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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였던 내가 여신이 되었습니다-66화 (66/138)

〈 66화 〉 #65 새로운 능력

* * *

“돼...됐다!!!!!!”

내 눈앞에는 흰색을 띠고 있는 하나의 구가 있었다.

이틀간의 시도 끝에 성공해낸 근원 만들기였다.

신이 되고 처음으로 먹는 것도 자는 것도 포기한 채로 계속 근원 만들기에 힘을 썼다.

어차피 자지 않는다고 피곤함을 느끼지도 않고 먹지 않는다고 배고픔을 느끼지도 않았다.

중간 중간에 카리온이 집중력을 키워주기 위해 간식들은 가져다줘서 달콤한 것들을 먹기는 했지만 먹으면서도 근원에 관한 연구를 멈추지 않았었다.

근원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큰 조건은 힘들의 균형이었다.

언령의 제외한 기운들이 전부 똑같은 크기를 가지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었다.

미세한 차이 때문에 계속 실패했지만, 하다 보니 어느 정도 노하우를 깨우칠 수 있었다.

제일 조절이 힘들었던 건 역시 정령의 힘이었다.

내 힘이 아니다 보니 다루기도 너무 힘들었다.

결국 노아스가 직접적으로 도와주니 성공할 수 있었다.

“헤헤...”

“후... 드디어 성공했네.”

“으... 난 이제 좀 쉴래.”

노아스와 카리온도 옆에서 계속 기운을 조절하는 걸 도와줘서 힘들었는지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게 주신의 힘인가?”

나는 내 앞에 놓인 흰색 구를 빤히 쳐다봤다.

“근데 이걸 어떻게 사용하지?”

마신의 기운처럼 사용하면 되는 건가?

“그것도 연구해야지.”

“에? 진짜?”

“그래도 만드는 것보다는 쉬울 거야. 그런데 사용하는 방법이야 무궁무진하니까 끝을 볼 수는 없겠지.”

“흐음... 그럼 일단 사용해볼까?”

“아니 잠깐만.”

내가 그 기운을 사용하려 하자 카리온이 내 행동을 멈췄다.

“일단 그 기운에 대해 생각할게. 몇 가지 있어.”

“생각할 거?”

“보통 싸우는 기술을 새로 만들 때 생각해야 할 건데 그 기술의 실용성이지.”

실용성이라...

“내 생각엔 그걸 필살기처럼 사용하는 데는 정말 좋은 기술이 될 수 있을 거 같은데 평소에 사용하기엔 너무 별로야.”

“어? 왜?”

“너가 지금 만들어놓은 그 구는 소모성이잖아. 사람들이랑 싸우다가 갑자기 정령계에 와서 그 구를 만들고 올 거야?”

“아?”

카리온의 말이 맞았다.

지금 이 구를 만든 대표는 나였지만 노아스가 없었다면 절대로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만드는데 드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

이 구에 담긴 기운을 전부 사용하고 나면 다시 이틀에 걸쳐 이걸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 구 계속 옆에다 띄워놓고 다닐 거야?”

“어... 몸속에 넣어볼까?”

“아니 몸속에 들어가지도 않을걸? 그런 식으로 몸속에 자신과 맞지 않는 기운을 넣을 수 있으면 모든 신들이 마신의 기운을 몸에 넣고 다니겠지.”

“그럼 어떡해?”

“그 기운을 넣고 다닐 아티펙트나 무기를 이용하는 게 제일 좋지. 그런데 그 기운을 감당할 수 있는 물건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힝...”

“뭐 내가 이렇게 단점들만 말했지만 지금 누가 보더라도 저가 대단하다는 건 느껴지잖아? 그러니까 이렇게 말한 거고 한번 잘 연구해봐.”

카리온의 말대로 이건 누가 보더라도 엄청난 기운이었다.

사람이 아닌 기운 자체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이 있었다.

마치 예전에 광신이 기운을 모아서 나에게 쏘기 전 느낌이랑 비슷했다.

아니 그것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다.

이 기운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마치 폭발을 앞에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흐음... 이렇게 펫처럼 가지고 다니는 것도 뭔가 느낌이 있을 거 같은데.”

“하암... 이제 만들었으니까 난 필요 없지? 나 들어가서 쉰다?”

“아니 하나만 만들 수는 없지.”

“어?”

“최소한 3개 정도는 만들어야지.”

“...”

“하하... 노아스님 잘 부탁드려요.”

“로엔이 좀 늦네...”

“새로운 걸 만드는 건데 하루 이틀 만에 만들 리가 없겠지.”

벌써 로엔이 신계로 떠난 지 4일째였다.

오랜만에 카론은 렌과 같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잔당들 때문에 골치를 썩이고 있긴 했지만 계속 머리를 부여잡고 끙끙 된다고 하더라도 해결되는 게 아니었다.

그냥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라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평화롭게 렌과 차를 마시기로 했다.

“이번에 잔당들 중 대가리 급을 찾았다면서?”

“하하... 수장급 녀석인데 시각 쪽 녀석인 거 같더라고 비슷한 얼굴이 여기저기서 보인다는데 보였다는 증언만 들리는 것 보니까 고통의 사제면 나무 인형이라도 남아야 하잖아.”

