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 도도한 고양이상 뉴투버가 자기 호텔 방으로 가자고 한다. (3)
* * *
"맛있게 드세요~"
"네 수고하세요."
내가 대체 왜 이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지금 호텔 방문 앞에서 배달원에게 주문한 음식을 건네받고 있다.
난 친절하게 배달원에게 인사를 한 뒤 문을 닫고 양손에 봉투를 하나씩 든 채 다시 호텔 방으로 들어왔다.
"우왕~ 맛있겠다!"
이불 안에서 스마트폰을 만지던 송이가 문을 닫고 들어오는 내 모습을 보고 달려 나왔다.
"송이야, 뭐가 이렇게 많냐? 뭐 뭐 시켰다 했지?"
"연어 초밥이랑 연어 사시미하고 소주! 다 연어밖에 없는데 이걸 까먹네."
송이는 히죽거리며 날 놀리듯 말했다.
"너무 연어밖에 없어서 어이가 없어서 까먹은 거다."
"제가 연어를 좋아하는데 어떡해요오~"
송이는 배시시 웃으며 앙탈을 부렸고, 난 그런 그녀의 귀여운 웃음을 보며 웃어버렸다.
"그래, 근데 사실 나도 연어 좋아해서 딱히 상관없어."
저런 모습을 보면 연어를 안 좋아해도 상관이 없을 거다.
난 테이블로 양손 가득 무겁게 들려있는 봉투들을 가지고 가서 올려놨다. 송이는 나를 졸래졸래 따라와서 테이블에 올려진 봉투를 열어 연어 초밥과 연어 회를 꺼내기 시작했다. 난 소주가 담겨있는 봉투를 열기 시작했는데. 음료수 때문에 무거운 건가 했던 봉투는 그냥 소주가 많아서 무거운 거 였다.
"야! 소주를 무슨 5병이나 시켰어!"
"인당 2병씩 마시고, 모자라지 않게 한 병 더 있어야죠!"
애도 진짜 제정신은 아니구나... 주량이 그렇게 세다고? 이 정도면 태호랑 비슷하게 마실 거 같은데.
"미리 얘기하는데 난 그 정도로는 못 마신다."
송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날 쳐다봤다.
"아니, 아까는 술 좋아한다면서요!"
"술을 좋아한다 했지 잘 먹는다고는 안 했거든?"
송이는 내 말에 할 말이 없어졌는지. 입술을 삐쭉 내밀고 감싸져 온 랩을 뜯고 있었다.
"근데 이런 호텔에도 배달이 오긴 하는구나."
"다 오죠~ 나이 먹어서 그런 것도 모르남."
송이는 심통 난 듯 한 표정과 말투로 말했고, 난 그런 그녀를 비웃으며 대답했다.
"너도 아까 어플로 주문할 때 주소 뭐라 적어야 하는지 몰라서 허둥대는 거 다 봤거든?"
"전 여기 처음 와서 그런 거거든요!"
송이가 열을 내며 내게 소리쳤다. 아, 웃겨 죽겠네. 생각해보니 문득 궁금한 게 떠올라서 난 송이에게 질문했다.
"근데 이런 호텔은 왜 예약한 거야? 그냥 하루 자려고 오기엔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지 않나?"
"아... 원래 오늘 태형이랑 만난 지 3년째 되는 날이어서요."
3년? 의외로 엄청 오래 만났구나 송이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3주년 기념하려고, 비싸고 예쁜 호텔 잡은 건데. 그 개새끼!!!"
깜짝이야.... 송이는 고함을 확 지르며 성을 냈다. 일단 조용히 있어야겠다.
나와 송이는 묵묵히 포장된 음식들을 정리해서 테이블에 잘 정리해서 올려뒀다. 송이는 종이컵을 꺼내 내 앞에 탁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렇게 된 김에 오늘 저 끝까지 놀아주세요."
송이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비장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고, 난 그 모습을 보니 헛웃음이 나와버렸다.
"뭐야! 왜 웃어요!"
"아니야~ 나도 어차피 오늘 약속 빠개졌었어. 오히려 너가 나 놀아주는 거야."
"그럼 서로 놀아주면 되겠네요!"
송이는 소주 한 병을 따서 내 잔을 채우기 시작했다. 내 잔이 채워지고 난 송이에게서 병을 건네받아 그녀의 잔을 채워주며 말했다.
