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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였던 내가 여신이 되었습니다-128화 (99/138)

〈 128화 〉 #127 광신의 힘

* * *

“페르세스, 카리온 우린 왼쪽이다.”

엘로아가 말했다.

그리고 에레보스가 내 앞에 서더니 말을 꺼냈다.

“로엔, 내가 막는다.”

왼쪽에서 날아오는 마신의 기운.

오른쪽에서 날아오는 근원.

둘 다 엄청난 기세로 우리에게 날아왔다.

에레보스는 검은색 구를 하늘로 띄웠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빛마저 흡수하리라.”

그러자 하늘에 띄워놨던 검은색 구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네오트론.”

에레보스가 말하자 검은색 구 주변마저 뒤틀리기 시작했다.

공간이 휜다.

그리고 주변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저 어두워진 것이 아니다.

마치 그 검은색 구가 빛을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을 줬다.

검은색 구 양 옆에 얇고 강한 빛을 내는 줄기가 검은색 구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빛만 빨아들이는 게 아니었다.

날아오는 근원들이 궤적이 바뀌어 우리쪽으로 날아오는 게 아니라 하늘에 띄워둔 검은색 구 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으...!”

하지만 그 영향이 상대쪽에만 있지 않았다.

분명 가만히 있는데도 내 몸이 그 검은색 구 쪽으로 점점 움직여졌다.

“로엔, 네오트론은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버텨.”

나는 에레보스의 말을 듣고 마신의 기운으로 몸을 고정했다.

그러자 빨아들이는 강도가 더 강해졌다.

수많은 근원들이 전부 검은색 구로 날아갔다.

“포...폭발할 텐데?”

내가 말하자 에레보스는 살짝 웃어 보였다.

“폭발하라고 그래.”

에레보스가 말하자 수 많은 근원들이 폭발을 일으켰다.

하지만 근원의 폭발은 소용없었다.

검은색 구에서 일어난 폭발은 주변으로 퍼지지 않았다.

폭발이 퍼지기 전에 검은색 구가 폭발마저 빨아들였다.

“중력의 힘은 그 정도로 약하지 않아.”

“주...중력?”

그리고 왼쪽에서도 카리온의 말이 들렸다.

“루카스, 바알 각성해라.”

카리온의 말과 함께 뒤에서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

바알은 네 쌍의 날개를 단 악마가 되었다.

그리고 로드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졌다.

황금색 몸에 은색이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몸에 갑옷들이 생겨났다,

신성한 모습.

성기사가 드래곤이 되면 이런 모습일까 싶은 형태였다.

“루카스, 막아라.”

그리고 카리온이 명령을 내리자 황금색 보호막이 우리 모두를 감쌌다.

광신의 기운이 그 보호막에 부딪히자 엄청난 울림이 보호막에 느껴졌다.

­쩌적...

그 보호막은 대부분을 받아내기는 했지만, 모든 공격을 받아내기엔 무리 처럼 보였다.

보호막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고, 로드도 더 이상 보호막을 유지하기 버거워 보였다.

그러자 엘로아가 입을 열었다.

“[보호하라.]”

엘로아의 지팡이에서 빛이 나왔고 로드가 만들었던 황금색 보호막에 나던 금이 점점 복구되기 시작했다.

“옛날보다는 많이 강해졌네?”

광신은 우리가 기술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더니 웃음을 흘렸다.

“그래, 많이 강해졌지.”

페르세스는 두 손으로 검을 잡고 높이 들었다.

“너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그러자 페르세스의 검에 붉은색 기운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 붉은색 기운은 검의 끝에 이어져 점점 높아져만 갔다.

기운은 넘쳐 흘러 주변에 아지랑이처럼 새어나왔다.

“삼라만상(????)을 베고...”

한 발자국.

“만휘군상(????)을 태워내리라.”

한 발자국.

“페르세스류... 일섬.”

앞으로 걸어나왔다.

“천초절광(???光).”

페르세스는 기운으로 높게 쌓여있는 검을 내려쳤다.

“오우.”

광신은 그 모습을 보며 턱을 매만졌다.

­콰아아아앙!

페르세스가 휘두른 검은 정확히 광신을 노리며 내려쳐 졌다.

그리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폭발을 일으켰다.

페르세스의 기운은 마치 타오르는 불꽃 같은 모양을 내며 폭발했다.

불타오르는 모양의 기운은 엄청난 열이 발생시켰다.

그 열은 주변을 태우고 뜨거운 공기를 형성시켰다.

뜨거운 공기는 열 폭풍이 되어 주변을 덮쳤다.

우리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러자 에레보스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네오트론.”

에레보스가 말하자 새어나오는 빛과 열을 검은색 구가 빨아들였다.

그러자 어느 정도 시야가 트이기 시작했다.

“후우...”

페르세스는 기운을 많이 소모했는지 휘청거렸다.

그러나 광신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긴장하게 만들었다.

“콜록...콜록...”

불길 속에서 나오는 광신의 모습.

그저 기침 만을 내뱉으며 손짓으로 연기를 치워냈다.

“으... 매캐한 냄새.”

별거 아니라는 듯 투덜거리면서 불길에서 나왔다.

광신은 옷에 묻은 재를 털어냈다.

그저 재를 털어낼 뿐이었다.

몸에는 잔 상처만이 보일 뿐 큰 상처를 입은 거 같지 않았다.

“많이 성장하기는 했는데...”

그리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지.”

