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7화 〉 썸녀 친구가 나 왜 좋아함? (3)
* * *
"근데, 너 말이야. 멀쩡하게 생겨서 그런 건 왜 좋아하냐?"
"네…?"
"친구 남자랑 자는 거 좋아한다며."
"자는 걸 좋아한다고 한 적은 없어요…!"
소파에 앉아 부끄러운 듯 발끈하는 예진이를 보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
"그게 아니면 여긴 무슨 생각으로 따라온 건데?"
"그, 그 오빠가 오자 해서 그냥 온 거죠……."
예진이랑 나는 조금 전 호텔에 체크인하며 방에 들어왔다. 영상 속으로 들어오자마자 이 계집애 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나는 깜박하고 있던 알람을 곧바로 맞춰놨다.
여기 호텔까지 오는 시간도 있었고, 저 계집애한테 붙잡혀 있던 시간도 있으니 27시간 후 정도로 맞춰 놓으면 되겠군.
난 냉장고를 열어 시원한 생수를 하나 꺼내 마시며 예진이를 흘겨봤다.
"흐음, 그냥 온 거라고? 그럼 나 먼저 가도 되냐?"
"네?! 그건 아니죠…! 그, 그리고…… 저 여기서 돌아가는 길도 몰라요……."
뭔 돌아가는 길 같은 소리를 하고 있냐. 어플로 주소 입력해서 택시만 부르면 알아서 태워다줄 텐데. 지 말대로 그렇게 유명한 아이돌이면 돈이 문제도 아닐 거 아니야.
아, 아니지. 연습생 생활을 한참 동안 하다 곧바로 아이돌이 됐으면 이런 사소한 것들도 모를 만 하겠네.
뭐, 내 알 바는 아니지만.
"그래서 뭐 어떡하자는 거야. 니가 그냥 이유 없이 여기 온 거면 나도 시간 아깝게 이러고 있을 이유가 없잖아."
예진이는 조금 충격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 그런 사람인 거 리나도 알아요?"
"그럼 니가 남의 남자 뺏는 거 좋아하는 여자인 것도 리나가 알고 있냐?"
"다, 당연히 모르죠…!"
그래. 알고 있을 리가 없지. 리나가 애는 착해도 만만하고 바보 같은 성격은 절대 아니다. 예진이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다면 굳이 옆에 둘 이유가 없지.
난 소파에 앉아 있는 예진이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이며 눈을 마주쳤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 바보 취급하면서 살면 재밌어?"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분명 풀빌라에 있을 때만 해도 자신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던 내가 갑자기 호전적으로 굴자 예진이는 몸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실컷 남 엿 맥이 는 거 즐기고 살았을 여자애가 이렇게 멍청하게 구는 거 보니까 생각 이상으로 즐겁네.
난 잔뜩 긴장해 있는 예진이에게 싱긋 웃어 보였다.
"아니, 난 재밌더라고."
예진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난 그런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몸을 돌렸다.
"어떡할 건지 얘기해. 내 시간, 의미 있게 해줄 거야?"
"네……."
기운 없이 대답하는 거 치곤 꽤나 설레 보이는 얼굴이네. 하긴, 애초에 미친년이었지.
"사실, 나도 그냥 보내줄 생각 없었어."
"뭐야…!"
난 소파에 앉아 얼굴을 발그레 물들이고 있는 예진이의 팔목을 붙잡아 당기며 반쯤 강제로 일으켰고, 그 상태로 예진이를 침대로 끌고 갔다.
"너무 거친 거 아니에요…?"
친구 남자랑 섹스하는 거 좋아하는 애가 고작 팔목 좀 잡아당겼다고 저런 말을 하고 있네.
섹스는 부드럽게 하는 걸 좋아하나? 성격 진짜 여러모로 이상하네. 뭐, 그건 나도 만만치 않지만.
난 예진이의 말을 무시하고, 그냥 조용히 그녀를 침실로 끌고 가 침대에 앉혔다.
"엎드려봐."
"네…?"
"침대에 엎드리라고, 엉덩이는 내 쪽으로 내밀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예진이는 이내 꽤나 불쾌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싫어요!"
"니가 그런 식으로 굴면 나도 니 비밀을 지켜줄 이유가 없는데?"
"그, 그런 얘기 한다고 누가 믿어줄 거 같아요?"
잔뜩 당황해서 억울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허세를 부리면 그게 통하겠냐?
"적어도 너랑 나랑 사이좋게 호텔에 온 건 내 차 블랙박스에 잘 찍혀있지. 아마 대화도 잘 녹음 되어 있을걸?"
풀빌라에서 호텔까지 오는 차 안에서도 워낙 수위 높은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에 날 이겨 먹을 수 없다는 건 예진이도 이제 깨달았을 거다.
