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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투브속 그녀들을 내 마음대로-53화 (53/273)

〈 53화 〉 리나 조종 (1)

* * *

리나를 데리러 그녀의 집 앞으로 왔다. 여유롭게 출발해서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놀랍게도 리나도 미리 나와 있었다. 처음에 딱 보고선 비슷하게 생긴 사람인 줄 알았다. 흠, 저런 면도 있구나 의외네.

저번에 한 번 내 차에 타봤기 때문에 리나는 자신의 집 앞으로 들어온 내 차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역시 오늘도 리나의 몸매는 내가 군침을 흘리게 만들었다. 난 내게 다가오는 리나를 즐겁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검은색 로퍼를 신고 짧은 흰색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너무 과하지 않게 몸에 붙어 은은한 느낌으로 리나의 골반과 예쁜 곡선을 지니고 있는 허벅지를 드러냈고, 그 위로는 거의 시스루에 가까운 얇은 긴 팔 남색 크롭티를 입고 있어 스커트와 크롭티 사이로 그녀의 살결이 조금 드러나 있었다.

얇은 크롭티 안으로 브라가 너무 과하게 비치지 않도록 어두운 계열의 색을 가진 브라를 입고 나온 것 같았는데. 그럼에도 그녀의 풍만한 가슴 때문에 브라의 실루엣이 조금씩 눈으로 느껴졌다.

내가 다가오는 리나의 몸매와 룩을 즐겁게 지켜보는 동안 그녀는 어느새 표정이 보일 정도로 내게 다가와 있었다.

리나는 내가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눈치챘는데. 부끄러워하며 조수석으로 돌아가 차에 탑승했다.

"일찍 나와 있었네?"

"응, 인별에 올릴 사진 좀 찍고 있으려 했는데. 오빠가 이렇게 일찍 올지 몰랐어."

그럼 그렇지.... 네가 날 배려해서 일찍 나왔을 거 같진 않더라.

난 실소를 터트리며 차를 출발시켰다.

"왜 웃어! 그리고, 나 원래 약속 있으면 일찍 나오거든!"

"그래. 사진은 이따 찍어서 나도 좀 보내줘."

"내 인별에서 보면 되잖아."

얘는 내가 왜 당연히 지 인별를 본다고 생각하지?

"나 그런 거 안 하는데."

리나는 내 반응에 꽤나 부끄러웠는지 귀를 붉히며 열을 내고 있었다.

"나이 많은 거 티 내냐! 인별은 안 하네."

저번에도 그렇고, 지가 어린 거지 내가 어떻게 나이가 많은 게 되는 거야....

"어쨌든 안 하니깐, 네가 따로 보내줘."

"내 사진은 왜 자꾸 보내 달라 그런데!"

"실물도 예쁘고, 영상 속에도 예쁜데. 각 잡고 찍은 사진은 얼마나 예쁠지 궁금해서 그러지."

"집에 도착해서 오늘 찍은 것 중에 마음에 드는 거 보내줄게...."

리나는 민망한 듯 시선을 창밖으로 돌리고 있었다.

조수석을 바라보며 시야를 힐끗 밑으로 내리니 안 그래도 짧은 치마가 자동차 시트에 앉은 탓에 더 올라가 리나의 관능미 넘치는 각선미를 드러내고 있었다.

아, 저 찰진 허벅지 사이에 손 집어넣고 싶은데. 후우, 참는다.

신호에 걸려 있는 상황이고, 리나는 창밖을 보고 있어서 그녀의 허벅지를 조금 대놓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리나가 입을 열었다.

"오늘은 뭐 먹으러 가?"

아, 깜짝이야. 적당히 좀 쳐다보라고 말하는 줄 알았네.

"맛있는 거 먹으러 갈 거야. 아마 너도 좋아할걸?"

"그래? 오늘은 내가 사줄 거니깐. 절대 계산 하지 마!"

리나가 날 휙 돌아보며 말했다. 그 순간 딱 눈을 마주쳐버렸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니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게. 리나도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귀가 빨개지는 것 같았거든.

그나저나, 계산은 내가 하게 내버려뒀으면 좋겠는데....