그러자 광신의 손에 검이 한 자루 생겨났다.

그리고 페르세스가 했던 것처럼 한 손으로 검을 들고 높이 들었다.검은색 기운이 광신의 검 끝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는 거 맞지?”

광신은 장난스러운 얼굴이었지만, 검에 모이는 기운은 그렇지 않았다.

끔찍할 정도로 커다란 검은색 기운.

“페르세스는 내가 챙길 테니, 다들 피해라!!”

에레보스가 소리치며 페르세스를 부축했다.

광신은 그 검을 내려쳤다.

노리기라도 했는지 페르세스를 부축하는 에레보스 쪽으로 검을 휘둘렀다.

­콰아아앙!!!!!!

“에...에레보스...!!”

내가 소리치자 가브리엘과 미카엘이 내 팔을 붙잡았다.

“로엔님! 피해야 합니다!”

가브리엘과 미카엘은 나를 잡고 공중으로 피했다.

“으...!”

검은색 기운은 아까 페르세스가 썼던 기술처럼 주변을 불태웠다.

나는 그 둘 덕분에 그 불길에 휩쓸리지 않았지만, 검은색 불길 때문에 다른 마신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에...에레보스!! 페르세스!!”

나는 그 불길 가장 중심에 있었던 둘의 이름을 외쳤다.

“으...”

나는 광신을 바라봤다.

“후후...”

광신은 불길을 보며 웃고 있었다.

“가브리엘, 미카엘.”

나는 나를 잡고 있는 둘의 이름을 불렀다.

“네.”

“네.”

둘은 내 부름에 대답했다.

“할 수 있지?”

나는 정확하게 묻지 않았다.

어차피 우리는 지금 이어져 있는 상태이니 내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둘은 고개를 끄덕이고 잡고 있는 나를 놨다.

“근원.”

나는 근원 한 방울을 만들어 낸 다음 광신에게 쐈다.

“뭐야 이건?”

광신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근원을 바라봤다.

그리고 자신의 근원을 꺼내 내 근원을 쳐내려고 했다.

“안됩니다.”

가브리엘은 자신의 낫을 꺼내 광신의 뒤를 노렸다,

하지만 광신은 아까 꺼내두었던 검으로 가브리엘을 막고 근원을 꺼내 내 근원으로 날렸다.

근원과 근원이 부딪히자 아까와는 다른 상황이 연출되었다.

아까 전에는 폭풍이 일어났었지만, 이번에는 그저 내 근원이 사라져버렸다.

“안되긴 뭐가 안되는데?”

광신은 검으로 가브리엘을 밀어냈다.

그리고 광신의 뒤에서 검은색 포탈이 열리더니 그곳에서 사슬을 꺼내 가브리엘을 노렸다.

사슬들은 가브리엘 쪽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가브리엘의 낫을 묶어냈다.

“읏...!”

“건방져. 주제에 나를 노리고 오다니.”

광신은 다른 손으로 근원을 꺼내더니 가브리엘에게 날렸다.

"아까처럼 꼭두각시로 만들어주마.”

그 근원은 가브리엘의 머리를 노리고 왔다.

가브리엘에게 근원을 넣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광신...!”

미카엘은 광신의 옆에서 달려들었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창.

그 창으로 광신의 머리를 노렸다.

하지만 광신은 그 창을 피하지 않았다.

­푹...

광신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창은 정확하게 광신의 머리에 꽂혔다.

하지만 광신은 뒤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로 말했다.

“겨우 그런 걸로 날 죽이지 못한다.”

“흡!!”

나는 그 상태로 있는 광신을 주먹으로 노렸다.

근원을 감싼 채로 휘두르는 주먹.

평범한 주먹이 아니었다.

검이나 다른 무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타격.

다른 무기들로 공격해 외부에 피해를 주는 것보다 내상을 입히기 좋았다.

하지만 광신은 가볍게 내 주먹을 한 손으로 받아냈다.

“그거 너만 할 줄 아는 거 같냐?”

광신 또한 손에 근원을 감싸 내 주먹을 받아낸 것이었다.

“그럼 가브리엘을 먹어 볼까?”

광신은 나와 미카엘을 가볍게 받아내고 근원을 가브리엘에게 집어넣었다.

­그만... 에레보스...

그러자 갑자기 내 머릿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뭐...?”

갑자기 광신도 놀란 얼굴을 했다.

“갑...갑자기 목소리가...”

분명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

“윽...!”

갑자기 엄청난 두통이 느껴졌다.

“으윽!!”

하지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광신도 머리를 잡고 주춤하며 뒤로 물러났다.

광신은 빠르게 가브리엘에 들어갔던 근원을 빼냈다.그러자 두통이 줄어들었다.

“흡...!”

그리고 광신은 크게 손짓했다.

그러자 나와 가브리엘, 미카엘까지 강한 바람으로 인해 멀리 밀쳐나 졌다.

“읏!!”

“로엔!”

그러자 날아가는 나를 카리온이 받아줬다.

나는 나를 날아가서 놀란 것보다 방금 상황에 놀란 것 때문에 벙 쪄졌다.

갑자기 여성의 목소리가 왜 들린 거지?

“로엔 괜찮아?”

“어...어.”

나는 카리온의 말에 대답했다.

“무모하게 달려들지마! 놀랐잖아!”

“미...미안.”

카리온의 질책에 나는 사과했다.

그것보다 방금 느껴졌던 그 목소리는...

잠시 생각해보니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였다.

“주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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