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6화 〉 오월 보지 속에 바이브레이터, 내 손엔 리모컨 (5)
* * *
오월의 느린 걸음 속도 때문에 꽤나 오래 걸리긴 했지만, 어쨌든 우리는 아무 문제 없이 차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가는 길에도 조금 괴롭혀볼까 싶긴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달아올라 있는 거 같아서 그만뒀다.
갑자기 주저앉기라도 하면 사람들의 이목이 너무 집중될 테니까 말이야.
그런 상황은 피하는 게 좋지.
조수석 문을 연 오월은 허리에 두르고 있던 담요를 툭 던져 시트에 깔았다.
조심스럽게 한쪽 다리를 먼저 차 안으로 집어넣는 오월.
짧은 치마가 너무 타이트해서 그러는 건지, 안에 있는 바이브레이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불편해 보이는 듯한 자세였다.
하긴, 생각해보면 놀이 기구 탈 때도 계속 치마 때문에 조심히 행동했었지.
신축성이 있다 해도 저 정도로 짧고, 타이트하게 달라붙으면 움직임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을 테니까.
그 와중에 오월의 훌륭한 각선미를 가진 다리가 내 시선을 더욱더 자극했다.
한쪽 다리를 차 안으로 넣은 오월은 조심스럽게 담요를 깔아놓은 시트 위에 앉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다리가 벌어져 그녀의 치마 속이 내 눈에 들어왔다.
뽀얀 허벅지 안쪽으로 보이는 묘한 번들거림과 오전에 봤던 농염하고 야릇한 팬티.
아주 살짝 은은하게 보이는 정도지만, 그래서 더 꼴린다.
그나저나,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애액을 더 흘린 건가? 허벅지 안쪽이 번들거리는 게 더 심해진 거 같은데…….
이렇게 내가 계속해서 빤히 쳐다보고 있자 오월은 내 시선이 자신의 다리 사이로 고정돼 있는 걸 느끼고 황급하게 시트에 풀썩 주저앉았다.
"……진짜…!"
수치스럽다는 듯 아랫입술을 질끈 무는 오월.
문제는 오월이 저런 반응을 보여도 도저히 시선을 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다리를 살짝 벌린 채로 다급하게 앉아서인지 오월의 치마는 상당히 말려 올라가 있었고, 그 덕분에 허벅지가 잔뜩 드러나 팬티와 치마 안감이 보일 지경이었다.
내 시선이 여전히 자신의 다리를 향하고 있는 걸 알게 된 오월은 잠시 고개를 숙여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 뒤 화들짝 놀라며 손으로 다리 사이를 가렸고, 동시에 허둥지둥 대며 잔뜩 말려 올라간 치마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의도치 않은 오월의 서비스를 즐기고 나니 선글라스를 벗은 그녀가 날 치켜뜬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뭘 봐요."
"아…… 딱히 보려고 봤던 건 아니에요. 뭐, 어쨌든 잘 봤습니다."
내 대답을 들은 오월은 이제 경악하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기 시작했다.
크흠, 쟤는 저런 표정도 예쁘네.
그나저나, 난 그냥 차에 타려고 했던 것뿐이고, 본인이 혼자 이런저런 행동으로 다 보여준 거면서 나한테 왜 그래?
"그런 식으로 쳐다보면 상처받거든요?"
"시온 씨가 먼저 변태같이……."
민망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잠시 뜸을 들였던 오월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제 다리만 쳐다봤잖아요."
"그게 왜요? 난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본 건데."
히죽대며 놀리는 말투로 대답한 나는 차에 탄 뒤 문을 닫았고, 오월은 그런 날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순수 같은 소리하네, 완전 변태면서……."
"지금 오월 씨 상태 보면 그 어떤 누가 봐도 저보단 오월 씨가 더 변태 같아 보인다고 할 걸요?"
내가 실실거리며 말하자 오월이 발끈하며 인상을 썼다.
"이, 이건…! 시온 씨 때문에……."
저거 반응을 보니 본인도 은근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만.
뭐, 당연한 거지.
평범한 나, 저렇게 입고 보지 속에 바이브레이터 넣은 채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오월.
당연히 변태 같아 보이는 건 후자 아니겠어?
난 민망해 죽겠다는 듯 귀를 붉히며 날 흘겨보고 있는 오월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자꾸 놀리면…… 진짜 때릴 거에요…!"
아이고 무서워라, 너한테 맞아봤자 별로 아프지도 않거든?
