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3화 〉 하령 길들이기 (2)
* * *
엘리베이터에 탄 나는 문이 닫히는 걸 확인한 뒤 곧장 하령의 치마를 들췄다.
힙업된 예쁜 엉덩이를 가리고 있는 흰색 속바지.
"뭐, 뭐해. 미친놈아…!!!"
안 그래도 달아올라 있던 얼굴이 더 벌게진 하령은 내 손을 다급하게 쳐내며 날 노려봤다.
"속바지 잘 챙겨 입었나 계속 궁금했거든."
"이, 씨발…… 그걸 말이라고 하냐? 당연히 입었지 치마가 이렇게 짧은데……."
날 노려보는 하령의 눈빛엔 경멸이 담겨 있었지만, 묘하게 그 속에서 설렘이 느껴지는 거 같았다.
꽤나 차가운 눈빛으로 날 빤히 쳐다보더니 이내 한숨을 쉬며 시선을 돌리는 하령.
"그리고, 이딴 짓 좀 하지 말아줄래?"
"뭐가?"
난 의아한 눈빛으로 답했고, 하령은 언성을 높이려다 다급하게 소리를 줄이며 말했다.
"……이렇게 밖에서 함부로 치마 들추고 그딴 짓 하지 말라고!!!"
"뭐 어때 아무도 없는데."
"누가 CCTV로 보고 있으면 어쩔 건데."
"아, 그럼 밖이 아니라 집에 가서는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거지?"
"개소리야, 얘기가 왜 그렇게 돼……."
"그 말이 그 뜻 아니야? 그리고 어차피 안에 들어가면 내 마음대로 할 텐데 뭘, 이제 와서 조건 까먹은 건 아니지?"
"……씨발."
하령이 나지막하게 욕설을 내뱉는 순간과 동시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난 제 성질을 못 이긴 채 제자리에 굳어 있는 하령으로 두고 먼저 내렸다.
"안 갈 거야? 나 너네 집 어딘지 몰라 알려줘야지."
"갈 거야, 새끼야."
거칠게 내 팔을 툭 치고 지나간 하령은 성큼성큼 복도로 걸어갔고, 난 싱긋 웃으며 그녀를 뒤따라갔다.
도어락이 열리고, 하령의 집안으로 들어가게 됐다.
역시, 예상대로 그냥 평범한 오피스텔이네.
이 정도면 서하은과 내가 구한 집이 훨씬 더 살기는 좋은 것이다.
우선 가장 좋은 세대가 아니더라도 여기보단 훨씬 넓으니깐 말이야.
문제는 얘를 어떻게 꼬셔서 이사를 하게 만드느냐지.
뭐, 대충 얘기해보고 안되면 그냥 댓글 명령을 사용하면 되니 딱히 걱정까지는 하지 않는다.
"야, 계속 거기, 서 있을 거야?"
내가 현관에 멍하니 서서 생각하고 있으니 하령이 답답하다는 듯 말했고, 난 괜히 헛기침을 하며 신발을 벗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몇 걸음 되지 않는 복도를 지나니 나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귀여운 거실이 나타났다.
"생각보다 잘해놓고 사네? 집에 무슨 운동기구 같은 것만 잔뜩 있을 줄 알았더니."
"층간소음으로 쫓겨날 일 있냐? 운동은 헬스장 가서 하거든……."
그 와중에 운동 안 한다는 소리는 절대 안 하네.
거실을 가볍게 둘러보니 침실이 보였고, 안쪽으로 간단한 운동도구와 요가 매트가 있는 걸 보니 집에서 전혀 운동을 안 하는 건 아닌 듯했다.
몸매에서 건강미가 괜히 뿜어져 나오는 게 아니구만.
대충 집 구경을 끝낸 나는 소파에 풀썩 주저앉은 뒤 앞에 있는 낮은 테이블에 차 키와 핸드폰을 올려놨고, 하령은 그런 내 모습을 어이가 없다는 듯 내려다보고 있었다.
"니네 집이냐? 진짜 지 마음대로 하네……."
"우리가 앉는 거까지 허락받고 그럴 사이는 아니잖아? 넌 언제까지 그러고 서 있을 건데."
