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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투브속 그녀들을 내 마음대로-177화 (177/273)

〈 177화 〉 한 지붕 아래 리나와 수아 (1)

* * *

"그래서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리나랑 같이 수아 씨네 집으로 가도 괜찮을까요?"

솔직히 곧장 가도 상관없을거라 생각하긴하지만, 예의상 전화는 먼저 걸어서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물론, 리나가 나랑 섹스하느라 외박한 사실은 빼고.

부탁해야 하는 입장에서굳이 질투할 만한 얘기는 안 하는 게 좋겠지, 그리고 아마얘기 하지않았어도 어느 정도 눈치채긴 할 거다.

­네. 괜찮아요.

"그럼 지금 바로 갈게요. 고마워요."

수아는 생각보다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했고, 전화를 끊은 나는 곧장 차를 출발시켰다.

운전하며 조수석을 슬쩍 바라보니 리나가 입술을 삐죽 내밀고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 그도 그럴 게 수아한테는 절대 안 간다고 빠득빠득 우기다 나한테 실컷 혼나고 논리로 두들겨 맞았으니 삐질 법도 하지.

그러니깐,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거야.

난 조수석으로 손을 뻗어 리나의 손등을 가볍게 붙잡았다.

"표정 좀 풀어~ 재워준다는데 감사해야지."

"난 지금도 가기 싫어!"

"안 가면 어떡해, 너 부모님이 돈 관리하셔서 방 잡을 보증금도 없잖아."

"아, 아예 없진 않아! 나도 어느 정도는 모은단 말이야…!!!"

"그래? 월세 오피스텔 보증금 낼 정도는 충분히 있는 거야?"

"그 정도는 없지……."

"그럼 어디 모텔이라도 가서 혼자 자려고 했어? 그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리나야."

"……몰라!!!"

잔뜩 심통이 난 표정으로 볼을 부풀리는 모습이 리나, 그 모습이 상당히 귀엽다.

"지금 나한테성질 부리는거야 다 괜찮은데, 도착해서는 그러면 안 된다?"

"……."

리나는 대답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휙 돌렸고, 난 그런 리나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뭐, 가서 수아한테마저 쫓겨나기 싫으면 얌전히 잘 있겠지.

만약에 수아랑 둘이 도저히 안 맞아서 같이 못 살게 된다고 해서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그렇게 되면 서하은한테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근데, 서하은한텐 이것저것 시킬 일이 많은데, 그런 서하은 근처에 늘 리나가 붙어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상당히 불편하다.

역시 수아랑 리나가 적당히 잘 지내주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베스트야.

차가 막히지 않아 생각보다 빠르게 수아네 집에 도착할 수 있었고, 난 이곳에 올 때마다 늘 차를 대는 위치에 차를 세웠다.

주차를 마친 뒤 트렁크에서 리나의 커다란여행용 캐리어를꺼냈다.

"가자, 저쪽 건물이야."

차에서 내린 리나가 날 수상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렇게 잘 알아?"

"……주소를 받았으니까?"

"아닌 거 같은데……."

여전히 날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리나였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건물 입구로 향했다.

흐음, 막상 상황이 이렇게 되니깐 걱정이 조금 되긴 하네.

댓글 명령으로 미리 정신을 조종해놨으니 괜찮을거라 생각하긴하는데…… 뭐, 별일 없겠지.

건물 입구로 들어선 나와 리나를 엘리베이터에 탔고, 이내 수아네 집이 있는 층에 도착했다.

리나는 이곳이 처음이니 자연스럽게 내가 앞장서게 됐다.

그렇게 묘한 기류를 느끼며 수아네 집 현관문 앞에 서서 벨을 누르자 문이 열리며 까만 머리카락을 가진 흰 피부에 수아가 나타났다.

문을 연 채 날 바라보며 미소를 짓던 수아는 내 뒤편에 서 있는 리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

"……안녕."

차갑지만 묘하게 다정한 말투로 인사를 건네는 수아에게 리나는 어색하다는 듯 고개를 살짝 돌리며 대답했다.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는데, 확실히 둘이 반응이 다르네

수아야 나와 리나의 관계를 전부터 미리알고 있는 상태였고, 리나는 질투심에 너무 감정이 동요하지 않도록 정신을 조종해놨으니 서로를 받아들이는 반응도 다를 수밖에 없겠지.