"미안한데.... 예약금 때문에 복잡해지니깐, 다음에 네가 먹고 싶은 거 사주라."

"헐... 내가 사주고 싶었는데!"

역시, 리나가 진짜 만나면 만날수록 상식이 가득한 게 느껴진다. 은근 개념이 꽉 차있단 말이지.

"오늘까지 내가 하는 사과라고 생각해줘."

"아니, 사과를 뭘 이렇게까지...."

"그냥, 내가 그러고 싶다고 생각했어. 뭐, 정 신경 쓰이면 다음에 술이나 한 잔 사주던가."

술 얘기를 꺼내자 리나의 눈빛이 번뜩이는 게 느껴졌다. 맞다. 얘 올해 20살 됐지.... 나도 저 나이 땐 한창 술 마시고 노는 거에 관심이 많았다.

근데 문제는 아직도 그런다.

"진짜? 그럼 다음에 나랑 꼭 같이 마셔주는 거야!"

"그래. 그러자. 술 되게 좋아하나 봐?"

"그런 건 아닌데.... 술집 자체를 몇 번 못 가봤거든...."

리나가 우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흠, 의외로 친구가 별로 없는 편인가? 아니면 아이돌 생활을 했던 게 걸림돌이 돼서 20살 때 추억을 못 쌓고 있는 걸 수도 있겠군.

난 20대 초반을 태호랑 술집만 다니면서 보냈는데.... 그거 말고 쉬는 날 도저히 할 게 없었다. 어쨌든 이렇게 반대되는 경우에 사람을 만나니 은근 신기하구만.

"흠, 그러면 자기 주량도 잘 모르겠네? 그런 애들이랑 술 마시면 피곤한데...."

내가 리나를 은근 비웃으며 말하자. 리나는 억울하다는 듯 언성을 높였다.

"그 정도는 아니거든!!! 내가 무슨 애도 아니고...."

"농담이야. 농담. 다음에 꼭 같이 가자. 나도 너랑 술 마시면 재밌을 거 같아. 그리고, 너 20살이면 아직 애 맞거든?"

"참나! 오빠도 24살밖에 안되면서 누구보고 애라 그러냐!"

"야... 아까는 나보고 나이 많다 뭐라 하더니 지금은 24살밖에 안된다 그러는 거야?"

리나는 귀를 붉히며 다시 창밖을 바라봤다.

"그럼 오빠 괜찮은 술집도 많이 알아?"

이게 할 말 없으니깐, 말을 돌리네.

많이 알긴 하지. 근데 저 괜찮은 술집이라는 의미가 정확히 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되네. 그동안 식당보다 술집에 더 많이 갔을 텐데. 근데 대부분 태호랑 소주 들이박으러 갔던 거라. 리나를 데리고 갈만한 곳인지는 모르겠다....

"흠, 그냥 자주 다니던 곳들이 있긴 한데. 너 취향에 맞을지 잘 모르겠다."

고급스러운 술집이야. 로렌한테 소개받으면 되니깐 문제 될 건 없겠지. 만약 리나가 원하는 게 평범한 20대의 음주 생활이라면 그냥 나랑 태호가 다녔던 술집 중에 분위기 좋은 곳을 골라서 데리고 가는 거로 충분할 것이다.

뭐, 앞으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눠보며 천천히 알아가면 되는 거지.

그렇게 가는 길 내내 그렇게 리나와 가벼운 수다를 떨며 일상 대화를 평범하게 나눴다.

그 뒤로도 리나와 데이트는 순탄하게 흘러갔다. 로렌과 한 번 겪어봤던 식당이니만큼 난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었고, 우리를 담당해주신 쉐프님도 그때와는 다른 분이어서 쓸데없는 말이 나올 것도 없었다.

난 리나의 반응을 자주 살펴보면서 먹었는데. 다행히 리나도 아주 만족스러워 보였다. 리나는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니 충분히 마음에 들었다는 거겠지.

