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뉴투브속 그녀들을 내 마음대로-95화 (95/273)

〈 95화 〉 10년 지기 여사친 처녀 따기 (3)

* * *

난 지금 4년 전 영상 속으로 들어와 나보다 4살 어린 20살 혜연이와 어색하게 소파에 나란히 앉아있다.

대체 언제, 어떻게 왔냐는 혜연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꽤나 당황하긴 했지만, 대충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부모님 심부름 핑계를 대니 혜연이도 금세 납득했다.

그렇게 부모님 얘기를 꺼내게 된 김에 은근슬쩍 그에 관해서 더 대화를 나누어 보니 혜연이네 부모님이 오늘 아예 안 들어오신다고 한다.

여러모로 운이 좋은 상황이다. 시간 적으로 여유도 굉장히 많이 생겼고, 대뜸 나타나 버린 나에 대해서 혜연이가 쉽게 납득했으니 쓸데없이 머리 쓸 상황이 줄어든 것이다.

예를 들어 집에 곧 어른들이 들어와 시간이 부족하다면 혜연이를 어떻게 해서라도 밖으로 데리고 나갔어야 했는데. 현실에 나라면 모를까 4년 전 영상 속으로 들어온 내가 갈만한 곳이 딱히 없다.

뭐, 그것도 그렇지만, 애초에 혜연이네 집 안에 다른 누군가 있었다면 그 상황이 제일 피곤했겠지.

아니지, 애초에 집에 사람이 있는데 혼자 그딴 오글거리는 영상을 찍고 있을 리가 없잖아? 영상 속에 들어오기 전만 해도 아주 기겁을 하더만.

생각해보면 처음 방에서 문을 열고 나와 거실에 있는 날 바라보는 혜연이의 표정도 굉장히 민망하고 부끄러워 보였다.

오랜만에 보는 그런 얼굴이라 굉장히 귀여웠지만 말이야. 한 번 더 보고 싶은데?

"혜연아. 너 근데 방에서 뭐 하고 있었냐."

갑작스러운 내 질문에 혜연이는 내 뜻대로 조금 전 봤던 표정을 내게 다시금 보여주었다.

"아무것도 안 했거든!!!"

혜연이는 입술을 삐쭉 내밀고 날 노려보고 있었다.

일단 하루종일 안전하게 편안한 마음으로 있으려면 문제 될 만한 것들을 최대한 배제하는 게 좋겠지?

"혜연아. 너 오늘 혹시 약속 있어?"

"아니, 없는데."

"그럼 그냥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거야?"

"그럴 예정인데. 니가 놀아줄 거야?"

"못 놀아줄 거 없지."

난 싱긋 웃으며 혜연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왜 이렇게 귀엽냐 진짜.

내 그런 표정을 느낀 혜연이는 살짝 거부감을 드러내며 미간을 찌푸렸다.

"너…. 오늘 좀 이상해…."

어느 정도 눈치챌 거라 생각하긴 했는데. 지금은 너무 빠르잖아.

"뭐가 이상해 평소랑 똑같은데."

"아니…. 키도 조금 큰 거 같고, 머리카락도 어제보다 확실히 길어지지 않았나?"

키가 컸다고…? 듣던 중 반가운 소리긴 하네. 남자는 군대 가서도 큰다는 말이 있는 걸 보면 가능성 있는 소리다.

그나저나, 머리카락 같은 건 생각을 못 했는데. 이게 복병이 될 줄이야. 머리가 짧아지는 것 그냥 잘랐다 생각할 텐데. 길어지는 건 일반적인 경우가 절대 아니잖아.

일단 대충 얼버무리자 딱히 방법이 없다.

"크흠… 니가 착각한 거 아니야? 갑자기 키가 크고 머리카락이 자라는 게 말이 되냐?"

내 말에 어느 정도 납득하는 것 같던 혜연이는 다시 골똘한 표정으로 고민에 잠겼다.

"그것도 그렇긴 한데…. 뭔가 연륜이 생겼다 해야 하나…? 표정이나 인상부터 조금 다르단 말이지…."

그거야 그렇겠지. 지금 너의 눈앞에 있는 난, 니가 어제 본 나보다 4년의 세월을 더 겪었으니까.

"이상한 소리 하지 마라. 대낮부터 취했냐?"

