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화 〉 회사 직원 조종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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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을 해결하고 내 세면도구를 챙겨 간단하게 얼굴을 씻어내고 이를 닦은 뒤 어느 정도 정신을 가다듬고, 유지민이 등장한 뉴투브 영상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가 등장한 뉴투브 영상을 찾아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물론 집념을 가지고 찾아내긴 했지만.
그 방법은 이렇다.
뉴투브에 실버 엔터테인먼트를 검색하니 여러 뉴투버들이 어제 파티에서 라이브 방송을 켰던 기록을 찾을 수 있었고, 대부분 한 시간이 넘는 영상들이었다.
그 영상들을 10초 단위로 넘겨가며 일일이 뒤져대니 그래도 한 시간이 넘기 전에 영상 속에서 그녀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오히려 금방 찾을 거라 볼 수 있겠네. 운이 좋았다.
이제 남은 건 유지민을 댓글 명령으로 조종하기만 하면 되는데. 문제는 그녀가 너무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오전이니만큼 슬슬 사람들이 하나, 둘씩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나도 잠에서 깨어난 지 얼마 안 되고, 어제 너무 과음을 한 탓에 머리가 제대로 안 굴러간다. 당연히 평소처럼 미리 구상해놓은 댓글 명령도 없고 말이다.
흠, 어떤 댓글 명령을 사용해야 안전하게 유지민을 따먹을 수 있으려나. 모닝 발기가 식기 전에 따먹어야 제맛인데.
역시, 이럴 땐 심플한게 베스트다. 다행히도 어제 그녀의 방이 어디인지 알아뒀으니 그에 맞춰서 쓸만한 댓글 명령이 하나 있다.
`유지민은 섹스하기 위해 방에서 날 기다린다.`
댓글 명령이 발동만 한다면 유지민은 방에서 날 기다릴 것이고, 난 그녀의 방을 알고 있으니 찾아가서 재밌게 따먹기만 하면 된다.
여러 가지 댓글 명령을 사용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군. 유지민은 내게 그렇게 소중한 여자가 아니니 조금 험하게 데리고 놀 생각이다. 어제는 수아와 로맨틱한 섹스를 나눴으니 오늘은 조금 거칠 필요성이 있지. 뭐, 수아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단 댓글 명령을 확실하게 작성됐다. 이제 거실에 앉아서 지나가는 유지민을 기다리다 그녀가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 그녀를 바라봐 댓글 명령을 발동시키면 된다.
뭐, 내가 직접 그녀를 찾아다니는 방법도 있긴 하겠지만. 재수 없으면 서로 타이밍이 안 맞아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으니 그냥 가만히 여기 자리 잡고 있는 게 나을 것 같다.
어차피 여기저기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유지민을 생각하면 금방 이 거실을 지나갈 거 같으니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 조금 전에도 짐을 들고 밖으로 나갔으니. 또 무언갈 챙기러 금세 펜션 안으로 들어오겠지.
기다리면서 해장이나 좀 하고 있어야겠다. 어제 보니깐 비치해둔 컵라면이 꽤 있는 거 같던데. 먹으면서 시간이나 때워야지.
거실 테이블에 앉아서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놓고 앉아서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는데.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집중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뭐야. 왜 저래 컵라면 먹는 거 처음 보나?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다시 스마트폰으로 인별을 구경하는데. 확실히 세상에 예쁜 여자들이 너무 많았다. 이런 SNS 하는 여자들도 조종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확인해 봐야겠다.
지금은 유지민을 조종하는 게 우선이다. 흠, 유지민이 SNS를 운영한다면 그녀를 조종하면서 실험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네. 뭐, SNS를 안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일단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놓은 지 3분이 지나서 뚜껑을 열어 먹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 전보다 더욱더 내게 집중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시선이 집중되는 걸 떠나서 오히려 거실을 지나던 사람들이 내게 다가오는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아니, 갑자기 다들 왜 이러는 거야?
왜 이러긴, 이제 보니 다들 라면 냄새 맡고 먹으러 온 거였다.
