가 여기서 말을 잘 듣고 있으면 엄마,아빠가 찾으러 온다고 했어요!”

엄마,아빠로 아이들을 유혹한 건가...

“너희가 너무 말을 잘 들어서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게 해주러 왔어!”

“정말요?”

그 아이는 눈을 빛내며 나를 봤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자신이 없었다.

이 자식들이 부모를 가만히 내버려뒀을지...

제발 부모들만큼은 건드리지 않았기를 기도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선... 으득...생님들하고 볼 일이 있어서 가볼게!”

나는 이가 갈렸지만, 최대한 밝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론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방에는 카론의 신성력으로 묶은 광신도들이 있었다.

감옥에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누가 침입해올 것을 아예 생각하지 않은 건가.

아니.

그럴 리가 없었다.

그 증거가 내 눈앞에 보였다.

포탈이 내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나타난 중년의 남성이 있었다.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있는 중성이었는데 콧수염이 있어 졸렬해 보였다.

로드가 말했던 크리브디스 공작과 똑같은 생김새.

나는 공작이라는 판단이 들자마자 공작에게 달려들었다.

내가 발차기를 날리자 공작은 마치 지팡이 같은 봉으로 내 발차기를 막았다.

“누구지?”

“널 죽일 사람.”

나는 발을 바꿔 뒤로 돌려찼다.

이번에도 지팡이로 내 발차기를 막았지만 돌려차진 힘에 멀리 밀쳐졌다.

“윽...!”

공작은 밀쳐나자면서 지팡이에 에너지를 모아 나에게 쐈다.

나는 바로 손에 검을 만들어 그 에너지를 베어냈다.

공작은 날렸던 에너지들을 여러 개 만들고 지팡이를 나에게 향했다.

“정체를 밝혀라.”

“내가 왜?”

나는 공작을 보며 피식 웃어줬다.

바보도 아니고 무슨 명예로운 결투도 아닌데 정체를 왜 밝혀?

나는 지금 후드를 쓰고 있었기에 얼굴과 머리카락까지 보이지 않았다.

“교황 쪽 사람인가 보군.”

알면서 물어?

“반달 베기.”

나는 기습적으로 공작에게 검을 휘둘렀다.

공작은 그 공격에 반응하지 못하고 팔이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사람을 베는 감각이 아니었다.

날아간 팔을 보니 지푸라기였다.

“이런.”

공작은 날아간 팔을 보며 작게 말했다.

예전에 봤던 나무인형을 사람으로 바꾸는 기술인가?

본체가 아니네.

아까 베어낸 에너지도 너무 약하긴 했다.

그래도 여기 차원의 끝판왕인데 이 정도로 약한가 싶었다.

힘을 숨기는 건가 싶었더니 아니었네.

공작은 나에게 만들었던 에너지들을 쐈다.

나는 가볍게 그 에너지들을 베어내고 공작에게 다가갔다.

나무인형 공작이 다른 기술을 사용하려고 했다.

나는 반대쪽 팔도 베어냈다.

나무 인형이라 그런지 비명도 지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발로 그를 꾸욱 짓밟았다.

“야 도망갈 생각 하지마. 금방 올라가서 끝내줄 테니까.”

“크흐흐... 끝나는 건 너희다.”

“여기까지 들키니까. 좀 떨려?”

어디서 도발을 하려고...

“올라오면 나를 찾아오기보단 신전에 가보는 건 어때? 난도질 되어있는 교황을 볼 수 있을 거다.”

“뭐?”

거기에는 카론이 없는데?

하필 우리가 지하감옥에 쳐들어온 날과 공작이 공격 온 날이 겹쳐버렸다.

“흐흐흐...”

공작이 내가 놀란 얼굴을 보며 웃자 기분이 나빠서 발에 더 힘을 줬다.

­우득.

그러더니 나무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며 나무 인형으로 바뀌었다.

신전이 위험하다.

그래도 거기에 로드가 있으니까... 아니 로드도 위험한가.

드래곤이 강하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는데 어느 정도로 강한지는 몰랐다.

막 신전 앞에서 본체로 돌아와 깽판 치고 있는 거 아니야?

로드보다 신전에 있는 신관들이 더 걱정이었다.

나는 카론에게 달려갔다.

“카론 난 먼저 가볼게!”

“어? 여긴 어떻게 하고.”

“지금 공작이 신전에 쳐들어왔어. 너는 여기 정리를 좀 해주고 난 신전으로 가볼게.”

그 말을 듣고 카론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날을 잘못 잡은 거 같네...”

로드는 카론의 방에서 와인을 한잔하고 있었다.

잠자리가 바뀌니 잠도 잘 오지 않았고 지하 감옥에 갔던 사람들이 걱정되기도 했다.

뭐 그래도 로엔이 있으니 어떻게든 될 거라는 생각이 있긴 했다.

그런데 로엔도 허당 기질이 있어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걱정해야 할게 나타났다.

신전 주변에 여러 기척이 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척을 숨기려고 작은 발걸음으로 다니는 소리.

하필 자신 혼자 여기 있을 때 저런 사람들이 오다니...

골드드래곤은 싸움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오로지 관심은 돈과 물건.

수집 욕으로 똘똘 뭉쳐 만들어진 존재였다.

특히 루카스, 드래곤 로드라 불리는 이 드래곤은 그게 더 심했다.

돈도 좋아하긴 했지만, 돈을 버는 그 행위 자체도 좋아했다.

하지만.

그가 그런 드래곤이라고 해도 드래곤은 드래곤.

약하지 않았다.

마법의 끝이라고 불리는 9서클을 다룰 수 있는 대마법사였다.

검이나 다른 종류들은 잘 다루지 못했지만, 사람들보다는 재능도 실력도 있었다.

하지만 사용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뿐.

“싸우기 싫은데...”

그는 와인잔을 내려놓고 창문을 열었다.

“비가 오네...”

원래 노인의 모습을 할 때는 비가 올 때 관절이 저려와서 비가 오는 걸 정확하게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카론의 모습을 하고 있어 그런 건 없었기에 비가 오는 줄 모르고 있었다.

“비 맞기도 싫은데...”

루카스는 한숨을 푹 쉬었다.

“진짜 사람들이 왜 다 나 가지고만 그래?”

에레보스만 아니었어도 평온하게 돈을 만지면서 있을 텐데...

그는 진짜 인간처럼 상단이나 운영하는 삶이 좋았다.

그런 평범한 삶을 살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왜 이리 괴롭히는 거야.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자 어금니가 갈렸다.

그래도 로엔이나 에레보스는 자신이 고생하는 걸 알아주고 최대한 자신을 존중해주려고 하는데 저 밖에 있는 광신도 놈들은 정말 도움이 안 됐다.

생각해보면 로엔과 에레보스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도 저 광신도들 때문 아닌가.

“화풀이 좀 해야겠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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