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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모든 직업-115화 (115/434)

115화 : 불패불굴 길드 창립

-축하드립니다! 성기사 숙련도가 2%++에 도달했습니다!

-3차 각성 선택지를 선택해 주십시오!

-A. 직업의 등급을 올린다.

-B. 직업을 승급한다.

“오옷!”

염훈은 감탄했다.

“왜 이리 빨리 올랐지?”

“그야…….”

은혁은 3일 내내 79명의 플레이어를 굴렸다.

부상자, 절망한 자가 속출했다.

그리고 염훈에게 [홀리 웨이브]와 [광역 치유], [광역 축복] 스킬을 쓰게 했다.

치유 스킬의 도움을 받은 이들 중에는 랭킹이 170위~180쯤 되는 자들도 다수 있었다.

염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하늘을 찔렀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숙련도가 미친 듯이 상승했다.

“어떻게 할까?”

“승급도 좋지만, 일단 3차 각성까지는 등급을 올리는 걸 더 추천할게. 4차 각성하면 그때 승급을 고를지 말지 더 고민해보자.”

“흠, 그러지 뭐.”

염훈은 A를 골랐다.

-축하드립니다! 3차 각성하셨습니다!

-3차 각성 선택지로, 등급을 올리셨습니다!

-S+급 직업 불패불굴의 성기사 → SS-급 직업 불패불굴의 성기사.

-모든 스탯의 효율이 증가합니다!

-모든 스킬의 위력이 상승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근력 잠재력이 상승합니다!

-현재 근력 : A- → A

-축하드립니다! 의지력 잠재력이 상승합니다!

-현재 의지력 : B+ → A-

“좋아! 이대로만 가면 4차 각성도 금방 하겠는데?”

은혁은 자기 일처럼 좋아했다.

은혁 또한 훈련 중 여러 직업의 숙련도를 대폭 상승시켜 둔 상태였다.

“그럼 휴식! 나는 26~29층 예약하러 다녀오지.”

26층부터 29층까지도 통합층이었고, 플레이어 제한 수가 200명이라서 예약이 필요했다.

26층~29층의 특징은 플레이어가 선택해서 미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인데, 미션마다 난이도가 천차만별이었다.

물론, 은혁이 염훈을 통해 간접적으로 부하들을 잔뜩 만든 이유는 하나뿐이다.

‘26층~29층의 미션을 전부 클리어 한다.’

은혁은 26층 게이트에 가서, 관리자를 통해 예약을 신청했다.

“죄송하지만 현재 꽉 찬 상태입니다. 3일 뒤에 자리가 날 것 같은데요.”

“흠. 귀환한 사람들이 별로 없나 보군요.”

“슬프지만 그렇습니다.”

게이트 관리자는 규정상 자세히는 말하지 못하지만, 26층~29층 구간은 위험하며,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돌아오지 못하는 이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3일 뒤에 빈자리가 나는 대로 저와 제 동료의 길드원들이 예약하겠습니다.”

“아, 길드 단위셨군요. 길드명은?”

“오.”

그러고 보니 다양한 길드를 염훈 밑으로 복속시켰으니 새로운 길드명이 필요할 터였다.

별 고민은 없었다.

“불패불굴 길드입니다.”

10분 뒤, 은혁은 길드연합국 행정청에 가서 정식으로 불패불굴 길드를 등록했다.

등록 서류를 쓸 때, 은혁은 부길드장 위치에 자기 이름을 쓰고 씨익 웃었다.

‘후후후. 길드연합국 역사학자들이 지금 이 장면을 봤다면, 기존의 7대 길드 체제가 박살 나는 순간이었다~ 라고 기록했을 텐데.’

* * *

-26층 : 피에로의 놀이 공원 입구.

은혁, 염훈, 그리고 부하들까지 도합 15명이 26층에 도착했다.

다른 예약자들도 많았기에, 불패불굴 길드원들은 은혁과 염훈을 포함해 15명만 올라올 수 있었다.

26층의 대기실은 놀이 공원의 입구를 연상시키는 곳이었고, 피에로의 형상을 한 커다란 시계가 있었다.

‘8시 45분.’

오전 9시에 개장 예정이었고, 플레이어들은 삼삼오오 대기하고 있었다.

“되게 어색하네.”

길드장 겸 군주 명찰을 갑옷에 부착한 염훈은 익숙하지 않아 했고, 은혁은 조언했다.

“부하들 안위를 너무 걱정하진 마라, 염훈. 약한 놈들이면 애초에 네 부하로 만들지도 않았어.”

“아, 그야 물론 그렇겠지.”

은혁은 그들을 즈려밟고 염훈의 부하로 만들었지만, 바꿔 말하자면 은혁이 일부러 밟고 또 부하로 만들어 훈련시킬 정도로 가치 있는 자들이라는 뜻이었다.

