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부하들이 미친듯이 유능하다-127화 (127/224)

00127 #6 - 흑산회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

#6 - 흑산회의 시대가 도래하였다(2)

충격과 공포의 데뷔식을 마치고 제 2 내성에 자리한 개인실에서 앞으로는 대체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려던 순간이었다. 대뜸 엄청난 양의 시스템 알림이 빗발치며 쏟아졌다.

[당신은 세계회의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하여 세 가지 의제에서 모두 승리하였습니다. 국제무대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정상급 권력자들을 상대로 한 승리는 무엇보다도 값집니다.]

[통찰, 지능, 매력, 행운이 각각 5씩 상승합니다.]

[카리스마가 10 상승합니다.]

[빌헬름 마이어의 명성이 500000 상승합니다.]

[상한수치를 돌파한 활약으로 인해 여분의 정산포인트가 200000CP로 지급됩니다.]

[레벨이 12가 되었습니다.]

[통찰, 지능, 카리스마가 각각 3씩 상승합니다.]

[스킬포인트 5를 습득합니다.]

[특성 ‘경국지설(傾國之舌)’이 ‘역사의 흐름을 비트는 자’로 승급합니다.]

[상한수치를 돌파한 활약으로 인해 여분의 정산포인트가 150000CP로 지급됩니다.]

[당신은 로드리어스 엘드리고의 진인임을 자처하며 세계 최고의 권력자들에게 이를 인정받았습니다. 당신의 신분은 공식적으로 로드리어스 엘드리고의 진인이 됩니다.]

[당신은 과거의 캐릭터가 남긴 영향력 중 일부를 습득하였습니다. 빌헬름 마이어의 명성이 천만 상승합니다.]

[로드리어스 엘드리고의 명성은 사후에 급격히 상승하였습니다. 제국의 정상급 인재들 중 일부가 그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임이 알려진 것이 원인입니다.]

[명성이 일정 수치(10000000)를 돌파했습니다.]

[중대한 위험 경고! 현재 보유한 명성이 10893275입니다. 당신의 명성은 이미 동 레벨에서 존재하지 않는 전대미문의 수치입니다.

[미궁세계의 모든 권력자들과 흑막들이 당신에 대한 평가를 급격히 상승시킵니다. 메인퀘스트를 넘어선 메인스트림에 휘말릴 가능성이 100%입니다. 조심하십시오. 당신은 원치 않는 장대한 역사의 흐름에 휘말릴 운명입니다.]

[칭호 ‘주요인사’가 ‘영웅’으로 승급됩니다.]

[당신은 게이머 최초로 SS급 영향력을 발휘한 ‘영웅’입니다. 칭호 영웅에 특수효과 ‘계승자’가 추가됩니다.]

[특수효과 : 계승자]

[영웅급 전인이 지닌 영웅급 특수효과 하나를 물려받습니다. 로드리어스 엘드리고에게 사후에 부여된 특수효과는 ‘인도하는 자’입니다.]

[특수효과 : 인도하는 자]

[로드리어스 엘드리고는 제국에서 내로라하는 정상급 모험가나 최고위 권력자로 양성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르침을 받은 대상이 ‘벽’을 넘을 가능성을 10% 부여합니다.]

[빌헬름 마이어의 영웅급 고유 특수효과가 선정됩니다.]

[특수효과 : 지배하는 자]

[빌헬름 마이어는 금력과 권력, 무력 등에서 현격히 앞선 상대를 압도적인 카리스마만으로 짓누르는 지배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상대와의 격차가 클수록 더 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합니다.]

[레벨이 13이 되었습니다.]

[통찰, 지능, 카리스마가 각각 3씩 상승합니다.]

[스킬포인트 5를 습득합니다.]

[칭호 ‘심나파멸검(心拿破滅劍)’이 ‘당대 제일의 논객’으로 승급합니다.]

[상한수치를 돌파한 활약으로 인해 여분의 정산포인트가 150000CP로 지급됩니다.]

뭐야 이거.

[SS급 업적 ‘역사를 바꿀 극악무도한 테러’ 달성!]