"그래. 먹으면서 네 얘기 좀 들어보자."
"컨텐츠 때문에 남자라도 만나면 계속 집착하고! 다른 뉴투버들이랑 합방 좀 해보려 하면 방해하고! 김태형, 그 새낀 진짜 뉴투브 하는데 도움이 안 됐어요."
송이에게서 그간 남자친구가 와 있었던 일을 듣기 시작했다. 둘은 고등학생 때부터 만나온 오래된 커플이었고, 송이가 뉴투브를 시작한 건 작년, 그러니깐 20살 때부터 였다고 한다.
아니, 그럼 난 21살짜리 남자애한테 그렇게 욕 처먹고 심지어 싸우기까지 한 거야? 태호가 알면 존나게 놀리겠구만.
그때부터 남자친구인 태형이랑 틀어지기 시작했는데. 송이는 그 이유가 유명해지는 송이에게 자연스럽게 생긴 인맥인 남자들, 이게 제일 큰 이유라고 한다.
그래도 나름 10만 뉴투버인 송이에게 살갑게 다가오며 광고와 컨텐츠를 제안하는 남자들이 이제 막 20살 벗어난 남자애보다 못한 사람은 아마 없었겠지.
그렇게 태형이는 자신의 여자친구인 송이가 본인보다 멋지고 능력 있는 남자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점점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송이는 얘기했다.
흠, 송이가 지금 얘기하는 말도 맞긴 하지만, 이유가 저게 전부는 아니겠지.
광고 미팅이나 컨텐츠 촬영하러 다니게 되면 늘 다른 남자의 비싼 고급 차를 타고 움직이던 송이는 남자친구인 자신만 만나면 대중교통을 타고 있고, 심지어 변함없어야 할 송이마저 점점 성공해 수익이 늘고 씀씀이도 커지며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 있으니 자격지심이 폭발해 버틸 수가 없었겠지.
그 사이 소주는 벌써 두 병이나 빈 병이 됐고, 송이나 나나 슬슬 취기가 올라오는 듯했다.
"그럼 여기까지 와서 싸운 이유는 뭐야? 그 태형이라는 애, 널 옆에 두고도 그 사람 많은 데서 생각 없이 행동하는 거 보면 이유가 없으면 안 될 지경이던데."
"원래는 3주년 기념할 겸, 여행 온 거고 또 뉴투브 업로드용으로 박람회까지 간 거 였거든요. 둘 다 그렇게 하기로 합의를 본 거고, 그런데 도착해서 예전에 같이 컨텐츠 촬영했던 오빠를 만났는데. 그 오빠도 하필 촬영 중이라 30분 정도? 같이 촬영해주느라 붙잡혀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럼 걔는 너 기다리는 30분 동안 뭐 했는데?"
송이는 잔을 들어 소주를 비워내고 계속 얘기했다.
"그냥 멀리서 혼자 열 받아 있었겠죠. 나한텐 이게 일인데! 그래도 저는 끝나고 가서 사과까지 했어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근데도 혼자 계속 성질 부리면서 결국 오빠랑 말싸움하게 된 거예요."
아~ 이렇게 된 전말이었구만.
"근데 같이 뉴투브하면 되는 거 아니야? 뭐, 네 영상 속에 같이 등장해도 되고, 너가 뉴투브 때문에 고등학생 때 부터 만난 남자친구를 숨기려 할 거 같진 않은데."
"자기는 그렇게 돈 버는 게 싫대요. 남들한테 얼굴 팔아가며 웃는 연기를 하고 뭐 어쩌고저쩌고 해대는데. 아무리 들어도 저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 같더라고요."
와... 이거 진짜 자격지심이 완전 제대로 폭발한 새끼네. 얘기를 더 들어볼 필요도 없겠다.
"잘 헤어졌네. 계속 만나봤자 네 발목만 붙잡을 거야. 지금 정리하길 잘한 거지. 넌 네 미래가 있잖아."