“평소에는 공평무사하게 대해주고, 써먹어야 할 때는 그냥 도구나 부속품이라고 생각해.”

남들 듣는 앞에서 좋을 대로 말하는 은혁이었고, 염훈은 고개를 저었다.

“은혁아. 지금이라도 길드장 자리 네가 인수하면 안 되냐?”

“안 됨.”

“왜 안 됨?”

“후후후…….”

은혁은 사악한 웃음만 흘릴 뿐 대답하지 않았다.

염훈은 더 추궁해도 소용없다고 판단하고 부하들을 단속하러 갔다.

“흠흠, 다들 몸 상태 이상 없죠?”

부하들은 군기가 바싹 들어 있었다.

“넵!”

“편하게 말씀 놓으십시오!”

은혁이 선발한 13명은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염훈은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말 놓는 건 차차하고, 여기 경험 있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

처척!

13명이 전부 손을 들었다.

“여기 층이 그렇게 어렵습니까?”

“아닙니다!”

“그냥 솔직하게 대답하셔도 되는데.”

그러자 13명의 표정이 흐려졌다.

“솔직히 살아서 여길 탈출하면 본전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음…….”

“대기자를 확인해 보십시오. 그럼 저희 말이 뭔지 아실 겁니다.”

“대기자요?”

-대기자 : 200/200.

대기자는 200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26층 대기실에 모여 있는 사람은 100명 정도였다.

염훈은 그 사실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왜 대기자가 200으로 표시되죠?”

“왜일 것 같습니까? 지난번 참가자들이 탈출하지 못하고 여기에 노예로 갇혔기 때문이죠.”

“허.”

염훈은 어이없어했고, 13명의 부하들은 전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들 대부분이 랭킹 190위~170위 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들의 두려움은 예사로 볼 것이 아니었다.

‘은혁이 일부러 부하들을 만들고, 모조리 끌고 올 정도면 엄청 힘든 층이겠지.’

그때, 오전 8시 59분이 되었다.

따르릉!

피에로 모양의 시계가 시끄럽게 울리더니.

토옹! 토옹!

크고 알록달록한 풍선 같은 질감으로 변했다.

“오호호우!”

그것은 그대로 통통 튕기며 플레이어들 한복판을 튀어 다녔다.

“우호호! 어서들 오세요!”

커다란 체구의 피에로는 거구에 어울리지 않게 날렵했다.

“우왓!”

“꺅!”

처음 보는 플레이어들 대부분은 물론이고, 이미 26층에 와본 적 있는 플레이어들까지도 깜짝 놀랐다.

알록달록한 옷차림과 삐죽거리는 광대 모자, 그리고 새하얗게 분칠한 얼굴과 붉은 입술.

자세히 보면 꽤 무섭게 생긴 존재였다.

“반갑습니다! 저는 피에로 마스터입니다! 피에로의 놀이공원을 이제 곧 개장합니다! 처음 오신 분들?”

회귀 후 처음 온 은혁이 얼른 손을 들었고, 염훈이나 다른 처음 온 플레이어들은 마지못해 손을 들었다.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해 팸플릿을 나눠드리겠습니다!”

파바밧!

손을 든 사람들에게 놀이공원의 지도가 그려진 팸플릿이 배포되었다.

팸플릿에는 여러 지역이 층별로 나뉘어 있었다.

연결된 통합층이라 각 층은 게이트로 연결되어 있지 않았고, 간단한 에스컬레이터나 통로 형태로만 구분되어 있었다.

-26층 : 피에로의 놀이 공원 입구.

-27층 : 어트랙션 월드.

-28층 : 해피 팜랜드.

-29층 : 와일드 마운틴.

그리고 각 지역에 따른 ‘놀이’가 간략히 소개되어 있었다.

“오호후하히호!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 통합층에는 각 층별 메인 미션과 놀이 미션이 존재하며 통합 메인 미션은 추가로 존재합니다! 지금 확인하시길!”

그 직후 미션창이 눈앞에 떴다.

<26층~29층 통합 메인 미션 : 놀이 즐기기.>

-목표 : 놀이 공원 곳곳을 즐기며 다양한 놀이 미션을 클리어하여, 조이 포인트를 획득할 것.

-성공 시 보너스 : 보유한 조이 포인트에 따라 다름.

-실패 시 페널티 : 일정 수준의 조이 포인트를 모으지 못한 경우, 놀이 공원에 갇힘. 한번 갇히게 되면 자력 탈출은 불가능하나, 다른 플레이어로부터 구출 받을 수는 있다.

-제한 시간 : 8시간.

놀이 미션이란 일종의 사이드 미션이었다.