"아니! 진짜 그렇다니깐! 씨이… 아니면 말고!!! 칭찬을 해줘도 난리야……."

아, 그래도 나름 좋은 의미로 해준 얘기였구나. 그래, 그건 좋네. 기분이 좋긴 하다.

그나저나, 너도 진짜 어리구나. 방금 전까지 현실에 있는 24살 혜연이를 보고 와서 그런지 그 차이가 더욱더 명확하게 느껴진다.

물론 여전히 예쁘고, 몸매가 좋은 건 똑같긴 하지만, 묘하게 농염함이 더 적어지고 앳된 느낌이 강해졌다. 뭐, 그건 20살이니깐 당연한 거겠지만, 몸 자체가 조금 작아진 것 같단 말이지. 가슴도 큰 차이는 아니지만, 현실에 있는 혜연이에 비하면 조금 작다.

혜연이도 4년 사이에 여러모로 더 컸다고 생각하면 되겠군.

이런 것도 신기하긴 하지만, 더 신기한 건 현실의 혜연이와 지금 영상 속으로 들어와 마주 보고 있는 4년 전 혜연이의 옷차림이 굉장히 비슷하다는 것이다.

혜연이는 여전히 노출이 큰 얇은 나시와 허리를 살짝만 숙이면 엉덩이 밑 살이 보일 것 같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이건 뭐, 색깔만 다르지 완전히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수준이구만.

어렸을 때 버릇은 계속 간다던데. 그거랑 비슷한 경우인가?

뭐, 어쨌든 내 마음에는 쏙 든다. 동일 인물에 비슷한 옷차림이긴 하지만, 입고 있는 사람의 연륜이 다르니 말이야.

내가 너무 대놓고 자신의 몸을 감상하고 있자. 혜연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야, 너 너무 대놓고 쳐다보는 거 아니야?"

크흠, 솔직히 존나 대놓고 쳐다보긴 했다.

나도 모르게 계속 저 탐스러운 허벅지에 시선이 꽂힌단 말이지. 특히 20살 혜연이의 뽀얀 허벅지라고 생각하니 정신을 못 차리겠다.

"이게 내 탓이냐? 아무리 집이어도 남자가 있는데 옷차림이 너무… 어! 그렇잖아!"

당황한 내가 열변을 토하자 혜연이는 더욱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친군데 뭐 어때!!!"

흐음, 친구.

난 오늘 그 선을 넘으러 온 거다. 조금 과감하고 자극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겠어.

"야, 너 가슴골이랑 브라 다 보이거든?"

혜연이는 급하게 고개를 숙여 자신의 훌륭한 자태와 몸가짐을 확인하더니 이내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그, 그걸… 왜, 왜 쳐다보는데!!!"

"섹시해서 쳐다보는데. 그럼 안 되냐?"

안 그래도 붉어진 얼굴에 혜연이의 민망해 죽겠다는 표정이 더해지자 아주 보기 좋은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이게 진짜. 아니, 너 오늘 진짜 이상해. 대체 왜 그러는 거야!"

"남녀가 빈집에 같이 있으면 이럴 수도 있는 거지. 뭘."

"친구끼리 그런 게 어딨어!!!"

아, 모르겠다. 어차피 현실도 아닌데. 분위기 좋게 해결 안 되면 그냥 댓글 명령으로 조종하지 뭐.

풀썩.

"꺄아… 야! 뭐해!"

소파에 앉아있던 나는 그대로 몸을 쓰러트리며 옆에 있는 혜연이의 허벅지를 베고 누웠다.

뽀얗고 부드러운 혜연이의 시원한 허벅지 촉감이 내 목 뒤에서 기분 좋게 느껴졌다.

혜연이는 붉게 물든 얼굴로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날 내려다보고 있었고, 난 그런 그녀를 싱긋 웃으며 올려다봤다.

"친구끼리 그런 게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한번 해볼래?"

내가 너무 막무가내로 굴자 혜연이는 이제 생각하는 걸 포기했다는 듯 내 시선을 피했다. 재밌는 점은 혜연이는 얼굴보다 귀가 더 빨개져 있었다.

"그게 뭔데…."

"키스."

내가 나지막이 단어를 내뱉는 순간 혜연이가 자신의 허벅지를 베고 있는 날 강하게 밀어내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퍼억!

아야, 아파라….