[당신은 세계회의에 참석한 일곱 국가의 대표단을 몰살시키는 엄청난 테러를 발생시켰습니다. 이는 마왕군조차도 근 500년 이내에 해낸 적이 없는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입니다.]

[직업스킬 ‘극악한 테러’를 습득합니다.]

[스킬포인트 5를 습득합니다.]

[상한수치를 돌파한 활약으로 인해 여분의 정산포인트가 500000CP로 지급됩니다.]

[빌헬름 마이어의 악명이 2500만 상승합니다.]

[악명이 일정 수치(10000000)를 돌파했습니다.]

[중대한 위험 경고! 현재 보유한 악명이 25927738입니다. 당신의 명성은 이미 동 레벨에서 존재하지 않는 전대미문의 수치입니다.]

[인류진영의 모든 권력자들과 지저진영의 고대 마왕군뿐만 아니라 천상의 12선신과 지저의 12악신이 당신을 주시하기 시작합니다. ‘신화퀘스트’에 휘말릴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칭호 ‘슈퍼빌런’이 ‘파멸자’로 승급합니다.]

[당신은 게이머 최초로 SS급 영향력을 발휘한 ‘파멸자’입니다. 칭호 영웅에 특수효과 ‘부수는 자’가 추가됩니다.]

[특수효과 : 부수는 자]

[빌헬름 마이어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모든 난관을 부수고 짓밟으며 전진하는 자입니다. 물론 그의 주된 적은 인류입니다. 인간종족은 ‘천적’효과를 받아 피식자의 공포에 빠집니다.]

[빌헬름 마이어의 파멸자급 고유 특수효과가 선정됩니다.]

[특수효과 : 절대공포]

[그는 격하의 존재가 극심한 공포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도록 합니다. 당신이 적으로 간주한 대상은 돌발적인 ‘절대공포’를 체험합니다.]

[레벨이 14가 되었습니다.]

[통찰, 지능, 카리스마가 각각 3씩 상승합니다.]

[스킬포인트 5를 습득합니다.]

[특성 ‘기적을 실현시키는 의지’, ‘고통 대 내성’, ‘역사의 흐름을 비트는 자’, ‘절대자의 아우라’, ‘전설적인 채집가’, 영웅급 및 파멸자급 특수효과가 고유특성으로 융합됩니다.]

[고유특성 ‘흑산회 보스’가 탄생합니다.]

[흑산회 보스는 단순한 신분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은 ‘힘’을 지닌 고유특성이 되었습니다. 최초의 고유특성 달성 보너스로 고유특성에 포함된 모든 효과가 두 배로 상승합니다.]

시발 뭐냐고.

[알폰스 왕국 최후의 보루, 탈론 공작령의 지배자 탈론이 공작위를 상실한 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토착세력은 무조건적인 항복을 외치며 모든 저항을 포기합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게이머 최초로 일국의 모든 국토를 지배하였습니다. 알폰스 왕조가 멸망하며 마이어 왕조가 새롭게 탄생합니다.]

[당신은 마이어 왕조의 초대 국왕 빌헬름 마이어가 되었습니다. 최초달성 보너스 및 국왕달성 보너스로 2년간 내정을 돌보는 강화된 시스템 보조효과를 부여받습니다.]

[카리스마, 매력, 행운이 각각 10씩 상승합니다.]

[흑산회의 조직평판(명성)이 10000000 상승합니다.]

[흑산회의 조직평판(악명)이 10000000 상승합니다.]

[상한수치를 돌파한 활약으로 인해 여분의 정산포인트가 1000000CP로 지급됩니다.]

[마이어 왕국 내 시민 및 영주들의 충성도와 호감도가 일정폭 상승합니다.]

[브람 시 유력집단 구성원 및 유력자들의 충성도와 호감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흑산회 소속 조직원 및 간부들의 충성도와 호감도가 초대폭 상승합니다.]

[당신은 전례 없는 찬탈자로서 고도의 악명을 전 세계에 널리 떨쳤습니다. 일개 암흑조직의 보스에서 브람 시 시장, 마이어 국왕이 된 당신의 행보가 종합적으로 측정됩니다.]

