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6화 〉 한 지붕 아래 리나와 수아 (10)
* * *
리나가 갑작스럽게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버리자 나와수아는서로를바라보며 멋쩍게 웃었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좀 웃기긴 하지만,수아랑 둘만 남으니깐 묘하게 어색한데…?
그도 그럴 게 술을 마시는 동안 열심히 떠들던 건 리나와수아였으니갑작스럽게 찾아온 정적은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뭐라도 할 말이 필요했던 나는 술잔을 채우며수아에게말을 걸었다.
"쟤는 술 잘 마신다더니 결국 제일 먼저 뻗네요."
"솔직히 저럴 줄 알았어요. 시온 오빠는 괜찮아요?"
"저야 뭐, 아직 괜찮은데 조금 취하긴 하네요."
"그럼 남은막병만마시고 끝낼까요?"
"그래요."
죽도록 마실 생각으로 만든 술자리도 아니니수아가말한 것처럼 이쯤하고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애초에수아도꽤나취해 보여서더 먹으면 안 될 분위기란 말이지.
일단 본인이막병은다 마시고 싶어하니 저거까지는 같이 먹어줘야겠다.
내가 잔을 들자수아는귀엽게 웃으며 잔을 든 손을 길게 뻗었다.
우리 두 사람의 술잔이 거의 동시에 비워졌고, 난 안주 하나를 집어 먹은 뒤수아를빤히 쳐다봤다.
흐음……술기운도꽤나올랐겠다. 이제 좀 속 터놓고 얘기해볼까?
수아는소주가 쓰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더니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날 부끄러운 표정으로 의아하게 바라봤다.
"왜 그렇게 봐요…?"
내 눈에 들어온수아는술에 취한 채 바라보니 더욱더 예쁘고 너무도 가녀린 여자였다.
확실히수아는연약하다는 느낌이 강하단 말이지……, 물론 가슴과 골반은 그렇지 않지만.
이러니저러니해도 결국수아도이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것보단 리나와 같이사는 게안전할 것이다.
뭐, 여자 둘이긴 하지만 혼자보단 무조건 둘이 낫지.
문제는 이건 단지 내 생각일 뿐이고, 중요한 건수아도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지금 당장은 리나와 같이 사는 걸받아들였지만, 단순하게 정말 내 부탁이기 때문에 리나를받아들인거라면수아가당장내일 리나를쫓아내도이상할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니깐 말이야.
난 식탁 반대편으로 손을 뻗어 손가락 끝으로수아의부드러운 손등을 간지럽히며 말했다.
"수아 씨, 리나랑 같이 사는 거 부모님한텐 얘기했어요?"
저번에수아가주말에부모님이오셨다고 하는 걸 보면 아마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걸 비밀로 할 수는 없을 거다.
하루이틀이면 모를까 사람의 흔적을 숨기는 건 기간이길어질수록힘들어지니깐 말이야.
아마 아직은 얘기 안 했겠지, 이게 고작 같이 산지 이틀째니까.
그러나 내 예상과 다르게수아는명쾌하게 대답했다.
"네. 얘기했죠."
"엥? 언제 말 한 거예요?"
"어젯밤에 자기 전에 통화했어요."
수아도행동력이 장난 아닌데? 천천히얘기할줄 알았는데그날곧바로 통화를 할줄이야.
"어…… 부모님은뭐라셔요? 허락해 주셨어요?"
"네. 오히려 더 좋아하셨어요. 예전부터 저 혼자 사는 거 때문에 두분다 걱정이많으셨거든요."
하긴, 이렇게 예쁜 딸내미를 집 밖으로 내보내면 걱정이될 수밖에없겠지.
"다행이네요."
내 짤막한 대답과 함께 우리는 다시잔을 부딪쳤고, 난수아를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근데 수아 씨,부모님이그렇게 걱정하시면 그냥 집에서 지내지 왜 나왔어요?"
이 집에서수아를존나게따먹었던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다…….
수아는내 대답이꽤나의외였는지, 토끼 눈을 뜨고 있었고, 이내 귀를 살짝 붉히며 대답했다.
"……그 제가 하는 일이…… 가족들있을 때하기엔 조금 민망해서요……."
아, 맞다.수아는ASMR뉴투버였지.
예민한 성격이면 누가 집에있을때촬영하는것 조차힘들 수 있지.
근데, 그런 문제 때문에 집에서 나온 거면촬영할 때리나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거 아닌가?
가족은 아니어도한집에 있으니깐말이야.
