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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투브속 그녀들을 내 마음대로-54화 (54/273)

〈 54화 〉 리나 조종 (2)

* * *

오늘 하루 동안 리나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보냈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우리 두 사람 모두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않고 있다.

느린 걸음 속도로 서로 손을 맞잡고 길을 걷고 있을 뿐이다.

산책로에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가끔씩 사람을 마주치게 됐다. 그러나 중년층 부부들이 대부분이어서 리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전혀 없었고, 그들 눈에 우리는 단순하게 평범한 커플로 보일 것이다.

리나의 손은 작고 보드라웠다. 내 손 안에서 조금씩 꼼지락거리는 그녀의 손가락이 너무도 귀엽게 느껴졌다.

길을 걸으며 힐끗힐끗 리나를 쳐다보니 귀를 붉게 물들이며 볼엔 홍조를 띠고 있는 리나가 눈에 들어왔다.

남자 경험이 전혀 없는 리나인 만큼 이 상황이 더 낯 뜨겁게 느껴지겠지. 나도 처음 여자 손을 잡고 길을 걷게 됐을 때를 떠올리면 고작 손 하나 잡고 있단 이유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릿속이 뜨거워졌었다.

그렇다고 리나와 손을 잡고 걷는 지금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건 아니다. 당연히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티비 속 연예인이 지금은 나와 분위기 좋은 산책로에서 손을 잡고 걷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을 수는 없지.

심지어 그 여자애가 이제 대놓고 내게 호감을 표시하는 단계까지 다가왔다. 손을 잡게 만든 건 댓글 명령을 사용한 내게 조종당한 영향이 크지만, 적어도 오늘 온종일 리나가 내게 보여준 모습들은 본인의 의지가 컸을 것이다.

그도 그럴게. 오늘은 손을 잡게 만든 걸 제외하면 어떠한 댓글 명령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나와 손을 잡고 계속 간질간질하고 묘하게 야릇한 분위기로 산책로를 걷다 보니 갈림길이 나타났다. 흠, 산책 코스가 있다는 것만 알았지. 길은 나도 전혀 모르는데.

한쪽 길은 좁고 어두웠고, 한쪽 길은 넓고 밝은 분위기 이길래 자연스럽게 내가 넓은 길로 발걸음을 옮기자 리나가 붙잡은 내 손은 강하게 잡아끌며 좁고 어두운 길로 들어갔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거지? 리나를 바라보니 그녀는 입술을 앙다물고, 민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좁고 어두운 길로 들어가자 걷다 보면 가끔씩 마주치는 사람들이 전부 사라졌다. 이 길은 정말 리나와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등 뒤에 갈림길이 어느 정도 멀어지자 리나가 멈춰 섰다.

리나는 제 자리에 서서 여전히 내 손을 붙잡고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애가 왜 이러지? 뭐, 또 갑자기 화내는 거 아니야?

리나는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아무 말도 하지 마."

난 리나에게 멱살을 붙잡히고, 밑으로 잡아당겨 졌다. 그리고 리나의 촉촉한 입술이 내 입술과 맞닿았다.

뭐지? 나 이런 댓글 명령은 사용한 적 없는데?

내 눈앞엔 나와 입을 맞추고 있는 리나가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기세 좋게 내게 입을 맞췄지만, 키스를 경험해보지 못한 리나는 입술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경직돼 있었다.

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지. 움직이지 말라고 한 건 아니니깐 역시, 내가 리드를 조금 해줘야겠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손으로 부드럽게 리나의 허리 뒤편으로 옮겼다. 짧은 크롭티를 입고 있던 탓에 내 손은 리나의 맨살에 닿았고, 리나는 조금 놀랐는지 몸을 움찔거렸다.

그러나 여전히 리나는 내게 입을 맞추고 있었고, 난 천천히 입술을 벌려 리나의 아랫입술을 내 입속으로 머금었다.

이번 행동은 리나를 제대로 당황 시켰는지 눈을 질끈 감고 있던 리나가. 천천히 눈을 뜨며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난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리나의 아랫입술과 윗입술을 번갈아가며 머금고 뱉기를 반복했다. 리나는 결국 다시 눈을 질끈 감았고, 리나의 입술은 이제 내 침과 그녀의 타액이 섞여 굉장히 매끄러워졌다.

내가 꽤나 열정적으로 리나의 입술을 탐하자 리나도 결국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었는지. 어느새 입술을 벌리고 있었다. 난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리나의 벌려진 입술 사이로 내 혀를 집어넣었다.

"읏...!"

리나의 입속으로 뜨거운 내 혀가 들어갔다. 리나는 흠칫하며 작은 신음을 흘렸지만, 역시,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 리나의 입속을 휘젓던 내 혀는 이내 그녀의 혀를 만나게 되었다.

