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4화 〉 오월 보지 속엔 바이브레이터, 내 손엔 리모컨 (3)
* * *
직원들의 화려하고 정신없는 안내를 받으며 놀이 기구에 타게 됐다.
커다란 원형 보트는 두 명씩 짝지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다섯 군데가 있었고, 나와 오월을 그 중 하나에 자리 잡고 앉기 위해 조심스럽게 보트 위에 올라탔다.
근데, 이거 의자가 왜 이렇게 축축하게 젖어 있는 거 같냐…….
앉은 채로 조그마한 이불 같은 비닐 천막을 찍찍이로 붙일 수 있게 돼 있는 모습을 보니 불안함이 몰려온다.
설마, 아까 후룸라이드 탔을 때처럼 물 맞는 건 아니겠지…?
타고 나온 사람들 보니깐 그렇게 딱히 젖었다 싶은 모습은 안 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제발 나도 안 젖었으면 좋겠다.
축축하면 존나 찝찝하단 말이야.
후우…… 그래도 나름대로 몸을 가릴 수 있는 비닐 천막이 있으니 크게 젖을 리는 없겠지.
그러고 보니 오월의 다리 사이는 이미 상당히 축축해져 있겠구나.
바이브레이터가 작동할 때마다 계속해서 허리를 움찔거리며 느껴댔으니 물을 아주 질질 흘리고 있겠지.
난 조심스럽게 놀이 기구에 앉은 오월을 내려다봤고, 짧은 남색 치마 밑으로 보이는 그녀의 뽀얀 허벅지가 내 시선을 빼앗았다.
진짜 개 꼴리네. 심지어 저 안에 바이브레이터까지 들어가 있다니…….
그렇게 나도 모르게 다리를 계속해서 쳐다보고 있으니 오월은 수치스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인상을 살짝 쓰며 비닐천막을 살짝 덮었다.
"……빨리 안 타면 그냥 저 혼자 탈 거에요."
"크흠, 좀 기다려요."
허벅지를 빤히 쳐다보던 나는 괜히 헛기침을 하며 오월의 바로 옆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자신의 옆에 앉은 내 모습을 힐끔 바라보며 투덜대는 오월.
"진짜 심각한 변태네……."
"방금은 일부러 본 거 아니거든요."
진심이다.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시선이 간 거라고. 나도 민망해.
"……그게 더 심각한 거 아닌가."
그것도 그렇네.
근데 뭐 어떡하냐, 남자는 원래 꼴리는 곳으로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거야.
난 별다른 대답 없이 오월을 바라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고, 그녀는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뭐, 태도가 조금 까칠해도 이해해 줘야지. 놀이기구 절대 안 타겠다는 걸 댓글 명령을 사용해서 반쯤 강제로 타게 했으니 말이야.
순종적으로 타게 만드는 방법도 있긴 했지만, 오월의 이런 반응을 즐기고 싶기 때문에 도저히 어쩔 수 없이 내 부탁을 들어주는 방향으로 댓글 명령을 사용했다.
그 덕분에 오월의 이런 리얼한 반응을 즐길 수 있는 것이지.
실제로 오월 입장에서는 내 끈질긴 부탁 때문에 억지로 놀이 기구를 타고 있는 상황일 테니까 말이야.
어쨌든, 이제 즐기기만 하면 된다.
난 최대한 물에 맞지 않기 위해 이불 같이 생긴 비닐 천막을 끌어당긴 뒤 양쪽 찍찍이에 세게 붙였고, 오월과 나는 천막에 가려져 자리에 앉은 채 머리만 나와 있게 됐다.
이거 은근히 꼴이 우습네.
오월을 슬쩍 보니 그녀도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렇게 살짝 웃고 있는 모습이 참 예쁘다.
"이번에도 시온 씨만 물 맞는 거 아니에요?"
"또 그러면 진짜 이번엔 생수라도 한 병 사서 오월 씨한테 다 뿌릴 거에요."
"……네? 아니, 제가 그런 것도 아닌데 왜 저한테 그래요!"
"그냥요."
그렇게 오월과 웃으며 가볍게 수다를 떨고 있으니 다른 탑승객들도 우리가 탄 원형 보트에 올라탔다.
이제 막 성인이 된 거 같은 느낌을 가진 여자 넷.
오월하고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대충 보기에도 저쪽은 대여 복이 아니라 실제로 본인이 학교 다닐 때 입었던 옷을 입고 온 것 같았다.