근데 뭐랄까, 오늘따라 오월한테 도저히 져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가 않네.
난 주머니에 있던 리모컨을 꺼내 오월에게 보여주며 살짝 흔들었다.
리모컨을 보고 흠칫 놀라며 기가 확 죽어버리는 오월.
그 여왕 같던 오월이 이렇게 내 행동 하나에 꼼짝도 못하게 될 줄이야.
진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네.
아직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오월은 풀이 죽은 듯한 모습으로 내 시선을 살짝 피했다.
"……진짜 그만 좀 해요…! 이래서 옷 반납은 어떻게 해요……."
"왜요? 설마 치마까지 다 젖었어요?"
"그건 아닌데 기분이 좀 그렇잖아요!!
하긴, 애액을 계속해서 질질 흘려대는 동안 입고 있었던 옷인데 반납하는 건 조금 그렇겠지.
"그럼 그냥 사죠. 뭐."
사실 이미 샀다. 심지어 몇 배나 비싸게 주고.
"이걸 사서 어디다 쓴다고 사요…!"
오월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봤고, 난 어깨를 으쓱대며 말했다.
"가끔 오월 씨가 입어주겠죠."
"제가 이걸 왜 입어요. 다음에 놀이 공원을 또 언제 올 줄 알고……."
살짝 우울하다는 듯 표정을 풀며 말꼬리를 흐리는 오월.
흐음, 내 의도를 제대로 파악을 못 하는 거 같은데?
난 조수석으로 손을 뻗어 오월의 탐스러운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입고 저랑 둘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잖아요."
토끼 눈을 뜬 오월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날 빤히 쳐다봤고, 잠시 후 내 말뜻을 깨달았는지 얼굴을 확 붉히며 언성을 높였다.
"……다신 안 입을 거야…!"
"그래요? 오월 씨 사진 찍는 거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내가 실망스러운 표정을 연기하며 시무룩한 톤으로 말하자 오월은 잔뜩 당황해서 허둥지둥 댔다.
"……네? 그럼 그렇게 말을 해야죠…!"
"당연히 사진 얘기죠. 혼자 무슨 이상한 생각을 한 거에요…?"
오월은 부끄러워 죽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였고, 난 싱긋 웃으며 손에 들고 있던 리모컨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사실 오월 씨가 처음에 생각한 게 맞아요."
"이씨…!"
몸을 살짝 움츠리며 한 손을 아랫배 위에 얹은 채 상기된 얼굴로 날 노려보는 오월.
저건 무슨 자세야? 설마 내가 또 바이브레이터 켜서 괴롭힐까 봐 그러는 건가?
진짜 미치겠네……. 귀여운 것도 그렇지만, 오월은 진심으로 사람을 너무 꼴리게 한단 말이지.
심지어 오월의 저런 소극적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조금 전 바이브레이터 진동을 느끼며 몸을 배배 꼬던 오월이 떠올라 아랫도리에 또다시 피가 쏠리기 시작한다.
후우, 얼른 집에 가야겠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여러모로 급해져 있었는지 벌써 집에 거의 다 도착했다.
옆에서 오월이 묘하게 따먹어달라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느긋하게 다니는 것도 쉽지 않지. 아니, 애초에 불가능하려나.
조수석을 바라보니 오월이 무언갈 참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창 밖을 보고 있었고, 난 손을 뻗어 그녀의 허벅지를 붙잡았다.
"……."
무슨 반응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아무 말 없이 날 힐끗 쳐다보는 오월.
난 손을 더욱더 길게 뻗어 허벅지 안쪽을 만졌다.
골반을 살짝 움찔댄 오월이 내 손목을 붙잡았지만, 저항하려는 의지는 전혀 없었다.
"흣…!"
심장이 먹먹해지는 듯한 말랑한 감촉을 느끼며 손을 치마 안으로 밀어 넣으니 오월의 치마가 점점 말려 올라갔다.
그와 동시에 손에서 느껴지는 미끌미끌한 애액.
오월의 보지 밑 허벅지 사이는 여전히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이 정도면 팬티는 안 봐도 어떻게 돼 있을지 뻔하네.
분위기로 느껴지는 감정일 뿐이지만, 지금 오월은 분명히 나만큼이나 꼴려있다.
손을 완전히 치마 안으로 집어넣은 나는 보지에 달라붙어 있는 축축한 팬티를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짓눌렀다.
"이거, 빼고 싶어요?"
"……."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오월.
뭐라 말해도 내가 계속 놀리고 괴롭히니 아예 대답하는 걸 포기했나보구만.