사실 은근히 계속 마음에 걸리긴 했다. 내가 두 사람을 헤어지게 조종 했다는 게. 처음엔 분명 충동적으로 댓글 명령을 내린 감이 없지 않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지금 송이의 얘기를 들어보고 나서는 그런 마음마저 다 사라졌다. 난 댓글 명령으로 송이를 조종해서 오히려 도와준 거다. 어린 나이에 3년이면 오랜 기간 연애했다. 생각해서 상대방을 포기하지 못하고 잡고 있던 거 같은데. 붙잡고 있을수록 붙잡은 자신의 손부터 천천히 썩어 문드러질 뿐이다. 그걸 놓지 못했던 송이에게 내가 강제일지 언정 그 연을 끊어내 줬으니. 난 오히려 조종으로 그녀를 구원했다 생각한다.
호텔에서는 조종 없이 송이와 하루를 보내려 했지만, 차타고 5시간을 운전해서 온 곳에서 만난 그녀를 또 만나긴 쉽지 않기 때문에 난 술 기운이 오르자 송이의 엄청난 펠라치오를 다시 받고 싶어졌다. 난 송이의 뉴투브 채널에 들어가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내게 정성스럽게 펠라치오 해서 정액을 먹어라.'
송이가 내 옆으로 붙어 앉더니 퉁명스러운 표정을 한 채 가운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내 성기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방금전 까지 전 남자친구 얘기하더니, 이래도 되는거야?"
"힝.... 저도 몰라요 그냥 이러고 싶은데 어떡해!"
내 옆에 기대 작은 손으로 내 성기를 쪼물딱거리는 송이가 너무 귀여워 보였고, 난 송이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
"으이그~ 근데 뭐, 그럴 수 있는거니깐."
"진짜 이상해요. 오빠만 보면 막 참을 수 없는 욕구가 튀어 나오는 것 같고, 나도 모르게 이미 몸을 움직이고 있어요."
흠, 조종 당할때 당사자가 느끼는 기분은 저런건가?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저런 느낌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송이의 작은 손과 가녀린 손가락들이 내 성기를 점점 감싸며 부드럽게 움직였다. 이 느낌이 너무 좋단 말이지.
"입에 넣어줘."
내 말을 들은 송이를 날 올려다보며 눈을 마주쳤고, 송이는 부끄럽다는 듯 눈을 살짝 피하며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며 내 성기를 입 안으로 집어넣었다.
아직 완전하게 발기한 상태가 아니라 이 전보다는 편하게 송이는 입속으로 내 성기를 집어넣었고, 혀와 입술을 사용해 부드럽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입속에서 내 성기는 점점 발기해 송이의 입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읍...! 햐아...."
송이는 눈망울엔 눈물이 잔뜩 고여서 잔뜩 성이난 듯 발기해 있는 내 성기를 손으로 잡아 당기듯 입속에서 꺼냈다. 송이의 침이 내 성기와 길게 이어지다 끊어지는 모습이 더욱 자극적으로 보였다. 난 그런 송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계속 해야지?"
"넹...."
송이는 눈등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다시 입속으로 내 성기를 집어넣었다.
입속에 꽉 차는 성기를 마치 고통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서도 정성스럽게 물고 빨며 펠라치오 하는 송이의 모습을 보니
"읏...!"
밑에서 엄청난 자극이 느껴졌다. 송이가 다시 내 불알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 간지르고 있었다. 아, 이게 진짜 좋단 말이지. 애는 이런 건 어디서 배워 왔길래 이렇게 잘하는거야.
송이는 내 귀두를 혀로 한바퀴를 감싸듯이 돌리며 핥아댔고, 한 손으로는 내 성기를 위아래로 흔들어댔다. 한꺼번에 3군데를 동시에 자극 받고 있으니 내 귀두를 핥는 송이가 너무도 관능적으로 보이며 머릿속은 미친듯이 황홀해졌다.
강한 쾌락을 느끼다보니 오히려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송이는 명령 탓인지 이제는 날 애무해 주겠다는 마음보단 어떻게든 정액을 뽑아내려는 듯 했다. 내가 사정할 듯 움찔 거리자 송이는 오히려 더 강하게 날 자극하며 내 자지를 흔들어댔다.
"크윽!"
내가 몸을 거칠게 움찔거리자 송이는 예측하고 있었다는 듯이 입 속으로 내 자지를 집어 넣었다. 그녀의 손은 여전히 내 기둥을 붙잡고 사정을 돕듯 부드럽게 위아래로 자극했고, 남은 한손은 여전히 불알 밑을 어루만지며 간지럽히고 있었다.
"하아...."