“시각이면 그 이상한 꿈 꾸게 한 그 녀석인가?”

“어 그 왕눈이 사제.”

“오랜만에 듣네. 왕눈이 사제.”

렌과 카론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 있었던 일들로 담소를 나누는 중에 앞에서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 사람은 로엔이었다.

“로엔!!!”

“로엔! 돌아왔구나!”

“헤헤! 다녀왔습니다!”

로엔은 방긋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

“로엔, 옷이 바뀌었네?”

로엔의 옷이 평소에 입고 다니던 옷이 아니었다.

사이즈도 잘 맞지 않는 것 같은 옷.

어깨나 전체적인 옷의 크기가 로엔의 몸보다 컸다.

마치 아빠의 옷을 입은 거 같은 느낌.

“하하... 조금 이유가 있어서.”

“그 연구중이라는 건 잘 연구 됐어?”

“너무 잘돼서 문제지!”

로엔의 헤실 대는 얼굴을 보자 카론과 렌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 만든 거 보여줘 봐!”

렌이 그렇게 말하자 로엔은 살짝 곤란하다는 얼굴을 했다.

“이게... 막 쓸 수가 없는 거라서...”

“엥? 그래?”

“으음... 뭐 곤란한 상대라든지 잡아야 할 녀석 없어? 조금 사람 없는 곳에서 싸워보고 싶은데.”

“어 안 그래도 그 이야기 했는데.”

카론은 로엔에게 잔당들의 수장에 대해 말해줬다.

“으음... 그래서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것도 찾을 수 있어?”

“해봐야 할 거 같은데?”

로엔은 잠깐 생각하더니 팔을 들어 옷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그리고 그 옷에 마법진이 하나 생기더니 엄청 조그만 하얀색 기운이 나왔다.

마치 하늘에 떠있는 별 같은 느낌이었다.

그 정도로 작고 빛나는 기운.

“시각의 사제 기운을 찾아줘.”

로엔이 그렇게 말하자 그 작은 기운이 퍼져 나갔다.

작은 기운이었지만 로엔이 부탁하자 풍겨오는 느낌은 차원이 달랐다.

마나나 신성력이 아무리 많이 모여있어도 저 작은 기운과 비교가 될까 싶을 정도의 느낌이었다.

“쿨럭...쿨럭...”

“카...카론! 괜찮아?”

카론은 그 압박감에 기침을 내뱉었다.

렌도 한쪽 무릎을 꿇고 심장을 부여잡았다.

“무슨 일입니까!”

로드가 갑자기 마법을 사용해서 로엔들의 앞에 나타났다.

“로...로엔님?”

“아... 그... 이럴 줄은 몰랐는데...”

카론은 이런 느낌을 처음 느꼈다.

이제 교황이 되고 자신이 굉장히 강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 기운을 보니 자신이 아주 작은 존재라고 느껴졌다.

자신과 저 작은 기운을 비교하는 것조차 아주 자만하는 일이다.

‘저건... 뭐지?’

카론은 머리가 멍해졌다.

뭔가 새로운 경지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

자신이 절대 다가갈 수 없는 경지.

마치 큰 자연 앞의 아주 작은 존재가 된 것 같았다.

“카론 괜찮아?”

“어...어... 괜찮아...”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로드가 로엔에게 물었다.

“그... 이번에 새로 만들어낸 기운으로 잔당을 찾으려고 사용했어요...”

“아 저번에 말했던...만들어내신 겁니까?”

“네. 성공했거든요.”

“하하... 기운 조절하는 방법을 사용하셔야 될 거 같은데요. 너무 기운을 크게 사용하셨습니다. 좀 멀리 있던 저한테도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

로엔은 망설이다가 말했다.

“진짜 최고로 줄여서 사용한 거라서...”

“네?”

“이것보다 줄이면 이 기운을 못 사용하는데...”

“...”

“끄윽...로엔... 우리 앞에서는 그 기운 금지야...”

렌은 앓는 소리를 내며 로엔에게 말했다.

"미안..."

"평범한 사람들은 기운을 근처에서 사용한 것만으로 죽일 수 있을 거 같군요."

"그... 그 정도인가요?"

"네. 아무리 저라고 해도 범접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로드는 말을 이어나갔다.

"뭐 저랑 대화하신대로 만드신 기운이면 이해가 갑니다. 정령왕의 기운, 마신의 기운 그거에 신력까지 섞인 기운이라면 그 정도는 되야겠지 않습니까."

"하하..."

로엔은 어색하게 웃었다.

"어이가 없을 정도네..."

카론은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는지 로엔을 바라봤다.

"그럼 내가 그 잔당을 잡고 올게."

"찾았어?"

"응!"

"그래... 그 기운은 사용하지마..."

로엔은 어색하게 대답했다.

"으...응! 다...당연하지! 응응!"

카론은 의심된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하하하..."

로엔은 마치 로봇처럼 삐꺽대며 걸어나갔다.

'이번엔 들키지 않게 사용해봐야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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