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5화 〉 놀이공원 (3)
* * *
느닷없는 내 부탁, 아니 사실상 명령에 가깝지.
누가 이런 말투와 태도로 부탁을 하겠어?
어쨌든 난 오월에게 요구했고, 그녀는 잠시 벙찐 표정으로 날 바라보더니 이내 살포시 눈을 감았다.
……크흠, 이건 또 무슨 반응이지?
혹시나 불쾌해하는 건가 싶어서 살짝 긴장했지만, 아무리 봐도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생각하는 걸 포기한 느낌이랄까?
이런 생각에 잠시 빠져있으니 이내 오월이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떴다.
"알겠어요……."
어이가 없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지만, 그 안엔 묘하게 흥분이 담겨있다.
본인은 아닌 척하는데, 이제 어느 정도 즐기는 단계에 들어섰단 말이지.
난 짓궂은 표정으로 날 노려보는 오월에게 싱긋 웃어 보였다.
"웬일로 이렇게 순순히 해줘요?"
"……어차피 해줄 때까지 계속 조를 거잖아요."
그건 그렇지, 안 해주면 넌 이 탈의실에서 절대 못 나가거든.
말은 이렇게 해도 오월이 한숨을 푹 쉬는 모습을 보자 은근히 미안한 감정이 올라온다.
하긴, 생각해보면 그동안 내가 억지로 밀어붙인 적이 상당히 많긴 하지.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내가 굳이 하고 싶은 걸 참을 이유가 없잖아?
난 인정한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고, 오월은 짓궂은 표정으로 날 노려보며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후우…… 복장이 복장인지라 무릎 꿇은 모습도 평범하지가 않네.
안 그래도 타이트한 치마는 오월이 무릎을 꿇자 더욱더 꽉 끼며 그녀의 허벅지와 골반을 자극적으로 드러냈다.
아직 어떠한 애무도 받지 않았는데도 아랫도리에 점점 피가 쏠린다.
이런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릎 꿇은 채 묘하게 야릇한 눈빛으로 날 올려다보는 오월.
"갑자기 누가 오면 어떡해요?"
"아직 시간 여유 있어서 괜찮아요."
난 다급해 보이지 않기 위해 최대한 여유로운 표정으로 답했고, 오월은 그런 날 바라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월의 손이 천천히 올라와 내 바지 허리춤을 조심스럽게 붙잡는다.
떨리는 오월의 눈동자.
저 긴장과 흥분을 동시에 담고 있는 눈빛과 얇은 손목을 감싸고 있는 남색 와이셔츠를 보는 것만으로도 자지에 피가 잔뜩 쏠리는 것 같다.
목울대를 움직이며 침을 꿀꺽 삼킨 오월은 내 바지를 내리기 시작했다.
바지가 종아리까지 내려가자 팬티에 가려진 자지가 드러났고, 오월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계속 벗겨야죠."
"그럴 거에요…!"
팬티를 붙잡은 오월은 민망해서 못 보겠다는 듯 고개를 살짝 돌린 채 확 밑으로 내렸다.
오월의 얼굴 앞에 아직은 발기되지 않지만, 살짝은 부푼 자지가 나타났다.
"……왜 벌써 커져 있어요?"
"아직 커진 거 아닌데요."
크흠, 굳이 얘기하면 어느 정도는 커진 게 맞긴 하다. 다 커진 게 아닐 뿐이지.
오월이 저런 옷을 입고 무릎 꿇은 채 내 자지를 바라보고 있는데, 꼴릴 수밖에 없잖아.
혀를 살짝 내밀어 입술에 침을 바른 오월은 손을 들어, 내 자지를 부드럽게 붙잡았다.
오월의 차갑고 가느다란 손가락들이 천천히 자지를 감싸온다.
단순히 손이 닿았을 뿐인데 빠르게 부풀며 딱딱하게 발기하는 내 자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오월이 귀를 잔뜩 붉힌다.
"……갑자기 왜 이래요?"
"크흠, 오월 씨가 만졌잖아요."
"저 방금 막 손 올렸거든요…?"
내 자지랑 니 얼굴이 한 앵글에 같이 들어오는 것만 해도 존나게 꼴리는데, 손길까지 느끼면 어떻게 발기가 안되겠냐?