미묘한 차이긴 한데, 확실히 그 느낌이 다르단 말이지.
뭐가 즐거운진 모르겠지만, 꺄르르 웃으며 짝지어 자리에 앉은 여자들.
그 와중에 다들 상당히 예쁜 게 꽤나 보기 좋다.
자리를 다 채우지 못한 게 아쉽긴 한데, 그래도 예쁜 여자애들하고만 놀이기구를 타는 건 역시 좋네.
어둑어둑한 남자들이랑 타는 건 싫으니깐 말이야.
모두 자리에 앉은 뒤 난 주변을 가볍게 훑어봤고, 눈앞에 있는 여자들도 잠시 오월과 나를 바라봤지만, 이내 자기네들끼리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역시 다들 본인들 놀기 바쁘니 크게 관심 가지지 않네.
그럼에도 오월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었다.
크흠, 이 모습이 더 수상할 거 같긴 한데…… 뭐, 놀이 기구를 무서워하는 정도로 봐주면 좋겠다.
난 비닐 천막 안에 있는 손을 오월 쪽으로 뻗어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붙잡았다.
내가 손을 잡자 흠칫 놀라며 날 바라보는 오월.
아직 바이브레이터는 작동도 안 했는데, 왜 이렇게 예민해?
아니지, 보지 속에 뭐가 들어가 있으니 느끼는 게 다를 수도 있겠네.
손을 살포시 잡은 나는 오월에게 부드럽게 웃어 보였고, 오월도 어느 정도 긴장이 풀렸는지 날 잠시 짓궂은 표정으로 노려본 뒤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 사이 우리가 탄 동그란 보트는 어느새 무빙워크를 타고 출발 지점에 거의 도착해 있었다.
보트가 물 위에 뜨며 덜컹거리는 순간, 난 곧바로 리모컨 버튼을 눌러 바이브레이터를 작동시켰다.
"읏…!"
보트가 이리저리 휩쓸리며 물이 정신없이 튀었댔고, 움직임이 격해지는 순간이면 주변 여자들의 작은 비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거 은근히 덜컹거리네.
그래도 내 몸을 내 마음대로 못 가눌 정도는 아니다.
난 계속해서 오월의 보지 속에 들어 있는 바이브레이터를 리모컨으로 온오프를 반복했고, 중간중간 패턴도 바꿔가며 괴롭힘의 강도를 점점 높였다.
"하, 앙…! 읍……."
내 손목을 꽈악 붙잡고 최대한 소리를 참으며 버티기 위해 노력하는 오월이었지만, 물살에 휩쓸리는 보트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벽에 부딪히거나 덜컹거리는 순간이면 자신도 모르게 야릇한 신음을 짧게 흘렸다.
진짜 괴롭히는 보람이 있네.
다행히 같이 타고 있는 여자들은 아직까지는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거 같았다.
흐음…… 다행이 아니려나?
슬쩍 눈치채도 재밌을 거 같단 말이지.
그렇게 오월을 괴롭히며 급류에 이리저리 휩쓸리다 보니 코스에 따라 동굴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소리가 울리며 눈앞에 은은한 불빛들이 정신없이 깜박거렸다.
속도는 조금 전과 그대로인 거 같은데, 좁은 곳으로 들어와 시야가 줄어드니 같이 타고 있는 여자들의 반응이 격해졌고, 비명도 꽤나 커졌다.
물론, 오월은 여전히 몸을 움찔대며 강제로 몰려오는 쾌락을 느끼는 중이다.
아, 지금이 타이밍이네.
난 오월에게 손을 뻗어 그녀의 다리 사이, 허벅지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앙…! 뭐, 뭐해요……."
내게 살짝 머리를 기댄 뒤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오월.
아랫 입술을 질끈 문 그녀의 모습이 날 더욱더 자극한다.
"어차피 아무도 못 볼 텐데, 뭐 어때요."
"그게 문제가…… 흣?! 아니잖아요…!"
실제로 내가 오월의 허벅지를 주무르고 있는 걸 아무도 못 보는 건 사실이다.
물을 막기 위한 비닐 천막으로 가려져 있으니 아무도 이 속은 볼 수 없는 거지.
물론, 내 손길을 느끼는 오월의 반응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긴 해도 얼굴에 그대로 드러날 테니 눈치채려면 챌 수 있겠지만.