"비밀… 꼭 지켜줘야 돼요…!"
"그래."
비밀이고 자시고 난 어차피 내일이면 현실로 돌아가니까, 걱정하지 마라.
침대에 다소곳하게 앉아 있던 예진이는 천천히 몸을 돌려 내게 엉덩이를 내밀고 침대에 엎드리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엉덩이와 골반에 딱 달라붙어 각선미를 전체적으로 들어내던 청바지를 입고 있던 예진이가 침대에 고양이 자세로 엎드리자 더욱더 관능적인 모습이 되어 있었다.
"……대체 뭘 하려고, 이런 자세를 시켜요."
"지금부터 니가 겪어보면 되잖아. 뭘 물어봐."
"씨이……. 리나는 오빠 착하고 매너 있다 했는데……."
오, 그건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네. 그동안 리나한테 열심히 공들인 보람이 있구만.
그 와중에 넌 그런 걸 듣고 나서도 날 꼬시겠다고 온 거냐? 진짜 이쯤 되니 오히려 대단하네.
"내가 너한테까지 그래야 할 이유는 없잖아."
"히잉……."
일단 풀빌라에서 만지다 말았던 엉덩이부터 마저 만져볼까?
난 손을 뻗어 예진이의 엉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꺄아……. 이제 말도 없이 그냥 만지는 거예요…?"
"응. 니가 나한테 그런 거 따질 상황도 아니잖아."
"그래도오……."
예진이는 우는 소리를 냈지만, 난 개의치 않고 그녀의 엉덩이를 계속해서 주물렀다. 마른 몸매에서 이 정도 엉덩이면 진짜 존나 훌륭하긴 하네.
하긴, 애초에 외모에 자신이 있으니까, 친구 남자를 꼬실 방법도 있는 거지.
그나저나, 청바지가 너무 하체에 딱 달라붙어 있어서 만지기가 은근히 불편하다.
난 고양이 자세를 하고 엎드려 있는 예진이를 끌어안듯 청바지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예진이는 몸을 흠칫했지만, 내가 뭘 하려는지 곧바로 눈치챈 듯했고, 내게 약점이 잡힌 상황이니만큼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
"다리 모아."
엎드려서 다리를 벌리고 있으니 청바지를 벗기는 게 너무 불편하다. 애초에 이 자세로 벗길 수 있기나 하려나?
잠시 망설이던 예진이는 어차피 내 말을 듣는 거 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다는 걸 알아챘는지. 무릎을 질질 끌며 천천히 다리를 모았다.
예진이의 청바지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린 나는 청바지 허리춤을 붙잡아 거칠게 내리기 시작했고, 그 탓에 예진이의 파란색 팬티마저 반쯤 엉덩이를 드러내며 벗겨져 버렸다.
절반 정도지만, 뽀얗게 드러나 예진이의 엉덩이는 역시 예상대로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골반이 넓은데 힙업도 잘 돼 있으니 뒤치기하기 딱 이네.
예진이는 그렇게 드러난 엉덩이가 민망했는지. 한쪽 손을 뒤로 뻗어 그 작은 손으로 자신의 풍만한 엉덩이를 가리려 했다.
"팬, 팬티는 좀 입혀줘요……."
"어차피 다 벗길 건데. 뭘 입혀줘."
흠, 근데 뭔가 반쯤 벗겨놓은 게 더 꼴리는 것 같단 말이지.
예진이의 청바지를 허벅지까지 벗겨 놓은 나는 그녀의 파란색 팬티도 확 붙잡아 내렸다.
"꺄앗…!"
확실히 보기 좋네.
몸매 좋은 여자가 청바지와 팬티를 허벅지까지만 내린 채 침대에 고양이 자세로 엎드려 있으니 이 모습을 보고 도저히 안 꼴릴 수가 없다.
내 자지는 어느새 잔뜩 발기해서 바지를 부풀리고 있었고, 그중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내 눈에 훤히 들어오게 된 예진이의 백보지였다.
"아……. 진짜, 부끄러워……."
털 하나 없이 깔끔하고, 백옥같은 예진이의 보지는 예상외로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의외로 이런 거에 꼴리는 스타일인가? 대충 초반에 반응 보고 얌전히 섹스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서 정 반대 느낌으로 따먹으려 했는데.
이 와중에도 보지를 적시고 있었네.
그럼 조금 더 거칠게 굴어볼까.
"침대에 얼굴 대고 손은 등 뒤로 겹쳐."
"왜 계속 이상한 거 시켜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비밀은 정말 지켜줄 거야. 그 조건은 너도 알고 있듯이 이 호텔 방에서 내 말을 잘 듣는 거고, 알겠지?"
