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6화 〉 하령 길들이기 (5)
* * *
내 품에 안긴 채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하령 때문에 침실까지 걸어가는 동안 묘하게 다정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또 새롭네.
침대 앞에 도착한 나는 여전히 공주님 안기로 하령은 든 채 그녀를 빤히 내려다보며 서 있었고, 그런 내 시선을 느낀 하령은 힐끗 날 쳐다봤다.
"……뭘 봐, 짐승 같은 새끼야."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던 중이었는데, 마침 됐네.
난 하령은 침대에 던지듯 거칠게 내려놨다.
"아흑! 뭐해, 미친놈아!!!"
역시, 넌 막 대해야 제맛이야.
하령은 침대에 널브러진 채 날 노려보고 있었고, 올라간 치마 덕분에 내게 축축하게 젖은 보지를 살짝 보여주고 있었다.
계속 해서 날 노려보더니 이내 내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눈치챈 하령.
"……씨발, 진짜……."
다급하게 치마를 밑으로 잡아내린 하령은 얼굴을 살짝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뭘 숨겨? 이미 다 본 건데."
"닥쳐, 그딴 소리 좀 하지 마."
툴툴 거리는 하령을 바라보며 난 싱긋 웃었고, 이내 침대 위에 올라가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탐스러운 허벅지가 열리며 그 사이에 감춰져 있던 하령의 축축한 보지가 드러난다.
"어차피 이렇게 다리 벌릴 거면서 뭘 하지 말래?"
"……미친 새끼."
나지막하게 욕을 내뱉은 하령은 양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부끄러워 하는 건 보기 좋긴 한데, 애초에 내가 지금 욕먹을 상황은 아니지 않냐?
"니가 그랬잖아. 누워 있을 테니 마음대로 하라고, 불만 있는 거 아니지?"
난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하령의 한쪽 손을 붙잡아 얼굴에서 치우게 했고, 그녀가 방심하고 있던 탓에 잠시 빨개진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하령은 곧장 다시 내 손을 뿌리치며 얼굴을 가리는 탓에 난 실망스러움을 느꼈다.
"씨발, 그냥 좀 해……. 일부러 그러냐?"
하령은 내게서 얼굴을 어떻게든 가리겠다는 듯 힘을 쓰며 버텼고,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가볍게 당기던 나는 힘을 풀고, 기운 없이 말했다.
"너무 싫은 척하는 거 아니야?"
물론, 연기다. 하령이 날 싫어한다고 내가 속상해할 리가 없지.
그럼에도 하령은 낯선 내 반응에 알아서 손을 치운 뒤 당황과 분노가 섞인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싫은 척이 아니라, 싫어. 이 개새끼야!!!"
크흠, 역시 그렇지.
그래도 속 시원하게 말해주니 좋네, 넌 그래야 재밌거든.
눈을 크게 뜬 채 어이없다는 듯 날 올려다보는 하령, 난 그녀를 보며 씨익 웃었다.
"혼자서 허리 움직여댈 때는 언제고?"
안 그래도 빨개져 있던 얼굴을 더욱더 붉히는 하령.
"……내, 내가 언제…!!!"
여기서 모르는 척을 하네?
5분도 안 지난 일인데, 그게 통할 거 같냐?
난 홍조가 귀엽게 피어있는 하령의 볼을 살짝 쓰다듬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굳이 정확하게 얘기해줘? 너 소파에서 뒤치기 당할 때 혼자 엉덩이 움직이면서 박아댔잖아?"
"……."
입술을 달싹거리며 뭐라 말하려던…… 아니지, 분명 욕하려 했을 거야.
지도 민망하고 쪽팔려 죽을 거 같으니 욕마저 안 나오는 거겠지.
그렇게 거친 욕지거리를 내뱉으려던 하령은 결국 입을 꾸욱 다문 채 머리 위에 있는 베개를 들어서 자신의 얼굴을 덮어버렸다.
이런 반응도 나름 재밌네.