그런다고 내가 포기할 줄 알아?
난 오월의 보지를 손끝으로 간지럽히듯 만지며 미끌미끌한 애액을 묻힌 뒤 부드러운 허벅지 안쪽 살에 비비듯 문질렀다.
"아응…?! 읍……."
한 손은 내 손목을, 반대 손으론 자신의 입을 틀어막는 오월.
"빨리 말해요. 이거 빼고 싶어요?"
"네, 네헷…!"
난 작게 실소를 터트렸다.
결국 이럴 거면서 고집부리긴.
"그럼 조금만 참아요. 집 도착하면 빼게 해줄 테니까."
조금만 참으라는 말 그대로 오월이 내게 희롱당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내가 존나 급하게 운전한 덕분에 벌써 주차장에 차를 세웠거든.
주차를 끝낸 뒤 시동을 끄고 옆을 바라보니 오월이 거칠고 야릇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지쳤다는 듯한 손놀림으로 허리에 담요를 묶은 오월은 조수석 문을 열었고, 그녀와 나는 거의 동시에 차에서 내렸다.
집 안에 들어온 뒤 현관문이 닫히자마자 오월은 신발도 벗지 않고 내게 달려들었다.
내 목을 끌어안고 귀엽게 까치발은 들어 입을 맞추는 오월.
쪽, 쪽, 쪽, 쪽.
입술을 쪼듯 입맞춤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오월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난 싱긋 웃으며 오월을 내려봤고, 그녀는 홍조를 잔뜩 띤 채 짓궂은 표정으로 날 올려다봤다.
"나 이렇게 입혀놓고,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크흠, 지금은 오월 씨가 하자고 덤비고 있는 거 아니에요?"
"시온 씨가 계속 그런 눈빛으로 봤잖아요."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어떤 눈빛이요?"
오월은 잠시 뜸을 들이다 예쁜 입술을 뗐다.
"……야한 눈빛."
이 여자는 지금 자기 눈빛이 어떤지는 알고 저런 말은 하는 건가?
난 고개를 살짝 숙여 오월에게 입을 맞췄고, 혀를 집어넣으려는데 오월이 고개를 살짝 틀어 날 피했다.
"그리고, 시온 씨가 이런 것도 넣으라고 시켰잖아요……."
오월은 손을 내려 자신의 아랫배에 위에 가볍게 얹었다.
정신 없어서 까먹고 있었네.
"직접 손으로 넣은 건 오월 씨잖아요."
"……이제 뺄 거에요."
신발을 벗고 현관으로 들어간 오월은 치마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 축축하게 젖어 있는 팬티를 벗었다.
탐스러운 허벅지를 타고 천천히 흘러내리는 팬티는 날 고혹시키기에 충분했다.
허리를 숙인 오월은 발목까지 내려간 팬티를 손가락에 걸어 농염한 모습으로 벗어냈고, 손가락에 걸린 팬티를 옆에 툭 던졌다.
진짜 존나 꼴리네.
난 오월이 바이브레이터를 꺼내기 위해 다시 치마 속으로 손을 넣기 직전, 그녀를 거칠게 끌어안아 들어 올렸다.
"꺄아…! 왜, 왜 그래요?"
"그렇게 빼지 말고, 제가 하라는 대로 해요."
"싫어요…! 제가 왜……."
"오월 씨는 원래 제 부탁 잘 들어주니까요."
"그게 무슨 억지예요…!"
"몰라요.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오월을 들고 거실로 들어온 나는 소파에 그녀를 조심스럽게 내려놨다.
등받이에 기대게 된 오월의 치마 사이로 뽀얀 보지와 그 안에서 튀어나와 있는 바이브레이터의 끈이 살짝 보였다.
씨발, 미치겠네.
난 다급하게 오월의 어깨를 붙잡아 그녀의 몸을 돌렸다.
"살살해요……."
내 손길에 따라 움직이게 된 오월은 이내 내 앞에서 고양이 자세를 한 채로 엉덩이를 잔뜩 내밀게 됐다.
치마는 살짝 말려 올라가 축축하게 젖은 분홍색 보지가 은은하게 보였고, 그 사이로 보이는 바이브레이터 끈은 내 심장을 미친 듯이 뛰게 만들었다.
"이제 빼도 돼요."
"……진짜 미쳤어……."
오월이 고양이 자세로 엎드린 채 다리 사이로 손을 뻗자 난 곧바로 리모컨 버튼을 눌렀다.
"헤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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