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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하들이 미친듯이 유능하다-123화 (123/224)

00123 #5 - 내 조직이 무지막대하게 커진다 =========================

#5 - 내 조직이 무지막대하게 커진다(23)

도로시 이지스의 공개연설은 마법협회 소속 마법사들에 의해 자유도시연맹의 영역을 제외한 다른 모든 도시 창공에 공개스크린마냥 펼쳐졌다.

“여러분은 제가 누구인지 알고 있을 겁니다. 도로시 이지스. 존재 자체만으로 타인에게 저주를 미치는 저주받은 혈통을 잇는 자가 바로 저입니다.”

“저주의 효과는 강력합니다. 결혼을 하면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으면 아이에게도 저주가 이어집니다. 자의로 피할 수는 있되, 저주는 한층 더 심해집니다.”

“저주침식자. 저주의 영향이 저와는 무관계한 타인에게 미치며, 신관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발동합니다.”

그녀는 설득을 하지 않았다. 어렵게 정치적인 이해를 무릅쓰거나 민심을 살피려는 시도 따위는 할 이유도 없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이해하였다.

“여러분의 부모님, 남편, 아들이 어느 날 저주에 침식되면 그때까지의 모든 일상은 잊어버린 채 광인이 됩니다. 그저 광기가 호소하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범죄자가 됩니다.”

“제가 결혼했으니 그럴 걱정은 없다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입니다. 아이를 낳지 않아도 저주는 발동합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를 지닐 생각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제가 아이를 낳지 않는 이상, 무작위로 발생하는 저주침식에 의해 희생됩니다. 누구도 이 운명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장군도, 귀족도, 사제도 말입니다.”

협박이다. 도로시 이지스는 무작위 저주침식을 유발하는 저주토템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었다.

“알폰스 왕국은 행정능력을 상실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의 저주해소 지원은 없습니다. 태양의 교단은 세를 잃었습니다. 종교 차원에서의 저주해소 지원 또한 없습니다.”

“살아남은 극소수의 성직자들은 고급인력을 저주로부터 지키기 위해 모든 신성력을 쥐어짜내야만 합니다. 일반 시민, 일반 병사 여러분은 누구도 지켜주지 않습니다.”

“제가 죽지 않는 한 저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력해지며, 여러분이 저주에 의해 받는 고통은 하루가 지날수록 더욱 거대해질 겁니다.”

비정한 현실이라 욕해도 상관없다.

더러운 테러리스트라 욕해도 상관없다.

이것이 그들이 처한 현실이다.

“저는 자유도시연맹의 아홉 성에 의해 보호받고 있습니다. 미궁도시의 강력한 몬스터들에 맞서온 모험가들이, 정예병들이 저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나라의 절반을 손에 넣고 부패에 찌든 중앙정계의 무리들을 파멸시킨 흑산회의 비호를 받고 있습니다. 제 부군은 흑산회 보스, 빌헬름 마이어입니다.”

“당대 최강의 실력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절대자가 자신과 동급의 절대자와 브람이십강의 스무 명에 달하는 절정고수들을 동원하여 저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아성은 감히 저주에 침식된 일반인 따위가 넘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병사라도 마찬가지다. 무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실력자라면 가혹할 정도의 현실을 깨닫는다.

“여러분이 저주에 걸리면 여러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제게 아이를 낳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만을 품은 채 자유도시연맹에, 브람이십강에, 두 절대자에게 뛰어듭니다.”

“그리고 죽습니다. 저주침식자는, 이 저주가 발병하는 사람은 무조건 죽습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흑산회에 소속된 사람들은 그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치유의 교단은 종교전쟁에서도 후방지원에 특화되었기에 손실이 경미합니다. 오직 그들만이 여러분의 저주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흑산회의 사람들만을 치료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카이사르의 미친 책략이 발휘되었다.

“살고자 하는 자들은 모두 흑산회에 들어오십시오. 왕국과 중앙정계의 마지막 보루, 탈론 공작의 비호를 받을 수 없다고 여기는 유력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저주의 영향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단 한 가지. 흑산회에 들어오는 것뿐입니다.”

“영주들의 잔혹한 탄압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흑산회와 탈론 공작은 비밀계약을 맺었습니다. 3년 간 저희는 상호불가침의 관계를 유지합니다. 이는 신언으로 공증되었습니다.”

계약을 물릴 수는 없다.

“탈론 공작이 신언에 의한 죽음을 각오하지 않는 한, 계약은 결코 깨지지 않습니다. 이 나라의, 중앙정계의 마지막 남은 거물이 죽음을 선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남으려 할 것이고, 모든 성직자들을 자신과 최측근, 정예병들을 살아남도록 하기 위해 투자할 것입니다.”

