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9화 〉 리나 수아 3P (1)
* * *
"아, 오빠! 저 언니랑 무슨 사이냐니깐?!"
내 옆을 졸졸 쫓아오던 리나는 빼액 소리를 질렀고, 더 이상 말을 무시하기도 힘들었던 나는 걸음은 멈춘 뒤 리나를 바라봤다.
여전히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날 올려다보고 있는 리나.
처음엔 하령 언니라더니 이젠 저 언니가 됐네.
"별 사이 아니야, 그냥 일하다 만난 거야."
덤덤하게 말한 난 다시 건물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이번엔 리나 반대편에서 졸졸 쫓아오던 수아가 내 옆에 바짝 붙었다.
"근데, 저런 말을 왜 하고 가요? 둘 사이에 뭐가 있는 거 아니에요?"
"별일 아니니까 신경 안 써도 돼. 얼른 가서 집구경이나 시켜줘. 리나 넌 촬영도 가야 한다며."
"이것도 오빠가 신경 쓸 문제 아니거든? 그런 소리 할 거면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도 알려주고 나서 해!!!"
평소엔 둘이 묶으면 엄청 싫어하더니 이럴 땐 우리냐?
문제는 수아도 공감한다는 듯 가만히 서서 날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확실히 리나가 이런 순간이오면 말을 잘한단 말이지.
초반에도 저 말솜씨 때문에 몇 번 당황했었던 게 떠오르네.
난 한숨을 깊게 쉬며 살짝 인상을 쓴 채 두 사람을 바라봤다.
평소와 다른 시선을 느끼자 살짝 멈칫하는 리나와 수아.
"너네, 계속 그럴 거야? 다른 사람이 엮인 개인사라 자세하게 얘기 못 해. 지금 확실하게 딱 얘기하는데, 둘 다 이제 그만해."
리나와 수아에게 조금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화가 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내 모습을 보게 된 둘은 말문이 막혔는지 입을 닫아버렸다.
후우…… 씨발, 솔직히 별생각 없었는데, 저런 표정들을 보고 있으니 괜히 미안하잖아.
난 고개를 푸욱 숙이며 한숨을 쉬었다.
"나중에, 나중에 얘기해도 되잖아. 수아도, 리나 너도, 애들처럼 굴지 말고 차분하게 기다려."
수아는 아랫입술을 질끈 물었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던 리나는 결국 언성을 높였다.
"애들이 애들처럼 구는 게 왜!!! 평소엔 그렇게 애 취급하더니!!!"
잔뜩 소리를 지른 리나는 눈시울을 붉히며 몸을 휙 돌렸다.
진짜 성질 하나는 끝내주네.
근데, 잠깐만 저게 지금 성질 부리고 그냥 가버리려는 거야?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리나는 눈물을 훔치듯 손을 움직이며 걷기 시작했고, 난 곧장 그녀를 불러세웠다.
"너 누가 마음대로 가래, 기다려."
내 목소리를 듣자 리나는 곧바로 멈췄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본 그녀의 예쁜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볼에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갈 거야."
"너가 그러고 가면, 난 신경 쓰여서 어떡하라고?"
"몰라……."
나름 표정을 풀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말했음에도 리나는 다시 몸을 돌렸다.
하지만, 이내 다시 뒤를 돌아 붉어진 눈시울로 날 바라보며 말하는 리나.
"난 오빠한테 다른 여자가 있는 것보다, 나한테 비밀 만드는 게 더 싫어."
리나는 그대로 가버렸고, 그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내 손을 수아가 꼬옥 붙잡았다.
"들어가요."
앞으로 리나와 수아가 살게 될 새집에 들어와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다.
예상보다 상황이 커진 탓에 수아도 적잖이 당황했는데, 평소엔 못 보던 표정으로 내 옆에 앉아있다.
이런 순간이 있으면 늘 먼저 분위기를 풀 겸 내가 먼저 말을 꺼냈지만, 오늘은 도저히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수아가 리나만큼 화나 보이는 건 아니긴 하다.