식사 후 바로 옆 건물에서 개인 전시회를 한다길래. 구경할 겸 갔지만, 막상 들어가서 대화를 나눠보니 리나와 나 둘 다 그런 쪽으로는 전혀 관심이 없는 편이라 진짜 대충 구경만 슥 하고 나왔다. 뭐, 대충 걷기 운동으로 밥 먹은 거 소화 시켰다 생각해야지.

그렇게 돼서 지금은 리나와 파인다이닝 근처 디저트 집에 와 있다. 저번에 로렌이 괜찮다고 추천해준 가게였는데. 그때 당시엔 배도 부르고 머릿속에 로렌을 따먹을 생각밖에 없어서 추천만 받고 바로 그녀의 집으로 갔었지.

내 눈앞엔 리나가 크레이프 케이크를 작은 포크로 떠먹고 있었다. 그녀는 입에 작은 케이크 조각을 집어넣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맛있어?"

"응. 완전, 오늘 오빠 덕분에 맛있는 거 진짜 많이 먹는다."

크흠, 내 덕분이긴 하지만, 로렌 덕도 꽤 있단다.

"앞으로도 자주 데리고 다녀야겠네."

"내가 무슨 강아지냐! 그래도 고마워...."

"고마우면 궁금한 거 하나만 물어봐도 돼?"

리나가 토끼 눈을 뜨고 날 바라봤다.

"뭐, 이상한 거 물어보려는 거 아니지?"

"이상하다 생각하면 이상할 수도 있긴 한데. 너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르겠지...?"

날 수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리나의 눈초리가 따가웠지만, 난 싱긋 웃으며 그 시선을 받아냈다.

"흐음... 수상한데. 일단 물어봐봐."

"너 남자친구 사귀어 본 적 있어?"

리나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얼굴을 붉혔다.

"그럼 없겠냐!!! 나 20살 이거든!!!"

하긴, 저 외모면 연예인이 아니었어도 좋다고 달려드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겠지.

"그래? 연애는 얼마나 했는데?"

내 질문을 들은 리나는 고개를 푹 숙이며 내 시선을 외면했다.

"일주일...."

"일주일?"

"그래! 일주일 연애해 봤다!!! 뭐 어쩔래!!!"

리나는 언성을 높이며 성질을 내더니 흠칫 놀라며 주변 눈치를 봤다. 난 그런 그녀를 귀엽게 바라보며 말했다.

"뭐, 초등학생 때 했던 연애 얘기하는 거야...?"

"어떻게 알았어?"

"아니, 장난친 거였는데. 진짜야?"

"응...."

리나는 부끄러워하며 테이블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진짜 이런 외모와 몸매를 가지고 남자친구 사귀어 본 경험이 초등학생 때가 끝이라고?

사실상 모솔이잖아? 초등학생 때 남자친구랑 뭘 해봤겠어.... 살짝 떠볼까?

"너 그럼 나 처음 만났을 때 내 손잡고, 저번에 내 볼에 뽀뽀했던 건 뭐였어?"

아, 나도 모르게 조금 흥분했나, 살짝이 아니라 존나 대놓고 떠버렸네.

"일단 그때 먼저 손잡은 건 오빠였거든? 그리고 난 둘 다 그게 처음이었어...."

와, 존나 좋은데? 난 실실거리며 리나에게 말했다.

"초딩때 남자친구랑은 손도 안 잡고 뭐 했냐?"

"그 나이에 뭘 했겠냐.... 심지어 반 애들이 장난쳐서 억지로 사귄 거였거든. 그 남자애랑 말도 제대로 안 섞어봤다. 지금은 얼굴도 기억 안 나."

리나는 날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하긴, 내 질문부터 존나 한심하긴 하다....

"그럼 중, 고등학교 다닐 때는 뭐 했는데? 애들이 널 가만히 놔뒀을 거 같지가 않은데."

내가 진지한 표정으로 리나를 바라보며 말하자 그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살짝 돌리며 대답했다.

"그때부턴 연습생 생활하느라 학교도 제대로 못 나갔어. 사실상 학창시절 추억이 거의 없지."

아, 리나가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오래 해왔다는 걸 잊고 있었다. 그런 생활을 하며 남들처럼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기엔 무리가 있었겠지.

