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4화 〉 계단에서 섹스 또 하냐? (4)
* * *
보지에서 정액을 줄줄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는 수아를 반쯤 강제로 일으켜 세웠다.
아무리 바닥이 깨끗하고 힘들어도 그렇지, 남들 신발 신고 걸어 다니는 바닥에 누워 있으면 안 되지.
하도 격렬하게 섹스해서인지 나도 몸에 힘이 꽤나 빠져 있긴 했지만, 수아가 워낙 가벼워 쉽게 일으킬 수 있었다.
"히잉…… 힘들어요……."
"그래도 일어나야죠."
들어 올린 뒤 끌어안아서 그래도 차로 가는 것도 방법이긴 하겠지만, 어느 정도 외관을 정리해야 할 거 같아 조금 전 내가 앉아 있던 계단에 수아를 앉혔다.
옷매무새도 정리해야 되고, 얼굴도 좀 정리해야겠네.
수아는 내 생각 이상으로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었는지, 잔뜩 벌게진 얼굴과 게슴츠레 풀린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고, 턱 밑으로 침이 선명했다.
어느 정도 진정된 거 같긴 한데, 아직도 저렇게 얼굴이 달아올라 있냐.
이건 이거 나름대로 신기하네.
계단에 앉아 있는 수아 앞에 쭈그려 앉아서 수아의 외관을 대체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수아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나름 해결책을 내놓았다.
"저,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스, 스타킹 좀… 벗겨주세요……."
그래, 이 엉망진창으로 찢어진 스타킹부터 해결해야지.
수아는 힘들고 어차피 스타킹은 벗어야 할 테니깐, 내가 도와주는 건 사실상 당연하다고 볼 수 있는 일인데, 이상하게 심장이 떨린다.
씨팔, 내가 다 찢어 놓은 거 책임지고 벗기는 건데, 왜 이러는 거야.
난 침을 꿀꺽 삼킨 뒤 수아의 짧은 치마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워낙 타이트하게 수아의 라인을 드러내고 있던 치마라 내 손등엔 약간은 까슬한 치마의 감촉이, 손바닥엔 매끈한 수아의 허벅지가 만져졌다.
아니, 방금 그렇게 잔뜩 싸질러놓고 계속 이렇게 달아오르면 어쩌자는 거야…….
여기서 한 번 더 할 수도 없는데…….
뭐, 한 번 더 하려면 못할 건 없지만, 사람이 드나드는 걸 겪은 이상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
영상 속이었으면 그냥 바로 무지성 섹스 박았을 텐데, 여긴 현실이니까.
나름대로 이런 딴생각들로 의식을 돌리며 수아의 깊숙한 곳까지 손을 집어넣은 나는 스타킹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흐읏…!"
"왜 그래? 아파?"
"아뇨… 거, 거기 좀 예민해서……."
지금 스타킹을 잡아 내리고 있는 내 손이 지나는 위치는 수아의 봉긋한 엉덩이였다.
엉덩이가 예민하다고…? 설마 이쪽이 성감대인가?
씨팔, 그럼 수아는 명령 없이 엉덩이를 때려도 합법이라는 거지…?
수아의 대한 지식이 늘었는데, 기쁘긴커녕 아랫도리에 피가 존나게 쏠린다.
"크흠, 계속 벗길게."
"네에……."
집중해서 숨을 참아가며 얇고 매끄러운 수아의 종아리를 따라 스타킹을 벗겨내고 있다.
늘 수아의 전부를 탐하느라 보지와 가슴 같은 부분이 아닌 곳을 특별하게 바라보며 만져본 적은 딱히 없는 거 같은데, 이렇게 수아의 종아리를 몰입해서 보고 있으니 묘하게 탐스러워서 진짜 한입 베어 물고 싶은 기분이다.
아, 뭐 씨발 문제 될 거 있나, 그냥 지금 깨물어버릴까.
했는데, 각도도 안 나오고 분위기 존나 싸해질까 봐 포기했다.
