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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투브속 그녀들을 내 마음대로-11화 (11/273)

〈 11화 〉 몸매, 재력 모두 1티어인 여캠을 조종해 내 것으로.... (1)

* * *

지금 혜연이가 우리 집 욕실에서 샤워하고 있다. 그동안은 대충 손이나 씻고 그랬었지. 이런 적은 처음이라 기분이 미묘하다.

휴지로 정액 범벅이 돼버린 얼굴만 대충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혜연이를 씻고 가라고 설득하느라 꽤 애먹었었다. 그 상태로 집으로 돌아가 우리 집에서 나와 있었던 일을 잊어버리게 된다면 대참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뭐, 당연한 거지. 갑자기 자기 몸에서 정액이 느껴지고, 아랫도리가 축축하게 젖어있는데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테니깐.

씻고 집으로 돌아간다 쳐도 묘한 이질감 정도는 느낄지 모르지만, 나랑 그 통화 한 번으로 열 받아서 우리 집까지 이렇게 쳐들어 왔던 걸 생각하면, 혜연이가 지금 이성적으로 무언가 제대로 판단할 만한 상태는 절대로 아닌 듯하니, 이 부분에 대해선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듯하다.

그래도 오늘 혜연이와 우리 집에서 경험한 일들은 나에게도 꽤나 충격적이었다. 내가 혜연이를 바라보며 해왔던 야릇한 생각들을 그녀도 비슷하게 해왔다니, 내가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단 말이지.

어차피 혜연이는 전부 다 잊게 될 기억이지만, 오히려 그게 혜연이에게 더 좋을 거다. 집 가서 오늘 나한테 했던 말들을 떠올리면 아마 쪽팔려서 밤새 이불 킥 하다 죽고 싶어질걸?

혜연이한테 들었던 말들을 되새기며 떠올리니, 나마저 귀가 붉게 달아오르는 듯했다.

아오... 기집애, 그래, 차라리 이건 기억을 잃는 게 좋은 거야.... 나도 이 정도인데 혜연이 성격이면 멘탈 제대로 터질 거다.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나도 보면 혜연이랑 나눈 섹스가 너무 좋았던 거 같다. 나도 모르게 혜연이가 기억을 잃게 되는 것에 타당한 이유를 가져다 붙이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 좋은 기억을 나 혼자 간직하게 되는 게 은근히 속상하단 거지....

소파에 앉아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도중, 혜연이가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혜연이는 밖에 있는 내가 신경 쓰였는지 욕실 안에서 옷을 전부 챙겨 입었고 나왔다. 따뜻한 물로 씻은 탓인지 혜연이의 양쪽 볼이 귀엽게 홍조가 피어있었다. 혜연이는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며 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저러는 거 보니깐 진짜 낯설다.

난 괜스레 혜연이를 놀리고 싶어졌다.

"그냥 가려고? 밥이라도 먹고 가지."

내가 말을 걸자 혜연이가 화들짝 놀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됐거든! 나중에 봐...."

통화 할 때는 뭐, 다시는 단둘이 안 볼 거처럼 얘기하더니 섹스 한 번 하고 나더니 마음이 변했나?

혜연이는 수건을 빨래통에 던져놓고 자기 스마트폰을 챙기고 있었다. 허리 숙여 의도치 않게 엉덩이를 내 쪽으로 내밀며 스마트폰을 줍고 있으니 돌핀 팬츠 안쪽으로 그녀의 팬티가 비춰 보였다. 그래, 내가 저런 거 볼 때마다 강혜연이 여자로 보였지.

스마트폰을 들고 연락 온 거 없나 확인하는 혜연이를 보고 내가 말을 걸었다.

"알겠어. 이따 내가 찾아갈까?"

"오늘은 오지 마!!!"

혜연이는 순간 얼굴을 붉히며 현관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섰다.

문이 닫히며 도어락 잠금 음이 들려왔고, 연이어 곧바로 혜연이네 집 도어락 비밀번호 누르는 버튼음과 도어락 열림음이 들렸다. 언제 들어도 적응이 안 된단 말이지....

그나저나 오늘은 오지 말라고? 난 혜연이 마음에 꽤나 들었던 것 같다. 어차피 지금쯤이면 기억을 전부 잃었을 테니 크게 상관없긴 하지만, 다음에 댓글 명령으로 혜연이를 또 조종하게 된다면 그녀가 결국 내게 호의적일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 부분도 있는 것이니, 나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좀 쉬어 볼까 하는데 현관 밖에서 다시 도어락 열림음이 들렸다.

엥, 방금 집에 들어가자마자 어딜 또 가는 거지?

설마....

"쾅쾅쾅!"

"야! 남시온, 문 열어!"

