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0화 〉 리나 수아 3P (2)
* * *
부둥켜 있는 나와 수아를 번갈아 보던 리나는 멍하니 서 있다 이내 급격하게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두, 둘이 뭐하는 거야!!!"
리나가 소리를 지르자 수아는 화들짝 놀라며 날 살짝 밀어냈고, 뒤로 물러난 나는 잔뜩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촬영 간다며…?"
자신에게 되묻는 상황은 예상을 못 했는지 잠시 벙쪄 있다 대답하는 리나.
"같이 촬영하기로 한 사람이 아프대서 그냥 왔어!!! 둘은 뭔데!!!"
"많이 아프데?"
상황을 정리하는 건 이미 포기했다.
난 별 생각 없이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안부를 넌지시 물었다.
"그냥 장염이래,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뭐냐고!!!"
장염이면 존나 아프겠구만, 그냥 장염은 뭐냐?
계속해서 리나가 소리를 지르자 수아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어차피 이러는 거 다 알고 있었으면서……."
시선을 피하며 말했지만, 수아의 말이 정곡을 찔렀는지 리나는 곤란한 표정으로 아랫입술을 질끈 물었다.
"그, 그래도 이건 아니지…! 누군 일하러 가는데, 너넨 집에서 그러고 싶냐!!!"
너넨이라니, 이젠 나도 그냥 너가 된 거야?
실소가 터져 나올 거 같았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최대한 참았다.
문제는 수아는 참지 않는다는 거지.
"리나, 너도 나 촬영할 때 오빠랑 집에서 이랬을 거 아니야."
조금 전엔 시선을 피하며 말했지만, 지금 수아는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리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
"……."
마땅히 따질 말이 없었는지 리나는 입을 닫아버렸고, 수아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미안한데, 할 말 더 없으면 방해 그만하고 다른 데로 가줄래?"
수아야, 그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묘하게 재밌는 상황에 웃음을 참고 있던 나도 일순 당황해버렸고, 리나는 오히려 침착해졌다.
"천수아, 너 미쳤냐?"
지금껏 당황하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차가울 정도로 낮은 목소리와 무표정한 얼굴.
이런 와중에도 수아는 리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근처에 피시방 새로 생겼던데 가서 게임이나 하고 있던가."
수아는 애가 차갑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이야…….
그 동안 애들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제대로 싸움이 터질 거 같은 분위기는 처음이다.
어떻게든 상황을 중재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리나가 작게 한숨을 쉬며 언성을 높였다.
"나 게임 안 하거든!!!"
"그래? 그럼 카페가서 커피라도 한잔하고 있어."
"싫어!"
……생각보다 분위기가 괜찮은 거 같은데?
물론, 이대로 끝날 일은 없지만.
수아에게 윽박지른 리나는 신발을 벗고 거실 안으로 들어와 천천히 소파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자신을 빤히 올려다보는 수아를 외면하고 내 손목을 잡는 리나.
"오빠, 이리 와."
"……응?"
난 당황하며 리나를 올려다봤고, 리나는 내 손목을 한 번 더 잡아당겼다.
"내 방 구경 시켜줄 테니까, 일어나라고."
리나가 말은 저렇게 하는데, 여전히 내 위엔 수아가 포개져 있어 내가 지금 일어나고 뭘 할 상황이 아니다.
난 괜히 헛기침을 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애들아, 일단 둘 다 좀 놔줄래…?"
"왜애! 집들이 온 거라며!!!"
리나가 빼액 소리를 지르자 듣기 싫다는 듯 인상을 쓴 수아는 툭 던지듯 말했다.
"가긴 어딜 가."
수아는 곧장 고개를 숙여 내게 입술을 덮쳤다.
갑작스러운 수아의 행동에 난 나도 모르게 입술을 벌렸고, 곧장 혀가 내 입속으로 들어왔다.
수아의 혀는 야릇하게 내 혀를 자극하며 움직였고,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리나는 그 상태로 굳어버렸다.
"야, 야…… 너 지금 무슨…!"
"햐아아…… 쯉…! 츄웁……."
수아는 리나 따윈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계속해서 혀를 굴렸다.
"……그만해!!!"
나와 수아가 키스하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리나는 결국 못 참겠다는 듯 수아의 어깨를 강하게 잡아당겨 우릴 떨어트렸다.
"천수아, 너 진짜 미쳤어?"
"뭐가? 애초에 이러고 있었는데, 너가 와서 방해한 거잖아."
리나는 어이없어 죽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고, 수아는 엄지로 입술을 훑으며 툭 던지듯 말했다.
계속해서 불청객 취급을 하는 수아 탓인지 리나의 눈빛은 이제 다른 감정보다 분노가 가장 앞서 있었다.
"그래? 내가 방해를 했어? 그럼 이렇게 하면 어때?"
붙잡고 있던 어깨를 강하게 잡아당겨 수아를 뒤로 밀어낸 리나는 허리를 숙인 뒤 고개를 살짝 틀어 내게 입술을 맞췄다.
……아니, 애들아 이게 뭐하는 거야?
비슷한 방식으로 두 여자에게 키스를 당하니 아무리 나라도 정신이 멍해진다.
물론, 아랫도리는 터질 거 같지만.
조금 전 수아의 혀가 헤집어놨던 내 입속에 리나의 혀가 들어오는 게 느껴진다.
"읍…! 츄읍……."
내게 열심히 키스하고 있는 리나의 어깨너머로 수아가 보였고, 계속해서 차가운 표정만 짓고 있던 수아는 꽤나 화가 나 보였다.
"이, 씨…… 안 비켜?!"