그나저나, 너희 언제까지 그러고 서 있을 거니…?

리나는 괜히 캐리어 손잡이를 만지며 쭈뼛거렸고, 담담하게 먼저 리나에게 인사를 건넸던 수아도 지금 보니꽤나불편해 보였다.

일단 계속 이러고 서 있을 수는 없으니 들어가야겠다.

"수아 씨, 밥은 먹었어요?"

"아니요, 아직이요."

"그럼 같이 저녁 먹어요."

난 가벼운 얘기를 꺼내며 천천히 집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문을 열어준 수아도 천천히 비켜섰다.

내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 내 뒤에 서 있던 리나도 자연스럽게 뒤따라왔고, 리나는 문을 열어준 수아와 마주치게 되자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갈게……."

"응."

진짜 제대로어색하구만.

나 없이도 둘이 잘 지낼 수 있으려나……?

뭐, 어떻게든 되겠지.

난 리나의 캐리어를 한쪽 구석에 세워놓고, 소파에 풀썩 주저앉았다.

커다란여행용 캐리어를한참 동안 바라보던 수아가 리나를 힐끗 바라보며혼잣말을 했다.

"이나이에 가출을 하고있네."

"나 가출한 거 아니거든!"

리나는 수아의 혼잣말을 듣자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고, 수아는 그런 리나를 바라보며 작게 미소 지었다.

"그럼 집은 왜 나온 건데?"

"넌 몰라도 돼!!!"

"아~ 그래? 사실 나도 별로 안 궁금했어."

차가운 말투로 대답하며 리나에게 등을 돌린 수아는 사뿐사뿐 방으로 걸어갔다.

수아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에 들어가자 리나는짜증나서죽겠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난 그런 리나를 바라보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별수 있겠냐…… 그러니깐 왜 집을나와 가지고말이야.

뭐, 그래도 생각보다 재밌을 거 같다.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와서 둘이 어떻게 지내는지 구경하면 여러모로 좋을 거 같네.

일단 오늘은 불안하니깐 나도 여기서 하루 자고 가야겠어.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된 뒤, 리나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소파에 나와 함께 앉아있다.

조금 전까지 작게 찡찡거리던 리나였지만, 그래도 지금은꽤나마음이 편해졌는지 소파에 등을 기대 반쯤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고 있다.

얘가 적응력이 좋단 말이지.

오기 전에는 그렇게 싫다고 난리를 치더니 지금 리나는 가끔 혼자 미소까지 지어가며 핸드폰으로 SNS를 구경하고 있다.

리나도 확실히 특이한 인간이긴 해.

이렇게 별 쓸모없는 생각들을 하며 리나를 재밌게 구경하고 있는데, 혼자 침실에 들어가 있던 수아가 거실로 나왔다.

수아는 소파에 앉아있던 나와 리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내 옆에 바짝 붙어 앉은 뒤 가볍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밥 먹어야죠."

맞아, 정신이 없다 보니 배고픈 것도 잊고 있었다.

리나는 그런 수아를 바라보며 괜히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크흠, 이런 상황을 예상 못한 건 아닌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마음에 드네.

난 수아에게 대답했다.

"외식은 사실상 안 될 거 같고, 시켜 먹어야겠네요. 사람도 셋이니깐, 간단하게 피자랑 치킨이나 먹을까요?"

"응! 난 좋아!"

"전 싫어요."

해맑은 표정으로 대답했던 리나가 무표정한 수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 그러면 나름 둘이 같이 지내게 된 첫날이니깐, 기념하는 느낌으로 짜장면에 탕수육이라도 시켜 먹을까?"

"전 좋아요."

"으, 난 싫어!!!"

이번엔 수아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리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니, 지금 뭐 하자는 거야…….

결국엔 파스타 시켜 먹었다.

배도 부르고 고민거리도 하나 덜었겠다, 슬슬 피로가 몰려와잘 준비를 하기시작했다.

수아가 나와 리나에게 간단하게 잘 곳을 정해줬는데, 나는 거실 소파에서, 리나는 수아와 함께 침실에서 자는 것이었다.

나야 뭐, 소파에서 잘 자니깐 상관없지. 그러나 리나는 자기 잠자리를 보고꽤나당황한 것 같았다.