"후우…… 됐다. 너랑 무슨 말을 하냐. 뭐라도 마실래?"
난 조금 전 카페에서 사온 커피를 들어 보였다.
"마실 거 사왔잖아. 왜 그래, 긴장했어?"
"……씨발, 진짜 짜증 나."
능청스러운 내 태도에 하령은 꽤나 화가 났는지 거칠게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려 했고, 난 곧바로 그녀를 불러세웠다.
"어디가?"
"옷 갈아입으러 간다!!!"
"됐어. 누가 갈아입으래? 이리와."
명령조에 가까운 단호한 내 말투에 하령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제자리에 멈춰 섰다.
"……아니, 그래도……."
"그냥 그대로 있어. 아까도 말했잖아. 예뻐서 보기 좋다고."
"……개소리야."
하령은 얼굴을 붉히며 내 시선을 피했고, 난 다시 한 번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빨리 와."
주먹을 꽈악 쥐고 눈을 질끈 감은 채 어쩔 수 없다는 듯 내게 천천히 다가오는 하령.
소파에 앉아 있는 나는 하령을 바라보며 내 자지 쪽으로 살짝 눈짓했다.
"오늘은 입으로 해."
"뭔 소리 하는 거야……."
"자지, 입으로 빨라고."
"뭐…? 나 그런 거 못해…!"
의아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던 하령은 기겁을 하며 살짝 뒷걸음질쳤다.
"후우…… 야, 그냥 해. 저번에 겪어봤으니 알겠지만, 어차피 니가 하기 전까진 절대 안 끝난다는 거 알잖아."
난 한숨을 쉬며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고, 하령은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뜨끔했는지 조심스럽게 내게 한걸음 다가왔다.
"……할 줄 모른다니까, 진짜 미친놈이……."
"대충 뭔지는 알잖아. 아는 만큼만 해봐. 나도 뭐, 엄청난 건 기대 안 하니까."
다시 경멸하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하령.
"씨발, 진짜 말 한 번 더럽게 하네."
"너도 마찬가지거든? 일단 무릎부터 좀 꿇지? 나 목 아픈데."
"하아…… 개새끼."
하령은 결국 포기했다는 듯 천천히 무릎을 꿇었고, 나는 드디어 그녀를 내려다보게 됐다.
하령의 집, 하령의 소파에서 하령을 내 앞에 무릎 꿇려놓다니.
다른 여자들이었다면 큰 감흥이 없을 수도 있었겠지만, 평소에도 워낙 지랄 맞은 하령이니 만큼 일단 이것만으로도 정복감이 엄청나다.
무릎 꿇은 채 내 허벅지 위에 어정쩡하게 손을 올린 뒤 나지막하게 말하는 하령.
"……이제 뭐 어떡하라고."
"알아서 하라니까? 뭘 해야 할지는 대충 알 거 아니야."
"씨발……."
지금까지 첫 펠라인 경우 어지간하면 내가 직접 알려주면서 도움을 줬었는데, 하령에겐 전혀 그럴 마음이 없다.
이렇게 기세고, 건방진 여자가 어떤 식으로 내 자지를 빠는지 온전하게 겪어보고 싶거든.
고개를 살짝 들어, 날 힐끗 쳐다본 하령은 내 표정을 보고 내가 절대 도움을 줄 생각이 없는 걸 알아챘는지 천천히 내 허리춤으로 손을 뻗었다.
"……허리 좀……."
"뭐?"
못 들은 척한 게 아니라 진심으로 잘 안 들렸다.
그렇게 개미 기어가는 소리로 말하면 어떻게 알아들으라는 거야?
"허리 좀…… 들어보라고."
아, 뭔 소리 하나 했네.
그래 뭐, 이 정도는 도와줘야지.
난 하령이 바지를 편하게 벗길 수 있도록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었고, 그럼에도 그녀는 내 바지를 쉽게 벗겨 내지 못했다.
한참을 낑낑대며 내 바지를 종아리까지 겨우 벗겨 낸 하령은 팬티만 입고 있는 내 하체를 도저히 못 보겠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 상태로는 못 할 텐데, 어쩌려고?"