“버림받은 여러분이 살아남을 길은 오직 흑산회에 들어오는 것밖에 없습니다. 지금 즉시 모든 저항을 포기한 채 흑산회에 투항하십시오. 이것은 최초이자 마지막 경고입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수많은 유력자들이, 수많은 도시들이 모든 저항을 포기한 채 항복하였다.

도로시 이지스의 저주는 알 만한 사람은 모두가 아는 끔찍한 저주다.

그 영향이 한층 더 심각해진 채 자신들에게 돌아올 위험성이 있다면 당연히 감수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동부 3성이 흑산회에 투항하였습니다.]

[서부 3성이 흑산회에 투항하였습니다.]

[중앙 3성이 흑산회에 투항하였습니다.]

[카이사르의 책략은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흑산회는 어떠한 피해도 없이 남부 7성을 제외한 알폰스 왕국의 모든 성을 점령하였습니다.]

[카이사르의 지능, 투지가 각각 5씩 상승합니다.]

[카이사르의 악명이 200000 상승합니다.]

[카이사르가 스킬 ‘책략’을 습득합니다.]

[카이사르가 칭호 ‘미친 지략의 소유자’를 습득합니다.]

[카이사르가 칭호 ‘슈퍼빌런’을 습득합니다.]

[카이사르의 레벨이 11이 되었습니다.]

[도로시 이지스는 단 한 번의 선동으로 일국을 혼돈과 파멸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원망 받는 저주보유자입니다.]

[강대한 저주는 그 자체로 새로운 저주를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무수히 많은 타인을 불행에 빠뜨린 도로시 이지스가 새로운 저주를 각성합니다.]

[도로시 이지스가 신규직업 ‘흑색의 마녀’를 습득합니다.]

[도로시 이지스의 지능, 정신력, 용기가 각각 3씩 상승합니다.]

[도로시 이지스의 악명이 500000 상승합니다.]

[도로시 이지스가 스킬 ‘선동’을 습득합니다.]

[도로시 이지스가 스킬 ‘도발’을 습득합니다.]

[도로시 이지스가 스킬 ‘협박’을 습득합니다.]

[도로시 이지스가 스킬 ‘공포유발’을 습득합니다.]

[도로시 이지스가 칭호 ‘절망의 마녀’를 습득합니다.]

[도로시 이지스가 칭호 ‘슈퍼빌런’를 습득합니다.]

[도로시 이지스가 칭호 ‘경국지주(傾國之呪)’를 습득합니다.]

[흑산회의 조직평판(악명)이 800000 상승합니다.]

[조직칭호 <전국을 파멸시킨 조직>를 습득합니다.]

[조직칭호의 효과로 의해 흑산회가 발동하는 모든 책략의 효과가 급격히 상승합니다. 거대단체와 국가를 상대로 한 책략의 효과가 상당히 상승합니다.]

[구체적으로는 흑산회 모략가들의 거대단체와 국가를 대상으로 펼치는 모든 종류의 책략 성공률이 +20%, 책략 위력이 x300% 효과를 부여받습니다.]

[심화적으로는 흑산회를 적으로 둔 거대단체와 국가들이 책략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상태이상 공포(Lv 10)에 빠지며 대항능력이 최대 90% 감소합니다.]

[흑산회의 조직평판(악명)이 백만을 돌파하였습니다.]

[흑산회의 악명이 전 대륙에 널리 퍼집니다.]

[흑산회는 더 이상 단순한 조직이 아닌 전 대륙의 모든 국가가 인지하고 두려워하는 초거대 암흑조직이 되었습니다. 이는 평상시의 마왕군이 지닌 악명과 동급입니다.]

[SS급 업적 ‘절대신뢰’ 달성]

[당신은 검증되지 않은 부하와 아내에게 신용을 주어 일국을 대상으로 한 거대한 책략을 세워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만인이 당신의 결단력을 칭송하며 두려워할 것입니다.]

[직업스킬 ‘보스의 신용’을 습득합니다.]

[스킬포인트 5를 습득합니다.]

[상한수치를 돌파한 활약으로 인해 여분의 정산포인트가 500000CP로 지급됩니다.]

[당신의 신용을 받은 자들은 ‘흑산회 보스가 신용한’ 버프를 받게 됩니다. 대상의 집중력이 일시적으로 300%~1000% 상승하며 잠재력의 30%~100%가 발동됩니다.]

[직업스킬 ‘보스의 신용’의 사용은 신중에 신중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신용을 받고도 결과를 내지 못할 시, 스킬의 효과는 점점 줄어듭니다. 역으로 성공 시 효과는 상승합니다.]

[단, 시스템이 측정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신용을 주어도 효과가 미미하며 변수발생으로 인한 실패 시 치명적인 효과감소가 발생합니다.]