역시나, 우리 집으로 다시 찾아온 게 맞았다. 방금 기억을 잃어버린 혜연이 입장에선 딱 이 부분부터 시작하는 게 맞으니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기껏 집에 도착했으면 머리 좀 식히지 바로 찾아오냐...

혜연이한테 들어가 있는 명령도 없고, 그에 따라서 당연히 혜연이가 날 마추쳤다고 조종당할 일도 없으니 이번엔 아까와 다르게 곧바로 문을 열러 갔다.

질투를 내가 왜 하냐, 너 죽고 싶냐 이러면서 화냈던 거였지? 대충 미안하다 사과하고 얼른 돌려보내야겠다.

손잡이를 내려 현관문을 열자 조금 전과 똑같은 모습의 혜연이가 보였다. 정말 다른 점이 하나도 없지만, 지금은 내 명령에 따라서 방금까지 나랑 섹스하며 나눴던 대화들은 전부 잊었다는 거지?

혜연이의 얼굴엔 여전히 홍조가 피어있었다.

"...남시온!"

양손을 가지런히 모은 혜연이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머뭇거리고 있었다. 처음 집에 막무가내로 쳐들어왔을 때랑은 너무 다른데...?

"왜? 말을 해."

"그... 질투 같은 거 아니거든!"

반응이 너무 이상한데. 설마 기억이 덜 지워진 건가?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지금까지 명령에서 기억에 관련된 조종은 전부 성공했다. 문제가 있다 쳐도 지금 당장은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대충 얼버무려서 돌려보내야겠다.

"알아~ 나도 장난친 거야. 몸 안 좋아 보이는데 얼른 들어가서 쉬어."

"아니! 몸이 안 좋은 게 아니라... 기분이...."

아까 전보다 얼굴을 더 붉게 물든 혜연이는 이젠 몸을 배배 꼬며 내게 대답했다.

"기분? 기분이 뭐 어떻다는 건데."

"그... 아니야!!! 됐어!!!"

쾅!!!

혜연이가 우리 집 현관문을 개작살이라도 낼 듯 세게 닫았다. 애가 진짜 미쳤나.

일단 지금 내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혜연이는 아까처럼 내가 말한 질투라는 부분에 열 받아서 찾아온 걸 것이다. 첫 번째로 왔을 때랑 비슷한 감정으로 찾아왔겠지만, 아마 다른 점은 첫 번째 경우 계단에서 나연이를 마주치고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내 질투라는 말에 잔뜩 열 받아서 날 마주친 뒤, 명령에 조종당한 거였지만, 두 번째는 이미 나에게 조종당해 미친 듯이 섹스를 나는 뒤였으니 날 보자마자 섹스하며 느꼈었던 감정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왔던 거겠지.

정말 조종에 문제가 생겼던 걸지도 모르고, 더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은 지금 내가 떠올린 게 정답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저렇게 생각하는 거 외엔 혜연이의 이상한 반응을 설명하긴 힘드니깐 말이다.

정말 명령을 거역해 조종당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나랑 섹스를 나누지도 않았을 것이고, 말도 안 되는 경우의 수로 기억을 잊지 않았다 해도 굳이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다시 우리 집으로 찾아와 처음 왔을 때랑 똑같은 반응을 보일 이유는 전혀 없으니 말이다.

확실히 댓글 명령은 분명히 사람을 조종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서 명령을 이행하는 과정과 조종이 끝난 마무리는 사람마다 다른 듯하다. 이 부분들은 내가 조금 더 보완하며 실험해 나갈 것들이겠지.

한참 고민을 하며 머리를 쓰니 몸에 피로가 가득하다는 게 느껴졌다.

어제는 나연이랑, 지금은 혜연이랑 말이 하루 차이지 짧은 간격으로 매력적인 두 여자랑 열정적으로 섹스를 나눴더니 체력이 다 떨어진 느낌이었다.

아, 좀 쉬자.

며칠이 지났다.

나연이와는 틈틈이 까톡을 주고받고 있다. 그 사이 딱 한 번 만나긴 했는데. 꼭 줄 게 있다 해서 나연이네 학교 근처로 찾아가니 옷 빌려줘서 고맙다고 나에게 반팔 한 장을 선물로 줬다.

귀엽게 부끄러워하며 양손으로 쇼핑백을 건네던 나연이의 모습이 아직도 머리에 떠오른다. 귀엽긴 진짜 너무 귀여운데. 난 애랑 연애할 생각은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가 고민이다.

점점 가까워지는 나연이와 반대로 혜연이와는 굉장히 서먹해졌다.

그 일이 있고 나서, 혜연이는 나만 보면 감정이 미묘해지는지 날 마주치는 걸 피하는 듯했다. 우연찮게라도 한번 마주치면 진짜 미친 듯이 어색한 모습으로 인사를 하는데 오히려 내가 불편해 죽을 지경이다.