그들은 다들 비치돼 있는 컵라면을 하나씩 집어 들고 조리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몰려와서 뭔가 했네.
시발, 피시방이냐? 한 명 라면 먹으면 다 같이 먹게?
심지어 죄다 남자들이라 진짜 피시방에 있는 거 같았다. 아니, 어제는 그렇게 여자밖에 없더니. 왜 여긴 칙칙하게 남자들만 있는 거야? 뭐, 거실을 지나다니는 여자들을 생각하면 역시 여자가 훨씬 많긴 했지만.
어쨌든, 그렇게 컵라면을 먹으며 해장을 하고, 동시에 인별에서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들을 구경하며 예열을 하고 있으니 저 멀리서 내가 기다리던 실루엣이 나타났다.
예상대로 유지민은 너무 늦지 않게 내 눈앞에 다시 나타났고, 조금 전에는 여러 가지 짐들을 들고 있던 탓에 날 알아채지 못했던 그녀는 이번엔 정확하게 나와 눈이 마주치고 있었다.
유지민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내 시선을 피하며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갔다.
반응이 조금 묘하긴 한데. 위층으로 올라간 걸 보니 댓글 명령은 확실하게 통한 거 같네. 조종당하는 여자마다 보이는 반응이 워낙 다르다 보니 댓글 명령대로 몸을 움직인다면 일단 조종을 당하고 있다 보는 게 합리적이다.
난 잠시 숨을 돌린 뒤 먹던 컵라면을 정리하고 유지민을 쫓아가기 위해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분명 조금 전에는 나 혼자 밖에 없던 거실 테이블에 컵라면을 먹는 사람들이 꽤나 늘어있었다. 나 무슨 여기 컵라면 전염시켰냐? 뭐, 너희들 컵라면 먹는 동안 난 귀엽고 색기 넘치는 여자애 따먹으러 갈 테니 수고들 해라.
거실을 지나쳐 계단을 올라가려는데. 꽤 많은 사람이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흠, 다들 생각보다 오전부터 활동적이네. 큰 소리를 못 내게 하는 댓글 명령은 필수로 사용해야겠다. 들키면 골치 아파지는 건 사실이니깐.
그렇게 난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 어제 잠시 들렸던 유지민이 사용하고 있는 방문 앞에 섰다.
노크를 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어차피 댓글 명령을 마구잡이로 사용할 생각이라 그녀가 느낄 이질감을 굳이 생각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서 그냥 대뜸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문이 열림과 동시에 침대에 수줍게 걸터앉아 있는 유지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복장은 조금 전에 봤던 것과 같았다. 짧은 돌핀 팬츠와 허리를 조금이라도 숙이면 가슴골이 보일 듯한 널널한 나시, 그러나, 이 복장이 침대에 수줍게 걸터앉아 있는 유지민과 합쳐지자 그 조화로움이 엄청난 관능미를 이끌어 냈다.
유지민은 도저히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는 눈빛을 하고 있었지만, 붉게 달아오른 얼굴은 지금 이 상황을 바라고 있었다는 듯했다.
흠, 그래도 인사 정도는 해야지?
"안녕하세요. 혹시 방에 계실까 해서 찾아왔는데. 딱 계셨네요."
"아, 네.... 방금 올라왔어요."
유지민은 자신의 갈색 생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기며 내 시선을 살짝 피했다. 그녀는 아침에 샤워를 한 지 얼마 안 됐는지 머리카락이 덜 말라 있었고, 가벼운 복장으로 침대에 앉아 있는 그녀와 아직 촉촉함이 느껴지는 머리카락을 동시에 보고 있으니 난 당장에라도 그녀를 밀쳐 침대에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타고 싶은 욕구가 들끓었다.
아, 생각해보니 유지민이 머리카락도 제대로 못 말리고 바쁘게 일하는 중이었다면, 그녀와 함께 일하는 직원이나 누군가 그녀를 찾으러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흐름이 끊기거나 그 이상으로 피곤해질 수도 있단 말이지. 이건 확실히 해결을 해야겠군.