뒤이어 피에로의 부연 설명이 이어졌다.

“여러분은 놀이 공원에서 자유롭게 놀이를 선택해서 즐기시면 됩니다! 그럼, 즐기시길!!”

펑!

피에로가 사라지고, 입구가 열렸다.

입구는 좌우 갈림길이었다.

좌우 갈림길은 반투명한 장막이 막고 있었으며, 가까이 접근하면 놀이 미션창이 생성됐다.

<26층 메인 미션 : 입장의 갈림길>

-목표 : 다음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른다.

A. 왼쪽으로 간다.

B. 오른쪽으로 간다.

C. 포기하고 5층으로 되돌아간다.

-성공 시 보너스 : 조이 포인트 1점.

-실패 시 페널티 : ???.

“허참.”

“처음부터 갈림길인가.”

처음 오는 플레이어들은 그렇게 중얼거렸고, 경험이 있는 플레이어들도 당황해했다.

“뭐, 뭐야, 이거!”

“전에 왔을 때랑 메인 미션 내용이 달라졌어!”

처음 오는 이들보다, 도전했다가 퇴각한 이들이 더욱 당황해했다.

‘요일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지, 아마?’

회귀 전의 은혁과 염훈도, 도전했다 실패할 뻔했던 적이 있었다.

겨우겨우 클리어했지만, 갇혔던 이들 대부분을 구하지 못하고, 많은 이들을 두고 떠나야만 했었다.

‘이번에는 다를 거다.’

“염훈.”

은혁은 염훈에게 소곤소곤 지시했다.

염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분. 여기서는 신중하게 갑시다.”

염훈이 신중론을 말하자 부하들도 모두 안도했다.

냅다 돌진하자고 제안했다면 두려웠을 것이다.

“와 씨, 이거 어쩐다?”

“보나 마나 하나는 함정인데.”

“C를 고르고 일단 튀어야 하나?”

26층까지 도달한 플레이어들은 관찰하고 의심하는 게 기본이 되어 있었다.

“[까마귀 소환]!”

“[들쥐 소환]!”

몇몇 드루이드 플레이어들이 들쥐와 까마귀를 소환해서 보내봤지만.

-플레이어가 아닌 존재는 통과할 수 없습니다!

갈림길의 장막을 통과하진 못했다.

물리 공격으로도 장막을 파괴하진 못했다.

“푸푸풉! 다들 웃기네요! 놀이 공원 입구에서 막힌 사람들은 여러분이 처음입니다!”

어디선가 다시 나타난 피에로가 비웃어댔다.

그 순간.

“저 피에로 말이 맞다.”

한 플레이어가 앞으로 나섰다.

“나는 돌진하는 도적 케넬로스. 내가 제일 먼저 클리어해주지.”

은혁의 ‘돌진하는 무투가’와 매우 비슷하지만, 직업이 도적인 경우였다.

“괜찮으려나?”

“저런 녀석들이 꼭 죽던데.”

“일단 관망합시다.”

플레이어들이 길을 터줬다.

“A를 고른다. 왼쪽으로!”

파앗!

왼쪽 문의 장막이 사라졌다.

“[광풍돌진의 함정 돌파]!!”

투콰앙!!

은혁의 [광풍돌진권]이 공격기라면, 케넬로스의 [광풍돌진의 함정 돌파]는 돌진력으로 함정을 무시하며 질주하는 도적 스킬이었다.

슈욱!

케넬로스가 자연스럽게 통로를 통과했다.

그 직후 팡파레가 울려 퍼졌다.

-플레이어 케넬로스는 통과하였습니다!

“오옷!”

“왼쪽이었구나!”

“A! A를 고릅시다!”

열 명 가까운 플레이어들이 A를 고르고 우르르 뛰어들었다.

콰드드득……!

촤아악!!

왼쪽 입구의 천장이 통째로 수직 압착기로 변하더니, 들어간 자들을 죄다 짜부라트려서 죽였다.

“히익?!”

“뭐야! A 아니었어?!”

다들 피에로를 원망스럽게 노려봤지만.

“쿠쿠쿠! 남의 눈치 보지 말고 고르도록 하세요!”

피에로는 폴짝폴짝 재롱을 피우며 놀려댔다.

그제야 플레이어들은 눈치챘다.

“이거, 사람들이 고르면 그때그때 바뀌는 거 아냐?”

“사기네!”

“젠장! 놀이 공원 입구가 이 모양이면, 내부는 얼마나 더 막장인 거지?”

“젠장! 난 돌아갑니다.”

일부 플레이어들은 C를 골랐다.

뒤에 5층으로 귀환하는 게이트가 있었고, 거기에 들어간 몇 명은 안전했다.

하지만.

푸확!!

C에서도 함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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