"좀 기다려……."
하령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들었지만, 이미 어느 정도 발기돼서 팬티를 부풀리고 있는 내 자지의 실루엣을 보고 다시 머리를 내 다리 사이에 처박았다.
"아,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너 뭐야…?"
"아무것도 안 하긴, 예쁜 여자가 무릎 꿇고 직접 바지를 벗겨주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안 꼴리겠어?"
"그딴 소리 좀 하지 마……."
결국 하령은 눈으로 보고 벗기는 걸 포기했는지 손으로 내 허벅지를 더듬으며 팬티를 찾아 벗기기 시작했다.
어지간해선 똑바로 쳐다보라고 했겠지만, 오늘은 하령에게 스스로 알아서 하라 했으니 참아야겠지.
"으…… 진짜, 씨발……."
팬티가 허벅지까지 벗겨지며 빳빳하게 발기된 내 자지가 튀어나왔고, 하령은 순식간에 팬티를 종아리까지 내렸다.
여전히 내 다리 사이에 고개를 처박고 있는 하령.
뭐, 알아서 하라 했으니 훈수 둘 생각은 없지만 계속 그렇게 있으면 결국 펠라를 못할 텐데 어쩌려고 저러는 거야.
이런 생각을 하며 혼자 웃고 있는데, 마침 하령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결국 고개를 들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하령의 표정은 참 복잡미묘했다.
불쾌, 경멸, 긴장, 떨림.
오만가지 감정이 섞여 있는 하령의 얼굴은 안 그래도 발기돼 있던 내 자지를 더욱더 빳빳하게 만들었다.
후우…… 알아서 하라고 했지만, 아프게 할 거 같으면 바로 제지 시켜야겠어.
떨리는 눈빛으로 내 자지를 한참 쳐다보던 하령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어쩡정한 손 모양으로 좆 기둥을 붙잡았다.
서툴지만, 소중한 무언갈 만지듯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이는 하령.
괜히 긴장했네, 하령이 날 아프게 할 일은 앞으로 없을 거 같다.
그나저나, 손 느낌이 왜 이렇게 좋은 거야.
어정쩡한 손길로 그냥 좆 기둥을 더듬는 느낌인데, 불알 밑이 간질간질하는 쾌감이 느껴진다.
"계속 그렇게 만지기만 할 거야?"
"……알아서 할 테니까, 닥쳐……."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대답한 하령은 입을 앙다물었고, 난 그 모습을 바라보며 피식 웃어버렸다.
그래, 뭐 알아서 잘하겠지.
한참동안 낯선 물건을 확인하는 짐승처럼 조심스럽게 내 자지를 더듬으며 손을 움직이던 하령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내 배 쪽으로 다가왔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있지만, 묘하게 설레 보이는 하령의 표정.
입에 넣기 위해 본능적으로 자지 뿌리 끝을 붙잡은 하령은 천천히 입술을 벌리며 야릇한 얼굴을 만들어냈다.
"하아아……."
긴장된 하령의 숨결이 귀두에서 느껴지는 거 같다.
망설이고, 느리긴 했지만 하령이 조금씩이라도 고개를 점점 움직인 덕분에 마침내 내 귀두가 그녀의 말랑한 입술에 닿았다.
내 앞에서 입을 잔뜩 벌리고 있는 게 부담스러웠던 건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하령이 입을 작게 벌리고 있던 탓에 그녀는 마치 내 귀두에 뽀뽀를 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뭐하는 거야?
당황스러운 건 하령도 마찬가지였는지 어쩔 줄 모르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입에 넣으려니 생각보다 커서 당황하는 건가?
일단 재밌으니 그냥 두고 봐야겠네.
계속해서 내 귀두에 귀엽게 오므린 입술을 뽀뽀하듯 가져다 대고 있던 하령은 결국 마음먹었다는 듯 입을 잔뜩 벌리며 귀두를 삼켰다.
"븝…! 으븝……."
내가 처녀를 두 번이나 딴, 오늘 펠라치오를 첫 경험하는 여자의 입속은 생각보다 더 부드럽고, 따뜻했고, 자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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