난 혀를 부드럽게 움직여 천천히 리나의 혀를 감싸듯 주위를 빙빙 돌며 자극했다. 리나는 여전히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지만, 눈을 질끈 감은 채 고개를 살짝 틀어 입을 더 벌리고 자신도 모르게 내가 키스하기 편한 자세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난 리나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팔을 잡아당겨 그녀의 몸이 내게 더욱더 밀착되게 만들었고, 곧이어 리나의 풍만한 가슴이 내 몸과 맞닿았다. 푹신하게 눌리는 리나의 가슴 감촉은 날 더욱더 자극했다.

내 손을 붙잡고 있는 리나의 손에 힘이 점점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계속해서 자신의 혀를 애무하는 내게 버티지 못했던 것인지 리나는 드디어 자신의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자연스럽고 뻣뻣한 움직임이었지만, 리나는 정성스럽게 혀를 움직이며 나와 뜨거운 키스를 나누었다. 내가 혀를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리나는 내 혀를 감싸듯 자신의 혀를 움직였다.

뭐, 당연한 결과였지만, 리나의 첫 키스를 가지게 되니 엄청난 정복감과 함께 가슴이 터질 듯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난 리나의 허리를 더욱더 내 쪽으로 잡아당겼고, 내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오게 된 리나는 붙잡고 있던 내 손을 놓고 양손으로 내 허리를 감싸며 날 끌어안았다.

리나는 이제 내 품에 안겨 고개를 들고 입을 잔뜩 벌린 채 나와 혀를 섞으며 열정적인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이렇게 열정적인 키스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아랫도리는 빳빳하게 바지를 부풀리고 있었다. 리나는 내게 잔뜩 밀착해서 날 끌어안고 있었고, 그 결과 당연하게도 리나의 몸에 잔뜩 발기한 내 자지가 닿게 되었다.

리나는 처음엔 키스에 집중하느라 눈치채지 못한 듯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바지를 부풀리고 있는 내 아랫도리와 자신의 몸이 맞닿는 부위를 조금 떨어트리고 있었다.

여전히 나와 키스를 나누며 부끄러운 듯 풀발기한 내 자지가 있는 부분만 조심스럽게 피하는 리나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오히려 더 꼴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 씨발 얼른 따먹고 싶다.

이 정도면 진짜 댓글 명령도 조종도 필요 없을 수준 아닌가? 당장 우리 집으로 데려가기만 하면 리나가 알아서 침대에 누워 다리를 벌리고 있을 거 같은 기분이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오늘 첫 키스를 경험한 여자애가 그럴 리가 있겠냐.... 흠, 아닌가 수아는 그랬던 거 같은데.

뭐, 됐다. 리나를 당장 따먹고 싶긴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리나가 내게 미친 듯이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리나가 내게 조금씩 천천히 빠지게 만들면 된다. 그럼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 증거는 내게 먼저 입을 맞췄던 리나의 모습이다. 난 오늘 댓글 명령을 사용하긴 했지만, 그건 입맞춤과는 전혀 관련 없는 댓글 명령이었다. 그러나 리나는 자신의 의지로 날 끌고 와서 내게 입을 맞췄다.

물론, 이렇게 열정적인 키스까지 오게 된 것 내 탓이 크긴 하지만, 뭐,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잖아? 리나가 내게 먼저 입을 맞췄다는 게 중요한 거지.

그 외에도 리나가 오늘 하루종일 내게 보여준 모습을 아무리 봐도 내게 강한 호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었다. 물론 그것도 내가 그녀에게 댓글 명령을 사용하기 전이었으니 그녀 본인의 의지라고 볼 수 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리나에게 천천히 호감도를 쌓다 보면 언젠가는 입맞춤 정도가 아니라 리나 스스로 내게 섹스를 요구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생각만 해도 존나 꼴리는구만. 그나저나, 얘는 언제까지 나랑 키스할 생각인 거지?

딴생각을 한참 동안 해버렸는데도 리나는 여전히 내게 찰싹 달라붙어 내게 키스를 퍼붓고 있었다.

그렇게 결국 리나와 30분 넘게 키스만 했다.

리나와 나는 산책로 의자에 앉아 있었고, 리나는 내가 꽤나 불편해졌는지 어색한 티를 팍팍 내며 내 시선을 외면하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열정적으로 키스를 퍼부어댈 땐 언제고 지금은 그렇게 부끄러워하고 있냐.

리나를 놀리고 싶어졌지만, 오늘 첫 키스를 겪은 리나는 내 생각보다 예민할 듯싶어 괜히 건드리지 않았다.

이러나저러나 어쨌든 좋은 분위기인데. 굳이 장난질하느라 초를 칠 필요는 없지.

난 리나의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될 때 까지 기다려주기로 했고, 리나는 금세 진정됐는지 심지어 내게 먼저 말을 걸었다.

"아, 맞다 오빠도 이번에 은빛 파티가?"

리나는 자신의 민망함을 풀기 위해 말을 돌리는 듯했지만, 오히려 내겐 그 내용이 더 귀에 들어왔다.

은빛 파티...? 저 존나 기괴한 이름을 가진 파티는 대체 뭐냐.

"은빛 파티가 뭐야...?"

내가 세상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되묻자. 리나는 자신이 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오빠 진짜 실버 직원 맞긴 해? 하은 언니가 여름 휴가 때마다 주최하는 파티잖아."

