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 회사 직원 조종하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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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팔을 베고 품에 쏙 들어와 있는 수아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수아는 어느새 선잠에 빠지는 듯했고, 잠시 후 밖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이 전부 사라졌다.
난 수아를 부드럽게 흔들어 깨우고 거칠었던 섹스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는 방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옷을 입었다. 마찬가지로 수아도 벗어놓은 속옷을 입고, 머리와 얼굴, 옷매무새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나갈 준비를 마치고 방문을 열어 지하실로 나오니 눈앞에 난장판이 펼쳐져 있었다. 문이 열려 노래만 흘러나오고 있는 노래방, 바닥에 뒹굴고 있는 당구 큐대, 테이블에 덩그러니 놓인 익숙한 스티커가 붙어 있는 하이볼 잔까지.
자기들 집 아니라고 아주 마음대로 쓰는구나. 뭐, 이런 데서는 원래 이렇게 노는 게 제맛이긴 하지만.
수아는 자다 깬 것도 그렇지만, 시간 자체가 꽤 늦어서인지 많이 피곤해 보였다
"수아 씨, 많이 피곤해요?"
내 질문에 수아는 다 너 때문이지 않으냐는 듯한 표정으로 날 쏘아보더니 손등으로 눈을 비비며 대답했다.
"으음, 졸려요. 그나저나, 밖에 나오니깐 다시 존댓말 하는 거예요?"
"저는 원래 존댓말이 더 편해요."
"반말도 완전 거칠게 잘하던데...."
"왜요? 반말해줬으면 좋겠어요?"
"아니요. 저한테는 존댓말 해줘요."
수아는 단호하게 대답한 뒤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흠, 저한테는 존댓말을 해달라고? 아, 리나랑 내가 서로 반말하는 사이니깐, 자기한테는 존댓말을 해달라는 뜻이겠군.
이걸 질투라 해야 할 지 뭐라 해야 할 지. 뭐, 이 정도 수준이면 그냥 귀여울 정도니 크게 상관은 없다.
난 계단을 올라가는 수아의 뒤태를 바라보며 뒤따라 계단을 걷기 시작했다.
"이제 들어가서 잘 거예요?"
"네. 오빠 때문에 기운 빠져서 너무 피곤해요...."
그럴 만 하지. 나도 힘든데. 그나저나, 이제 자러 간다니깐 뭔가 아쉽네.
난 뒤 따라가며 바라보고 있던 수아의 레깅스를 입은 엉덩이에 시선을 고정했다. 작은 덩치에 상반되는 넓은 골반을 가진 수아는 엉덩이마저 귀엽게 힙업 돼 있어 정말 나도 모르게 손이 갈 지경이었다.
"꺄아... 하지 마요...."
진짜,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수아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었다. 아, 술 취해서 그런가? 개소리고, 그냥 만지고 싶었다.
수아는 부끄러운 듯 혹시 주변에 사람이 있을까 두리번거리며 자신의 엉덩이를 주무르는 내 손을 붙잡았다.
물론 난 개의치 않고 계속 수아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렸다. 레깅스의 촉감도, 수아의 힙업된 엉덩이도 아주 훌륭한 촉감을 내 손바닥으로 전해 주었다.
수아는 이제 저항하는 걸 포기했는지. 고개를 푹 숙인 채 내게 엉덩이를 만져지고 있었다. 흠, 너무 얌전히 있으면 또 재미가 없는데 말이야. 그러던 중 계단 위에서 사람이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만 만져요...!"
타악!
수아가 자신의 엉덩이를 주무르던 내 손을 자신의 손으로 쳐버린 다음 위층으로 빠르게 올라갔다.
너무 얌전히 있으면 재미가 없다 했지. 이렇게 만지지도 못하면 더 재미가 없는데. 뭐, 사람이 내려오고 있었으니 어쩔 수 없지.
난 다시금 수아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수아는 2층으로 올라와 자신의 방 앞에 서서 잠시 날 기다렸다. 난 그런 수아를 보며 의문을 품고 질문했다.
"안 들어가요? 왜 그러고 서 있어요?"
"방 같이 쓰는 언니가 있어서요.... 오빠를 데리고 들어갈 순 없잖아요!"
아, 그 생각을 못 했네. 쓰읍, 조금 더 예뻐해 주다 내려가려 했는데.
내가 인상을 쓰고 고민에 잠겨 있자 수아가 내게 말을 걸었다.
"오빠 내일 가요?"
"내일 가야죠."
"아... 그럼 저도 오빠 따라서 내일 갈래요."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내일 안 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네. 원래 2박 3일이잖아요."
아, 처음부터 2박 3일이었어? 난 당연히 1박 2일 인줄 알았는데 의외네. 그것도 그렇고 사람들이 너무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놀아서 당연히 내일은 집에 가는 줄 알았지.