[당신을 지칭하는 국왕으로서의 특수칭호 ‘공포군주’가 생성됩니다.]

[특수칭호 ‘공포군주’의 효과로 인해 마이어 왕국을 적으로 둔 모든 국가의 국민들이 극도의 공포에 시달립니다. 매월 초마다 적대국에서 30% 확률로 대 폭동 및 대 탈주가 발생합니다.]

[레벨이 15가 되었습니다.]

[통찰, 지능, 카리스마가 각각 5씩 상승합니다.]

[스킬포인트 5를 습득합니다.]

[칭호 ‘파멸자(고유)’, ‘암흑가의 거물’, ‘영웅(고유)’, ‘당대 제일의 논객’, ‘브람 시 시장’, ‘최강의 논객’, ‘재능충’, ‘모략분쇄자’가 고유칭호로 융합됩니다.]

[고유칭호 ‘빌헬름 마이어’가 탄생합니다.]

[당신의 이름은 단순한 이름일 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은 ‘권능’을 지닌 고유칭호가 되었습니다. 최초의 고유칭호 달성 보너스로 고유칭호에 포함된 모든 효과가 두 배로 상승합니다.]

그만 떠 시스템 개새끼야.

[15레벨 달성에 의한 강제승급 이벤트가 발동합니다.]

[승급이벤트 관련 변수 값을 설정합니다.]

[극단적인 신분(국왕)에 의한 난이도 상향보정]

[입문급 능력치(행운 30 이상)에 의한 난이도 상향보정]

[수신급 능력치(통찰 40 이상)에 의한 난이도 상향보정]

[수신급 능력치(지능 40 이상)에 의한 난이도 상향보정]

[수신급 능력치(매력 40 이상)에 의한 난이도 상향보정]

[대가급 능력치(카리스마 60 이상)에 의한 난이도 상향보정]

고오오오오!

돌연 시계(視界)가 흐트러지며 흐릿한 형체가 나타났다.

빌헬름 마이어.

나와 같은 존재가 핏빛 눈동자를 드러내며 섬뜩하게 웃는다.

“이건 뭐하는 수작이지?”

“네놈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자격을 갖추었다. 그것도 더 이상의 유예가 불가능할 정도로 현격한 자격을.”

“무슨 자격을 말하는 것이냐.”

“인간으로써의 그릇을 벗어나 상위존재로의 탈각을 겪기 위한 ‘격’의 시험. 이 시험을 통과한다면 너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절대지경에 발을 들일 수 있다.”

“…….”

나는 반사적으로 빗발치던 시스템 알림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몇 가지 문구를 떠올렸다.

「인간이 이룰 수 있는 카리스마의 한계치(30)를 돌파하였습니다. 당신은 ‘격’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습니다.」

「내면에 깃든 격에 도전하여 승리할 시, 막대한 보상을 얻으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강함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단, 격과의 도전에 패배할 시에는 주화입마에 빠집니다.」

과거, 격의 도전을 알리는 알림은 이러했었다.

그러나 나와 똑같이 생긴 놈의 발언에는 위화감이 있다.

저놈은 ‘내가 모르는 정보’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구 랭킹 97위에 현 랭킹 1위의 게이머.

그런 내가 알지 못하는 절대지경에 관한 정보를 말한다.

이 상황에 그게 가능한 대상이 따로 있을 리 없다.

신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저거, 틀림없이 신이다.

「인류진영의 모든 권력자들과 지저진영의 고대 마왕군뿐만 아니라 천상의 12선신과 지저의 12악신이 당신을 주시하기 시작합니다. ‘신화퀘스트’에 휘말릴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보란 듯이 이런 엄청난 알림까지 보여주었다.

계기도 짐작된다.

난이도 상향을 6번이나 거쳐서 내게 개입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변수가 개입한 것이다.

“내게는 아무런 무력도 없다.”

“오, 이런. 이미 모든 걸 짐작하고 있으면서 시치미를 떼기는. 그건 ‘빌헬름 마이어’답지 않은 행동이로군.”