난 실소를 터트리며 하령의 얼굴을 덮고 있는 베개를 거칠게 빼앗아 버렸다.
"불리해지니깐, 그냥 피해버리는 거야? 너 씩씩한 줄 알았는데 의외로 비겁하구나."
베개를 덮고 있는 하령을 비웃듯 바라보고 있던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보게 되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눈물이 고인 채 붉어진 눈시울을 보이고 있는 하령.
"너, 씨발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당장 울 거 같아도 욕은 하는구나.
나름 평소 같은 하령의 반응에 난 조금 안심하며 대답했다.
"너무하긴, 난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 거야."
크흠, 그래도 이런 대답은 좀 아니었나…?
내가 생각해도 상황에 맞지 않는 답을 들은 하령은 대화를 포기했다는 듯 한숨을 푹 쉬며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갑자기 마음대로 쑤셔 박고, 배려라곤 좆도 없는 새끼……."
하령이 나지막하게 내뱉는 얘기를 들으며 양심도 조금 찔리고, 미안한 마음도 살짝 들었지만, 문제는 다른 감정이 더 커져 버렸다.
씨발, 그렇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 내가 더 꼴리잖아.
난 하령이 눈을 비비는 사이 뽀얗고 탐스러운 허벅지를 거칠게 붙잡은 뒤 곧장 자지를 쑤셔 넣었다.
푸욱.
"흐읏?!! 너, 씨발…… 하으윽!!!"
다시금 쫀득하게 내 좆 기둥에 달라붙어 자지를 조여오는 하령의 보지.
그런 소리를 하면 내가 안 박고 어떻게 참겠니?
난 한 손은 침대에 반대 손은 하령의 허벅지를 붙잡은 채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응!! 읏…! 자, 잠깐…… 앙!!!"
그래도 내가 나름대로 얼마나 많이 배려해줬는데, 그런 소리를 하면 은혜를 모르는 년이지.
원래 오늘 서하은이 보는 앞에서 최대한 수치스럽게 따먹을 생각이었어.
하은이 기분 망치고 싶지 않아서 봐준 거야, 이렇게 얌전히 따먹히는 거에 넌 감사해야 돼.
퍽, 퍽, 퍽, 퍽.
"하앙!!! 살살, 응? 하으읏?!! 살살해애…… 꺄읏!!!"
하령의 애처로운 애원이 아주 잘 들렸지만, 난 오히려 더욱더 세게 자지를 박아댔고, 그녀의 젖가슴마저 원피스 위로 거칠게 움켜쥐었다.
"아흑!! 아, 아파…! 헤응?!!!"
가슴을 세게 주무를 때마다 하령은 야릇한 교성을 내뱉으며 자지를 쫄깃하게 조여왔다.
후우…… 솔직히 오늘 이런 식으로 거칠게 섹스할 생각은 없었지만, 약한 모습을 내비치는 하령은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하앙!! 흐읏…! 앙!!! 하아앙…… 읍?!!!"
눈을 반쯤 뒤집은 채 신음을 내뱉고 있는 하령의 입속으로 검지와 중지를 쑤셔 넣었다.
"빨아."
"븝?! 읍…! 브읍! 햐악…! 앙!!!"
하령이 고통스럽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지만, 절대 손가락을 빼줄 생각은 없다.
난 오히려 손가락을 혀끝까지 깊숙하게 집어넣었고, 하령은 고통스러워하며 내 손목을 붙잡았지만, 별다른 저항은 할 수 없었다.
내가 보지에 자지를 더욱더 격하고 깊게 쑤셔 박아댔거든.
"빨아. 안 그래도 계속 쑤셔댈 거니까."
"흐읍…! 하, 햐아아…… 쯉, 븝?!! 쮸우웁……."
결국 하령은 눈을 질끈 감으며 내 두 손가락을 끈적하게 빨기 시작했고, 난 야릇한 만족감을 잔뜩 느끼며 그 상태로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였다.