그렇게 이상한 생각에 빠져 나도 모르게 잔뜩 집중한 조심스러운 손길로 수아의 스타킹을 벗겨내고 있었다.
혹시 수아가 이런 내 모습을 이상하게 보고 있진 않을까 해서 슬쩍 위를 보니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며 잔뜩 당황한 수아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아, 그… 아니……."
수아는 손으로 턱에 흘러있는 자신의 침을 닦아내고 있었다.
"침… 묻었으면… 미리 좀, 알려주지……."
좀 진정됐나 싶었더니 다시 얼굴을 잔뜩 붉게 물들이는 수아.
대충 보니깐, 아마 수아는 자신의 얼굴에 침이 묻어 있다는 걸 방금 깨달은 것 같다.
그래서 나 몰래 조용히 침을 닦아내고 있었는데, 나랑 딱 눈이 마주친 거지.
문제는 저렇게 부끄러워하며 내 시선을 피하는 수아를 보고 있으니 결국 점점 꼴리던 자지가 못 참고 다시 발기해버렸다.
수아의 로퍼를 벗긴 뒤 스타킹까지 완전히 벗겨낸 나는 몸을 일으켜 스타킹을 내밀었다.
"이거, 어떻게 할까요?"
"버려주세요……."
아직까지도 쪽팔리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있는 수아.
진짜 존나 귀엽네.
"수아 씨, 저 궁금한 거 있는데요."
"……뭔데요?"
"아까 사정하기 전에 대체 뭐라 그런 거예요?"
안 그래도 달아올라 있던 수아의 얼굴이 더더욱 붉어졌다.
"저도 몰라요!!!"
"안 알려줄 거예요?"
"……네, 기억 안 나요……."
뻥치고 있네, 그렇게 열정적으로 소리쳐놓고 기억이 안 난다고?
절대 안 믿는다.
"알겠어요. 그럼, 이건 더 이상 안 궁금해할 테니까, 수아 씨도 제 부탁 하나 들어줘요."
수아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들어, 날 바라본다.
드디어 눈을 마주치네.
"무슨 부탁이요…?"
그냥 가려고 했는데, 수아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다.
난 입었던 바지를 다시 훌렁 벗으며 발기한 자지를 수아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입이랑 손으로 싸게 해줘요."
"네…?"
토끼 눈을 뜨고 날 바라보는 수아.
"저도 수아 씨 스타킹 벗겨달라는 부탁 들어줬으니깐, 수아 씨도 제 부탁 들어줘야죠."
"아, 아니… 그게 무슨 논리예요…!"
"하기 싫어요? 그럼, 뭐 어쩔 수 없죠."
"누가 싫데요…? 진짜 못됐어……."
수아는 살포시 눈을 감더니 이내 가느다란 손가락들로 내 자지를 감싸며 입속으로 귀두를 머금는다.
방금 사정을 겪어서 잔뜩 예민해진 자지는 수아의 입속에서 강렬한 쾌락을 내게 전달해준다.
후우…… 좋네. 섹스도 아니고, 단순한 펠라니 누군가 소리를 듣고 눈치챌 일도 없을 테고, 만약 사람이 온다 해도 내 바지만 곧바로 올리면 되니 문제 될 건 전혀 없다.
그나저나, 오늘 대딸만 두 번을 받게 됐네. 뭐 좋으면 그만이지.
그렇게 계단에서 수아의 입속으로 정액을 한 번 더 분출했다.
"히잉…… 목이 쓰라린 것 같아요……."
"미안해요. 그러니깐, 다음엔 뱉어요. 왜 삼켰어요."
"오빠가 좋아하니까요……."
배시시 웃으며 말하는 수아가 너무도 사랑스럽다.
"크흠, 고마워요."
수아의 정성스러운 펠라치오를 마무리로 건물에서 차를 타고 빠져나왔다.
조수석에 앉아 있는 수아는 스타킹을 버리고 와서 맨다리를 드러내고 있었고, 그 모습이 꽤나 꼴릿한 탓에 또 아래로 피가 쏠리는 것 같았지만, 나름 참을 만했다.