서하은이 주최하는 파티라고...? 그럼 저딴 이상한 이름인 것도 이해가 간다.

"아니, 나, 이 회사에 올해 들어왔거든? 알리가 있겠냐. 뭐하는 파티인지 설명 좀 해줘."

리나는 날 한심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올해 들어왔거든? 그리고 파티가 그냥 파티지 뭘 설명을 해달래."

"그럼, 리나 네가 키스할 때 얼마나 귀여운 표정인지 내가 설명 좀 해줄까?"

"아아아아악!!!!!! 알겠어!!! 설명해줄게!!!"

리나는 질색하며 소리를 지르고, 한숨을 푹 쉬며 얼굴을 붉히고 날 노려봤다. 뭐, 노려봐서 어쩔 건데.

"그냥 독채 풀 빌라에서 소속 뉴투버들이랑 직원들끼리 수영도 하고 게임도 하고 노는 거래."

"그럼 사람들 좀 많이 오려나?"

"나도 안 가봐서 잘 모르거든? 그래도 대충 들어 보니깐 소속 뉴투버들은 거의 다 온다는 거 같던데?"

"그래? 펜션 가는 거면 몇 박으로 가는 건데?"

"그런 건 나도 몰라!!!"

리나가 씩씩거리며 성질을 부렸다. 그래, 네 성질 어디 가겠냐. 그나저나, 워크샵이랑 비슷한 개념인 건가? 흠, 좀 더 자유로워 보이는 분위기 이긴 한데.

아니, 그런 걸 떠나서 나한테 이런 걸 왜 아무도 안 알려주는 거야? 후,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인 건가.

"언제 가는 거야?"

"내일인데."

씨팔, 어이가 없네. 서하은은 나한테 이런 것도 안 알려주고 뭐 하는 거야?

아니지. 애초에 회사 스케줄 표를 전부 가지고 있으면서 모르는 내가 멍청한 거지.

사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내용을 본 거 같은 기억이 있다. 근데 파티 이름이 너무 기괴해서 그냥 뉴투브 채널명으로 취급하고 그냥 넘어갔던 것 같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확인하니 서하은에게 파티 관련 내용으로 왔던 까톡 마저 있었다. 요새 너무 정신이 없어서 나도 모르게 대충 보고 넘겼던 것 같다. 내가 멍청했던 게 맞네.

"리나 너도 가는 거야?"

"흠... 오빠 가면 갈래."

리나는 수줍게 웃으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가면 간다고? 난 당연히 가야지. 뉴투버들을 존나게 많이 볼 수 있는 기회인데. 내가 그런 기회를 버릴 리가 없지.

"난 가야지. 그럼 같이 가면 되겠네."

"대신 가서 나랑만 놀아야 돼."

이건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그럴 거면 너랑 단둘이 여행을 가지 사람 많은 곳에 가는 이유가 없잖아.

"흠...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

리나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왜? 수아 때문에 그래?"

뭐, 그런 건 아니지만, 비슷한 이유는 맞다. 너랑만 붙어 있으면 다른 여자들을 못 건드리잖아. 저번에도 이런 상황에서 잘 넘겼으니 오늘도 리나가 납득하고 넘어가겠지?

어떻게 대답해야 이 상황을 잘 넘길 수 있을지 잠시 고민하던 중에 리나가 다시금 내게 말을 건넸다.

"됐어. 나 안가. 그냥 오빠도 앞으로 안 만날래."

응? 내가 잘못 들은 건가? 리나의 한 마디는 날 엄청나게 당황 시켰다. 옆을 바라보니 리나는 눈물을 흘리며 의자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야, 잠깐...!"

일어나는 리나의 손목을 붙잡자. 리나는 내 손을 강하게 뿌리치며 울음을 참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볼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 저번에도 참았어. 그래도 오빠가 나만 봐줄 거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이제 못 참겠어. 오빤 그럴 생각이 없잖아."

리나는 눈물을 뿌리며 내게서 등을 돌려 멀어지기 시작했다.

흠, 그렇다는 건 내가 저번에 했던 생각이 잘못됐다는 뜻이겠군. 리나는 처음부터 내가 수아와 자신을 동시에 만나는 걸 용납해줄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단지, 날 믿고 기다렸을 뿐인데. 난 그걸 그녀의 이해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댓글 명령으로 리나의 정신을 조종할 수밖에 없다. 물론 지금 대화를 나눴던 기억도 지우는 수밖에 없지.

최대한 피하고 싶은 방법이었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다.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를 뽐내며 걸어가는 리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난 스마트폰을 꺼내 리나의 영상에 댓글 명령을 작성했다.

어차피 기억을 건드려야 한다면 내 욕망도 좀 채워야겠군.

'내게 펠라치오 하고 정액을 먹는다. 댓글을 작성한 시간 기준으로 5분 전부터 내 정액을 먹고 나서 3분 뒤까지 기억을 전부 잊고, 내가 어떠한 여자를 만나도 날 이해하며 배려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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