의도치 않게 은근 상처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꺼내게 만들었네. 그래도 좋은 소식을 하나 알긴 했으니 됐다.

리나는 사실상 남자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이지. 이러면 더욱더 공략할 맛이 난다.

"미안해. 뭔가 안 좋은 얘기를 하게 만든 것 같네."

"아니야. 괜찮아. 이미 지난 일이고, 연습생 시절 같이 보낸 친구들이랑 만든 추억들도 많으니깐."

흠, 수아가 그랬었지. 리나는 사교성이 좋고, 리더쉽도 좋았다고, 지금 리나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말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러니 힘들고 고된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도 친구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었겠지.

리나는 별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케이크를 먹고 있었다. 저런 성격인데 나한테 수아를 괴롭혔냐는 의심을 받았으니 눈물을 흘릴 법도 하다. 사람이 너무 억울하고 열 받으면 눈물이 나는 법이거든.

"이런 얘기 자주 해줘."

내가 너무 밑도 끝도 없는 말을 해서 그런지 리나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 얘기 자주 해달라고, 아이돌 시절은 어땠는지,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군지, 평소엔 뭘 하고 지내는지, 난 너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

"으응.... 갑자기 그러니깐 부담스럽잖아!"

"왜, 싫어?"

"싫지는 않지만.... 나중에 천천히 얘기해줄게...."

"그럼 앞으로 나랑 계속 만나겠다는 거지?"

"몰라!!!"

리나는 볼을 부풀리며 고개를 휙 돌렸다. 귀엽다. 귀여워, 확실히 리나의 몸매는 정말 글래머러스하고 관능적이지만, 얼굴은 정말 귀여움이 더욱더 부각되는 페이스다.

케이크를 작게 잘라 입으로 밀어 넣는 리나를 바라보며 난 빨대를 입에 물고 커피를 마셨다. 역시, 오늘도 생각 이상으로 리나에게 내 호감도를 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심지어 아직 리나에게 댓글 명령은 사용하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리나는 내게 조종당하고 있지도 않은데. 내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지.

댓글 명령은 이곳에서 나가면 근처에 있는 산책 코스에서 사용할 생각이다. 리나가 저렇게 열심히 케이크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금방 나갈 것 같으니 슬슬 준비해야겠다.

내가 리나를 바라보며 계속 싱글벙글 웃고 있자 리나는 그 시선을 눈치채고 내게 툭 쏘아붙였다.

"뭘 봐."

까칠한 건 여전하구만.

디저트 집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우린 그곳을 빠져나왔다.

근처에 있는 유명한 산책 코스에 들어가니 따뜻한 색감을 가진 조명들과 잘 관리된 꽃밭이 어우러져 아주 감성 넘치는 분위기가 연출 돼 있었다.

난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여자들은 그래도 좋아하는 편이겠지?

리나를 슬쩍 바라보니 딱히 별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흠, 이런 거에 별로 관심 없는 편인가?

뭐, 사실 그런 건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난 걸음을 멈췄다. 내가 걸음을 멈춘 걸 눈치채지 못한 리나는 몇 걸음 더 걸어가며 앞장서게 되었고, 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그다음 리나의 뉴투브 채널에 들어가 영상을 하나 터치해 곧장 댓글 명령을 작성했다.

'이 길을 나와 손잡고 걷는다.'

손을 잡는 행위가 성적인 의미를 가진다는 것은 저번 댓글 명령으로 확인했다. 조종이 실패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엔 일부러 리나의 정신에 관련된 댓글 명령은 사용하지 않았다. 내 손을 잡고 이 길을 걸으며 리나 스스로 어떠한 개입도 없이 내게 자연스러운 호감을 느끼는 것도 충분히 좋은 방법이다.

댓글 명령이 작성된 것을 확인하고 앞장 서 있는 리나를 바라보자 그 순간 그녀가 뒤돌았다.

리나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한 손을 내밀었다. 난 리나에게 다가가 그녀가 내민 손을 붙잡고 함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려 어깨 밑을 바라보니 내 옆에 서서 나와 손을 잡은 채 부끄러워하며 길을 걷는 리나가 있었고. 그 모습이 내겐 너무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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