"아, 전 1박 2일인 줄 알았어요. 다들 더 노는 거면 저도 더 있어야죠. 이 회사 오고 나서 아직 사람들이랑 친해지지도 못했고."
"여자랑은 너무 친해지지 마세요...."
수아는 민망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흐음~ 노력해볼게요."
내가 씨익 웃으며 말하자 수아는 어깨를 살짝 들썩였다.
"씨이... 마음대로 해요!"
"어쨌든, 수아 씨는 그럼 저 갈 때 같이 간다는 거죠?"
"네...."
난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허리를 살짝 숙이며 고개를 틀고 수아에게 다가갔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수아는 내게 다가오는 걸 느끼고 점차 고개를 들더니 내 입술이 다가옴에 따라 천천히 자신의 입술을 벌렸다.
그렇게 수아와 가벼운 키스를 하고 난 수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푹 쉬고, 내일 아침에 봐요."
"넵.... 오빠도 너무 많이 마시지 마요...."
난 수아에게 싱긋 미소 지어 보이고 뒤돌아 계단으로 향했다.
흠, 하루가 더 남아 있다는 거지? 잘됐네. 아쉽게 못 따먹은 여자부터 따먹고 싶었던 여자들까지 맛보고 갈 수 있겠다. 물론 내가 머리를 잘 굴려야겠지만.
난 수아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다준 뒤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1층 거실로 내려오니 지하에서 봤던 난장판은 우스운 수준이었다. 하긴, 여름밤이라고 야외에서 노는 걸 모두가 좋아하진 않을 테니 이해는 한다. 덥고 습하고 벌레도 많으니 이렇게 실내에서 에어컨 시원하게 틀어놓고 먹고 노는 게 좋긴 하지.
그래도 난 야외에서 즐기는 감성을 아직 더 좋아하기 때문에 바깥으로 나갔다. 1층 거실에 있는 사람 중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기 때문은 절대 아니다.
마당과 정원을 지나 바베큐장으로 가는 길은 완전히 깜깜한 밤이 되자 더욱더 훌륭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었다. 이런 감성이 은근히 좋단 말이지.
술기운에 잔뜩 올라와 쌓여있던 욕망도 수아에게 남김없이 분출했고 아직 취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나름 맑은 정신으로 분위기 좋은 감성을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잠시 걷다 보니 바베큐장에 도착했고, 조금 전 함께 마시고 놀던 익숙한 맴버들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와서 자세히 보니 맴버에 조금 변화가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서하은과 이다혜, 최서진은 여전히 있었고, 리나는 자리에서 사라져 있었다.
서하은은 다가오는 날 확인하고 반갑게 말을 걸었다.
"시온아! 어디 갔다 왔어?"
"술 깰 겸 산책 좀 하고 왔어요. 리나는 어디 갔어요?"
난 분명 서하은에게 질문했지만, 대답은 다른 곳에서 들려왔다.
"리나 씨는 피곤하다고 먼저 방에 들어갔어요."
대답이 들려온 곳을 바라보니 그곳엔 로렌이 앉아서 맥주를 홀짝거리고 있었다. 난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 나도 모르게 해맑은 표정으로 말을 건네 버렸다.
"오셨어요?"
"네. 오랜만이네요."
오랜만이라고? 아까도 봤는데? 아, 주변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로렌에게 너무 친근하게 인사를 하면 안 되지. 내가 술에 취하긴 했나 보다. 이런 실수를 다 하다니.
다행히 주변 사람들은 나와 로렌의 대화를 보고도 딱히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서하은이야 뭐, 내가 로렌을 존나 따먹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을 테니 별 상관없지만.
이런 생각을 하며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서하은을 바라보니 서하은은 날 보고 음흉하게 웃고 있었다.
"시온이, 술 더 마실 거지?"
"아니요. 이제 더 마실 생각 없는데요."
내 대답을 들은 로렌은 속상하다는 말투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이제 보니깐 이 여자도 조금 취해 보이는데?
"저랑은 처음 가지는 술자리인데. 안 드실 거에요? 진짜 속상하네요."
나랑 처음 가지는 술자리 좋아하네. 너랑 나랑 가진 잠자리가 몇 번인데.
"하하, 죄송합니다. 제가 많이 피곤해서...."
"헐, 시온 씨 그렇게 핑계 대는 성격이었어요?"
"그러니깐, 완전 실망인데."
내 대답에 이다혜와 최서진이 트집을 잡으며 날 무시했다. 물론 그녀들도 장난을 치는 거니 기분 나쁜 건 전혀 없지만, 이 여자들이 오늘, 날 보내려고 완전히 작정했나?
"자, 그만하죠~ 시온이 피곤하대요~"
서하은이 가볍게 박수를 치며 상황을 정리하듯 말했다. 야. 네가 제일 나쁘다. 넌 진짜 나중에 제대로 체벌해줄게.