그나저나, 슬슬 차가 막히네. 더 놀 거면 얼른 어디 들어가는 게 좋겠는데.
"수아 씨, 슬슬 집에 갈까요?"
"……."
날 빤히 쳐다보며 대답은 하지 않는 수아.
표정이 은근슬쩍 어두워진 걸 보면 못 알아들은 건 아닌 거 같은데, 갑자기 또 왜 저러는 거야?
"아니면,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요?"
"……집은 가기 싫어요. 저 오늘 외박하고 싶어요……."
아, 그렇지. 수아는 만나는 순간부터 오늘은 밖에서 놀고 싶다고 했는데, 그새 이걸 까먹다니.
이건 내가 바보인 게 맞다.
그나저나, 외박이라니……. 꽤나 파격적이네.
얘를 대체 어디로 데려가는 게 좋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수아가 내 팔을 톡톡 두드렸다.
"저 모텔 가보고 싶어요."
…? 많고 많은 장소 중에 왜 하필 모텔이야?
그냥 단순히 궁금한 건가?
"모텔은 왜요?"
"그냥… 한 번도 안 가봐서 궁금해요……."
하긴, 나도 어렸을 땐 모텔이라는 장소가 막연하게 궁금했었으니깐, 수아도 그럴 수 있지.
막상 가면 별거 없긴 하지만.
"알겠어요. 가죠."
수아한테는 나름 첫 모텔이니, 좋은 곳으로 데려가고 싶은데, 문제는 내가 돈 걱정이 없어지고 난 뒤로 모텔에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는 것이다.
뭐, 주차장만 괜찮은 곳으로 들어가면 어지간해서 꽝은 없으니 대충 가면 되겠지.
수아도 어차피 보편적인 모텔이 궁금하다는 뜻일 테니 말이야.
"수아 씨, 내비에 근처 아무 모텔이나 찍어줄래요?"
"아, 네!"
홍조가 가득한 얼굴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는 수아를 보니 보호본능과 동시에 삽입본능이 올라온다.
글램핑에서 잔뜩 꼴리기만 한 채로 리나를 못 따먹어서 섹스에 안달이 났나, 하루종일 불타오르는 느낌이네.
"어디로 갈까요…?"
어느새 검색을 마친 수아가 내비게이션 화면에 모텔 여러 곳을 띄워 놓고 날 민망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흐음, 여기 찍어놓고 가면 되겠네요."
주변에도 모텔이 잔뜩 있는 걸 보면 일단 가서 좋아 보이는 곳으로 고르면 되겠다.
그나저나, 모텔이라는 단어를 자기 입으로 꺼낸 뒤부터 묘하게 간질간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수아를 보니 절대 숙박을 목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 거 같다.
물론,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모텔에는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뭐, 애초부터 근처 모텔을 검색해 찾아왔으니 오래 걸릴 일도 없었지.
생각해보면 예전엔 늘 어플을 사용해서 모텔에 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 추억이네.
카운터에서 결제를 마치고 카드 키를 받아 쭈뼛쭈뼛하는 수아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막상 오니깐, 별거 없죠?"
"넵……."
수아는 처음 오는 장소와 낯선 광경에 살짝 긴장했었는지, 엘리베이터 안에 나와 단둘이 있자 꽤나 편한 모습이 됐다.
"3층입니다."
엘리베이터 도착 알림음과 함께 문이 열렸고, 그 앞에 낯선 커플이 있었다.
그 두 사람은 당황하며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비켰고, 수아는 조금 전보다 더 쭈뼛대며 그사이를 지나왔다.
방을 찾아 복도를 걷고 있는데, 조금 전 마주친 커플이 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수아가 제 자리에 멈추어 섰다.
"왜 그래요, 수아 씨?"
"신기해서요……."
"뭐가요?"
"저 두 분도 했겠죠…? 신기해요…!"
야, 난 그걸 신기해하는 니가 더 신기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