"그럼, 리나는…?"
"걔는 괜찮아요. 여차하면 촬영하는 동안 밖에나가 있으라하면 되잖아요."
하긴, 그것도그렇네. 딸이 촬영한다고 부모한테 집에서나가라 하는건 쉽지 않지.
담담하게 대답하는수아를바라보며 나는 작게 웃었다.
"그래도 되겠네요. 그리고 아마리나도 낮엔 촬영 때문에 바빠서 수아 씨 촬영 할때 방해되는 일은 거의 없을 거예요."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들어오라고 한 거예요."
수아는 부끄럽다는 듯 날 살짝 올려다봤다.
"또, 시온 오빠 부탁인데거절할수도 없었고요……."
"고마워요."
난 부끄러워하는수아를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으…… 진짜 귀엽다니까.
수아는뭐라도해야 했는지술이 얼마 남지 않은 술병을잡아 내게기울였고, 난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술잔을내밀었다.
"어쨌든 수아 씨 가족분들이좋아하셔서다행이네요."
"맞아요. 사실엄마아빠가허락을 안 해줄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어요."
수아의싱긋 웃는 모습이 은근히 말썽꾸러기 같았다.
수아가저런 이미지도 있네?
그나저나, 이렇게 남자 하나도 같이 들어와살고 있는걸 아셨다면 절대 허락 안 해주셨겠지.
크흠…… 뭐, 난 내일이면나갈거니까.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았다.
"그럼 수아 씨 마음은 어때요?"
"네…?"
"리나랑 같이 지내는 거, 괜찮아요?"
내 갑작스러운 질문에수아는꽤나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따져보면 이게 제일 중요하지.집주인이고, 같이 사는 사람 마음이 불편하지 않아야 최대한 평화롭게 지낼 수있을 테니까.
잠시 고민하는 거 같던수아는이내 입을 열었다.
"……그냥 그래요."
"비밀로할 테니까저한테만 솔직하게 말해봐요. 부탁한 입장에서 수아 씨가 느끼는 감정을 알아야 저도 마음이 편하죠."
난 최대한 사람좋아 보이는표정을 지으며수아를달래듯 말했고,수아는어느새 홍조를 띠고 있었다.
"아, 흠…… 리나한테는 절대 말하면 안 돼요!"
"네. 절대 말안 할게요. 걱정하지 마요."
홍조를 띤 귀여운 얼굴로 말하는 걸 망설이던 리나는 결국 입술을 뗐다.
"혼자 있는 것보단 덜 쓸쓸해서 좋아요……."
이 정도면 충분히 좋은반응인데? 내일이면 걱정 없이 두 사람만 두고 집에서 나갈 수 있겠어.
흐뭇한 감정을 느끼며수아를바라보자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리나 쟤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요."
"리나도 좋아할 거예요."
"오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뭐, 그냥 느낌이 그래요."
난 으쓱하는 느낌으로 말했고,수아는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실제로 내 느낌이 틀리진 않았을 거다. 뭐랄까 둘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감정이 그래.
만약 두 사람이 싸우고난리 칠거 같은 기류가 흘렀으면 내가 먼저 댓글 명령을 사용해 위험을 차단했을 거다.
내가 그런 행동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건, 리나나수아나서로 크게 싫어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거지.
뭐, 수아 입장에선 이런 내 생각을 알 턱이 없으니 저렇게생각할법도 하긴 하지만, 이 부분에선 크게 걱정안 해도될 것 같다.
지금 같은 관계로 같이살다 보면어느 정도는너무 나쁘지만은 않은 서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겠지.
그 뒤로는수아와평범한 일상 얘기를 하면 남은막병은비웠고, 방금막잔을마셨다.
"이제 슬슬 정리하죠."
"넹."
어찌됐든 간에수아는오늘 가졌던 술자리가 나름대로 즐거웠는지꽤나 신나 보였다.
수아는식탁에 있던 배달음식 용기들을 가지고 싱크대로 향했고, 소주병을 치우던 내 눈에수아의뒤태가 들어왔다.
널널하고 편한반팔을입고 있어 상체가 딱히부각되진않지만, 짧은 돌핀 팬츠를 입고 있는수아의각선미가내 자지를 자극한다.
조금 전에수아가설거지할 때도느꼈지만, 술을 마셔서 그런가 괜히 더 꼴린단 말이지.
병을 전부 치운 나는 싱크대에 서 있는수아의뒤로 다가가백허그하듯허리를감싸 안았다.
