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8화 〉 로렌 오키나와 (8)
* * *
맞은 편에 앉아 있는 로렌의 몸매만 실컷 구경하던 나도 관람차가 어느 정도 높은 곳까지 올라가게 되자 창밖을 구경하게 됐다.
야경, 예술이긴 하네.
로렌과 내가 손을 잡고 연인처럼 다정하게 걸었던 거리가 미니어처처럼 보였다.
은은한 불빛이 뿜어져 나오는 화려한 건물들, 내 손가락만큼이나 작아 보이는 차들, 조금 전 우리가 보고 있었던 버스킹까지.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졌을 뿐인데, 묘하게 낯선 감각이 밀려오며 눈앞에 풍경에 몰입됐다.
"완전 예쁘다, 그치?"
"네. 솔직히 초반엔 별 감흥 없었는데, 이 정도까지 올라오니깐 보는 맛이 있네요."
창밖으로 바라보며 덤덤하게 대답하자 로렌은 그런 날 보며 피식 웃었다.
크흠, 느려서 재미없을 줄 알았단 말이야. 높은 곳에서 보는 야경은 평소에 호텔에서 늘 보니 딱히 흥미가 없었고…….
근데 관람차가 계속해서 움직여서 그런가 평소에 보던 야경과는 감성이 꽤나 달랐다.
빤히 창밖을 바라보던 나는 맞은 편을 슬쩍 바라봤고, 로렌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카메라엔 잘 안 담기지 않아요?"
"……응. 눈으로 보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네. 집 가서 애기 보여주고 싶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아들 얘기를 해서 그런지 로렌은 흠칫 놀라며 날 바라봤다.
흐음, 애기라 부르기엔 유치원생 아니었나…?
뭐, 그 정도면 애기라고 할 수도 있지.
난 로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어 그녀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음에 아들이랑 둘이 같이 오면 되죠."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뜻으로 한 대답이었는데, 로렌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시온이 너는 같이 못 오잖아."
설마 본인 아들하고 하는 여행마저 나랑 같이 가고 싶어 하는 거야?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런 마음을 품고 있다면 속상할 수 있지. 애들은 언제 무슨 말을 할지 모르니까.
단순한 여행이라 해도, 아마 순식간에 이 불륜 관계가 들통 날 것이다.
"흐음…… 엄마랑 아들이 같이 가는 여행에 제가 끼는 건 조금 그렇겠죠…?"
"그게 뭐 어때서…!"
발끈하듯 언성을 살짝 높인 로렌은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 내 시선을 피했다.
"내가 이런 상황만 아니었어도……. 난 너랑 뭐든지 같이 하고 싶은데……."
속상하다는 듯 창밖을 바라보는 로렌의 눈빛은 진지했다.
그래, 로렌은 날 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미 내 손길을 한없이 바라는 내 노예가 됐으니 다른 남자들 따위는 이제 안중에도 없겠지.
아무리 그녀의 남편이라 해도 말이야.
하지만, 아들은 다른 문제다.
자기 배 아파가며 낳은 자식이니까.
로렌은 자신이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아들과 여성으로서 미친 듯이 사랑하는 남자인 나, 둘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거구나.
전부 자기 옆에 두고 싶은 거겠지.
아니, 난 로렌의 주인이니까 그녀가 내 옆에 있고 싶어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맞겠네.
뭐가 됐든, 싫지 않다.
난 상체를 살짝 숙여 여전히 속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로렌의 손을 붙잡았다.
"누나 마음이 그렇다면, 난 어떻게든 도와줄 거니깐 그런 표정 짓지 마요."
예쁜 손을 부드럽게 붙잡은 나는 로렌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엉덩이 맞으면서 아파하는 모습을 볼 때나 꼴리고 즐거운 거지. 로렌이 슬퍼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어쨌든 내 여자니까.
내 말은 들은 로렌의 눈빛은 설렘으로 가득 찼고, 동시에 눈망울이 약간 촉촉해졌다.