근데, 워낙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여자애라 지금 어떤 감정을 품고 있을지 모르니, 말을 꺼내는 게 쉽지 않네.
후우…… 하령, 이 씨발년.
그냥 좀 가라니까. 말을 존나게 안 들어요.
와중에도 다음에 하령에게 어떤 벌을 줄지 생각하고 있는 날 보면 묘하게 어이가 없다.
진짜 마음 같아서는 하령을 못 움직이게 의자에 묶어놓고, 보는 앞에서 리나와 수아를 짐승처럼 동시에 따먹어주고 싶다.
……일단 진정 좀 해야겠네. 애들은 무슨 죄야.
씨발, 하령이 나한테 빠지는 게 변수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여차하면 댓글 명령을 사용하면 되긴 하지만…… 솔직히 얘기하자면 이제 와서는 그러고 싶지 않다.
이 여자들은 이미 날 사랑하고 있으니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상황을 정리하고 있는데, 수아가 내 마음이라도 읽었는지 내게 먼저 말을 건넸다.
"……오빠, 괜찮아요?"
"아, 네. 그냥 저렇게까지 화를 낼 줄 몰랐네요."
난 싱긋 웃으며 대답했고, 수아는 천천히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저, 이제 하고 싶은 얘기 해도 돼요…?"
왜 저런 질문을 하나 했더니, 맞아. 내가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었지.
리나가 화내는 모습을 보고 나서인지, 조금 신경 쓰이긴 했지만, 수아의 표정이 편안해 보여 그냥 허락하기로 했다.
"해도 돼요. 느긋하게 들어줄게. 천천히 얘기해요."
부드럽게 대답하자 수아는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한 감성에 젖은 얼굴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저는……."
꽤나 복잡한 표정으로 입을 연 수아는 말끝을 흐렸고, 난 도움을 주려는 마음으로 손을 꼬옥 붙잡았다.
"말해요."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오빠를 이해한다는 거에요."
하긴, 수아는 처음부터 이럴 거 같긴 했어.
댓글 명령 없이도 순종이 질투를 뛰어넘었던 여자니까.
그러나, 이내 수아에게서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하지만, 리나도 똑같이 이해해요. 오빠한테 그렇게 화냈던 거요……."
수아는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푸욱 숙였고, 난 그녀의 볼을 손으로 가볍게 어루만졌다.
"더 얘기해줄 수 있어요?"
촉촉한 눈방울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수아.
"리나랑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은 없지만, 아마 저랑 리나도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해요."
눈물을 훔치며 잠시 숨을 고른 수아는 얘기를 이어갔다.
"오빠가 다른 여자와 있는 건 당연히 싫어요……. 근데 사실, 리나도 저도 오빠가 그 언니랑 어떤 사이라 해도 그게 속상하고 질투 날 뿐이지 이런 감정을 빌미로 관계를 방해한다든가, 떼를 써서 오빠가 다른 여자를 못 만나게 한다던가, 그런 행동을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
묘한 감정에 입을 열 수가 없다.
다시 내 어깨에 머리를 툭 기대는 수아.
"리나랑 직접 대화를 나눈 게 아니니 확신할 순 없지만…… 전 분명히 리나도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믿어요."
"……수아 씨 얘기를 들으니, 조금 전 리나의 모습이 이해가 되는 거 같아요."
수아는 내 팔을 잡아당겨 볼에 가볍게 입맞춤을 한 뒤 나지막하게 말했다.
"전, 적어도 우리한텐 솔직하게 얘기해줘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정말 괜찮겠어요?"
내가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자, 수아는 눈물을 머금은 예쁜 미소로 답했다.
"네. 그냥, 그중에 내가 제일 사랑 받기를 원할 뿐이에요……."
미치겠네, 너무 사랑스럽잖아.
난 수아를 꽈악 끌어안았다.
"흡…?"
갑작스러운 행동에 힘까지 들어가자 수아는 놀란 숨을 내뱉었다.
"고마워요. 사랑해."
살짝 떨어져 눈을 마주치자 한 번 더 예쁜 미소를 짓는 수아.
"……저도 사랑해요."