내 눈에 보이는 예진이의 모습은 애액이 고여있는 백보지를 내게 내밀고 있는 뒷모습 뿐이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고민하는 모습이 내게 느껴졌다.
"이, 이상한 짓 하는 건 아니죠…?"
"안 해. 말이나 들어."
"저 아프게 하면 안 돼요…!"
"알겠다고."
미안한데. 사실 조금 아프긴 할 거야.
한참을 망설이던 예진이는 천천히 침대에 볼을 가져다 대고 양팔을 뒤로 꺾어 엑스자로 등 허리 위에 겹쳐 놓았다.
조금 전도 확실히 마음에 들었지만, 이 자세가 더 자극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긴 하네.
마치 팔을 등 위로 묶인 듯한 모습으로 침대에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슬렌더 체형이지만, 엉덩이가 풍만한 여자. 그 어떤 남자라도 저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자지를 쑤셔 박고 싶을 것이다.
물론, 나는 저 상태로 자지를 쑤셔 박을 생각은 없다. 저건 묶인 듯한 모습이지 묶인 게 아니잖아.
한참 동안 예진이의 모습을 관음하던 난 발걸음을 옮겼다.
"오빠…? 어디 가요…?"
"얌전히 기다려."
난 테이블에서 비닐 포장되어 있는 가운을 하나 집어 들었고, 곧장 비닐을 벗겨내 가운을 꺼내 예진이에게 다가갔다.
엑스자로 겹쳐져 있는 예진이의 팔목을 보며 난 깊은 생각을 빠졌고, 마음에 드는 매듭법이 생각나자 곧바로 가운의 허리끈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오빠? 아…! 꺄아!!! 뭐, 뭐해요!!!"
"가만있어."
가운의 허리끈을 양손으로 붙잡은 나는 예진이가 저항할 틈도 주지 않고, 재빠르게 엑스자로 겹친 그녀의 팔목을 강력하게 묶기 시작했다.
"아!!! 아, 아파요…! 하지 마…!"
예진이는 몸을 바둥거리며 저항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반 이상 묶어 놓은 상태라 어지간해서는 절대 풀 수 없거든.
"뭐, 뭐 하는… 꺄읏!!! 싫어…!!!"
난 비명을 지르며 애원하는 예진이를 무시하며 가운 허리끈으로 완벽하게 매듭을 지어 그녀의 양쪽 손목을 하나로 묶어버렸다.
양쪽 손목이 완벽하게 묶인 이상, 이 호텔 방 안에서 예진이가 저 매듭을 스스로 푸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했다.
내게 손목을 묶이면서 나름대로 저항한 탓에 예진이는 옆으로 쓰러져 누워 있었고, 몸을 움찔거리며 스스로 움직여보려 했지만, 등 뒤로 팔이 묶여 있는 상태라 결국 금세 포기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한 짓 안 한다고 했잖아요…!"
쓰러져 내게 윽박지르는 예진이의 눈빛은 분노보단 두려움이 가득했다.
흐음, 너무 겁먹은 거 아니야? 긴장을 조금 풀어줘야 하나.
"연극이라 생각해. 난 널 다치게 할 생각이 없어. 맹세할게."
이건 진심이다. 아름다운 여자가 망가지는 건 오히려 내 쪽에서 마음이 더 아프단 말이지.
지금 보니 날 노려보는 예진이의 눈에 눈물이 꽤나 고여있었다.
"아프게 안 한다더니……. 제가 아프다고 계속 말했잖아요…!"
난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예진이의 볼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미안해. 그래도 그 정도는 참아줘."
"히잉……. 너무해…!"
일단, 어느 정도 진정은 된 것 같네.
"그럼, 이제 다시 아까랑 똑같은 자세로 돌아와야지."
"도와줘요……. 바지랑 속옷도 다리에 걸쳐져 있고, 팔도 묶여 있어서 혼자 못 일어나겠어요……."
난 새우잠을 자듯 침대에 옆으로 쓰러져 있는 예진이의 뽀얀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짜악!!!
"꺄아!!!"
대뜸 내게 엉덩이를 맞은 예진이는 날 휘둥그레 뜬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고, 고여 있던 눈에서는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혼자 알아서 일어나야지."
난 조금 전과 같이 예진이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고, 엉덩이를 맞는 동시에 화들짝 놀라며 휘둥그레 뜬 눈으로 눈물을 흘려버린 예진이의 얼굴은 여러모로 조화롭지 못했지만, 꽤나 날 꼴리게 했다.
고작 일어나는 것도 혼자 못해서 잔뜩 애쓰는 모습을 내게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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