"……뭘 어떡하려고……."
"그거야 뭐, 차차 생각해 봐야죠."
지금 내겐 내 여자의 법적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남자 하나 조지는 건 일도 아니니까.
물론, 무력을 쓰겠단 얘기는 아니다. 조져지는 건 몸뚱이가 아니라 인생 쪽이지.
싱긋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내게 로렌은 조금 전 봤던 예쁜 미소를 또다시 보여줬다.
로렌이 내게 이렇게까지 빠지게 된 이유가 댓글 명령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게 원인이라고 해도 저런 이야기를 당장 눈앞에서 듣고 있으니 설레지 않을 수가 없네.
날 빤히 쳐다보던 로렌은 괜히 헛기침을 하며 내 손을 살짝 잡아당겼다.
"올라오니깐 조금 추운 거 같아."
"그렇게 얇고 짧게 입고 다니니 춥지."
입으로 뱉고 다니 청바지의 크롭티 하나 입은 로렌의 몸이 다시금 눈에 들어온다.
진짜 존나 섹시하긴 하네.
내 시선을 느끼고 부끄럽다는 듯 시선을 피하는 로렌.
"실컷 쳐다보면서 좋아해 놓고……."
뭐, 그렇긴 했지.
창밖을 바라보던 로렌은 내 손을 조금 전보다 더 강하게 잡아당겼다.
"옆에 와서 안아줘."
부끄러워 하는 표정, 긴장된 목소리.
후우…… 씨팔, 너무 귀엽네.
난 자리에서 일어나 맞은 편에 앉아 있는 로렌에게 다가갔다.
이거 움직이니깐 은근히 흔들리네.
뭐, 괜찮겠지.
조심스럽게 로렌의 옆에 앉으니 관람차가 묘하게 한쪽으로 기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발, 괜찮은 거 맞아…?
살짝 쫄긴 했지만, 가만히 앉아 있으니 이내 불안함이 사라졌다.
내가 팔을 높게 들자 로렌은 자연스럽게 내 품 안으로 들어왔고, 난 그녀를 살포시 한쪽 팔로 안았다.
방금 대화 때문인가, 묘하게 어색하네.
"금방 정상까지 가겠네요."
"……응."
어색한 기분을 느끼고 있는 건 나뿐만이 아닌 거 같다.
로렌도 은근히 긴장돼 보이는 눈빛을 한 채 괜히 혀를 살짝 내밀어 입술에 침을 바르고 있었다.
예쁜 입술, 예쁜 눈, 예쁜 코.
그 밑으로 보이는 봉긋 솟아 있는 젖가슴과 타이트한 청바지의 단추와 지퍼 부근.
문뜩 품에 들어와 있는 그녀의 말랑하고 야릇한 살결이 느껴지며 자지에 피가 쏠리기 시작한다.
어색한게 아니었어.
당장 이 여자를 탐하고 싶었던 거야.
청바지를 입고 있어서 인지 더욱더 꼴릿한 로렌의 보지 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자 그녀는 고개를 살짝 들었고, 이내 우리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게 됐다.
묘한 설렘과 기대의 흥분이 가득 담겨있는 로렌의 눈빛.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입술을 살짝 벌리며 입을 맞췄다.
서로 엇갈리게 고개를 튼 로렌과 나는 곧장 상대방의 입속을 휘젓겠다는 듯 혀를 내밀었고, 우린 이내 진득한 키스를 하게 됐다.
"으븝…… 쯉! 츄웁…!"
고개를 살짝 든 채 애가 타는 것처럼 내 혀를 열심히 빨던 로렌은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양손으로 내 목을 끌어안았다.
그 과정에서 내 혀가 자신의 입속으로 더욱더 깊숙하게 들어오자 다시 야릇한 숨소리를 내며 혀를 잔뜩 내미는 로렌.
"햐아아…… 츕……."
빠른 속도로 우린 서로의 타액을 섞어가며 농염하게 혀를 굴렸고, 로렌의 머리카락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야경이 이 분위기를 더욱더 불태웠다.