급하게 머리를 굴리다 보니 다시금 숙취가 몰려와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들었다. 고민에 빠져 미간을 찌푸리는 날 지켜보던 유지민은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기, 갑자기 제 방엔 왜 오신 거예요?"
"지민 씨, 제가 부탁이 있는데. 혹시 지금 바빠요?"
"네? 아뇨.... 오전에 할 일은 다 끝내서 한가해요. 어떤 부탁을...?"
유지민은 귀를 붉히며 뭔가 잔뜩 기대를 하는 표정으로 내게 질문하고 있었다. 좋다. 적어도 오전 중에는 유지민을 실컷 따먹고 있어도 누가 이 방에 그녀를 찾아올 일은 없다는 거지? 오늘 여러모로 운이 좋네.
난 손을 등 뒤로 돌려 방문을 잠갔다.
"조금 예민한 문제라 단둘이 얘기했으면 좋겠네요. 괜찮죠?"
"아, 네...."
문을 잠근 뒤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유지민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날 빤히 쳐다보고 있던 유지민은 내가 자신에게 점점 다가옴에 따라 내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유지민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아까 전보다 더욱더 빨개져 있는 그녀의 귀가 내 시선을 자극했다.
댓글 명령도 제대로 통하긴 했네. 조종당하고 있는 게 아닌 이상 저런 반응을 보이긴 쉽지 않지. 확실히 기존에도 내게 호감을 느끼고 있던 그녀이니만큼 댓글 명령을 사용하기가 쉽네.
서하은 같은 경우엔 처음부터 내게 적대적이었던 만큼 댓글 명령을 사용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뭐, 그게 더 꼴리긴 했지만. 지금 서하은의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 다른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만큼 댓글 명령이 가진 힘이 엄청난 거겠지.
일단, 유지민에게 새로운 댓글 명령을 작성해볼까?
난 앉아 있는 유지민 앞에 서서 대놓고 스마트폰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갑자기 무슨...?"
"잠시만요. 중요한 연락이 와서요."
난 시큰둥하게 대답을 한 뒤 댓글 명령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흠, 일단 보안을 위해 이 댓글 명령을 사용해야겠다. 그리고, 이렇게 라인이 예쁜 여자는 이 자세를 볼 필요가 있지.
`유지민은 침대에 엎드려 내게 엉덩이를 내민다. 그리고, 방 밖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는 내지 못한다.`
"어...?"
유지민은 걸터앉아 있던 침대에서 내려와 뒤돌더니 그대로 침대에 네발로 기어 올라갔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침대 위에서 고양이 자세를 취한 채 내게 엉덩이를 내밀고 있었다.
난 허리를 숙여 그녀의 엉덩이를 더 자세히 들여다봤고, 짧은 돌핀 팬츠 안으로 그녀의 노란색 팬티가 힐끗힐끗 보였다.
"보, 보지 마세요...!"
유지민의 엉덩이를 잠시 지켜보던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까야...!"
나와 섹스하라는 댓글 명령이 들어가 있으니 애초에 크게 저항을 하진 않겠지만, 대뜸 엉덩이를 만져도 내는 소리가 저 정도 크기라면 밖에서 들을 걱정은 전혀 없겠군. 역시 이 댓글 명령은 확실히 효과가 좋다.
"만지지 마세요!"
유지민은 단호한 목소리로 내게 외쳤지만, 나오는 소리는 결국 작게 윽박지르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말을 저렇게 하면서 여전히 침대에 엎드려 내게 엉덩이를 내밀고 있으니 우스울 지경이었다.
흠, 내 좆대로 굴어서 미안하긴 한데. 슬슬 다음 댓글 명령을 작성할게. 약간 실험적인 느낌으로 이런 것도 해볼까?
난 여전히 유지민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며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해 댓글 명령을 작성했다.
`유지민은 나와 접촉하는 순간 곧바로 절정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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