정말 송이에게 한 방물도 남기지 않고 전부 쥐어 짜내진 듯한 기분이다. 송이의 입 근처에서 침과 정액이 섞인 듯한 무언가 흐르고 있었고, 입 안에 내 정액을 가득 머금고 있는 송이는 날 바라보며 정액을 꿀꺽 삼켰다.
"아까보단 먹을만 하네요."
송이는 배시시 웃으며 내게 말했고, 송이의 손은 내 쿠퍼액과 침으로 범벅이 돼 있어 양 손을 손바닥이 보이게 펼쳐들고 집게 손가락으로 각티슈를 몇 장 뽑아 손과 입을 닦기 시작했다.
"같이 씻으러 들어갈까?"
"전 이만 닦으면 되거든요!"
나와 송이는 서로 히죽거리며 함께 화장실로 들어갔다. 난 송이에게 칫솔을 건넸고, 송이는 심술맞은 표정으로 내게 혓바닥을 쭈욱 내밀며 보여주고선 칫솔을 건네받고 치약을 짜서 이를 닦기 시작했다.
"난 샤워하고 나갈게~"
"제가 씻겨 드릴까요?"
"됐거든요. 아, 그리고 송이야 물어볼게 있는데. 너 서하은 이라고 알아?"
송이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날 쳐다봤다.
"하은 언니는 왜요? 오빠 언니랑 아는 사이예요?"
일단 아는 사이는 맞는 거 같은데. 내일 박람회에서 서하은의 위치를 알아낸다면 그게 베스트다.
"아니, 그건 아니고 그냥 팬인데 너도 뉴투버니깐 알고 있을까 해서 물어본거야."
송이는 내게 수상하다는 눈빛을 보내며 대답했다.
"흠, 오빠가 그렇게 말하니깐 괜히 수상한데요."
"수상할게 뭐 있냐. 그냥 알고 있냐고 물어본건데."
난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고, 송이는 머쩍은듯 대답했다.
"같은 소속사라 밥도 자주 먹고, 컨텐츠 회의도 같이 몇 번 한적 있어서 친하긴 해요."
"그러면 혹시 서하은이 내일 어디로 오는지 알아?"
송이는 다시 의심쩍은 눈빛으로 날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니 내일 온다는 건 또 어떻게 알아요? 진짜 수상하네."
"방송국에 써 있는 거 본거거든? 그리고 진짜 팬이여서 얼굴 한 번 보자는 거니깐 의심 좀 그만해라!"
아오, 기집애 의심 한 번 심하네. 그래도 감이 좋긴 하지만.
송이는 여전히 날 수상하게 쳐다봤지만 이내 표정을 풀고 인심 쓴다는 듯 내게 말했다.
"뭐어~ 그래도 오빠랑 오늘 하루 종일 있었던 일이 있으니깐 얘기해 줄게요. 고마운 것도 있으니깐."
좋아. 이제 걱정 하나는 덜었다. 나름 확실하게 서하은을 볼 수 있게 됐다. 근데 고마운 건 뭐지?
"저랑 태형이가 와서 먹은 고기국수 집이 있는데. 인별에 사진 올리니깐 하은 언니가 어디냐고 자기도 내일 꼭 갈거라고 물어봤거든요. 성선 고기국수라고 네비에 찍으면 나와요. 언니는 점심쯤에 도착 한다 했으니깐 그 쯤 가면 만날 수 있을거예요."
이렇게 자세하게 알려준다고?
"야.... 생각보다 너무 자세하게 알려주는데. 고마워 송이야."
"만나면 하은 언니 너무 불편하게 하지 말고, 송이 아는 오빠라고 그냥 가볍게 인사만 해야 돼요!"
아, 송이는 저렇게 생각해서 알려준 거구나. 미안한데 그런 인사는 할 일은 없다 송이야.
"근데, 같이 가도 되는 거 아니야? 해장 할 겸 나랑 또 가서 먹으면 되잖아."
"전 내일 아침부터 일찍 촬영 있어서요.... 아쉽다 힝...."
송이는 우는 소리를 내며 아쉽다는 듯 말했고, 난 그런 그녀가 너무도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도 확실히 송이를 만난 건 행운이다. 하루 시간이 통째로 날아간 기분이었는데. 이렇게 쾌락으로 가득한 즐거운 하루도 보내고, 서하은에 대한 정보까지 얻었으니 말이다.
역시, 송이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기억을 건들 필요는 없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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