수아의잘록한 허리가 내 양팔에 닿았고, 마르고 작은 여자를 끌어안는 감각은 역시나 날 행복하게 했다.
특히수아의봉긋한 엉덩이가 내 자지를꾸욱누르고 있는 이 촉감은 내 바지를 빠르게 부풀리고 있었다.
"응…? 왜 그래요?"
자신을 뒤에서 끌어안고 있는 날수아가뒤돌아보려 했지만, 난 그런수아를더욱더 강하게끌어안으며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수아야."
"네…?"
"지금 해도 괜찮지?"
"……여기서요?"
"응."
잠시 고민하던수아가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전오빠 거니까,마음대로 해요……."
난 거칠게 끌어안고 있던수아의허리를 풀어줬고, 살짝 몸을 떨어트린 뒤수아의봉긋한 엉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흣…… 변태애……."
변태라니, 술도 취했겠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예쁜 여자가눈앞에있는데따먹는 게지극히 정상인 거지.
수아의엉덩이를 주무르며 내 자지를 빠르게풀발기했고, 난 내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어낸 뒤수아의돌핀 팬츠도벗겨 냈다.
"읏?! 천천히… 해요……."
검은색 란제리 팬티로 가려진수아의봉긋한 엉덩이가 너무도 탐스럽고 예뻤다.
천천히 하고 싶어도 이런 걸 보고 있으면 급하게할 수밖에없어.
난 자지를 붙잡은 채수아의팬티를 옆으로 젖혀 보지가드러나게 만들었다.
귀두를수아의엉덩이 사이로밀어 넣어감촉을 느껴보니수아의보지는 이미꽤나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이 정도면 바로 삽입해도 충분하겠어.
자지를 붙잡아수아의질 입구에 귀두를 고정한 나는 천천히 허리를 밀어내며 자지를수아의보지 속으로푸욱삽입했다.
"하응…!"
수아의허리가 살짝 뒤로 꺾이며 쾌락이 가득한 신음이 내 귀를 간지럽혔다.
싱크대를 붙잡고 내게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수아, 그 속으로 들어가 있는 내 자지를 강한 압력을 가진 조임을 느끼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자지를 쑤셔박기 전에혹시나 하는 마음에 침실을 살짝 바라보니 리나를 여전히 잘 자고 있었다.
마음 편하게 섹스할 수 있겠네.
난수아의얇디얇은허리를 붙잡고, 보지 속을 빳빳하게 발기한 자지로 마구 헤집었다.
"아흐읏…! 앙…!아앙!!"
즐거운 술자리도 보내고, 마무리로 짜릿한 섹스도 했던 밤이 지나자 아침이 찾아왔다.
잠에서 깨자마자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침실 안으로들어가니수아와리나가 함께 침대에 누워 묘하게 사이가 좋은 것 같은 모습으로 자고 있었다.
둘 다 존나게 귀엽네.
그나저나, 리나의 잠 자리가문제다. 계속 지금처럼 둘이 같이 자면 좋으련만 이것도 둘 다 술에 상당히 취했던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니 앞으로는 쉽지 않겠지.
침대를 새로 하나사주고 싶어도 여자혼자 사는오피스텔에 대뜸 새 침대를 하나 추가해서 놓을 자리가있을 리가없다.
그런 자리가 있다고 쳐도 집이 너무 좁아지면 집 주인인 수아가불편할 테고…….
어렵네, 그렇다고 리나를 계속 소파에서 재울 수도 없잖아.
느긋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자다가 방금 막 일어난 상태라 그런지 집중이 잘 안되네.
난 벽에 기대 침대에 함께 누워서 자고 있는 리나와 수아를 빤히 쳐다봤고,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흐뭇한 감정이 올라왔다.
솔직히 이렇게 계속 두 사람과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지.
여전히 아이돌에 가까운 리나를 위해서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것도 있지만, 다른 여자들을 마음 편하게 따먹으려면 이 집에서나가는게맞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잘 곳도 없고 말이야.
아니면, 아예 적당한 건물 하나를 사서 내 여자들이랑 다 같이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흐음…… 나쁘지 않은 수준이 아니라 진짜 괜찮은데?
이건 서하은이랑 한번 얘기를 해봐야겠어.
리나와 수아, 두 사람이 잘자고 있는걸 확인한 나는 다시 소파에 풀썩 누웠고핸드폰을 확인하자 반가운 연락이 와 있었는데,
바로 오월에게 온 까톡이었다.
시온 씨 지금서울이에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