후우…… 오월이 이런 감정을 알 턱이 없지.
내가 괜히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살짝 피하자 오월은 은근히 농염한 손길로 내 자지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스으윽, 스으윽.
검지와 엄지를 붙여 원을 만든 뒤 내 좆 기둥을 감싸 위아래로 부드럽게 훑어대는 오월.
순식간에 아랫배가 조여오는 듯한 쾌락과 함께 풀발기 상태가 돼버렸다.
"더 커지는 거 같은데요…?"
"아까 말했잖아요. 덜 커졌다고……."
뭐, 이렇게 손길 몇 번 느꼈다고 풀발기가 될 줄을 몰랐지만 말이야.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가장 큰 이유는 오월의 복장이 아닐까 싶다.
와이셔츠 위로 봉긋하게 쏟아있는 오월의 가슴과 무릎 꿇은 채 앉아 있어 허벅지와 골반을 타이트하게 조이고 있는 남색 치마가 정말 머릿속을 욕망으로 가득 채운다.
그나저나, 늘 차갑다고 느껴졌던 오월의 얼굴이 저 복장과 섞이니 묘하게 앳돼 보인단 말이지.
하긴 그 나이 때 입던 옷이니까, 입으면 어려 보이는 게 당연한 건가?
뭐던간에 존나게 꼴린다.
심지어 저 복장을 한 오월과 앞으로 할 일은 생각하면 더욱더 꼴리고, 기대되네.
내 자지를 계속해서 부드럽게 위아래로 훑던 오월은 꽤나 사랑스러운 눈빛과 표정으로 날 올려다봤다.
"좋아요…?"
"……."
난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고, 오월은 작게 미소 지은 뒤 입술을 벌리며 혀를 살짝 내밀었다.
예쁜 분홍색을 가진 오월의 혀끝이 내 귀두를 놀리듯 가볍게 스친다.
내가 몸을 움찔거리자 그 모습을 바라보며 짓궂은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는 오월.
후우…… 미치겠네.
오월은 혀를 이용해 간을 보듯 귀두를 계속해서 핥아댔고, 그녀의 혀가 내 귀두 밑을 자극적으로 공략할 때마다 난 강력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시온 씨 진짜 변태네요."
"그렇게 입고 낼름거리는 오월 씨도 만만치 않거든요?"
내 말을 들은 오월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잔뜩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이내 아랫입술을 질끈 물며 내 자지를 꽈악 쥐었다.
크읍…… 아오 시발, 이거 오랜만에 당하네.
오월은 날 노려보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진짜 죽어요…!"
"악…! 알겠어요. 안 놀릴게요…!"
사실 별로 아프진 않았는데, 대충 아픈 적을 하니 오월은 이내 손에 힘을 풀었다.
본인이 그래놓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오월.
"……그러니깐 왜 놀려요…! 괜찮아요…?"
당연히 괜찮지. 내 자지가 얼마나 튼튼한데.
오히려 조금 전 오월의 가벼운 손길 몇 번으로 잔뜩 쌓여버린 사정감이 가라앉아서 더 좋다.
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오월에게 싱긋 웃어 보였다.
"흐음…… 오월 씨 입속에 들어가면 괜찮아질 거 같은데……."
"변태 맞네."
오월은 속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날 노려봤지만,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눈빛으로 입을 벌리며 내 자지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햐아아……."
자지를 한가득 입속에 집어넣은 오월.
조금 전 사정감이 가라앉았다 했던 말이 무색할 만큼 풀발기한 자지가 오월의 입보지를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뜨겁고, 촉촉하고, 미끄럽고, 말랑한.
"으븝…… 읍!"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꼴림이 올라오며 동시에 나도 모르게 자지를 움찔거리게 된다.
귀두 밑에 느껴지는 오월의 말랑한 혓바닥과 따스한 입속에서 느껴지는 압력.
심지어 낯선 공간에서 오는 짜릿한 쾌락까지 합쳐져 정말 머릿속을 하얗게 만든다.
"쮸웁…! 쮸우웁……."
자지를 얌전히 입에 문 채 천천히 고개를 내 고간 쪽으로 밀어 넣기만 하던 오월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월의 고개가 움직이며 촉촉한 입술이 위아래로 좆 기둥을 감싸듯 훑어대자 곧바로 사정감이 쌓인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다고 쳐도 오늘따라 확실히 자지가 예민하네.