“인간 따위는 벌레처럼 여기는 악신이 일개 인간의 격을 시험하려 드는 이유가 뭐냐.”

내 발언에 빌헬름 마이어의 입가가 귀밑까지 찢어지며 사악한 흉소를 지어보였다.

“당연히 네놈의 격을 먹어치우기 위해서다.”

“격을... 먹어치워?”

“네놈의 육신은 나의 화신체가 될 것이고, 마이어 왕국은 위대한 악신의 렐름으로 승격하여 억겁토록 찬란한 위엄을 널리 떨칠 것이다.”

“그런 돌출행위를 다른 신들이 가만두리라 생각하는가?”

“그래서 격의 시험에 시험관으로 참여하지 않았는가. 이 시험에서 이긴다면 네놈은 나의 사도로서의 권능을 어떠한 신앙심도 지불하지 않고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다.”

승리의 대가를 크게 얹었기에 패배의 대가로 모든 것을 가져간다. 내 육체, 쉽게 말하자면 [캐릭터 시트지] 그 자체를 소유하겠다는 거다.

그제야 나는 이 상황이 얼마나 좆같은 상황인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말도 안 되게 거대한 권력을 거머쥔 내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행동에 나서기 전에 게임사에서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악신의 격의 시험 및 사도선정을 빌미로 날 조지려는 거다.

시트지를 뺏고 핑계는 뭐든 대충 둘러댈 거다.

수차례에 걸친 경고를 무시하고 급격히 명성과 악명을 올린 결과 신의 관심을 샀다고.

본신의 능력 이상의 업적을 이룬 결과로 악신에게 주목당해 시트지를 화신체로 빼앗긴 것뿐이니 자업자득이라고. 그래도 엄청난 위업을 이루었으니 CP보상이나 줄게, 라고 하겠지.

카이사르보다 더 좋은 부하를 만들어도 다음은 없다.

그 때의 내 적은 빌헬름 마이어(화신체)가 된다.

내가 이룩한 모든 게 나를 위협하는 적이 되고 마니까.

“격을 시험하는 방법은?”

“네놈이 이룩한 모든 것을 동일하게 소유한 나를 상대로 승리하면 된다. 격상의 존재를 끌어내리며 격하의 존재를 짓누르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공포의 힘으로 말이다.”

“참고로 묻겠다만, 당신이 주관하는 영역은 뭐지?”

“물론 공포다. 공포의 악신의 시험을 받게 된 소감은 어떤가.”

“개 같다, 시발 새끼야.”

악신은 욕을 먹고도 기분이 나빠 보이지 않았다.

꽁으로 엄청난 힘과 권력을 거머쥔 육체를 손에 넣어 대륙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마음만큼은 벌써 대륙을 무대삼아 극악무도한 생지옥을 펼쳐 보이며 즐겁게 노니고 있겠지. 나 같아도 저 악신과 같은 조건이라면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 내가 보유한 ‘특성’과 ‘칭호’도 적용된 건가?”

“물론이다. 네놈이 지닌 특성과 칭호는...”

악신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뭐지? 이게 왜 이 모양이지? 공포군주밖에 없잖아.”

“그거 참 유감이군.”

게임사에서도 미처 고려하지 못한 사태가 벌어졌다.

고유특성과 고유스킬은 오직 나만의 것.

지금의 적은 내면에 깃든 격이 아닌 외부의 ‘악신’이다.

공유가 될 리가 없다.

“믿던 구석이 싹 다 사라졌으니.”

공포군주는 효과도 적대국의 국민에게만 발동되는 칭호다.

저 새끼는 특성과 칭호가 없는 상태나 다름없다.

같은 스킬을 써도 효과에서 절대적인 차이가 발생한다.

“격의 시험이라고 했던가.”

“원한다면 무효로 해줄 기회를 줄 의향이 있네만?”

“뭐라고 할지는 알고 있겠지?”

물리기는 없다, 시발 새끼야.

“격의 시험에 응한다.”

공포의 악신, 네놈을 짓뭉개주마.

============================ 작품 후기 ============================

호구잡힌 악신!

0