평소보다 키스가 더 달아.
그 뿐만이 아니다. 내 혀에서 느껴지는 로렌의 혀 점막마저 평소보다 야릇하게 느껴진다.
"츄웁…! 븝……."
미치겠네. 손을 가만히 둘 수가 없어. 라고 생각 했을 땐, 이미 내 손은 로렌의 젖가슴 위에 얹어져 있었다.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크롭티의 기분 좋은 질감과 브라 안쪽으로도 느껴지는 풍만하고 탄력 있는 로렌의 가슴.
난 거칠게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하읏…!"
가슴을 잡힌 로렌은 키스하던 내 입속으로 야릇한 신음을 흘려 넣었고, 그 소리는 날 더욱더 흥분되게 했다.
후우…… 씨발.
키스하고 있는데도, 키스하고 싶어.
로렌의 가슴을 강하게 주무르며 동시에 그녀의 입속에 들어간 혀를 거칠게 굴렸다.
브라를 차고 있지만, 그래도 로렌의 젖가슴 감촉은 손바닥에 확실하게 전해진다.
아랫배가 간질거릴 정도로 미친 듯이 날 꼴리게 하는 감각들.
자지는 당연하게도 이미 잔뜩 발기해서 바지를 부풀리고 있었고, 어느새 내 허리를 감싸고 있는 로렌의 팔목이 딱딱해진 귀두를 스칠 때마다 짜릿한 쾌락이 느껴졌다.
안되겠어.
젖가슴을 만지던 손을 잠시 뒤로 물린 나는 재빠르게 로렌의 크롭티 안으로 손을 넣었는데, 그녀가 다급하게 내 손목을 붙잡았다.
"햐아…… 자, 잠깐…!"
난 왜 그러냐는 듯한 눈빛으로 로렌을 쳐다봤고,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는…… 조금……."
아, 생각해보니 순간 키스가 너무 꼴려서 주변 상황이 어떤지 확인도 안 했네.
다행히도 앞뒤 관람차에 사람이 없어 누군가 우리를 볼 확률은 딱히 없었다.
몇 칸 뒤에 사람이 있어 내려가는 길에는 살짝 위험할 수도 있을 거 같긴 한데, 아직 정상도 도착 안 했으니 괜찮겠지.
당장 널 탐하고 싶어 미치겠으니 여유가 되는 아슬아슬 순간까지는 전부 다 내 마음대로 할 거야.
그러니깐.
"가만히 있어, 저항하지 마."
"……."
입을 앙다문 로렌을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내 얼굴이 가까워지자 스스로 알아서 입술을 벌렸다.
곧장 입술을 덮치고 싶었지만, 잠시 참은 뒤 난 로렌의 긴장된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의 티셔츠 안으로 천천히 손을 집어넣었다.
손이 배를 타고 가슴까지 부드럽게 천천히 올라가자 입술을 살짝 벌린 채 눈을 감고 있는 로렌이 움찔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진짜 음란하네.
브라위에 손을 얹은 나는 특유의 부드럽고 말랑한 질감을 즐기며 로렌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흡…!"
내가 가슴을 주무를 때마다 눈꺼풀을 움찔대는 로렌.
귀엽고, 예쁘다.
그렇게 잠시 브라 위로 가슴을 주무르던 나는 손끝을 브라 밑으로 집어넣어 드디어 로렌의 생가슴을 만지게 됐다.
야외에서 만지니깐 더 꼴리는 거 같네.
정말 진심으로 손에서 황홀한 감각이 느껴진다.
미친 듯이 부드럽고, 한 손으론 도저히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풍만한 로렌의 가슴.
침을 꿀꺽 삼킨 나는 생가슴을 거칠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흐읏……."
귓가를 간지럽히는 야릇한 교성이 들려왔고, 더는 참을 수 없던 나는 곧바로 로렌의 입술을 덮쳐버렸다.
그렇게 농염하고 진득한 키스가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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