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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모든 직업-408화 (408/434)

408화 : 강은혁 VS 인치 (1)

“으윽…….”

카인은 탈진한 상태로 쓰러졌다.

은혁은 카인은 그냥 내버려 둔 채, 카인의 권좌에 손을 얹었다.

“[금속 흡수].”

스르륵.

막대한 힘이 내장되어 있던 카인의 권좌를 통째로 흡수했다.

-직업 안정화가 가속됩니다!

-안정화 작업 중 : 69.05%…….

-안정화 작업 중 : 75.01%…….

-안정화 작업 중 : 79.02%…….

‘흠. 역시 되는군.’

은혁은 3군주를 모두 쓰러뜨리면 무난하게 ‘나 혼자만 모든 직업’이 완전 안정화 될 거라 판단했다.

“읏차.”

은혁은 그제야 카인을 포박한 뒤 걸어 나갔다.

이미 완파된 카인의 본성 앞에는 염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서 있었다.

“오래 기다렸지? 막타 쳐라.”

“야 이 자식아. 할 말은 그것뿐이냐?”

“아, 맞다. 나 사실은 죽은 척했던 거고, 그동안 100층탑 바깥이랑 심연에 있었어. 그리고 널 돕기 위해 노예들 사이에 숨어 있다가 오늘 모습을 드러냈던 거야. 그동안 걱정 끼쳤다면 미안!”

너무나 일목요연한 정리였기에 염훈은 더 화를 내기도 어려웠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지금은 사적인 대화를 할 때가 아니다, 염훈.”

은혁이 급정색하고 말했다.

“너는 본성 장악하고, 부하들 시켜서 카인을 5층으로 옮겨라. 나는 인치를 잡으러 간다.”

“아니, 그건 맞는데.”

“오늘 안에 다 끝내야 한다. 서둘러!”

은혁은 할 말만 하고 [그림자 도약]으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햐, 저 녀석은 하나도 안 변했네.”

염훈은 기막혀하며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카인을 결박하라.”

그렇게 카인이 완전 제압되었다.

-79층 본성의 성주가 완전 제압되었습니다!

그런 뒤 염훈은 폐허가 되다시피 한 본성 한복판에 가서 [깃발 생성]을 썼다.

그리고 카인의 본성을 장악했다.

-길드연합국의 깃발 확인!

-카인의 본성은 길드연합국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카인은 본성 공성전에서 패배하여, 군주 직위를 잃습니다!

‘뭔가 날로 먹는 기분이지만.’

염훈은 부하들에게 외쳤다.

“3군주의 카인! 우리가 무찔렀다!!!”

“와아아아아아아아!!!”

플레이어들은 승리의 함성을 내질렀다.

* * *

82층.

10분 전.

교황제와 그 부하들, 그리고 일부 부길드장은, 인치의 본성을 향해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카인의 본성이 습격당했다는 정보가 전해진 직후 교황제 세력의 공격에 인치의 부하들은 당황했다.

교황제와 그 부하들은 첩보 내용에 포함되지 않은 예외 전력이었기 때문이다.

“셔틀부터 파괴하라!”

인치가 자랑하는 셔틀 부대는 하필 역습을 준비하고 있었다.

카인이 총공세에 당하면, 인치 쪽은 5층에 총공세를 역으로 가해 최대 피해를 입히려는 역할 분담이었다.

3군주는 그동안 길드연합국과 싸우며 병력 규모를 꽤 정확하게 추산했고, 이 역공은 충분히 5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랬기에 예상치 못한 교황제 세력의 참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콰콰콰쾅!!

투콰콰콰쾅!!

광범위 차원 도약을 막 추진하거나, 마력석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던 찰나에 당한 공격이었기에 사방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크아악!”

“아악!!”

“쿠오오오옥!!”

셔틀에 탑승한 플레이어들은 결코 낮은 레벨이 아니었고, 몬스터들 또한 강력한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교황제의 부하들은 셔틀의 마나 엔진을 터뜨리고, 연료 창고에 연쇄 폭발을 일으키는 등의 방법으로, 그들을 앉은 채 죽게 만들었다.

“출발! 일단 출발해!”

셔틀이 전량 파괴된 건 아니었기에, 일부는 5층 길드연합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수가 많이 준 탓에 역습의 효과는 많이 줄어들 터였다.

더군다나 길드연합국에는 올마스크를 포함한 길드장이 몇 명이나 대기 중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흐음. 길드연합국이 머릿수가 많은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인치는 본성 꼭대기에 선 채로 상황을 분석하고 있었다.

