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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투브속 그녀들을 내 마음대로-261화 (261/273)

〈 261화 〉 리나 수아 일상 (3)

* * *

거실 소파에 반쯤 누워 리나와 수아를 기다리고 있다.

진짜 존나 오래 걸리네. 금방 준비하고 나온다던 애들 맞아?

뭐, 내가 쉬는 날 대낮에 쳐들어왔으니, 씻고 화장하고 그런 걸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늦는 게 납득이 되긴 한다.

근데, 요즘은 늘 상대방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입장이라 그런지 기다리는 내가 적응이 잘 안 된단 말이지.

귀찮긴 했지만, 나도 바람은 쐬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냥 집에 가서 낮잠이나 자고 싶은 기분이다.

심지어 이렇게 퍼져 있으니 나른해 죽겠네.

후우…… 할 것도 마땅히 없고, 괜찮은 가게 있나 대충 구경이나 하고 있어야겠다.

어차피 목적지는 해수욕장이니 동선이야 뻔하지만, 귀찮긴 해도 애들이 저렇게 좋아하니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으로 찾아서 가고 싶네.

그나저나, 저 두 사람을 데리고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 가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네.

아마 리나나 수아 둘 중 한 명만 데리고 이런 나들이를 가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리나는 뭐, 말할 것도 없는 유명인이고, 수아는 처음 만날 그날부터 지금까지도 늘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 그때 당시보다 더 유명해졌겠지.

두 사람 중 한 명과 단둘이 해수욕장 같은 곳에 같다면 분명히 스캔들이 터졌을 거라 생각한다.

평일이고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겠지만, 어쨌든 노출된 장소니까.

하지만, 나랑 단둘이 가는 것과 저 둘과 내가 함께 가는 건 경우가 다르다.

셋이 다니는데, 설마 스캔들 같은 게 터지겠어?

이런 생각들을 하며 괜찮을 거라고 괜히 스스로를 안심 시키다 보니 시간이 꽤나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솔직히 뭔 일 터지면 나도 쫄린단 말이야.

댓글 명령을 전 국민한테 쓰는 건 불가능하니까…….

소파에 반쯤 누워 있던 내가 완전히 드러눕기 직전, 드디어 리나와 수아가 준비를 마쳤다.

거실로 나온 수아는 뽀얀 허벅지가 다 드러나는 짧고 널널한 검은색 면 반바지와 마찬가지로 검은색인 박시한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검은색 티셔츠 안엔 밑으로 살짝 빠져나올 길이에 흰색 티셔츠를 레이어드 했고, 그와 어울리게 종아리 직전까지 잡아주는 흰색 긴 양말을 신었다.

수아가 저런 스타일로 입은 건 거의 못 본 거 같은데, 생각보다 괜찮네.

차가운 인상과 꽤나 잘 어울리는 거 같다.

수아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뒤를 따라 리나가 나타났다.

타이트하게 상체에 달라붙는 흰색 크롭티를 입은 리나.

길이가 상당히 짧아 허리가 은은하게 드러나 있었고, 속에 입은 베이지색 브라 덕분에 안 그래도 예쁜 가슴이 더욱더 부각됐다.

심지어 크롭티가 목이 깊게 파여 있어 예쁜 쇄골과 깨물고 싶어지는 목선이 드러나 묘하게 더 섹시하게 느껴진다.

그 밑으론 넓은 골반에 착 감기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고, 발목까지 완벽하게 잡아줘 리나의 훌륭한 각선미를 드러냈다.

청바지를 입으니깐 엉덩이가 더 예뻐 보이네.

내가 봤을 땐 뒤에 달린 저 주머니가 크게 한몫하는 거 같다.

하긴, 오키나와에 갔을 때 로렌도 그랬었지.

확실히 엉덩이 예쁜 여자는 청바지를 입어줘야 한다.

이건 법으로 정해야 해.

난 준비를 마치고 나온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며 몸매와 옷을 감상했고, 뒤늦게 나온 리나는 내 시선을 느끼자 싱긋 웃었다.