후우…… 오래는 못 버티겠어.
내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고, 난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사정하게 됐다.
"읍…?! 브읍…!!!"
뭐, 사정한 곳은 당연히 오월의 입속이다.
무릎 꿇은 채 내 허벅지를 붙잡고 있는 오월은 고통스럽다는 듯 손에 힘을 줬고, 난 허리를 움찔대며 계속해서 사정했다.
"으븝…! 프하…… 흐읏…!"
오월의 머리를 붙잡은 채 허리를 앞뒤로 살살 움직이며 그녀의 촉촉하고 말랑한 입술로 좆 기둥을 계속해서 자극하니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릿한 쾌락을 느끼며 사정할 수 있었다.
사정을 전부 마친 나는 붙잡고 있는 오월의 머리를 천천히 밀어내며 자지를 뱉어내게 했다.
"커억…! 하아아…!!! 읏……."
자지가 입에서 빠져나오자 타액과 정액이 섞여 입보지와 길게 이어졌고, 그 액체들이 혹여나 옷에 떨어질까 다급하게 양손으로 받침을 만드는 오월의 모습이 너무도 애틋하고 야릇했다.
그래도 한 발 빼고 나니 머리가 조금 깔끔해지는 거 같네.
그나저나, 이제 놀이공원 가서 예쁘게 놀아야 하는 여자앤데, 너무 괴롭혔나…?
그도 그럴 게 지금 오월의 얼굴은 상당히 망가져 있다.
자지를 그렇게 빨아댔으니 입술은 다 지워져 있고, 붉어진 눈시울에선 눈물이 또르르 흐르고 있다.
심지어 내가 머리를 붙잡은 탓에 머리카락까지 잔뜩 헝클어져서 상당히 엉망이다.
크흠, 아직 시간 여유 있으니까 괜찮겠지…….
그 와중에 안 그래도 예쁜 여자가 저러고 있으니 퇴폐미가 엄청나네.
묘하게 슬프고 억울하다는 눈빛으로 눈물을 흘리며 날 바라보던 오월은 입에 머금고 있던 정액을 꿀꺽 삼켰다.
"햐아…… 맛업서어……."
우는 소리를 내며 눈을 질끈 감는 오월.
확실히 교육한 보람이 있네. 이젠 말 안 해도 알아서 잘 삼키잖아?
난 미안한 표정으로 한쪽 무릎을 꿇어앉아 오월의 팔을 붙잡아요.
"일어나요. 화장실 데려다 줄게요."
"……."
오월은 아무 말 없이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난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오월을 화장실에 데려다 준 뒤 내가 입을 옷을 고르고 있다.
오월이랑 세트로 고르면 되는 거니까…… 이거랑 이거랑 고르고, 사이즈는 대충 이거면 되겠네.
흐음…… 그나저나, 넥타이를 어떻게 할지가 고민이란 말이지.
학교 다닐 땐 안 메고 다니긴 했는데, 기껏 여기까지 와서 그냥 와이셔츠만 입고 다니기도 좀 그렇고…….
오월한테 어떡할지 물어보면 편하긴 할 텐데, 화장실에서 입 헹구고 이것저것 정리하느라 시간 이 좀 걸릴 거 같다.
탈의실에서 펠라 받으나 여유시간도 많이 안 남았으니 일단 대충 갈아입고 나와야겠어.
고른 옷으로 싹 갈아입고 탈의실에서 나와 거울을 보며 와이셔츠 단추를 잠그고 있다.
일단 넥타이 매보고 불편하면 하지 말아야겠다.
이 퀄리티 떨어지는 자동 넥타이, 진짜 오랜만이네.
오월이 입은 걸 볼 땐 존나게 꼴리기만 했는데, 내가 입으니까 그때 감성이 살아나는 거 같단 말이지.
묘한 향수를 느끼며 넥타이를 매고 있는데 오월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거울 너머로 보이는 오월의 모습.
오월도 나와 같은 거울로 날 바라보고 있었고, 날 턱을 살짝 든 채 넥타이를 조이며 가볍게 웃었다.
"어때요?"
빠르게 동공을 움직여 내 복장을 확인한 오월은 살짝 놀란 듯한 표정으로 볼에 홍조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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