“앗! 그러고 보니 저놈, 교황제네? 여태 안 죽었구나?”

인치는 그제야 깨달았다.

길드연합국은 머릿수의 이점을 더욱 크게 하기 위해, 교황제 세력을 동맹으로 삼은 것이다.

“으으, 그러고 보니 저기 찰스도 있군.”

늑대인간 찰스는 3군주 쪽에서 연구용으로, 전략 공부용으로 써먹은 적이 있었다.

가둬 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교황제의 귀환과 동시에 풀려났는지, 지금은 교황제 밑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음, 그래도 교황제가 예전에 봤던 것보다는 많이 약해진 것 같은데?”

인치가 중얼거리는 동안, 교황제 세력은 본성을 향해 전원 돌격 중이었다.

인치는 씨익 웃으며 스킬을 썼다.

“[제논의 패러독스].”

파앗!

그리고 10분 넘게 교황제 세력은 돌격만 하고 있었다.

문제는 거리가 전혀 좁혀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흐흐흐. [제논의 패러독스]는 깨기 어려울 거다.’

인치는 82층과 본성 사이의 공간에 광범위한 스킬을 걸어뒀고, 교황제의 부하들이 아무리 돌격해도 인치의 본성에 닿지 못했다.

10분 동안 교황제 세력은 [제논의 패러독스]를 파훼하기 위해 대규모 공간 이동, 초고속 돌진, 대지의 정령을 소환해서 차원 왜곡을 중화시키려는 시도 등등을 해봤지만, 그때마다 인치는 물타기를 하듯 [제논의 패러독스]에 마력을 추가해서 강화했다.

“하하하하하! 진짜 한심하네! 본성 공성전조차 도전 못 하는 거임?”

인치의 목소리가 확장되어 울려 퍼졌다.

“자아, 이거나 받아라!”

“이런! 전원 대피!”

교황제가 명령했고, 멀리서 집채만 한 쇠 구슬이 날아왔다.

쐐애애애액!!

콰콰쾅!!!

콰콰콰쾅!!!

인치는 작은 쇠 구슬을 크게 만들어서 던져댔고, 그때마다 지축이 울렸다.

“하하하! 내 [제논의 패러독스] 스킬은 오직 미치오만이 해제 가능하다!”

사실, 이 스킬은 공간을 지배하는 미치오가 먼저 사용한 스킬이다.

인치는 과거에 미치오와 싸운 뒤 보고 배웠다.

“자아, 이것도 받아라!”

콰쾅!!

쿠콰콰콰쾅!!

이번에는 쇠 구슬이 떨어질 때 충격파가 발생하면, 그 충격파에 [크기 지배]를 걸어 더욱 크게 만들었다.

교황제 세력은 더 멀리 피해 다녀야 했고, 인치는 여유롭게 비웃어 주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인치는 심상치 않은 무언가를 느꼈다.

인치는 흠칫하며 79층 방면을 바라봤다.

‘이런. 카인이 졌나?’

3군주로서 힘의 균형을 유지해 온 인치였기에, 카인의 패배 또한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믿기지 않는군. 적어도 오늘은 더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러고 보니 조금 전에도 엄청난 암흑의 힘이 뿜어져 나간 것이 보였다.

‘처음 보는 암흑 에너지였어. 설마 그게 심연의 힘이었던 걸까?’

길드연합국이 모종의 방법으로 심연의 힘을 끌어왔을 가능성을 고려해 봤지만 딱히 알 수 있는 게 없었다.

“염훈의 보유 성채 수 확인.”

시스템에 명령하자, 답이 나왔다.

-길드연합국이 현재 보유한 성채 수 : 11개.

“역시.”

12개를 확보하면 70층~89층의 군주 미션은 클리어하는 게 된다.

‘내 본성이나 다른 성채를 하나라도 더 뺏기면 진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낮았다.

‘[극한 축소].’

본성을 제외한 나머지 성채들은 인치의 호주머니 속에 들어 있었다.

[극한 축소] 스킬을 써서, 성채 자체를 콩알 크기로 줄인 뒤 바닥에서 쏙 뽑아냈다.

그리고 주머니 속에 숨긴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참 좋은 꼼수야. 유지 마력이 많이 들고, 본성만큼은 이렇게 숨기지 못한다는 게 참 아쉽지만…….’

어쨌거나 시간을 충분히 끄는 일은 할 수 있었다.

그 순간.

쿠구구구구구구……!

엄청난 마력의 압력이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어?!”

투쾅!!!