뭐, 그건 오월이 견뎌야 할 영역이니 난 모르겠다.
정체만 안 들키면 되는 거잖아?
설마 놀이 공원에서 이렇게 야릇한 짓거리를 하는 게 아이돌 오월일 거라고는 같이 보트에 타고 있는 이 여자애들도 생각 못 하겠지.
"그, 그만…… 꺄…?"
오월의 허벅지 안쪽을 더듬으며 열심히 주무르던 나는 반대 손으로 바이브레이터에 패턴을 바꿈과 동시에 손을 치마 안쪽으로 쑤욱 집어넣었다.
"……미쳤어요? 읏…!"
갑작스러운 행동에 오월은 화들짝 놀라며 내 손목을 다급하게 붙잡았다.
내 손이 자신의 다리 사이로 더는 들어올 수 없도록 막기 위한 행동인 거 같은데, 보지 속을 자극 당하고 있어서인지 손아귀에 힘도 너무 없고, 심지어 내 손은 이미 원하는 곳에 안착해 있다.
허벅지 안쪽, 다리 사이 가장 깊숙한 곳.
이 곳까지 손을 집어넣어 말랑한 보지와 기분 좋은 촉감의 팬티를 느끼고 있으니 바이브레이터에 진동 패턴이 느껴졌다.
아, 이런 거였구나.
난 싱긋 웃으며 오월을 바라봤고, 그녀는 아랫입술을 질끈 문 채 골반을 경련하고 있었다.
존나게 음탕한 년이네.
"그렇게 티 내면 주변에서 알아챌지도 몰라요."
"하아…… 그, 그러니깐… 그만…! 으응!"
오월의 허벅지 안쪽을 손바닥으로 살살 문지르며 짜릿한 감촉을 즐기며 동시에 중지를 세워 팬티 위로 말랑한 보지를 톡톡 건드려 자극하고 있다.
"흐읏…! 아, 아응……."
보지를 건드릴 때마다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이 느껴지는데, 묘하게 가슴이 간질간질하다.
진동 패턴을 한 번 바꿔볼까.
"앙…!"
반대 손으로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조금 전보다 강하고 빠른 형식의 패턴으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내 손목을 조금 전보다 강하게 붙잡으며 허리를 살짝 숙인 뒤 엉덩이를 뒤로 빼는 오월.
오……이렇게 바뀌는구나.
이거 생각보다 더 꼴리고, 더 짜릿하네.
난 계속해서 오월의 도톰하고 말랑한 보지를 타이트하게 붙어 있는 팬티 위로 톡톡 건드리며 자극했고, 동시에 질내에서 강한 진동을 느끼고 있는 오월은 은근슬쩍 천천히 다리를 조금씩 벌리고 있었다.
진심으로 비닐 천막에 가려져 있어서 다행이네. 이거 아니었으면 무조건 들켰어.
살짝 벌린 수준이긴 하지만, 짧고 타이트한 H라인 치마를 입고 있는 상황이면 조금만 벌어져도 티가 나고 더 야릇해 보이는 법이다.
심지어 지금 오월의 표정만 봐도 일반적인 상황이면 꽤나 수상해 보일 그런 표정이니까.
다행인 점이 있다면 지금 같은 놀이 기구를 타고 있는 사람들 모두 본인 즐기느라 바빠 오월에게 크게 관심 가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난 혹시나 싶은 마음에 가볍게 주변을 살폈고, 우리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예쁜 여우상을 가진 단발머리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좆됐다.
지금 누가 봐도 수상하다는 느낌으로 오월을 보고 있다.
씨발, 들킨 건가? 근데 묘하게 더 꼴려서 오월의 보지를 자극하는 손을 못 멈추겠어.
팬티에 타이트하게 달라붙어 있는 오월의 보지는 정말 마약 같아서 손가락을 뗄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오월과 내 옆에 탑승한 예쁘고 예리한 인상을 가진 여자는 여전히 우리를 수상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옆에 앉아 있는 자신의 친구를 팔꿈치로 툭툭 치며 속삭이듯 낮게 말했다.
"……야, 우리 옆 사람들 봐봐."
감각을 잔뜩 집중해서 귀를 기울이고 있던 덕분에 이런 정신없는 와중에도 그녀의 말을 작게나마 들을 수 있었고, 난 다급하게 고개를 돌려 두 여자의 시선을 피했다.
"봤어? 저 여자 왜 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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