혜연이와 전화나 까톡으로 연락도 꽤나 자주 하는 편인데. 그 뒤로는 역시 이것마저 한 번도 한 적 없다.

뭐, 그래도 계속 이렇게 지낼 생각은 아니겠지. 조종 당할 때 혜연이를 생각해보면 나를 진심으로 좋아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으니깐,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 믿는다.

결정적으로 나연이나 혜연이 둘 모두에게 내가 크게 신경을 쓸 수 없는 이유는.

내가 댓글 명령을 제대로 사용해볼 첫 번째 타겟이 정해졌다.

지금까지 댓글 명령을 이렇게 열심히 실험해온 것도 전부 이걸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댓글 명령을 깨닫게 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고민해봤다. 내가 남자로서 얻을 수 있는 쾌락은 말 못할 수준이었다. 이 방식이라면 뉴투브 채널을 운영하는 여자라면 누구든 내 마음대로 조종해 내 욕구를 해소할 수 있었고, 심지어 채널을 운영하지 않는 여자도 영상에 출현만 하면 내가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알고 있다 가정하에 조종이 가능했다.

물론 여기서 가장은 큰 조건은 내 성적 욕구다.

댓글 명령은 내 성적인 욕구가 큰 축이 돼야 명령과 조종을 할 수 있었다. 반대로 생각하자면 성적 욕구를 축으로 다른 명령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댓글 명령으로 엄청난 쾌락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걸 알게 된 나는 내 두 번째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엄청난 고민을 했다.

내가 성욕 다음으로 댓글 명령으로 해소할 욕구는 물욕이다.

나연이에게 댓글 명령으로 나와 섹스를 나누기 위해 가장 값진 물건을 달라는 조종을 시도했고, 성공했다. 그녀는 자신이 차고 있던 팔찌를 풀어내게 주었다.

물론 그 팔찌는 나연이가 다시 가져갔고, 그건 단지 실험이었을 뿐 난 더욱더 큰 걸 원한다.

처음엔 여러 가지 경우를 생각해봤다. 뉴투브 채널엔 많은 여자 재력가들이 존재한다.

댓글 명령을 통해 그녀들이 나와 섹스를 나누기 위해 늦은 밤 인적 드문 곳으로 현금을 가져오게 조종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명령이었다. 하지만 내가 과연 그녀들을 실제로 쳐다볼 수 있는가. 이게 첫 번째 문제였다.

명령은 조건에 맞았을 때, 내가 당사자를 쳐다봐야 발동된다.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는 걸 제외하면 단순히 그냥 평범한 사람인 나는 그런 재력가들을 쉽게 볼 수 없었다. 그런 여성들과 크게 인연도 없을 뿐 아니라 우연히 마주칠 가능성을 찾는 것도 엄청나게 비효율적인 행동이었다.

그럼 내가 노력만 한다면 볼 수 있는 여성 재력가들은 누가 있나?

인터넷 방송을 하는 여성들이다.

그녀들은 여러 가지 컨텐츠로 갈리겠지만, 우선 대부분 뉴투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방송 플랫폼은 생각보다 많은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니 댓글 명령을 내려놓고 행사에 참가한다면 쉽진 않겠지만, 명령을 받은 당사자를 쳐다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논리면 연예인이나 아이돌도 팬 사인회에 참가해서 조종할 수 있겠지만, 아무나 참가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의 오프라인 행사 쪽이 더 접근성이 낮다 생각한다.

그렇다고 연예인이나 아이돌을 앞으로 타겟에서 제외하겠다는 것도 절대 아니다. 일이 최대한 수월하게 풀려야 하는 첫 번째 타겟을 고르는 상황인 만큼, 가장 변수가 작은 쪽으로 선택하는 것뿐이다.

결정적으로 내가 그녀를 첫 번째 타겟으로 고른 이유는 그녀가 인터넷 방송을 해서가 아니다. 타겟으로 너무도 완벽한 그녀가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었을 뿐.

아까 얘기한 것처럼 섹스를 목적으로 현금 조달을 시키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현금을 모아두는 사람은 얼마 없을 테니, 계좌에서 출금해야 될 테고, 거금을 현금으로 출금하면 분명 문제가 생길 거다. 세금 쪽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고, 어느 정도 큰돈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무조건 세무사를 데리고 있으므로 그렇게 되면 재수 없는 경우엔 그 현금이 나에게 흘러들어온 것까지 들통 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미리 모아둔 현금을 가져오게 한다면 상관없겠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현금을 모아두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고, 그런 사람을 찾아내는 거 또한 쉽지 않을 거다.

그렇다면, 내가 그녀들에게서 뭘 가져올 수 있냐고?

바로 돈이 되는 정보다.

그리고 내가 첫 번째 타겟으로 정한 그녀는 돈이 되는 정보를 분명 알고 있다.

또, 몸매가 작살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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