"미친! 개소리야! 내가 너랑 그런 걸 왜 해!!!"

몸을 일으켜 나와 거리를 벌린 혜연이를 보니 생각보다 꽤나 화가 나 있어 보였다.

그래. 현실에서도 그렇고 너무 댓글 명령 사용할 필요도 없이 일이 잘 풀리더라.

이제 슬슬 사용할 타이밍이 왔네.

혜연이는 여전히 당황스럽고 놀란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고, 난 그런 그녀를 조종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 뉴투브를 실행했다.

이다혜의 영상 속으로 들어갔던 것과 마찬가지로 난 4년 전 영상에 들어왔지만, 혜연이의 뉴투브 채널엔 현실 기준으로 일주일 전에 업로드 된 영상들이 있었다.

이걸 혜연이에게 보여주면 그녀는 자신의 4년 후 미래 모습을 보는 상황이 되겠군.

물론 굳이 그런 위험한 행동을 할 생각은 아직 전혀 없지만.

난 곧바로 영상 하나를 골라 댓글 명령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강혜연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증폭된 강력한 성욕을 느낀다.`

이다혜의 영상 속으로 들어갔을 때 그녀에겐 사실상 실패했던 댓글 명령이지만, 그렇게 성욕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엄청난 효과를 낼 수 있는 조종이다.

특히 혜연이는 조종 능력이 생겼을 당시 초반에 성욕이 상당히 강하다는 걸 내가 직접 확인해서 알고 있는 만큼 실패 확률을 걱정하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애초에 이다혜가 특이한 경우였던 거지. 이 명령이 효과가 약한 것이 절대 아니다.

댓글을 작성한 나는 고개를 들어 여전히 같은 눈빛과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혜연이와 눈이 마주쳤고, 곧바로 혜연이의 표정이 달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이지만 화가 난 듯한 그녀의 눈빛은 전부 사라져 있었고, 지금 혜연이의 표정은 아무리 봐도 날 바라보며 갑작스럽게 차오르는 성적 흥분으로 인해 당황스러움이 가득했다.

내가 저런 표정을 얼마나 많이 봤는데. 딱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기름을 잔뜩 뿌려지고, 달궈진 상태이니 이제 슬슬 불을 질러볼까?

"너무 불쾌해 하지 말고, 진지하게 생각해봐. 키스 한 번 한다고 뭐 닳는 것도 아니고, 우리 우정을 진심으로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혜연이는 굉장히 깊은 고민에 빠진 듯했고, 이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 진심으로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얘도 생각보다 많이 버티네…? 아니, 씨발 내 댓글 명령 효과가 약해진 거야. 뭐야? 댓글 명령을 추가로 사용해서 조종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던 중 혜연이가 천천히 내게 다가오는 모습과 함께 떨리는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그, 그래도 한 번 정도는 괜찮겠지…?"

역시, 내 조종이 약할 리가 없잖아.

난 천천히 내게 다가오는 혜연이를 반겨주듯 소파에서 일어나며 그녀를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

그 순간 나와 혜연이는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밀착해있었고, 고개를 든 채 날 바라보는 혜연이의 표정에서 극도의 긴장이 느껴졌다.

붉게 달아오른 귀, 뜨겁지만 약한 숨결, 미세하게 떨리는 눈동자.

난 그런 사랑스러운 혜연이를 바라보며 양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쌌고, 혜연이는 눈을 감으며 입술을 살짝 내밀었다.

고개를 살짝 틀며 가볍게 입술을 맞추자 혜연이는 몸을 움찔거렸고, 난 부드럽게 그녀의 아랫입술을 머금으며 내 타액을 묻히기 시작했다.

"으으응…."

그렇게 내가 혜연이의 입술을 음미하던 탓에 그녀의 입술이 살짝 벌려져 있었고, 난 그 틈으로 내 혀를 부드럽게 밀어 넣었다.

내 팔목을 붙잡고 있던 혜연이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 게 느껴졌고, 입술이 맞닿았을 때와 다르게 혜연이는 내 혀가 들어오자 완전히 굳어버렸다.

난 그런 혜연이의 허리를 감싸 안은 채 혀를 부드럽고 집요하게 굴리며 천천히 그녀의 입속을 헤집었다.

많은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지금 이게 분명히 혜연이의 첫 키스였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