공간을 뚫고 무언가가 날아왔다.

초음속일 뿐만 아니라, 공간의 팽창을 무시하고 날아왔다.

“너는……!”

“오랜만입니다.”

은혁은 씨익 웃었다.

카인의 본성이 있던 79층에서 퓨전 스킬 [차원폭발추진권]을 써서 날아온 것이다.

화르르륵!!

투콰콰콰쾅!!

은혁이 날아온 궤적을 따라 폭발이 한 박자 늦게 몰아쳤다.

[플레임 인플레이션]과 [광풍돌진권]에 기반을 둔 스킬이라, 일단 스킬이 터지고 나면, 후방에 초화염 공간곡률추진이 발생한다.

“이크. 후폭풍이 생각보다 크게 발생하네. [빙천신공].”

은혁은 후방을 향해 손부채질을 몇 번 했다.

휘오오오오……!

그것만으로도 열과 차원 폭발이 안정적인 에너지 대류로 바뀌어 흩어졌다.

“……!!”

인치는 경악했다.

은혁이 이곳에 도달하기 위해 쓴 스킬의 위력과 경지만으로도 격차가 느껴졌다.

“3군주 둘을 합친 것보다 더, 그보다 훨씬 더 강해졌군.”

“네. 솔직히 이 정도로는 강해져야죠. 저도 고생 많이 하고 돌아오는 길이라.”

친구인 염훈마저 속이고 지구로 나갔다가, 1층으로 돌아갔다, 심연까지 찍고 오는 길이다.

은혁으로서는 당연히 강해져야 했다.

“상황 파악되시죠? 그냥 항복하시면 안 죽입니다.”

“나도 3군주로서 자존심이 있지.”

“그렇게 나올 줄 알았습니다. 3분 안에 클리어해 드리죠.”

은혁은 허공에 대고 말했다.

“혁명의 군주겸 길드연합국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본성 공성전에 돌입하겠다.”

-본성 공성전 개시!

-3분 이내에 인치를 쓰러뜨릴 것!

-실패하는 경우 본성 공성전은 종료되며, 6시간 동안은 재도전할 수 없습니다!

-본성 공성전이 중단된 경우, 82층에 속하지 않은 모든 플레이어는 82층 경계면 바깥으로 전송됩니다! 또한 본성의 성주인 인치는 완전 회복됩니다!

“덤벼라, 강은혁. 3군주로서 전력을 다해주지.”

“안 됩니다.”

“뭐?”

“제가 작정하고 덤비면 당신이 전력을 다해도 상대가 안 되니까, 그쪽에서 오십쇼.”

은혁은 아예 노가드 상태로 양팔을 벌려 보였다.

“예전에 저한테 한 대 공짜로 맞아주신 적 있죠? 이번에는 제가 그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뭐……!”

“회피나 반격 안 할 테니까 그냥 한 대 때려 보십쇼.”

“깔보는 거냐!!!”

인치가 격노하며 스킬을 발동했다.

기이이잉……!

인치의 양쪽 손가락 끝에 마립자가 하나씩 맺혔다.

그 마립자들의 크기가 영글어 팽창하는 순간에 맞춰, 인치가 두 마립자를 합쳤다.

구우우우우우웅……!!

“죽어라. [태초의 마력 환경 강림].”

파앗!!!

인치는 자신의 실험실의 마력 입자가속기에서 마립자 충돌 실험을 해본 바 있었다.

인위적으로 두 마립자를 가속시켜 충돌시키는 경우 작고 빠른 폭발이 일어나곤 했다.

반복 실험을 하던 인치는, 인위적으로 마립자의 크기를 키운 상태에서 느리게 결합시켜 보았다.

그러자 폭발은 매우 느리게 일어났고, 그것을 관찰한 인치는 깜짝 놀랐다.

이 마력 폭발은 사실 초기 우주의 탄생 과정에 가까우며, 고순도 마력이 매우 넘치는 상태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그 마력 환경 자체가 전방으로 뿜어져 나갔다.

눈앞의 은혁뿐만 아니라, 82층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이 커져 갔다.

‘태초의 마력 환경 속에서는 그 무엇도 살아남을 수 없다.’

예외는 있었다.

어쩌면 딱 하나.

“[심연충장]!!”

투확!!!

새까만 기운이, 새파란 태초의 마력 환경을 찢어발겼다.

“뭣?!”

“한 방으로는 안 되는군! [사이오닉 필드] + [심연충장] 융합!!”

-히든 이펙트 발동!

“[심연의 염동장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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