"어, 고맙긴 한데…… 나 바닥에서 못 자……."

리나는 수아가 침대 밑에 정성스럽게 깔아둔 이불을 보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수아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나도 바닥에서 못 자는데."

……뭐 좋은 해답이라도 나오는 줄 알았더니 그게 다냐?

후우, 내가 상황을 정리해야겠네.

난 수아의 대답을 듣고 더욱더 당황스러워 보이는 리나에게 말했다.

"그럼, 리나너가소파에서자 내가바닥에서 잘 테니까."

솔직히 수아가 바닥에서 못 자는 걸 떠나서 집주인이 불편하게 자는 건 말이 안 되지.

리나가 내게 말했다.

"오빠는 바닥에서 자도 괜찮아?"

"난 원래 아무 데서나 잘자."

이렇게 상황이 정리되나 싶었는데, 수아의 얼굴이 발그레 달아올랐다.

"시온 오빠는 침대에 올라와도 돼요……."

"아이씨!! 그냥 내가 바닥에서 잘게!!!"

결국 리나가 오늘 하루만 바닥에서 자는 걸로 상황은 해결됐다.

`그냥 너희 둘이 침대에서 같이 자면 되는 거 아니냐?` 같은 비슷한 말을 꺼냈었는데, 반응을 보니 둘 다 그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듯했다.

나야 어차피 오늘 밤만 여기서 자는 거고, 내일 밤엔 리나와 수아 둘 만 이 집에서 자는 거니깐, 리나가 소파에서 자든가 하면 되겠지.

그리고, 솔직히 저렇게 정성스럽게 깔아준 이부자리면 바닥에서 충분히 잘만 해.

잠자리는 다 정해지자 난 수아가 챙겨준 얇은 이불을 하나 챙겨서 소파에 누웠다.

와,존나게나른하다. 생각해보면 오늘도 확실히지칠 만 했지.

리나와 수아가 있는 침실에서는 여전히 두 사람이 작게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들렸다.

기집애들기운이넘치는구만, 난하루종일움직였더니 피곤해서 죽겠는데 말이야.

후우…… 얼른 자야겠다.

그날 밤 리나, 수아와 한 침대에서 섹스하는 꿈을 꿨다.

잠에서 깨니 어느새 아침이었다.

완전히 쨍쨍하지 않은걸 보면 아직 이른 오전인 거 같네.

소파에서 간단하게 몸을 뒤척이며 얼굴을 정리하고 있으니 침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수척해 보이는 수아가 나타났다.

"잘 잤어요?"

"아니요. 리나가 새벽에 침대로 올라와서자다 깼어요."

"엥? 안 싸웠어요?"

"……아마 잠결에 본인도 모르게 올라온 거 같아요."

"풉…! 침대에서 절대 같이 안 잔다더니 결국 같이 잤네요?"

싱긋 웃는 내게 수아가 민망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바닥에서 자는 거 불편해서 그랬을 텐데, 어쩔 수 없죠……."

확실히 수아도 알고 보면 착한 면이 있단 말이지.

"리나는 아직 자고 있어요?"

"네."

수아는 정수기에서 물을 따라 자신이 먼저 마신 뒤 내게 가져다줬다.

"고마워요."

내게 물컵을 건네준 수아는 소파에 살짝 걸터앉았고, 내가 물을 다 마시자 컵을 받아서 소파 옆 협탁에 올려놨다.

모닝 발기가 돼 있어서 그런 건지 어제 꿨던 꿈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단순한 상황에서 묘하게 야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불을 덮고 있어서 수아가 발기된 자지를 보지도 못했을 텐데, 왜 이렇게야시시한감정이 느껴지는 거지?

그 와중에 느닷없이 허리를 숙인 수아는 얇은나시를입고 있었고, 그 안으로 보이는 브라가 들떠 수아의 연분홍색 젖꼭지가 살짝 보였다.

얘가 일부러 나 유혹하려고 이러는 건가…?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수아의 가슴을 훔쳐보다 고개를 든 수아와 눈을 마주쳤다.

수아는 내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내 품에 안겼다.

야릇한 분위기가 내 착각이 아니었네.

"저 하고 싶어요……."

내 품에 안겨 날 올려다보는 수아의 표정은 너무도 관능적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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