난 곧장 수아에게 키스했다.
자연스럽게 내 뒷목을 감싼 수아를 고개를 옆으로 틀었고, 그에 맞춰 나도 반대쪽으로 고개를 틀었다.
각도가 맞춰지자 서로의 혀가 서로의 입속으로 더 깊숙한 곳에서 매끄럽게 움직였다.
"읏…! 츄웁, 햐아아…… 쯉."
난 수아의 잘록하고 너무도 얇은 허리를 한쪽 팔로 감싼 뒤 반대손으론 말랑한 볼을 살짝살짝 꼬집어가며 혀를 계속해서 굴렸다.
마찬가지로 혀를 굴리는 수아에게선 묘한 앳됨과 은근한 농염함이 느껴졌다.
뭐, 나랑 키스를 하도 많이 했으니 실력이 늘 법도 하지.
그럼에도 느껴지는 20살짜리 여자애의 앳됨이 날 더 흥분시킨다.
열심히 혀를 굴리던 수아를 오갈 데 없는 손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내 티셔츠 안으로 집어넣어 배와 가슴도 어루만지고, 목, 귀, 볼, 머리카락까지 나의 모든 것을 느끼겠다는 듯 손을 움직이는 수아.
그렇게 잠시 후 더는 손을 둘 곳이 없자, 결국 수아는 빳빳하게 발기해 바지를 부풀리고 있는 내 자지 위에 손을 얹었다.
"응…?"
키스를 하다 그대로 멈춰 굳어버린 놀란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수아.
"왜, 자기가 만지고 자기가 놀라."
수아의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고, 난 키스를 다시 시작했다.
"읍, 츄웁…! 햐아…… 츕!"
너도 실컷 날 더듬었으니 이제 내 차례지?
난 수아의 원피스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허벅지 안쪽으로 더듬었다.
"흐읏…?"
아직 제대로 손을 넣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예민하게 반응하는 수아.
점점 더 원피스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은 나는 탐스럽고 말랑한 허벅지를 주무르며 키스했고, 눈이 반쯤 풀린 수아는 이젠 내게 매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었다.
난 수아의 보지를 팬티 위로 가볍게 누르듯 자극했다.
"앙…!"
"벌써 젖었어?"
"흐읏…! 츄웁…… 아, 아니에요……."
아니긴, 끈적한데.
"진짜 아니야?"
"흐응…! 몰라아아……."
그런식으로 나오면 벗겨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지.
난 수아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 원피스를 치마를 빼낸 뒤 곧장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아흐읏……."
수아는 내게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았다.
내 손길에 따라 원하는 대로 움직인 수아는 속옷만 입은 채 쑥스럽다는 듯 날 바라보고 있었다.
팔을 모아 가슴을 가리며, 설렘과 떨림이 가득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수아.
남녀가 화해하고 하는 섹스가 그렇게 좋다더니, 믿을만한 얘기네.
뭐, 수아랑 싸웠다고 하긴 좀 그렇지만.
난 수아의 양팔을 붙잡아 강제로 떼내어 가슴이 드러나게 했다.
"꺄아……."
마른 몸에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풍만한 가슴.
잠시 수아를 관음하던 나는 곧장 다시 입술을 맞췄고, 브라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 뽀얀 젖가슴과 유두가 드러나도록 만들었다.
"하읏…! 오빠아…… 조아, 조아앙…… 헤응?!"
띠, 띠, 띠, 띠, 띠, 띠.
도어락 누르는 소리?
뭐야, 씨발?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문이 열렸고, 그곳엔 리나가 서서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속옷만 입은 것도 모자라 브라가 반쯤 벗겨져 젖가슴을 드러내고 있는 수아와 풀발기한 자지로 바지를 잔뜩 부풀린 채 소파에 누워있는 헐벗은 수아의 가슴을 주무르며 그 위에 올라타 있는 나.
수아와 나는 리나는 바라보며 천천히 입술을 떨어트렸지만, 눈만 살짝 돌려 문을 확인한 탓에 점점 멀어지는 수아와 내 입술 사이로 끈적한 은빛 실이 길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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