[당신은 게이머 최초로 SS급 영향력을 두 번 발휘했습니다. 최초달성 보너스로 CP 100만을 습득합니다.]

[높은 통찰력(15)에 의한 추가정보 습득!]

[탈론 공작의 남부 7성이 흑산회 영역에 의해 외부와 완전히 고립되었습니다. 탈론 공작령에 속한 모든 자들의 사기가 80% 저하됩니다.]

[탈론 공작령 외각지대에서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포위를 유지하며 외부와의 모든 물자이동을 차단할 시, 탈론 공작령은 석 달 내로 붕괴하게 됩니다.]

[매우 높은 통찰력(20)에 의한 추가정보 습득!]

[탈론 공작령을 지배할 시, 당신은 알폰스 왕국의 전 국토를 지배하게 됩니다. 게이머 최초로 일국을 모두 점령할 시 국왕즉위를 포함한 경이로운 보상들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알폰스 왕국에 일어난 <절망의 마녀> 사건이 대륙 전역에 널리 알려집니다. 대륙 전역의 모든 국가들이 이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며 민감하게 경계하기 시작합니다.]

[극도로 높은 통찰력(25)에 의한 추가정보 습득!]

[대륙의 국제질서를 제어하고 있는 제국은 알폰스 왕국에서 발생한 사상초유의 저주사건에 엄청난 반감을 드러내며 탈론 공작을 지원할 것입니다.]

[대륙 전역의 모든 국가들이 모여 개최되는 <대륙회의>에 참여하십시오. 제국의 황제가 탈론 공작을 지원할 수 없도록 설득해야 합니다.]

잭팟이 터졌다.

그냥 들을 때도 미친 책략이기는 해도 효과 하나는 확실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일어난 결과는 장난 아니었다.

알폰스 왕국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왕국과 탈론 공작에 대한 충성도가 있다면 그들을 구심점으로 한 대대적인 흑산회 토벌군이 조직될 위험성도 있었다.

몇몇은 이를 근거로 들며 극심한 반발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게이머로서의 경험과 이를 통해 길러진 직감에 걸고 승부에 임했고, 대승리를 거두었다. 말 그대로 잭팟이 터진 것만 같은 보상의 향연이다.

“북부 3성에서 흑산회에 들어오는 건에 대해 상의를 나누고자 보스의 내방을 원하고 있습니다.”

“녀석들에게 볼 일은 없다. 스스로 따르지 않으면 그대로 짓뭉갤 뿐이다.”

“알겠습니다.”

패트리 정보총장은 고개를 조아리며 물러났다.

“왕국을 점령하고 제국과 마주하는가…….”

실로 감개무량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카이사르와 함께 모험가길드 휴게실에서 불쌍한 모험가들을 감금하고 괴롭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일국을 지배하고 제국과 마주할 위치에까지 올라섰다.

제국은 현실시간으로 십 년, 게임시간으로 백 년이라는 시간을 바친 미궁도시 세계관의 배경이다.

과거의 인연이나 흔적.

빌헬름 마이어 바로 이전에 플레이했던 역대최고기록을 갱신한 캐릭터 [로드리어스 엘드리고]로서의 활동결과도 남아있을까.

잘만 찾아보면 남아있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은 무리겠지만.

이번 제국회의만 무사히 넘어서면 기회가 있을 거다.

“보스. 저를 이제 모략가라고 불러주십시오.”

그 전에 카이사르 녀석부터 진정시켜야겠다.

“네가 아무리 기상천외한 모략에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한 번 뿐인 기적이 아님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모략가가 되기 위해서는 상식도 뛰어나야 한다.”

“어째서입니까.”

“너 말고 다른 놈들은 상식에 입각한 책략을 내놓으니까. 공격이 아닌 시간끌기를 위한 수비를 해야만 하는 때도 있고, 그럴 때 상식은 중요한 무기가 된다.”

카이사르는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네가 보스니까 한 번 봐준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띠꺼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가 아는 사자성어가 뭐가 있냐.”

“근묵자흑입니다..”

“뜻을 말해라.”

“검은 건 전부 흑산회의 것이다. 흑산회에 물들어라. 그렇지 않으면 네놈들의 미래를 새까만 어둠으로 물들여주겠다.”

“…….”

“실로 세련된 협박표현이군요. 마음에 듭니다.”

카이사르는 모략가 상식시험에 실패했다!

============================ 작품 후기 ============================

(기존 후기 삭제) (2017년 11월 24일 am 00:54)

이 후기에는 과도한 약 제조로 인해 미쳐버린 작가의 광기가 담긴 끔찍한 개그가 남아있었지만,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달은 작가에 의해 후기가 삭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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