"그렇게 쳐다보고 있으면 좋아?"

"좋지."

"……그래도 오빠는 너무 쳐다봐요……. 옷만 입고 나오면 꼭 그러더라."

민망하다는 듯 고개를 살짝 돌리는 수아.

어쩔 수 없어. 한 번 벗겨본 여자는 뭐라도 걸치고 있는 게 더 꼴리는 법이거든.

물론, 노출이 필요하긴 하지만.

두 사람을 보며 부드럽게 웃은 뒤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제 출발해도 되지? 더 늦기 전에 얼른 가자."

"네에."

그나저나, 확실히 애들이 꾸미고 나오니 어이없을 정도로 예쁘긴 하네.

하긴, 대충 쉬는 날 집에 뒹굴 거리던 모습도 예뻤는데, 더 예뻐지려고 신경까지 썼으니 당연한 거겠지.

그래서 애들이 나한테 얼굴을 숨기고 징징거리고 그 난리를 쳤던 거구나.

확실히 화장까지 해서 그런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봤던 모습하고 다르긴 하다.

뭐랄까, 얼굴에 더 생기가 도는 느낌이네.

이목구비도 더 뚜렷해 보이는 거 같고.

저 정도면 오래 걸려도 봐줄 만해.

얌전히 출발 하나 했더니, 차를 보자마자 앞자리에 누가 탈지 정하며 또다시 투닥거리는 리나와 수아.

그래도 나름 서로 조율하는 방법이 생겼는지 뭐라 떠들어대던 두 사람은 가위바위보를 했고, 승리한 리나가 조수석에 앉게 됐다.

그 뒤로는 나름 평화로웠다.

가벼운 수다를 떨고, 노래를 들으면서 갔으니까.

두 사람이 같이 살며 벌어졌던 얘기들을 해주는데, 내용도 그렇지만 아기 새처럼 조잘거리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출발한 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던 중 리나가 내 손을 붙잡았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리나에게 한소리 하는 수아.

"너 오빠 손잡지 마. 운전하는데 방해되잖아."

크흠, 솔직히 별 상관없긴 한데 괜히 끼어들면 불똥 튈까 봐 조용히 했다.

"어차피 맨날 한 손으로 운전해서 상관없거든? 오빠랑 같이 차 안 타봤어?"

"안 타봤겠니? 애초에 내가 너보다 먼저 탔을걸?"

왠지 평화로운 분위기가 길게 이어지나 싶었더니 곧장 티격태격하기 시작하는 리나와 수아.

리나는 입을 꾸욱 다문 채 미간을 찌푸리다 드디어 할 말이 떠올랐는지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니가 먼저 탔어도 더 자주 타고 다닌 건 날 걸? 넌 맨날 오빠랑 집에서 놀았다며?"

이번엔 수아가 입을 꾹 다물었다.

둘이 같이 지내면서 내 생각보다 더 깊은 대화를 많이 나눈 거 같구나.

잠시 뜸을 들이다, 조금 전 리나가 했던 것처럼 이겨 먹을 말을 떠올린 뒤 입을 여는 수아.

"집에서 우리가 뭘 했겠니? 리나 넌 애처럼 오빠한테 여기저기 놀러 가자고 졸라댄 탓에 그런 건 모르려나?"

너네 왜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면서 싸우는 거야……. 듣는 사람 기분이 이상해지잖아.

그래도 효과는 확실했는지 리나는 입술을 삐죽 내민 채 귀를 잔뜩 붉히고 있었고, 수아는 침묵이 찾아오자 코웃음을 쳤다.

자신을 비웃는 소리가 들리자 발끈하는 리나.

"뭐 어쩌라고? 오빠랑 손잡고 분위기 좋게 갈 거니깐, 시비 좀 그만 걸어줄래?"

존나 유치하기 짝이 없는 소린데, 수아한테는 제대로 통한 거 같다.