"후, 알겠어요. 대신 여기 앉아 있는 사람은 오늘 절대 저보다 먼저 못 들어갑니다."
"꺄아! 박력!"
이다혜는 과한 제스처 취하며 마치 날 놀리듯 말했고, 최서진과 로렌은 걸려들었다는 듯 날 비웃고 있었다.
아니, 이 여자들은 대체 술을 얼마나 잘 먹길래 저런 태도를 보이는 거야? 나 진짜 오늘 잘못 걸린 건가...?
서하은을 슬쩍 쳐다보니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저거 분명히 웃고 있을 거 같단 말이지.
뭐, 그래 봤자 술 먹고 노는 거지. 죽기야 하겠냐?
낯선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떴다.
우욱, 씹.
속이 뒤집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엄청난 갈증이 몰려왔다. 목이 타는 것 같네.
대체 어제 얼마나 처마신 거야? 마지막 즈음은 기억도 안 날 정도다. 이렇게 필름이 끊긴 것도 오랜만이네.
고통스러운 기상 때문에 확인이 평소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난 바로 내 아랫도리를 확인했다.
내 소중이는 바지로 텐트를 치며 빳빳하고 튼실하게 모닝 발기를 하고 있었다.
숙취가 아무리 강해도 이건 중요하지.
다행히 큰 사고 친 건 없는지. 옷도 똑바로 다 챙겨 입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옆에는 실버 엔터테인먼트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누워있었는데. 진짜 존나 시끄럽게 코를 골고 있어서 베개를 집어 던지고 싶을 정도였다.
우선 침대에 누운 채 팔을 휘저어 가며 내 스마트폰을 찾았다. 스마트폰은 머리 근처에 있었고, 까톡과 통화기록을 확인하니 다행히 그 누구에게도 연락은 하지 않았다.
흠, 우선 물부터 마시러 가야겠다. 진짜 숙취 때문에 이렇게까지 갈증을 느끼는 것도 오랜만이네.
난 힘들게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걷기 시작했고, 생각보다 강한 숙취에 잠시 몸을 비틀거렸다.
으, 머리야. 그 미친 여자들은 술을 대체 왜 그렇게 잘 먹는 거야.
비틀거리는 몸을 문고리를 잡아 고정하고, 방문을 열어 방을 빠져나왔다.
아, 잠깐.
난 다시 방으로 들어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베개를 주워 내 옆에서 시끄럽게 코를 골아댔던 남자를 향해 가볍게 던져 그의 얼굴을 베개로 덮었다.
그는 자신의 얼굴에 베개가 덮이자 드디어 코골이를 멈추고 조용해졌다.
뭐,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겠지만, 다른 사람도 많은데. 좀 조용히 해라.
모닝 발기 탓에 걷기 조금 불편했지만, 난 보폭을 잘 조절해 물을 마시기 위해 거실로 걸음을 옮기며 어제의 음주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서하은, 이다혜, 최서진, 로렌 넷 다 어마어마한 주량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내 생각에는 애초에 주당들이 모인 테이블에 내가 자리를 잡았던 것 같다.
기억이 끊기기 직전을 떠올리면 살아남은 사람들은 전부 우리 테이블에 모여 다 같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진짜 술고래들 사이에 껴서 술을 마셨구나. 내가 미쳤지. 그래도 재밌긴 했다. 이다혜와 최서진과도 꽤나 친해졌다. 그렇게 술을 마셨는데. 못 친해지기도 힘들겠지만.
드디어 거실에 도착해 시원한 물을 한잔 마셨다. 막혀있던 가슴이 뚫리는 듯한 감각과 함께 말라 있던 몸에 수분이 차오르는 듯했다.
후우, 이제야 살겠네.
흠, 그나저나. 이 모닝 발기는 누구한테 풀지? 수아나 서하은을 찾아갈까? 아니면 조용히 로렌을 불러낼까.
이런 고민을 하며 거실 의자에 앉아 있는데. 내 눈앞에 익숙한 얼굴을 한 여자가 굉장히 가벼운 차림을 하고 짐을 나르고 있었다.
유지민이잖아? 아침부터 바쁘네. 유지민는 짧은 돌핀 팬츠와 허리를 숙이면 당장에라도 가슴과 브라가 보일듯한 널널한 나시를 입고 있었다. 가볍지만 야한 복장이었다.
모닝 발기는 저기다 풀면 되겠네.
유지민이 뉴투버는 아니지만, 어제 하루 종일 저렇게 빨빨거리고 돌아다녔는데. 여기 있는 뉴투버들이 업로드한 영상에 안 나와있을 리가 없다.
뉴투버가 아니더라도 영상에 출연만 한다면 댓글 명령으로 조종 가능하다. 이미 여러 번 확인한 사실이지. 내가 직접 촬영한 영상은 불가능 하지만....
어쨌든, 난 유지민이 출연하는 영상을 찾아서 그녀를 조종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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