"쮸웁…… 흐읍?! 커억!! 하아아아……."
한참동안 하령의 입안을 손가락을 휘저으며 보지 속을 쑤셔대던 나는 부드럽게 검지와 중지를 입에서 빼내었고, 끈적한 타액이 실처럼 길게 이어졌다.
물론, 뺀 건 자지가 아니라 손가락뿐이다.
"아흐읏!! 그, 그마안…! 꺄응?! 읏…! 안대애…… 나, 이상해져어…! 하앙!!!"
절정에 가까워졌나?
누가 마음대로 혼자 거기까지 가래.
난 하령의 볼을 부드럽게 감싼 뒤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령 입장에선 이게 더 힘들 수도 있겠네.
"하앙…… 흣?!! 아흐윽…… 헤응?!!!"
자지를 보지 속에서 부드럽게 귀두 끝까지 빼낸 나는 곧장 다시 좆 뿌리까지 깊숙하게 쑤셔 박았다.
퍼억, 퍼억, 퍼억.
느린 속도지만, 힘차게 박아대는 만큼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도 더욱더 크게 들린다.
"하앙!!! 진짜, 진짜아…… 읏?!! 아흐윽!"
하령은 자지가 보지 끝에 닿을 때마다 야릇하게 골반을 경련했고, 동시에 좆 기둥을 짜릿하게 조여왔다.
"아, 안대애…… 응? 하읏?!! 제발, 제발 그만…!!!"
이젠 눈물까지 흘리며 정신이 나간 것 같은 표정으로 내게 애원하는 하령.
정복감 진짜 제대로 채워주는구만.
무시하고 계속 박아대려다 재밌는 생각이 난 나는 상체를 숙인 뒤 허리를 부드럽게 움직이며 하령의 귀에 속삭였다.
"존댓말로 해봐, 그럼 그만해줄게."
순간 하령의 눈동자가 흔들렸고, 그녀는 떨리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좆까세요. 흐읏?! 이 씨발…… 하윽?!!!"
미친년, 진짜 헛웃음이 나오네.
세어나오는 웃음을 참아내진 못했지만, 하령이 욕을 하는 순간 자지를 곧장 다시 거칠게 박아댔다.
"아흣!!! 하아, 헤으응?!!!"
하령은 절정을 느꼈는지 몸을 거칠게 경련하며 골반을 흔들어댔고, 예쁘게 벌어져 있는 입술을 보게 된 나는 그녀의 양쪽 볼을 한 손으로 붙잡은 뒤 곧바로 키스해버렸다.
"읍…! 햐아…… 으읏! 응!!! 아흑…… 쯉…! 쮸웁……."
자신의 입속에 내 혀가 들어오자 하령은 거칠게 저항했지만, 이내 혀를 움직였다.
키스를 받아들인 건 아닐 테고, 내 혀가 계속해서 자신의 혀를 건드리니 피하려고 했던 거겠지만, 그렇게 되면 결국 그게 키스다.
"하아아…… 쮸웁…! 하읍!"
하령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며 정신이 나갈 듯이 꼴려버린 나는 순식간에 차오르는 사정감을 버티지 못하고 정액을 분출했다.
찌이이익, 찌이이이이익.
난 골반을 움찔대며 하령의 보지 속에 정액을 계속해서 싸질렀다.
"읍?! 아…! 윽, 츕! 브읍…!!!"
귀두로 보지 끝을 찌를 때마다 경련하듯 온몸으로 반응하는 하령.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 짜내기 위해 난 계속해서 보지로 자지를 살살 자극하며 허리를 움직였고, 여전히 내 혀를 피하듯 움직이고 있는 하령의 혀 덕분에 야릇한 감정이 끊기질 않았다.
키스하면서 사정하는 걸 원래도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좀 감상이 새롭네.
"햐아…… 쯉, 츄릅…… 츄으읍."
하령은 어느새 양손을 내 어깨에 엉거주춤하게 올린 채 나와 키스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