수아의 열받은 표정은 처음 보는 거 같네.

"놔라, 진짜. 이따 내리면 너 진짜 깨물 거야."

룸미러로 수아를 바라보니 인상을 잔뜩 쓰고 있었고, 이번엔 리나가 수아를 비웃었다.

"깨무시던가, 넌 할 줄 아는 협박이 그거 밖에 없냐?"

두 사람의 말싸움에 최대한 안 끼려고 했는데, 결국 실소를 터트려버렸다.

수아의 가장 큰 협박은 깨무는 거구나.

존나 귀엽냐…….

간만에 리나한테 제대로 당해버린 수아는 화난 얼굴로 입을 앙다물고 있었고, 갑자기 안전벨트를 풀었다.

……뭐야?

뒷좌석에서 일어나 내게 살짝 다가온 뒤 운전석 쪽으로 몸을 기울여 내 볼에 입을 맞추는 수아.

와, 시팔 놀래라.

내 볼에 찐하게 뽀뽀를 한 수아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자리에 앉아 야무진 손길로 능숙하게 벨트를 멨고, 나와 마찬가지로 깜짝 놀라 토끼 눈을 뜨고 있던 리나는 빽 소리를 질렀다.

"야!!!!! 너 위험하게 뭐하는 거야!!!"

"왜? 너도 위험한 짓 지금 하고 있잖아? 운전자가 한 손으로 운전하게 만들면 안 되지."

수아가 창밖을 바라보며 능청스럽게 대답하자 리나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졌다.

"이, 이 미친!!!!!"

그나저나, 너네 서로 얼굴이 안 보이는데도 진짜 엄청 싸우는구나.

리나와 수아는 다시 티격태격하기 시작했고, 난 머리를 비운 채 운전에 집중했다.

근데, 진짜 깜짝 놀라긴 했네.

늘 얌전하고 법 없이도 살 거 같이 굴던 수아가 움직이는 차 안에서 이런 짓을 할 줄이야.

질투는 무섭구만.

그래도 다툼은 대충 끝났는지 리나는 입을 다문 채 내 손을 더욱더 꽈악 붙잡았고, 수아는 이제 신경 안 쓴다는 듯 핸드폰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드디어 얌전해졌구만.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바로 리나가 입을 열었다.

"너만 뽀뽀하냐? 나도 내려서 뽀뽀하면 되거든?"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룸미러 안에 있는 수아를 보게 됐고, 창밖을 보던 그녀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씨팔, 또 시작이구나.

결국 해수욕장에 도착할 때까지 난 리나와 수아가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진짜 애네들은 잠깐 얌전해졌다고 믿으면 안 된다니까.

그래도 나름 심심하지는 않아서 좋았네.

애들 싸우는 게 은근 재밌단 말이지.

주차를 한 뒤, 차에서 내린 난 곧장 리나의 비명을 듣게 됐다.

뭐야?

"꺄아!!!!!"

"내가 깨문다고 했지?"

"이 미친 또라이야!!!!!"

다급하게 고개를 돌리니 무서운 기세로 리나를 쫓아가는 수아가 보였다.

근데, 말이 무서운 기세지 수아는 사실 그냥 빠르게 걷고 있을 뿐이다.

수아 쟤는 무슨 애가 빨리 걷기만 해도 포스가 느껴지냐.

그에 비해 리나는 옷차림이 불편해서 인지 똑바로 도망도 못 가고 있었다.

뭐, 티셔츠도 워낙 짧고 바지도 상당히 타이트하니 불편하겠지.

근데, 저 모습이 왜 이렇게 꼴리냐…? 특히 가슴이 흔들리는 게 아주 일품이다.

심지어 도망가면서 보여주는 엉덩이에서도 관능미가 느껴지네.

물론, 수아의 뽀얀 허벅지도 만만치 않지만.

"야!!! 그만 쫓아오라고!!!"

"너가 오면 되잖아."

둘은 쫓고, 도망가며 나보다 앞서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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