리나에게 잡아당겨져 가냘픈 자세로 쓰러져 있던 수아는 다급하게 몸을 일으켜 리나의 팔뚝을 잡았다.
그러나, 리나가 거칠게 팔을 뿌리치자 다시 뒤로 주저앉는 수아.
크흠, 확실히 수아보단 리나가 힘이 좋긴 하지.
수아가 마른 슬렌더 느낌이라면, 리나는 균형이 잘 잡힌 글래머에 가까우니까.
심지어 리나는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리나의 어깨너머로 씩씩대는 수아는 쳐다보던 나는 눈이 마주치자 엄청난 불편함을 느끼게 됐다.
내 여자가 내가 다른 여자랑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씨팔 불편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물론, 지금 나랑 키스하고 있는 여자도 내 여자긴 하지만…….
어쨌든 리나가 생각보다 열정적으로 혀를 굴리는 탓에 벗어나긴 쉽지 않았다. 벗어날 생각이 없기도 하고.
이런 우리의 모습을 노려보던 수아는 리나는 내게서 떼어놓는 건 불가능하다 생각했는지 결국 다른 곳을 노렸다.
수아가 내 바지를 벗겨버렸다.
갑작스럽게 하반신에 찾아온 시원한 자유 덕분에 난 흠칫 놀랐고, 수아는 재빠르게 팬티까지 벗겨 빳빳하게 발기된 내 자지를 꺼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수아는 조심스럽게 내 좆 기둥을 붙잡았다.
"윽…!"
안 그래도 두 여자와 번갈아 키스하며 잔뜩 예민해져 있는 자지에 차갑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닿자 나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느닷없이 내가 예민한 반응을 보이자 열심히 혀를 굴리던 리나는 잠시 고개를 떨어트린 뒤 내 얼굴을 빤히 쳐다봤고, 이내 수상함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렸다.
리나가 고개를 돌려 수아를 바라보는 순간, 수아는 곧장 입속에 내 귀두를 머금었다.
두 여자가 지켜보는 와중에 잔뜩 예민해진 자지가 부드럽고, 따스하고, 끈적한 입속에 들어가자 난 조금 전보다 거칠게 골반을 움찔댔다.
"쮸웁…! 쯉!"
자연스럽게 펠라치오를 시작하는 수아를 보고 어이없다는 듯 언성을 높이는 리나.
"너, 넌 진짜 질 줄을 모르지!!!"
고개를 움직이며 말랑한 입술로 내 좆 기둥을 자극하던 수아는 혀끝으로 귀두 밑을 핥으며 자지를 뱉어냈다.
"뭐 어쩌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한 수아는 다시 펠라치오를 시작했고, 아랫입술을 질끈 물고 있던 리나는 다시 날 바라봤다.
"……오빠."
"……응?"
"좋아?"
"뭐?"
"천수아가 해주는 거 좋냐고!!!"
이건 뭐…… 씨팔, 안 좋다고 할 수는 없잖아……."
심지어 지금 이런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수아는 미친 듯이 손목을 흔들어 대딸을 쳐주고, 열심히 고개를 움직여 자지를 빨고 있다.
이게 좋지 않을 수가 없지.
작게 한숨을 쉰 나는 눈을 질끈 감으며 대답했다.
"어."
시종일관 화만 나 있던 리나의 표정이 지금은 슬퍼 보였다.
"나도 오빠가 기분 좋게 해줄 거야."
내 얼굴을 부드럽게 붙잡은 수아는 야릇하게 고개를 틀며 다시 키스를 시작했다.
위에선 리나와 끈적한 키스를 나누고 있고, 밑에선 수아에게 정신이 나갈 거 같은 펠라치오를 받고 있다.
씨발, 둘이 싸우고 자시고 이젠 그딴 건 전혀 모르겠다.
황홀해서 미칠 거 같아.
평소같았으면 누가 자지 좀 빨아준다고 사정감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수아의 어딘가 화가 난 듯한 펠라치오를 받고 있으니 자극이 너무도 강렬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수아에게 펠라를 받음과 동시에 리나가 내 입술을 혀끝으로 핥아대고, 혀를 빨아대며 키스하고 있으니 그냥 펠라를 받는 거보다 자극이 몇 배는 더 강하다.
후우…… 시발,사정감이 몰려올 수밖에 없겠구나.
이런 걸 겪고 있는데, 어떻게 멀쩡하겠어.
안 그래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 둘이 내게 애절할 정도로 애무를 해대고 있는데 말이야.
하물며 둘 다 밖에 나가면 다른 남자들은 품어보고 싶어 침만 꿀꺽꿀꺽 삼켜댈 존재들인데, 하나도 아니고, 둘이 모두 내게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
진짜, 정신을 못 차리겠네.
"크윽…!"
난 결국 골반을 경련하며 수아의 입안에 정액을 잔뜩 싸질렀다.
"븝?! 으븝…!"
정액이 순식간에 입안에서 넘쳐흐르자 수아는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뱉으며 내 좆물을 받아냈다.
그런 와중에도 계속해서 손으로 좆 기둥을 훑으며 사정을 재촉하는 수아.
난 황홀한 쾌락 탓에 리나와 하고 있는 키스를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리나는 수아와 내 반응 때문에 내가 사정했다는 걸 알아챘는지 내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오빠, 집중해."
리나의 혀가 내 입속으로 들어왔고, 난 다시 혀를 굴리며 남은 정액을 분출했다.
수아는 여전히 입에 자지를 문 채 좆 기둥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훑어댔고, 리나와 키스하고 있는 나는 강렬한 쾌락을 느끼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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